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마음 놓고 쉬지 못할까 - 마음의 기초체력을 올리는 진짜 휴식의 기술
김은영 지음 / 심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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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게 왜 이렇게 어려울까?”

“우리 모두는 이유 없이 쉴 자격이 있다.”

김은영의 『나는 왜 마음 놓고 쉬지 못할까』는 단순한 휴식의 기술을 말하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현대인이 왜 쉬는 것조차 불편해하고, 쉴 때조차 죄책감을 느끼는지를 정면으로 묻는다. 표면적으로는 피로와 번아웃을 회복하는 심리서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그 본질은 훨씬 더 깊고 구조적인 문제에 닿아 있다. 저자는 말한다. 우리가 쉬지 못하는 이유는 게으름이나 의지박약 때문이 아니라, ‘쉴 수 없는 구조’ 속에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실제 한 취업 포털의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절반 이상이 매주 2~3일 이상 야근을 하며, 퇴근 후에도 절반이 넘는 이들이 계속 업무에 시달린다고 한다. 80% 이상이 다양한 형태로 번아웃을 경험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쉬는 것에 대한 불안과 의심을 멈추지 못한다. 쉬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이렇게 쉬어도 되는 걸까?”라는 질문을 먼저 던지는 이유는, 사회가 우리에게 쉼조차 ‘자격’을 따져야 하는 것으로 학습시켰기 때문이다.

김은영은 우리가 쉼에 대해 가지는 인식 자체가 이미 ‘성과 중심 사회’에 의해 왜곡되어 있다고 지적한다. 우리는 충분히 일한 후에야 쉴 수 있다고 믿고, 쉬는 시간에도 자기검열을 멈추지 않는다. 자신의 피로도를 입증해야만 쉴 자격이 생긴다고 생각하는 사회에서, 쉼은 권리가 아니라 보상처럼 다뤄진다. 저자는 이를 ‘비자발적 워커홀릭’이라 부르며, 이미 지쳐서 탈진했음에도 멈추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설명해 나간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쉼을 권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왜 우리는 쉴 수 없게 되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이른다.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같은 증상을 경험한 후에야 비로소 ‘쉬어도 된다’는 안도감을 느끼며, 어떤 명확한 질병 진단이 있어야만 잠시 멈출 수 있는 자신을 보며 당황한다. 쉬는 것은 삶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프거나 쓰러지지 않으면 자신에게 휴식을 허락하지 않는다.

책은 이 같은 인식이 ‘비합리적인 신념’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한다. 무조건 성공해야 한다, 타인에게 인정받아야 한다, 쉬면 나약해진다는 사고방식이 자존감이 낮은 이들에게 특히 강하게 작용한다. 이들은 완벽주의 성향을 띠며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려 하고, 자신을 희생하는 방식으로 존재 가치를 증명하려 든다. 이렇게 형성된 당위적 사고는 곧 감정적인 피로와 불안으로 이어지고, 자신이 왜 그렇게 힘든지도 자각하지 못한 채 무너져간다.

이런 이들에게 저자는 ‘수용의 창’이라는 개념을 소개한다. 수용의 창은 개인이 스트레스를 감당하며 안정적으로 기능할 수 있는 심리적 범위를 의미한다. 수용의 창이 좁은 사람은 일상적인 스트레스에도 쉽게 무너지고, 자극에 과도하게 반응하거나 무기력해진다. 반면 수용의 창이 넓은 사람은 스트레스를 능동적으로 조절할 수 있으며, 긴장을 활력으로 전환하는 힘이 있다. 놀고 쉬는 능력이 좋은 사람은 단지 여유가 많은 사람이 아니라, 감정과 각성 상태를 조율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이다.

또한 저자는 우리가 쉼이라고 여기는 활동들—명상, 산책, 미술 감상 등—이 진짜 휴식이 되기 위해선 ‘긍정적인 감각’이 채워지는 경험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기 위해선 현재의 순간을 ‘깨어 있는 알아차림’으로 바라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마음이 흩어져 있을 때 우리는 차 한 잔의 향기조차 누리지 못하고, 그저 자동 조종 상태로 하루를 살아간다. 저자는 틱낫한의 말을 인용해 말한다. “차에 마음을 모으고 의식을 집중해야만 차가 제 향과 맛을 보여준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삶이라는 이름의 경험을 진정 즐기기 위해 그 순간에 완전히 몰입할 줄 알아야 한다.

책 후반으로 갈수록 저자는 더욱 구체적인 전략과 훈련법을 제시한다. 긴장을 완화하고 불안을 낮추기 위한 복식호흡, 감각 기반의 마음챙김 훈련, 일상적인 각성의 리듬을 재조율하는 활동들에 대해 설명한다. 그리고 강조한다. 진짜 쉼이란, 거창하거나 고급스러운 경험이 아니라 오히려 일상 속에 작고 안정적인 루틴으로 존재해야 한다고. 예를 들어 비용 부담 없는 산책, 좋아하는 음악 듣기, 적당한 운동 등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회복의 열쇠다.

마지막으로 삶을 구성하는 세 가지 요소를 말한다. 일(work), 사랑(관계), 놀이(휴식). 하지만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일에 쓰고, 관계에 소진되며 놀이에는 거의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다. 그렇게 쉼은 삶의 사치가 되어버렸다. 그러나 저자는 분명히 말한다. 놀이야말로 각성과 회복의 리듬을 만들어내는 건강한 감정 회로이며 우리가 다시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본능적 감각이라고 말한다.

『나는 왜 마음 놓고 쉬지 못할까』는 쉼에 대한 오해를 벗기고, 진짜 회복이란 무엇인지 다시 묻는다. 이 책은 우리가 왜 쉬지 못하는지를 깊이 파헤치고 그 밑바닥에 자리한 왜곡된 신념과 구조를 밝혀준다. 그리고 그것을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데 필요한 사유와 일상 속 실천법을 함께 제시한다.

무조건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강박, 쉬면 불안해지는 마음, 쉴 자격조차 스스로에게 허락하지 못하는 내면의 목소리들. 그 모든 것들과 마주하게 만드는 이 책은 우리에게 조용히 건넨다.

“당신은, 이유 없이도 쉴 수 있어야 하는 존재다.”


'도서출판 푸른숲'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당위적이지 않은, 건강하고 합리적인 신념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바로 선호적 사고다. 강요와 요구use, should가 아니라 선호prefer, 기대wish, 원함want, 희망hope, 바람desire’의 사고방식이다. ’당위적 사고’가 경직되고 독단적이며 사회적 현실과 동떨어진 신념이라면, ’선호적 사고’는 여러 열린 가능성을 바탕으로 한 유연하고 적응적이며 사회적 현실에 부합하는 생각이다. 선호적 사고는 나와 타인을 불완전하지만 다양한 가능성을 지닌 존재로서 바라본다. 더 넓은 시야에서 객관적 현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변화의 가능성을 모색하며, 좀 더 현실적인 목표를 추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생산적인 사고방식이다. -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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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제프리 메이슨 지음, 오영진 옮김 / 토네이도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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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엄마를 알지 못한 채, 엄마를 소비해왔다.”


제프리 메이슨의 『엄마,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는 단순히 읽기만 하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엄마가 쓰고 내가 듣는 책, 그 자체로 하나의 대화이며 추억이고, 때로는 반성이다.


책을 펼치는 순간, 어릴 적 친구들과 주고받았던 ‘백문백답’ 놀이가 떠오른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은 내가 아니다. 바로 '엄마'다. 

그동안 나의 이야기, 나의 감정에만 집중해왔다면, 

이 책은 인생의 많은 부분을 나를 위해 희생해온 ‘엄마’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만든다.


수십 년 동안 우리는 엄마를 하나의 '역할'로만 생각해왔다. 

밥을 짓고, 수백 번의 화를 참으며,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도 끝내 우리를 키워낸 존재. 

하지만 우리는 그 엄마의 ‘이름’도, ‘꿈’도, ‘감정’도 얼마나 알고 있었던가?

이 책은 그 무심함을 정면으로 찌른다.


“당신의 첫사랑은 어땠나요?”

“가장 상처받았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내가 당신의 아이로 태어났을 때, 어떤 감정이 들었나요?”


우리가 평소 오글거린다고 외면했던, 혹은 차마 물어보지 못했던 질문들.

그 모든 것을 이 책이 대신 물어준다. 

마치 인터뷰 대본처럼 구성된 이 책 속 질문에 엄마는 자신의 인생을 하나하나 되짚으며 답을 써 내려간다. 

그리고 우리는, 그 답을 통해 '엄마'라는 사람을 처음부터 다시 듣게 된다.

책 속 질문들을 따라가다 보면 한 가지 사실에 무너지게 된다.

엄마의 정확한 출생년도는? 이름의 뜻은? 그 이름은 누가 지어줬을까?

엄마는 어디서 태어났고, 언제 처음 걸었으며, 어린 시절엔 어떤 놀이를 가장 좋아했을까?

이렇게 사소하고 기본적인 것조차, 나는 정말이지 제대로 아는 게 없었다.

나는 늘 엄마의 딸로서 살아왔지, 엄마라는 한 사람의 인생을 깊이 들여다본 적은 없었다.

엄마는 그렇게 가까운 존재였지만, 실은 너무도 먼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이 책이 알려준다.


이 책이 다른 필사책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그것이 '관계를 위한 필사'라는 데 있다.

보통의 필사책이 나를 위한 치유라면, 『엄마,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는 가족을 위한 회복이다. 

문장과 문장 사이를 채워가는 과정은 단순한 정보의 수집이 아니라, 

우리가 놓치고 있던 감정의 거리, 대화의 공백을 메워주는 따뜻한 통로가 된다.


대부분의 가족 에세이나 육아 회고록이 엄마라는 존재를 해석하거나 찬양하는 데 머무른다면, 이 책은 정반대다. 

제프리 메이슨은 질문만 던질 뿐이다. 그리고 그 질문에 답하는 것은 온전히 엄마다. 

주어는 철저히 ‘엄마’이며, 삶의 주도권도 그녀에게 돌아간다. 

우리는 비로소 그녀의 진심을 읽게 된다.

그 진심을 마주한 순간, 우리는 말할 수밖에 없다.


‘나는 엄마를 모르고 살았구나.’


모성은 당연하지 않았다. 엄마에게도 그늘이 있었고, 망설임도, 좌절도 있었다. 하지만 그 모든 감정들을 삼키며 끝내 우리 곁에 남은 사람. 그 존재에 대해, 우리는 지금껏 제대로 질문한 적이 없었다. 우리는 늘 ‘받는 사람’이었지, ‘들어주는 사람’이 아니었다.


이 책은 말한다.

책장에 꽂아두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지만 펜을 꺼내 엄마에게 건네는 그 순간부터, 

이 책은 기억을 소환하고 감정을 회복하며, 관계를 다시 써나가는 살아있는 도구가 된다고.


말하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이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이 될 엄마에게, 우리는 이제 묻기만 하면 된다.


“엄마, 당신은 어떤 사람이었나요?”


이 단 한 줄로, 잊혀졌던 한 사람의 인생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순간, 우리는 아들이나 딸이 아닌, 엄마의 진짜 청중이 된다.


'토네이도 출판사 북클럽 <소용도리> 2기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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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은 갓난아기인 당신을 어떻게 추억하고 계시나요?
부모님이 당신을 부르던 애정이나 별명 같은 게 있었나요?

아기인 당신을 특히 누가 세심하게 돌봐주었나요?

재미있는 옷을 입고 찍은 아기 때 사진을 갖고 있나요?
그것에 대해 들려주세요. -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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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으로 답을 찾는 인공지능 윤리 수업 -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낸 에피소드 X 탐구 질문, 2025년 하반기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추천도서 질문으로 답을 찾는 인공지능
박형빈 지음 / 한언출판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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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철학적 좀비 혹은 디지털 좀비를 상상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철학적 좀비란 감정이 없는 존재지만 인간처럼 행동하는 존재이고, 디지털 좀비란 외형상 인간처럼 보이지만 윤리적 판단 능력이 결여된 인공지능을 뜻한다. 박형빈의 『질문으로 답을 찾는 인공지능 윤리 수업』은 이 두 존재 사이 어딘가에서, 인간성과 기술의 경계에 선 우리에게 무엇을 물어야 할지를 되묻는 책이다.

“인공지능은 생각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은 이제 단순한 철학적 상상이 아니다. 저자는 오히려 그보다 더 급진적인 물음을 제안한다. “윤리적 판단 능력이 없는 인공지능에게 우리는 어떤 책임을 물어야 할까?”, “인공지능이 내리는 판단 과정에 인간은 어떤 방식으로 관여해야 할까?” 책의 전반은 바로 이 질문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다양한 사례와 대화를 통해 윤리적 사고의 출발점을 ‘정답’이 아닌 ‘질문’에 둔다.

이 책의 또 하나의 특징은 서사적 구성 방식이다. 소설을 보는 듯한 이야기 구조를 통해 인공지능과 인간 공존에 대한 사회적 갈등을 이야기 하기도 하고, 선생님과 학생이 등장하여 실제 수업을 진행하듯 현실 속 문제 상황을 함께 탐구해나가는 장면들도 있다. 자율주행차가 사고를 일으킨 상황, 거기에 인공지능이 내리는 판단, 생명과 재산 사이의 딜레마 같은 구체적인 사례 속에서 학생들은 스스로 질문하고, 서로의 관점을 경청하며 생각을 확장해 나가기도 한다. 이런 대화 속에서 독자 역시 그 자리에 앉아 있는 듯한 몰입감을 느끼도록 만든다.

이러한 구성을 바탕으로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선 사고 훈련을 시도하게 한다.

각 파트의 마지막 장에 수록된 ‘탐구 질문’은 그것을 뒷받침한다.

예컨대,

“자율주행차가 사고에 대처할 때, 어떤 기준으로 판단해야 할까요?”

“자율주행차의 사고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요?”

같은 질문들이 이어지며 독자가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의 판단 기준을 세우도록 유도한다.

오늘날 우리는 많은 판단을 기계에 위임한 채,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점점 줄여가고 있다.

이 책은 그런 삶의 흐름에 작은 균열을 내며 말한다. ‘질문하라!’고 말한다.

단지 인공지능 윤리에 대해 배워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힘 그 자체를 회복하자고 제안한다. 그리고 그것은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인간적인 태도일 것이다.

프롤로그에서는 영화 『그녀(Her)』의 사례를 들며,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고 교류하는 인공지능이 더 이상 미래의 환상이 아닌 현재의 현실임을 강조한다. 챗GPT나 스테이블 디퓨전 같은 도구들은 단지 정보를 생성하는 기술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과 관계 맺는 방식까지 바꾸고 있다. 그리고 그 변화는 단순히 기술의 문제를 넘어 윤리와 가치의 문제로 확장된다.

책 전반에는 AI 기술이 보여주는 혁신적 가능성보다 그 이면에 자리한 윤리적 책임, 편향, 차별의 문제가 촘촘하게 등장한다. 특히 알고리즘이 과거 데이터를 반복 학습함으로써 사회 구조의 불균형을 고스란히 재현하는 문제는, AI의 기술적 결함이 아니라 인간이 만든 구조의 거울이라는 사실을 드러낸다.

자율주행차 사고의 책임 문제는 그 대표적 사례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개발자? 차량 소유자? 운전자? 아니면 시스템 자체? 이 질문은 법과 기술, 윤리가 서로 맞물린 복잡한 경계를 마주하게 만든다. 저자는 이 물음을 단순한 학문적 탐구가 아닌, 삶의 문제로 끌어내며 독자에게 다시 묻는다. “당신은 누구에게 책임을 물을 것인가?”

후반부에서는 ‘철학적 좀비’라는 개념을 다시 소환하며, 감정도 자각도 없이 인간처럼 행동하는 존재가 되어가는 AI에게 우리가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지를 고민하게 한다.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 그 본질이 어디에 있는지를 되묻는 이 장면은 독자에게 스스로의 존재 방식까지 성찰하게 만드는 지점이다.

특히 저자는 인공지능 윤리가 전문가나 기술자만의 영역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교사, 학부모, 청소년, 시민 모두가 이 문제에 대한 감각을 가져야 한다. 기술의 발전이 전방위적으로 삶에 침투하는 지금, 사용자로서의 우리 역시 판단의 주체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윤리 교육은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질문하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데 목적이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빠르게 진화하는 기술의 흐름 속에서 무엇을 묻느냐는 곧 어떻게 살아가느냐를 결정한다.

『질문으로 답을 찾는 인공지능 윤리 수업』은 그 물음의 출발점에서 독자 스스로 사고를 설계하고 판단의 기준을 세울 수 있도록 이끈다. 질문을 멈추지 않는 태도야말로, 변화의 중심에서 인간다운 선택을 가능케 하는 가장 근본적인 윤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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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설계하거나 책임지는 인공지능 시스템이 어떤 선택을 해야 할 때, 여러분이 생각하는 원칙들이 서로 충돌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또는 한 원칙을 다른 원칙보다 우선해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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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아이디어는 말에서 나온다 - 상위 1%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알려주는 미친 아이디어를 만드는 언어 훈련
니토 야스히사 지음, 고정아 옮김 / 필름(Feelm)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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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아이디어는 말에서 나온다』는 아이디어에 관한 책이지만, 그보다 먼저 말에 관한 책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말하기’라는 행위가 어떻게 ‘생각’을 이끌고, 또 그 생각이 어떻게 문제 해결로 이어지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실전 매뉴얼이다.

저자 니토 야스히사는 카피라이터이자 기획자로 수많은 프로젝트를 이끌어오며 이 단순하지만 강력한 진리를 깨달았다.

“아이디어는 생각을 정리한 후에야 말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말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저자는 이 경험을 통해 ‘말하기’의 위력을 몸소 체험했다. 아이디어 회의에서 서로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침묵이 흐르는 순간, 정답을 찾기 위한 집착이 오히려 생각을 막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이를 깨고 나오는 첫 걸음으로 무엇이든 말하기를 제안한다. 처음엔 엉뚱하고 쓸모없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말은 또 다른 말을 낳고, 그렇게 언어는 스스로 생태계를 만든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이렇게 고백한다. 창의성은 어떤 천재성이나 번뜩이는 감각에서만 오는 게 아니라,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익히는 훈련 가능한 기술이라고. 그는 자신의 말하기 방식이 어떻게 아이디어의 벽을 넘게 했는지, 그리고 그 과정이 어떤 방식으로 실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었는지를 공유한다. 결국 이 책은, 아이디어가 필요한 모든 사람들—기획자, 마케터, 크리에이터, 혹은 단순히 무언가 새로운 방향이 필요한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도구 상자다.

특히 저자는 말한다. “아이디어는 목적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말하는 경로에서 만들어진다.”

이 문장은 『미친 아이디어는 말에서 나온다』 전체를 압축한 선언문이기도 하다. 그는 ‘아이디어’라는 단어에 과도하게 부여된 상징성을 걷어내고, 그것을 일상의 언어, 대화, 실험, 실수 안에서 현실적인 방식으로 되살린다. 마치 ‘창의력’이라는 말을 책상 위 신비한 존재에서 데려와, 회의실 구석 의자에 앉히는 것처럼.

이 책이 흥미로운 점은, 단지 아이디어를 많이 내는 법이 아니라, 제대로 다루는 법을 알려준다는 점이다. 니토는 말하기라는 행위 속에서 아이디어가 생성되고, 검증되고, 나아가 발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식을 단계별로 보여준다. 그것은 단순한 대화가 아니라 생각을 밖으로 꺼내는 실험이고, 혼란 속에서 길을 만들어가는 즉흥적이고도 의도된 무질서다.

또한 그는 실패와 좌절의 과정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곳에서 진짜 아이디어가 피어난다고 말한다. 그는 성공한 아이디어보다 실패했던 아이디어들에 더 많은 이야깃거리와 교훈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말한다. 그래서 이 책은 문제 해결에 필요한 실질적 사고 도구로 기능한다.

결국, 『미친 아이디어는 말에서 나온다』는 창의적이고 싶다는 사람보다, 지금 막힌 벽 앞에서 좌절하고 있는 사람, 새로운 기획안을 짜야 하는데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는 사람, 회의에서 무언가를 말해야 하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는 사람에게 더 절실한 책이다. 니토 야스히사는 말한다. “나도 그랬다. 내가 해냈다면, 당신도 할 수 있다.” 그가 이 책을 통해 건네고 싶은 메시지는 생각이 말이 되고, 말이 아이디어가 되는 과정 그 자체다. 그리고 그 모든 출발점은 입을 여는 것에서 비롯된다.

말하라! 그것이 당신의 미친 아이디어가 시작되는 순간이다.

'매일의 해안 @haean.ee'님을 통해 '필름 출판사 @feelmbook' 도서를 협찬을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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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에 제동을 거는 네 가지 편견
1. ‘아이디어’는 제로에서 탄생하는 것‘이라는 편견
2. ’자신은 창의적이지 못하다’라는 편견
3. ‘홈런급 아이디어여야만 한다’라는 편견
4. ’옳은 것이 정답‘이라는 편견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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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강자의 철학 - 파괴는 진화의 시작이다
민이언 지음 / 디페랑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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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같이 수없이 인용되고, 때로는 오해하고, 심지어 왜곡되기까지 한 철학자가 있을까?

민이언의 『니체, 강자의 철학』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니체에 대해, 전혀 다른 시각을 제시하는 책이다. 그동안 니체의 철학은 “신은 죽었다”, “운명을 사랑하라”, “초인”, “영원회귀” 같은 인상적인 문장들로 널리 퍼졌지만, 정작 그 안에 담긴 진짜 의미는 쉽게 오해되거나 지나치게 단순화되곤 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니체의 철학을 그의 말과 글 속에서 직접 끌어오며 그 사상을 지금 우리의 현실 속 문제들과 연결지어 다시 풀어낸다.

쉽게 말해, 이 책은 니체가 남긴 철학을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언어로 새롭게 번역한 작업이자, 우리 각자가 마주한 무기력과 혼란 속에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묻는 책이다. 저자는 분명히 말한다. “니체는 위로가 아니라 각성을 말한 철학자다.”

첫 장 ‘멈춰라! 생각하라!’는 니체 철학의 출발점을 선언처럼 보여준다. 저자는 이 챕터에서 우리가 너무 쉽게 ‘사고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일상적인 무의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사유하지 않는 상태는 곧 타인의 가치에 자신을 맡긴 상태이며, 니체는 그런 삶을 ‘반응’에 불과하다고 본다. 변화의 순간은 갑작스러운 번개처럼 찾아오고, 그 번개는 우리의 고정된 사고를 흔들어 깨운다. “사유는 각성을 동반한다”는 말은 단지 철학적인 문장이 아니라, 삶의 구조를 바꾸는 힘에 가깝다.

두 번째 장에서는 니체가 신체에 대해 가졌던 독특한 관점이 등장한다.

그는 머리로만 철학을 하는 것을 경계했고, 신체야말로 삶을 경험하고 방향을 정하는 실제적인 기준이라고 보았다. 니체가 말한 강자는 머리로 판단을 내리는 존재가 아니라 신체의 감각과 충동, 본능을 외면하지 않고 그것을 자신의 삶으로 끌어안는 사람이다. 우리는 종종 감정을 배제한 판단이 ‘이성적’이라고 믿지만, 니체는 감정이야말로 우리가 세상과 맞서는 데 반드시 필요한 무기라고 본다.

그는 말한다. “허물을 벗지 못하는 뱀은 파멸한다.”

생각을 바꾸지 못하는 사람이 결국은 죽은 정신이나 다름없다는 경고다.

영원회귀’는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 개념 중 하나다. 많은 이들이 이 단어를 단순한 윤회처럼 이해하지만, 니체에게 영원회귀란 ‘삶의 방식에 대한 시험’이다. 지금 이 순간, 이 삶이 수없이 반복되어도 괜찮은가? 반복될 것을 알면서도 이 삶을 선택하겠는가? 라는 질문은 우리 삶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요구한다. 니체는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은 선형적이 아니라 순환적이라고 보았다. 한 번의 삶이 아니라 수없이 반복될 수도 있는 삶이라면, 우리는 매 순간 자신의 삶을 긍정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게 니체가 말하는 ‘초인’의 조건이다.

저자는 이 개념을 단순히 철학적 상상력으로 보지 않고,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실질적인 태도 변화로 받아들일 것을 권한다. 우리가 지닌 많은 무기력, 우울, 자기부정은 결국 삶을 반복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 비롯된다고 그는 말한다. 그러나 반복되는 삶을 기꺼이 맞이할 수 있다면, 우리는 스스로의 존재를 보다 깊이 긍정하게 된다.

이 책의 전체 흐름은 결국 한 질문으로 귀결된다.

“지금 당신은 당신의 삶을 반복할 수 있는가?”

만약 반복이 두렵다면, 그 두려움이 어디서 오는지를 직면하라고 니체는 말한다. 단지 더 나은 삶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삶을 어떻게든 바꾸고 싶다는 욕망조차 감당하지 못하고 외면하는 태도에 대해 철저히 질문을 던진다.

『니체, 강자의 철학』에서 말하는 강자는 단순히 세상에서 성공한 사람을 의미하지 않는다.

“강자는 강할 수밖에 없는 존재가 아니라, 자신의 나약함과 직면하면서도 그로부터 도망치지 않는 자다.”

진짜 강자는 자신에게 던져진 삶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를 선택하는 사람이다. 그 선택이 반복될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결국,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지금 내 삶의 태도를 묻는 것,

그리고 반복될 삶 앞에서 어떤 방식으로 존재할지를 선택하는 일이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채손독) @chae_seongmo'를 통해

'디페랑스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신은 죽었다!"
니체를 대변하는 가장 유명한 말이지만, 그는 기독교의 위대한 역사적 순간들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역사의 어느 순간부터 기득권에 의해 교조화되어 온 역사를 거부하는 것이다. 한국의 기독교도, 양반네들의 지독한 계급의식에 시달리던 민초들에게 평등사상을 심어 준, 얼마나 위대한 역사인가 말이다. 그러나 지금의 작태로 본다면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니체의 입장도 그렇다. -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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