이중섭 편지와 그림들 1916~1956 - 편지와 그림에서 묻어나는 이중섭의 삶과 사랑
이중섭 지음, 박재삼 옮김 / 가디언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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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이라는 이름을 떠올리면 제일 먼저 ‘소‘ 그림이 떠오른다. 조금 더 그의 그림을 감상해 본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일상의 모습, 소박하고 따뜻한 삶의 풍경이 떠오를 것이다. 그러나 이 책 ‘이중섭 편지와 그림들’을 읽게 되면, 그의 삶 자체와 그가 남긴 편지와 그림들을 통해 이중섭이라는 한 인간의 내면을 만날 수 있다.

그가 아내인 남덕(마사코)에게 보낸 편지를 보자면 그리움의 언어로 가득하다. 편지의 제목만 봐도 그가 얼마나 아내를 그리워하고 사랑하는지를 알 것 같았다. 가족과 떨어져 지내며 아내와 아이들에 대한 사랑, 그리고 그들을 다시 만나고자 하는 간절함이 편지에 그대로 녹아 있다. 그의 편지에는 화가로서의 고뇌뿐만 아니라 가장으로서 가족을 부양하려는 의지와 사랑이 함께 담겨 있다.
특히 가족을 향한 이중섭의 절절한 애정은 그의 그림에서도 명확히 드러난다. ‘소’를 주제로 한 작품들 속에서도 단순히 강인함이나 투지를 넘어 가족을 지키고자 하는 그의 의지가 느껴지기도 했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 아내를 향한 연민 섞인 시선, 그리고 자신을 내면화 한듯한 소의 눈빛과 몸짓이 그의 삶을 압축적으로 드러내는 듯하다.

책 속 그림들은 편지의 감정과 맞물려 있다. 첫 눈에는 아이 같은 순수함이 느껴지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속에 담긴 절박함과 열정이 보인다. 그것은 이중섭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 그리고 자신의 내면을 투영하는 거울 같은 선들이다.
‘이중섭 편지와 그림들’을 읽으며 질문하게 된다. 나는 나의 삶과 사랑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가? 그의 글과 그림을 보며 우리는 사랑과 그리움이 얼마나 강력한 예술적 동력이 될 수 있는지 깨닫게 된다. 이중섭은 자신의 감정을 선으로 그려낸 이야기꾼이다.

이중섭의 편지와 그림은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없는 ‘진실한 삶의 기록’이다. 그 속에는 예술가로서의 고뇌뿐만 아니라 인간 이중섭의 가장 솔직한 모습이 담겨 있다. 그의 그림과 글은 단순히 읽고 감상하는 것을 넘어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만든다.
그가 아내와 아이들에게 보낸 편지들을 보다 보면, 이중섭은 사랑으로 삶을 견디며 살았던 것 인물인 것 같다. 발가락 군이라는 애칭으로 아내를 불렀는데 아내가 편지를 자주 보내지 못하면 섭섭함을 편지에 그대로 드러냈다. 처절하게 고독하고 어려운 환경에서 예술 생활을 하던 그는 가족의 편지(사랑) 없이는 예술 생활을 이어가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아내의 편지를 간절히 원했던 것이 아닐까?
그는 그리움과 희망을 예술로 승화시켰다. 그의 편지와 그림은 우리에게 삶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그의 이야기는 이제 끝이 났지만 여전히 그의 그림은 우리의 마음 속에서 살아 숨쉰다.
이 책을 통해 이중섭이라는 인물에 대해 훨씬 더 가까워지는 느낌이었다. 이중섭을 단순히 ‘소‘ 그림을 그리는 작가였다는 단편적인 사실만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한번 읽어 보시길 바란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채손독) @chae_seongmo'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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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것을 바라기 때문에 마음이 괴로워지는 것이 아니겠소. 중요하고 필요한 것을 꼭 하나만 희망하고 노력하여서 지키도록 합시다. 중요한 것은 언제나 마음을 한 군데로 집중하고 골몰하는 일이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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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콘텐츠 머니타이제이션 - 국내 최대 디지털 에이전시가 소셜 미디어 마케팅으로 창출한 수익 모델
김용태 외 지음 / 작가출판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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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pull 콘텐츠(시청자를 끌어당기는 콘텐츠)는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크리에이터가 콘텐츠로 팬, 그리고 팬덤을 만들기 위해 어떤 콘텐츠를 기획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 콘텐츠 트렌드의 흐름을 해석하고 앞으로의 콘텐츠를 만드는데 좋은 길라잡이가 되어줄 책이다.

요즘은 자연스럽게 ‘크리에이터’라는 단어를 듣는다. 많이 듣는 말이다 보니 오히려 무감각하게 별 생각이 없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러던 중 ‘크리에이터 콘텐츠 머니타이제이션’이라는 책을 읽게 되면서 ‘크리에이터’의 의미를 조금 더 깊게 생각해볼 수 있게 되었다. 공동 저자인 ‘김용태, 김소연, 박수진’은 이 책을 통해 단순히 콘텐츠로 돈 버는 방법을 가르쳐주려는 게 아니라 진짜 크리에이터가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지를 제대로 짚어준다.


이 책의 시작 부분에는 지금의 디지털 환경과 사람들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을 설명한다.
그저 단순히 요즘 트렌드는 이렇다ㅡ라는 식의 얘기만 전달하지 않는다.

‘관심 지표’와 ‘자아 큐레이션’이라는 용어로 풀어낸 설명이 기억 남는다. 요즘 사람들은 자기 정체성을 콘텐츠를 통해 드러낸다고 한다. 크리에이터가 되는 건 단순히 재미있거나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는 게 아니라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는 과정이다. 결국 나와 비슷한 사람들과 연결되고 그들이 나를 따라오도록 만드는 게 핵심이다.

책에는 크리에이터 채널이 성장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도 실려있다. 이 책은 도입기, 성장기, 전환기로 나눠 각각의 단계에서 필요한 전략을 설명한다. 여기서 ‘채널 세계관’이라는 말이 나온다. 크리에이터의 채널은 구독자가 머물고 싶어 하는 하나의 작은 세계여야 한다는 거다. 예를 들어, 내가 만약 여행 크리에이터라면 단순히 여행지를 소개하는 게 아니라 그 여행에서 느끼는 감정, 가치, 철학을 구독자들이 자연스럽게 느끼도록 해야 한다. 채널을 ‘세계관’으로 만든다는 게 처음엔 이해가 잘 안되고 거창하게 들렸는데, 결국 구독자들이 채널에 머무는 이유를 생각하면 답이 나오는 것 같다. 채널의 정체성, 세계관,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는 걸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됐다.

마지막 장에서는 수익 모델에 대해 다룬다. 단순히 광고 수익이나 상품 판매를 넘어 ‘팬덤 비즈니스’라는 개념이 특히 눈에 띄었다. 팬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돈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인데 단순히 ‘이렇게 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얘기가 아니다. 진정성 없는 접근은 오래가지 못한다는 걸 계속 강조한다. 팬들과의 관계는 돈을 떠나 진정한 교감에서 시작된다는 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저자들이 제시하는 전략과 사례들은 현실적이고 실천 가능해 보이지만, 그만큼의 진정성과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단순히 콘텐츠를 만드는 기술만으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콘텐츠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싶은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책을 읽고 나니 ‘크리에이터‘를 보는 시각이 조금 달라진 것 같다. 단순히 유튜브 영상 하나 올리거나 SNS에 사진 몇 장 올리는 게 아니라 하나의 작은 세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그 세계 안에서 내가 진짜로 전달하고 싶은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됐다. 이 책은 그런 질문을 던지게 하고 답을 찾는 데 도움을 준다.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더에스엠씨'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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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의 성공 확률을 효율적으로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이 바로 콘텐츠 확장입니다. 시장에서 이미 호응도를 입증한 바 있는 IP를 중심으로 그 영역을 넓혀나가는 것이죠.이때 활용할 수 있는 전략 중 하나가 앞서 설명한 바 있는 세계관인데요. 소설의 3요소인 인물, 사건, 배경처럼 세계관 또한 구성 요소를 설정해 고유한 스토리를 구축하는 건 전략입니다. -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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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가 인생에 답하다 - 고전에서 건져올린 삶의 지혜
한민 지음 / 청년정신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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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의 『공자가 인생에 답하다』는 단순히 공자의 말을 소개하거나 해석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공자의 철학을 통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묻고 스스로 답을 찾도록 만든다.

각 장마다 사자성어나 논어의 한문 구절을 제시하여 공자의 가르침을 직접적으로 접할 수 있게 한다. 저자를 통해 독자들은 원문에 담긴 의미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 저자는 전통적인 공자의 가르침을 현대 사회의 다양한 상황과 문제에 적용하여 설명한다. 일상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예로 들어 공자의 철학이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이를 통해 자신의 삶에 공자의 가르침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하였다.


 공자는 끊임없는 자기 성찰과 배움을 강조했다. 저자는 이를 현대인의 자기계발과 연결 지어 설명하며, 지속적인 학습과 성찰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필수적임을 강조한다.

 공자의 가르침 중에는 인간관계에서의 조화와 소통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저자는 이를 현대 사회의 대인관계에 적용하여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소통의 방법과 중요성을 다룬다.

 공자는 도덕성과 윤리의식을 중시한다. 이러한 가르침을 바탕으로 현대 사회에서의 윤리적 판단과 도덕적 행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올바른 가치관 확립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논어>에는 ‘심득‘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이 단어는 타인을 향한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논어>를 읽는 목적은 이를 잣대로 다른 사람을 가르치려는 것보다 자신을 되돌아보고 반성하여 스스로 허물을 깨닫고 고치는 일을 뜻한다. 그러니 <논어>를 읽은 심득은 가장 먼저 자신을 향해야지 남과 사회를 향한 것이어서는 안 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을 <논어>를 읽고 자신이 공자가 되려한다.

 그러나 이 책 저자의 심득은 글의 뜻에 비추어 늘 자기 자신을 반성하는 방향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책을 읽으면 훨씬 좋을 것 같다.


이 책은 <논어> 중심이기는 하지만 이외의 책도 간간이 섞여 있다. 유가인 <맹자>와 <주역>도 있지만, 유가와는 다른 입장인 ’노자’의 글까지 있다.


이 책은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삶은 방향을 잃지 않을 때 비로소 빛을 낸다. 어쩌면 우리는 공자처럼 자신만의 답을 찾기 위해 나아가는 중일지도 모른다. 결론적으로, 한민의 『공자가 인생에 답하다』는 공자의 철학을 현대인의 시각에서 재조명하며 자신의 삶에 공자의 지혜를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 유용한 안내서다. 이 책을 통해 공자의 가르침을 통해 삶의 방향을 설정하고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길 바란다.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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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의 사전 - 기획자가 평생 품어야 할 스물아홉 가지 단어
정은우 지음 / 수오서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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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이라는 단어는 평소에 많이 들어본 단어라 익숙하다. 하지만 그 의미를 깊게 고민해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때 정은우의 『기획자의 사전』이란 책을 만났다. 이 책은 제대로 된 기획이란 무엇인지? 기획의 정의부터 자세, 기획 방법까지 정확하게 짚어 주고 있다. 기존에 기획에 관해 가지고 있던 생각은 단편적인 부분이었고, 중요한 핵심을 빗나가고 있었다는 걸 알려준 책이다. 제대로 된 기획이 뭔지 그 정의와 접근 방법까지 상세히 알고 싶다면 꼭 한번 이 책을 읽어 보길 바란다.

이 책은 사전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딱딱한 정의를 나열하는 식의 책은 아니다. 오히려 저자는 기획이라는 개념을 한껏 확장하며 일상에서 간과하는 다양한 부분들을 기획의 렌즈로 들여다보게 만든다. 기획은 목적을 세우고, 과정을 설계하고, 결과를 내놓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를 다듬는 일이다.

이 책의 첫 번째 키워드는 ’왜(Why)’였다. 일을 시작할 때 늘 ’어떻게(How)’에 초점을 맞췄던 것 같다.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할까?” “어떻게 더 빨리 끝낼까?”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정작 저자는 ‘왜’라는 질문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왜’라는 질문이야 말로 기획의 본질이라고 한다. 이유가 명확하지 않으면 아무리 멋진 기획도 쉽게 무너질 수밖에 없다. 진행해야 할 프로젝트가 있다면 ‘왜(Why)’라는 질문을 통해 접근해야 훨씬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기획자의 역할은 무엇일까? 바다의 움직임을 읽어내고, 나침반 없이 항로를 찾는 일이 아닐까.
책을 읽고 나니 기획자라는 직업이 더 대단하게 느껴진다. 모두가 알고 있는 것에서 새로운 관점을 가진다는 것이 말이 쉽지 결코 쉽지만은 않은 일이란 걸 안다. 그런 관점의 차이로 변화를 일으킬 수도 있다.

기획자는 세상을 움직이는 작은 혁명가가 아닐까?
이 책은 기획자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어떤 기획자인지 자문하게 만들고, 좋은 기획이란 무엇인지 정의와 방법론을 알려주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충분히 책의 가치를 잘 전달하고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도서출판 수오서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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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하지 않은 삶은 기억되지 어렵고 기억되지 못한 시간은 허무하게 사라져버린다. 기록은 기획자에게 훌륭한 자기 ‘증명‘의 수단이 되어준다. ‘특별한 에피소드보다 일상을 특별하게 보는 눈‘이라는 문장은 평소 내가 즐겨 쓰는 말이다. 글쓰기니 기획이니 하는 것도 결국 모아놓고 다 정제해보면 심심한 진실만 남는 거다. 삶은 일상의 연속이며 일상은 본디 거룩하니까. -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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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두 번째 교과서 x 정우철의 다시 만난 미술 나의 두 번째 교과서
EBS 제작팀 기획, 정우철 지음 / 페이지2(page2)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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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철 도슨트의 『나의 두 번째 교과서 x 정우철의 다시 만난 미술』 책을 펼친지 얼마되지 않아 가슴을 울린 사연 하나를 만났다. 프롤로그에 나오는 한 관객의 사연 때문이었다. 그는 최근에 자녀가 세상을 떠나 큰 슬픔에 빠졌다. 자녀가 죽은 후부터 늘 검정색 옷만 입고, 외출도 거의 하지 않은 채 외롭고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위태한 모습에 친구가 억지로 끌고 온 곳이 ‘앙드레 브라질리에’의 전시회였다. 그런데 그분은 그림을 보면서 화를 억누를 수가 없었다고 했다. 화가의 작품이 너무 밝고, 예쁘고, 행복이 넘쳐났기 때문이다. 화가는 부잣집에서 태어나 한평생 고통도 없이 편하고 즐겁게 그림을 그린 사람처럼 느껴졌다. 나는 자식을 잃은 슬픔에 고통을 받고 있는데, 누군가는 행복하게 화가 생활을 하며 밝은 그림을 그리고 있는 모습을 보니 화가 치밀었다고 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분은 해당 전시회를 다시 찾았다.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그 이유는 전시회에서 정우철 도슨트가 들려주었던 앙드레 브라질리에 화가의 인생에 관한 사연 때문이었다. 앙드레 브라질리에의 작품에서는 슬픔, 고통은 찾아볼 수 없다. 주로 사랑하는 여인, 숲을 거니는 사람과 말, 아름다운 해변 등이 주로 나온다. 그의 작품 주제는 ‘행복’이다.

하지만 그는 행복한 인생을 살지 않았다. 어린 시절에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그 참상에 충격을 받았다. 죽어가는 사람들, 현실에 대한 무력감, 사람들의 슬픔과 고통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노년에 사랑하는 자식도 잃었다. 세상에 느낄 수 있는 슬픔 중에 자식을 잃은 슬픔만 한 것이 있을까?

그에게 그런 아픔이 있었기에 오히려 자신의 캔버스에는 행복한 모습만을 담으려고 했다. 처참한 현실과 고통으로 무너질 뻔 했기에 오히려 캔버스에는 아름답고 행복한 그림을 그리며 위로하고 희망을 가지려고 했던 것이 아니었을까?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이들을 치유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작품 전시회에서 들려준 화가의 사연을 듣고 그 관객은 그제야 분노가 눈 녹듯이 사라졌다. 작품에 깊이 공감하며 큰 위로를 받았다.


 화가들의 그림은 어쩌면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림에 대한 해석은 훗날 평론가들에 의해 새롭게 해석되겠지만 그저 자신의 인생,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뿐이라는 이야기다. 그림에 자신의 감정을 담았다. 저자인 정우철은 이것이 미술을 공부하고 화가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지식을 쌓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조를 알기 위해서가 아니라 화가의 그림을 통해서 인생을 되돌아 보고 슬픔을 위로 받고, 행복을 두 배로 늘리기 위해서다. 그래서 그림은 변하지 않으면서 나와 함께하는 친구다. 인생을 살아가는 동반자이기도 하다.


 이 책에는 10개의 챕터에 예술가 21명의 인생과 그들의 작품 이야기를 담았다.

1번째 챕터는 이중섭과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의 삶을 다룬다.

전쟁과 사랑, 그리고 예술에 대한 그들의 열정이 어떻게 작품에 녹아들었는지를 살펴보며, 특히 이중섭의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모딜리아니의 열정적인 예술혼이 인상 깊게 그려진다.

2번째 챕터는 박수근과 빈센트 반 고흐를 통해 서민의 삶과 자연을 담아낸 작품들을 소개한다.

그들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따뜻함과 순수함은 독자로 하여금 일상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하게 만든다.

3번째 챕터는 클로드 모네와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삶을 다룬다.

인상주의 작품을 통해 빛과 색채의 조화를 탐구한다. 특히 모네의 ‘수련’ 시리즈와 르누아르의 밝고 경쾌한 작품들은 독자에게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4챕터는 구스타프 클림트와 에곤 실레의 작품을 통해 인간의 내면과 에로티시즘을 탐구한다. 그들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강렬한 감정과 독특한 표현 방식은 예술의 다양성을 보여준다.

5번째 챕터는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와 앙리 루소를 통해 늦은 나이에 꽃피운 예술적 재능을 조명한다. 그들의 삶은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꿈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큰 영감을 준다.

6번째 챕터는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수잔 발라동, 프리다 칼로 등 여성 화가들의 고난과 예술 세계를 다룬다. 그들의 작품과 삶을 통해 여성으로서 겪은 어려움과 이를 예술로 승화시킨 과정을 엿볼 수 있다.

7번째 챕터는 바실리 칸딘스키와 파울 클레의 추상 미술을 통해 색채와 형상의 조화를 탐구한다. 그들의 작품은 현대 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으며, 예술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8번째 챕터는 에드바르트 뭉크와 에른스트 루드비히 키르히너의 표현주의 작품을 통해 인간의 내면과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을 살펴본다. 그들의 작품은 감정의 깊이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데 탁월하다.

9번째 챕터는 오귀스트 로댕과 카미유 클로델의 조각 작품을 통해 사랑과 예술의 복잡한 관계를 탐구한다. 그들의 작품과 삶은 예술가로서의 열정과 인간적인 감정이 어떻게 교차하는지를 보여준다.

10번째 챕터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미켈란젤로의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두 천재의 작품을 통해 예술과 과학, 그리고 인간의 본질에 대한 탐구를 다룬다. 그들의 작품은 시대를 초월한 아름다움과 깊이를 지니고 있다.


각 챕터마다 두 명 혹은 세 명의 화가를 동시에 소개하면서 그들의 인생을 비교하여 볼 수 있게 해주고, 그들의 그림을 해석하면서 그림을 보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서로 다른 민족이지만 같은 시대를 살면서 비슷한 경험을 한 그들의 인생 이야기가 신기하고 몰입되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왜 이렇게 많은 화가들이 고통스러운 삶을 보낸 사람들이 많을까?하는 생각도 하게 됐다. 슬픔과 고통 속에서도 그림을 포기하지 않으려 했던 그들의 열정에 놀라기도 했다.


소개 된 화가들 중 이중섭과 프리다 칼로의 인생과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이전에도 해당 화가들의 그림을 보긴 했지만 그렇게 임팩트 있게 다가오진 않았는데, 정우철 도슨트의 설명을 통해 그림을 접하다 보니 훨씬 깊은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중섭의 <피 묻은 소>라는 작품을 보면서 그 당시 이 그림을 그리던 화가의 심정이 어땠을지 고스란히 느껴져서 마음이 아팠다. 또한, 고통과 맞서 싸우며 그림으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 했던 프리다 칼로의 <부러진 척추, 1944>라는 작품은 몸에 철심을 박는 척추 수술을 받아야 했던 그녀의 고통이 그대로 드러났다. 그 고통 속에서도 꿋꿋이 앞을 응시하는 시선은 고통을 이겨내겠다는 그녀의 의지가 드러나는 것 같아 응원의 마음으로 보게 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프리다 칼로의 그림을 보면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고통이 느껴져 그림을 오래 쳐다볼 수 없을 지경이었다. 하지만 이번 만큼 제대로 보자는 마음으로 감상을 했는데 참 마음이 먹먹하다. 하지만 그녀의 그림에는 고통뿐만 아니라 자신의 운명과 싸워 나가려는 의지를 보여 주기에 그녀의 그림이 더욱 큰 울림을 주는 것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 책은 정우철 도슨트가 화가의 인생을 옆에서 이야기 하듯 자연스럽게 들려 주고 있어서 공감하고 이해하기 쉬웠다. 화가가 그림을 통해 무엇을 표현하려 했는지도 알려준다. 그림을 통해 공감, 위로, 슬픔, 사랑, 희망 등의 다양한 감정들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이것이야 말로 그림이 주는 선물이 아닐까. 우리가 평소 잘 알고 있는 화가나 그림일지라도 그것을 누가 어떤 내용과 톤으로 설명하느냐에 따라 느껴지는바도 천차만별인 것 같다. 정우철 도슨트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화가의 삶 속에 함께하는 느낌이다. 이 책을 통해서 한번 느껴 보시길 바란다.


'포레스트북스 @forest.kr_'님을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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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누아르의 그림을 보면 이 화가는 정말로 행복에 집착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 세상에 불안이나 우울 같은 것은 없다는 듯, 늘 순간적이지만 찬란한 밝음과 짧은 순간에 느껴지는 찰나의 행복을 표현했다. 하지만 어떤 면에서 본다면 그것이 오히려 행복의 본질에 더 가까울 수도 있다. 진정한 행복은 한 번에 다가오는 기쁨이 아니라, 작은 기쁨의 반복이기 때문이다.
그는 나이가 들고, 몸이 아팠음에도 작품의 주제가 거의 변하지 않은 화가이기도 하다. -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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