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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아이디어는 말에서 나온다 - 상위 1%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알려주는 미친 아이디어를 만드는 언어 훈련
니토 야스히사 지음, 고정아 옮김 / 필름(Feelm) / 2025년 3월
평점 :

『미친 아이디어는 말에서 나온다』는 아이디어에 관한 책이지만, 그보다 먼저 말에 관한 책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말하기’라는 행위가 어떻게 ‘생각’을 이끌고, 또 그 생각이 어떻게 문제 해결로 이어지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실전 매뉴얼이다.
저자 니토 야스히사는 카피라이터이자 기획자로 수많은 프로젝트를 이끌어오며 이 단순하지만 강력한 진리를 깨달았다.
“아이디어는 생각을 정리한 후에야 말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말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저자는 이 경험을 통해 ‘말하기’의 위력을 몸소 체험했다. 아이디어 회의에서 서로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침묵이 흐르는 순간, 정답을 찾기 위한 집착이 오히려 생각을 막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이를 깨고 나오는 첫 걸음으로 무엇이든 말하기를 제안한다. 처음엔 엉뚱하고 쓸모없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말은 또 다른 말을 낳고, 그렇게 언어는 스스로 생태계를 만든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이렇게 고백한다. 창의성은 어떤 천재성이나 번뜩이는 감각에서만 오는 게 아니라,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익히는 훈련 가능한 기술이라고. 그는 자신의 말하기 방식이 어떻게 아이디어의 벽을 넘게 했는지, 그리고 그 과정이 어떤 방식으로 실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었는지를 공유한다. 결국 이 책은, 아이디어가 필요한 모든 사람들—기획자, 마케터, 크리에이터, 혹은 단순히 무언가 새로운 방향이 필요한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도구 상자다.
특히 저자는 말한다. “아이디어는 목적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말하는 경로에서 만들어진다.”
이 문장은 『미친 아이디어는 말에서 나온다』 전체를 압축한 선언문이기도 하다. 그는 ‘아이디어’라는 단어에 과도하게 부여된 상징성을 걷어내고, 그것을 일상의 언어, 대화, 실험, 실수 안에서 현실적인 방식으로 되살린다. 마치 ‘창의력’이라는 말을 책상 위 신비한 존재에서 데려와, 회의실 구석 의자에 앉히는 것처럼.
이 책이 흥미로운 점은, 단지 아이디어를 많이 내는 법이 아니라, 제대로 다루는 법을 알려준다는 점이다. 니토는 말하기라는 행위 속에서 아이디어가 생성되고, 검증되고, 나아가 발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식을 단계별로 보여준다. 그것은 단순한 대화가 아니라 생각을 밖으로 꺼내는 실험이고, 혼란 속에서 길을 만들어가는 즉흥적이고도 의도된 무질서다.
또한 그는 실패와 좌절의 과정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곳에서 진짜 아이디어가 피어난다고 말한다. 그는 성공한 아이디어보다 실패했던 아이디어들에 더 많은 이야깃거리와 교훈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말한다. 그래서 이 책은 문제 해결에 필요한 실질적 사고 도구로 기능한다.
결국, 『미친 아이디어는 말에서 나온다』는 창의적이고 싶다는 사람보다, 지금 막힌 벽 앞에서 좌절하고 있는 사람, 새로운 기획안을 짜야 하는데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 않는 사람, 회의에서 무언가를 말해야 하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는 사람에게 더 절실한 책이다. 니토 야스히사는 말한다. “나도 그랬다. 내가 해냈다면, 당신도 할 수 있다.” 그가 이 책을 통해 건네고 싶은 메시지는 생각이 말이 되고, 말이 아이디어가 되는 과정 그 자체다. 그리고 그 모든 출발점은 입을 여는 것에서 비롯된다.
말하라! 그것이 당신의 미친 아이디어가 시작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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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의 해안 @haean.ee'님을 통해 '필름 출판사 @feelmbook' 도서를 협찬을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아이디어에 제동을 거는 네 가지 편견 1. ‘아이디어’는 제로에서 탄생하는 것‘이라는 편견 2. ’자신은 창의적이지 못하다’라는 편견 3. ‘홈런급 아이디어여야만 한다’라는 편견 4. ’옳은 것이 정답‘이라는 편견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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