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한 사랑 구조법 - 자꾸 꼬이는 연애를 위한 본격 생존 매뉴얼
앨릭스 노리스 지음, 최지원 옮김 / 밝은미래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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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Eisner Awards(COMICS계의 오스카상) Nomineee

해외 누적 조회수 1,200만의 웹툰

“어떻게 사랑하라가 아닌, ’당신답게 사랑하라’고 말하는 책”

앨릭스 노리스의 『망한 사랑 구조법』을 읽으면서 제일 먼저 느낀 건, 이 책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연애 조언집과는 전혀 다르다는 점이었다. 2024년 아이스너상 후보에 올랐다는 이야기를 듣고, 또 해외 웹툰으로 누적 조회수가 1200만을 넘었다는 사실 때문에 관심이 갔지만, 막상 읽다 보니 단순한 연애 만화나 가벼운 조언서로만 볼 수 없는 깊이가 있었다. 무엇보다 “어떻게 사랑해야 한다”는 답을 던지지 않고, “당신답게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내세운다는 점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

책은 얼핏 평범해 보이지만 읽을수록 묘하게 무게감이 있다. 우리가 ‘정상’이라는 이름으로 강요받아온 연애의 법칙들을 하나하나 비틀며 보여주기 때문이다. 보통은 누군가의 강연이나 자기계발서에서 정답처럼 제시되는 연애의 규칙을 외우고 따르려 하지만, 저자는 오히려 그런 관행 자체가 얼마나 기묘한 것인지를 드러낸다. 정답을 주는 대신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나다운 사랑’의 모습을 조금씩 발견하게 된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혼자일 때, 함께일 때, 미래를 향해 나아갈 때. 각 부분에는 수많은 질문들이 담겨 있다. “사랑은 꼭 필요한가?”, “왜 나는 마음에 드는 사람 앞에서 더 어색해질까?”, “고백했다 차이면 어쩌지?”, “이상적인 연인 관계는 어떤 모습일까?” 같은 물음들은, 읽는 내내 나 자신의 경험과 겹쳐지며 곱씹게 만든다.

가장 오래 남은 질문은 “사랑은 꼭 필요한가?”였다. 저자는 사랑이 인간을 온전하게 만들 수는 있지만, 그것이 반드시 타인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가장 가까운 사랑의 대상은 결국 자기 자신이라는 점. 자기 자신과 사이좋게 지내고,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은 것, 그것이 곧 타인의 사랑을 받아들일 힘이 된다는 말이 낯설지만 묘하게 위로가 됐다. 사랑의 시작이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또 다른 질문, “혼자가 더 좋다면?”도 기억에 남았다. 홀로 만족스럽게 살아도 세상은 늘 연애하지 않는 사람을 불행하게 바라본다. 하지만 이 책은 그 시선을 견뎌내며 자기만의 삶을 지켜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읽으면서 ‘사람마다 삶의 방식은 다를 수 있다’는 단순한 사실이 이렇게 크게 다가온 적이 있었나 싶었다.

“어떤 사람을 사랑해야 할까?”라는 질문에서는 우리가 얼마나 강하게 사회적 규범 속에서 길러져 왔는지 깨닫게 된다. 태어날 때부터 특정한 젠더 역할을 연기하길 요구받고, 반드시 이성과 짝을 이뤄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다. 그 틀에서 벗어나면 비정상이라는 낙인이 따라붙는다. 하지만 저자는 사랑이 반드시 젠더에 의해 결정되는 건 아니라고 말한다. 사람마다 누군가에게 끌리는 이유는 다양하고, 중요한 건 내가 누구인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것이라는 메시지가 큰 울림을 남겼다.

그리고 “이건 사랑인가 욕망인가?”라는 질문은 특히 솔직했다. 상대의 마음을 읽을 수 없으니 결국 대화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는 말, 각자가 무엇에 매료되는지 서로 이야기하며 두 사람의 감정이 같은 지점을 향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조언이 인상 깊었다. 사랑을 눈치로만 알아차리길 바라는 내 습관을 돌아보게 만들고, 결국은 솔직한 대화가 관계를 지탱하는 핵심이라는 걸 새삼 느끼게 해주었다.

책을 읽으며 여러 번 과거 경험이 떠올랐다. 늘 같은 패턴으로 연애가 힘들었던 이유, 새로운 관계 앞에서 어색함과 불안이 따라붙었던 이유, 또 이별 후에도 쉽게 벗어나지 못했던 순간들을 스스로에게 묻는 시간이 됐다. 정답을 알려주진 않지만,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내 안을 들여다보게 되는 힘이 분명히 있었다.

여기에 덧붙여, 책은 하트를 사랑의 여러 측면을 보여주는 상징물로 그려낸다. 사랑은 부드럽고 아늑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날카롭고 아프기만 하다. 그 안에 갇히면 옴짝달싹 못 하게 되기도 한다. 책은 사랑을 추상적으로만 설명할 수 있지만, 결국 현실을 마주하면 사랑이 얼마나 복잡하고 어려운지 깨닫게 된다. 직접 부딪치며 실수를 통해서만 비로소 자신만의 교훈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이 크게 다가왔다. 책을 읽고 나니, 부디 자기만의 사랑 방식을 찾으라는 저자의 당부가 마음속에 남았다. 그래야만 어려움에 대비하고 위험을 피하면서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관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것. 책이 진정한 의미를 갖는 건 독자가 그 안의 이야기를 자기 삶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라는 말이 오래 여운으로 남았다.

책 말미에 담긴 작가의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노리스는 자신을 성소수자라고 밝히며, 이 책에 그런 시각이 담겨 있을 수 있다고 솔직히 말한다. 원래는 풍자적인 웹툰으로 시작된 프로젝트였지만, 독자들이 바란 건 가볍고 웃긴 농담이 아니라 공감에서 비롯된 진심 어린 조언이었다고 고백한다. “제 인생이 완벽해서 조언을 하는 건 아니에요. 다만 남다르고 괴상한 책을 써보고 싶었을 뿐이에요. 그게 저라는 사람이니까요.”라는 말은, 이 책 전체의 톤을 가장 잘 보여준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고, 이상하고 괴상해도 그게 곧 나라는 사실.

결국 『망한 사랑 구조법』은 망한 사랑에 매달리지 않고 나답게 사랑할 수 있는 길을 찾게 해준다. 상처를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그 속에 갇히지 않도록 이끌고, 수많은 질문들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기 자신에게 조금 더 가까워진다. 사랑은 늘 어렵고 때로는 실패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속에서 나다운 방식을 찾아가는 일, 그것이야말로 내가 배워야 할 사랑이라는 걸 알게 해준다. 이 책은 그 과정을 묻고 또 묻는 든든한 동반자였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채손독) @chae_seongmo'를 통해

'밝은미래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하놀 인스타 @hagonolza



우리는 태어난 순간부터 특정한 젠더를 연기하도록 강요받아요.
다른 젠더처럼 꾸미거나 대담한 시도를 해 보는 건 허락되지 않죠.
그뿐만이 아니에요.
우리는 반드시 "이성"과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배워요.
조금이라도 그 길에서 벗어나면 "비정상"으로 취급받으며, 손가락질 당하기도 해요.
우리 사회는 이상하게 젠더에만 집착하지만, 누군가에게 끌리는 이유에는 그 밖에도 여러 가지고 있어요. 연인의 어떤 면을 중요하게 보는지는 사람마다 달라요.
젠더도 그중 하나가 될 수 있고, 아닐 수도 있죠.
여태껏 굳어진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는 게 쉽지만은 않을 거예요.
내가 정녕 누구이고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내는 것도요.
외부의 시선과 죄책감을 이겨 내야 하니까요.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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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불지 마, 인생 안 끝났어 - 인생 9할을 웃음으로 버틴 순자엄마의 65년 인생 내공 에세이
순자엄마(임순자)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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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서 처음 봤던 순자엄마.

직접 농사 지은 야채를 우적우적 씹으며 “AS엠알~”을 외치던 그 장면이 아직도 생생하다. 우연히 보게 된 영상이었는데, 그 자리에서 배꼽 잡고 웃었던 기억이 있다. 특유의 찰진 욕과 시원시원한 말투에 괜히 속이 후련해지기도 했고, 이상하게도 전혀 불쾌하지 않고 정겹게 느껴졌다. 투박함 속에 묘하게 따뜻한 기운이 숨어 있었달까.

그 순자엄마가 책을 냈다기에 호기심에 펼쳐 보았다. 읽어 내려가다 보니, 정말 옆에 앉아 밥 한술 뜨면서 툭툭 던지는 말 같은 이야기들이다. 웃다가도 어느 순간 마음이 울컥해지고, 그냥 스쳐 지나갈 수 없는 문장들에 자꾸만 멈추게 된다.

이 책에서 가장 크게 다가온 건 “비교하지 말라”는 메시지였다. 우리는 늘 남들과 자신을 견주며 살지 않나. 친구 연봉이 얼마인지, 집 평수가 몇 평인지, SNS 속 남의 삶을 부러워하다 보면 정작 내 삶은 멈춘 듯 허전해진다. 순자엄마는 그런 허무한 짓을 그만두라고 말한다. 지금 내가 가야 할 길을 묵묵히 걸어가면 된다고, 천천히 가도 괜찮다고. 언젠가는 분명 좋은 날이 온다고 말하는데, 그 목소리엔 살아온 세월에서 묻어난 확신이 담겨 있어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묵직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렇다고 이 책이 무조건 “버텨라”만 외치는 건 아니다. 힘든 일이 있으면 가만히 있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좋아하는 일을 찾아야 마음이 풀린다는 말은 너무나 현실적이고 솔직하다. 거창한 성취가 아니라, 소소한 기쁨에서 답을 찾으라는 것이다. 맛있는 밥 한 끼, 하늘 한 번 올려다보기, 친구들과 함께 웃는 시간. 이런 순간들이야말로 인생의 본질적인 행복이라는 고백이 마음을 따뜻하게 덮어준다.

또한 시골살이에서 배운 ‘제철의 지혜’ 이야기도 깊게 남았다. 봄에는 쑥, 여름엔 감자, 가을엔 고구마, 겨울엔 냉이. 제철에 맞춰 피어나고 사라지는 자연의 질서 속에서 기다림과 견딤을 배웠다는 그의 말은 단순한 비유를 넘어 인생의 법칙처럼 들린다. 겨울이 지나야 봄이 오고, 언 땅 속에서도 새순은 자기 차례를 기다린다. 결국 힘든 시간을 지나야만 자기만의 봄을 맞을 수 있다는 메시지가 오래 마음에 남았다.

순자엄마는 옛날의 따뜻한 공동체도 자주 그리워한다. 상추 몇 장, 부침개 몇 장을 주고받으며 “고마워” 한마디면 충분했던 시절. 지금처럼 모든 걸 기브 앤 테이크로 따지지 않고, 부담 없이 나누며 살던 그때가 훨씬 여유롭고 따뜻했다고 한다. 요즘처럼 계산적인 세상에 사는 우리에게 크게 공감되는 대목이었다. 그냥 순수하게 베풀고 싶을 때가 있는데, 지금은 그런 마음조차 부담으로 받아들여지는 게 아쉽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나이가 들어도 인생은 결코 끝난 게 아니라는 그의 단단한 믿음이었다. 60이 넘으면 끝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오히려 간섭받지 않고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시기라고 한다. 아프지 않으면 늙은 것도 아니라며, 이 나이가 오히려 더 재미있게 살기 좋은 때라고 말한다. 나이가 들수록 얼굴에 인생이 드러난다는 말도 오래 맴돌았다. 살아온 태도가 얼굴에 쓰인다는 걸 생각하니, 더 웃으며 따뜻하게 살아야겠다는 다짐이 절로 생겼다.

책의 마지막에는 유튜브 비하인드 스토리와 아들 쫑구, 며느리 유라의 편지가 담겨 있다. 영상 속 밝음이 단순한 연출이 아니라, 실제로 이 가족을 묶어주는 끈이라는 사실이 전해져 와서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졌다.

전체적으로 이 책은 거창한 이론이나 지식보다, 살아온 시간 자체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다. 그래서 더 진하고, 그래서 더 진짜 같다. 읽다 보면 고개가 끄덕여지고, 피식 웃다가도 어느 순간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결국 이 책이 전하는 건 남과 비교하지 않고, 제철을 기다리듯 내 삶의 속도를 존중하며, 소소한 행복을 놓치지 않고 웃으며 살아가라는 메시지다.

책을 덮고 나서 제목을 다시 바라봤다.

“그래, 까불지 마. 내 인생 아직 안 끝났어.”

정말 순자엄마가 바로 옆에서 내 어깨를 두드리며 해주는 말 같았다.

엄마의 잔소리 같지만 묘하게 위로가 되는, 그래서 더 오래 마음에 남는 책이다.

@aaabbb732님을 통해

'21세기북스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하놀 인스타 @hagonolza


어느 순간부터는 남 부러워하지 않고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일, 해야 하는 일을 하다 보니 좋은 날이 오더라고. 그래서 내가 젊은이들한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 남하고 너무 비교하지 마. 인스타랑 유튜브도 조금만 보고, 친구 연봉 자꾸 물어보지 말고, 지금 사는 집이 몇 평이냐고도 물어보지도 마. 자꾸 그러면 지치는 건 결국 자기 자신뿐이야. 친구랑 인생을 바꿔 살지도 못하는데 그런 생각 자꾸 해봤자 뭔 소용이냐고. 남 따라가지 말고, 그냥 지금 내가 가야 되는 길을 묵묵히 뚜벅뚜벅 걸어가면 돼. 천천히 가도 결국 좋은 날은 오니께. 결국 좋은 날은 진짜 온다니까.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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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의 시대 - 치열하게 살았는데 왜 이토록 허무한가
조남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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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주의는 틀렸다!”

<짧은 평 먼저>

인생을 살아 가면서 이 책은 감히, 꼭 한번 읽고 넘어 가야 할 책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솔직히 처음에는 흔한 철학 내용이겠거니 했다.(죄송)

그런데 삶의 본질, 진리를 진정 깨닫고 살아가고 싶다면 이 책은 필독서다.

단, 주의할 점은 기존 자신이 믿고 있던 삶의 목적이 단단하게 굳혀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미울 수도, 원망스러울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 책 내용은 한번 이상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늙어 죽을 때까지 기존 신념과 사고를 가지고 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 안봐도 된다.

어차피 변할 생각이 없는 사람에게 책이란 것 자체가 도움 될 수 없을테니.

하지만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삶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다면 꼭 읽어 보길 바란다.

이제껏 이렇게 강력하게 읽어보라고 권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나 역시 이 책은 좀 충격적이다.

거의 모든 문장에 밑줄 그어야 할 판이다. 밑줄 긋다가 포기했다.

그냥 밑줄 그을 생각 말고 쭈욱 읽어보시길~!

<본문 리뷰>

조만호의 『공허의 시대』는 단순히 삶의 위로를 건네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현대인이 왜 그렇게 열심히 살아가면서도 끊임없이 “나는 제대로 살고 있는 걸까?”라는 질문을 되뇌는지를 파헤치고, 그 근본적인 원인과 대안을 제시한다.

저자가 20년 넘게 매달려온 주제는 단 하나, “한 번뿐인 인생,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인생일까?”였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그는 단순한 독서와 개인적 사색을 넘어,

학문적 연구와 실제 적용 가능한 솔루션까지 만들어내는 데 집중했다.

그가 처음 이 여정을 시작한 것은 대기업을 나와 세운 교육회사 스터디코드였다.

표면적으로는 고등학생들에게 공부법을 가르치는 회사였지만, 그 안에는 ‘공부를 통한 인생철학 전달’이라는 목적이 숨어 있었다. “왜 공부하는가?”라는 질문은 곧 “왜 사는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졌고, 공부법은 곧 인생법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그는 공부를 통해 ‘스스로 한계를 두지 말라’, ‘본질을 파악하라’, ‘치열하게 살아라’는 메시지를 전달했고, 이는 학생들에게 단순한 입시 교육을 넘어 삶의 철학으로 남았다. 이 과정은 결국 ‘철학기업 라이프코드’로 이어졌고, 모든 연령대를 대상으로 한 인생철학 연구의 장을 열었다. 『공허의 시대』는 그 결실로 나온 책이다.

저자는 지금을 “철학 부재의 시대”라고 말한다. 돈과 기술 이야기는 넘쳐나지만, 삶의 근본을 묻는 철학은 여전히 과거의 형이상학적 담론에 머무르거나, 숏폼 콘텐츠 속 가벼운 조언으로만 소비되고 있다.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그는 철학, 인문학, 과학을 통합해 현대인의 삶을 연구했고,

‘실용적이면서도 학문적인 인생철학’을 정립했다.

이 책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목적주의 해체’다.

저자는 현대인이 공허를 느끼는 이유가 바로 이 목적주의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목적주의란 인생을 목적 → 계획 → 하루 → 달성 → 성취라는 구조로 바라보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 구조는 필연적으로 부족함을 낳는다.

목표에 다다르기 전까지는 늘 모자람을 느끼고, 달성한 순간에도 새로운 목표가 기다리고 있어 공허는 계속된다. 저자가 말하는 ‘병든 치열’과 번아웃은 바로 이 구조가 만들어낸 부작용이다.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일까?

저자가 제시하는 새로운 인생철학은 ‘충만주의’다.

인간의 본성은 목적 달성에서 오는 계산된 만족이 아니라,

전심, 전력, 몰두, 몰입이라는 네 가지 감각이 모일 때 느껴지는 충만함에 있다.

그는 이를 “잘 살았다!”라는 환희로 표현한다.

루소가 말한 “가장 오래 산 사람은 장수한 사람이 아니라 가장 생을 많이 느낀 사람이다”라는 구절처럼, 삶의 양이 아니라 삶의 밀도가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만든다.

한 시간을 대충 사는 것보다 몰입하여 보낸 한 시간이 훨씬 깊고 풍요롭다는 것이다.

책은 철학적 수사를 넘어 이를 구체적인 도식으로 ‘코드화’한다.

“충만 = 의미, 가치 있는 삶”이라는 단순하면서도 명확한 도식이다. 이는 허무주의가 아니다.

숨만 쉬는 삶이 아니라, 최선을 다해 경험을 충만하게 살아내야만 의미와 가치를 느낄 수 있다는 적극주의다. 뇌과학과 진화학 역시 이 주장을 뒷받침한다.

결국 충만주의는 인간의 본성에 세팅된 진짜 삶의 의미 메커니즘이다.

『공허의 시대』는 유튜브 강연 콘서트 <공허의 시대>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3시간이 넘는 철학 강연이 누적 310만 조회수를 기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었는데,

그만큼 연구의 깊이와 현실적 공감이 맞닿았기 때문이다.

책은 그 강연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2.0 버전’으로, 독자가 현실 속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짜여 있다.

저자는 공허의 근원이 당신이 아니라, 당신이 믿어온 ‘목적주의’라는 기준에 있다고 말한다.

삶은 목적이 아니라 충만에서 의미를 얻는다. “전심, 전력, 몰두, 몰입”하여 경험에 온전히 몸을 맡길 때, 우리는 비로소 “잘 살았다!”라는 감각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은 삶에 지쳐 번아웃을 경험한 사람들, 스스로를 저평가하는 사람들, 그리고 공허라는 감정을 떨칠 수 없는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철학적 처방전이다.

책을 다 읽고 나면 나의 삶을 지배했던 목적주의의 잔해들이 떠오른다.

끊임없이 ‘다음’을 좇으며 살아왔던 습관들, 그로 인해 느꼈던 공허와 피로가 저자의 분석과 정확히 겹쳐진다. 이 책이 제안하는 충만주의는 단순한 자기계발의 구호가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관점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새로운 철학이다.

결국 『공허의 시대』는 우리가 공허의 늪에서 빠져나와 충만한 삶을 살아가도록 안내하는,

현대인의 필독서라 할 수 있겠다.

'웅진지식하우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하놀 인스타 @hagonolza


‘본성’이라는 단어를 반복해서 강조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목적주의는 계산과 판단의 결과입니다. 학습되고 세뇌된 사고죠. 반면 본성은 훨씬 단순한 것이고 무엇보다 직관적입니다. 복잡한 해석 없이도 우리 안에서 자연스럽게 작동합니다. 지금 이 순간 내가 ‘잘 살고 있다’는 감각을 즉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 아무런 이유나 설명이 필요 없는 것. 그것이 진짜 본성입니다. - P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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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모어 - 모든 반전에는 이유가 있다
유승민 지음 / 인북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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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모어: 모든 반전에는 이유가 있다』는 단순한 스포츠 영웅의 성공담이 아니라,

실패와 고통, 그리고 다시 일어서려는 의지를 담아낸 유승민의 인생 기록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화려한 금메달의 순간보다 그 뒤에 숨어 있는 수많은 훈련과 좌절의 순간들이 더 크게 다가왔다. 마치 일기를 읽는 듯한 솔직한 고백에서 “모든 반전에는 이유가 있다”는 그의 메시지가 구체적인 경험으로 전해졌다.

책의 첫 장면은 어린 시절 단칸방에서 시작된다. 부모님이 집을 비운 사이, 작은 몸으로 탁구채를 쥐고 탁구장으로 향했던 어린 소년. 그는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새벽에 일어나 산을 뛰고, 발목에 모래주머니를 달고 하루를 시작했다. 그때부터 몸에 밴 습관은 결국 그를 세계 정상으로 이끌었다. 그는 공책에 미래의 계획을 세세하게 적으며 목표를 구체화했다. “1995년 상비군 선발, 1996년 국제대회 참가, 2000년 올림픽 금메달, 2008년 은퇴…”라는 계획은 매일 확인하고 되새기는 약속이었다.

이런 태도 덕분에 그의 하루는 허투루 흘러가지 않았고, 결국 올림픽 출전권이라는 첫 번째 큰 결실로 이어졌다.

사람들은 그를 ‘천재’라 불렀지만, 정작 그는 자신을 부족하다고 여겼다. 그는 재능을 연료 없는 자동차에 비유한다. 아무리 좋은 차라도 연료가 없으면 움직일 수 없듯, 아무리 뛰어난 재능이라 해도 노력이 없으면 아무 성과도 낼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새벽 훈련을 스스로 선택했고, 모래주머니를 찬 채 뛰고 훈련하는 극한의 반복을 이어갔다. 특히 볼박스 훈련처럼 수천 개의 공을 쉴 새 없이 받아내는 과정을 통해 체력과 반응 속도를 극한까지 몰아붙였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체력이 고갈되고 정신이 흔들릴 때부터 진짜 훈련이 시작된다.” 이 말은 단순한 기술 연마를 넘어, 삶의 고비를 대하는 태도와도 닮아 있다.

물론 그의 길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성장기에 찾아온 무릎 통증, 경기 중 결정적인 실수, 실패의 아픔은 늘 그의 곁에 있었다. 그러나 그는 그 고통을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실패가 자신을 더 단단하게 만든다고 믿었다. 시드니 올림픽에서의 아쉬움을 씻어내기 위해 더 많은 훈련을 선택했고, 무수한 좌절 앞에서도 다시 일어서는 방법을 찾았다. 그는 말한다. “한계란 넘고 나면 거기 있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는 선에 불과하다.” 결국 중국이라는 거대한 벽을 깨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 그가 가장 크게 느낀 건 영광이 아니라, ‘포기하지 않은 자신’에 대한 확신이었다.

책 후반부는 운동선수로서의 삶을 넘어, 행정가로서의 도전을 그린다. 국제무대에서의 선거, 대한체육회장으로의 변신은 다시 한 번 ‘계란으로 바위 치기’와 같았다. 낮은 인지도, 견고한 조직 문화, 예측 불가능한 변수들 속에서 그는 단 한 표라도 더 얻겠다는 마음으로 뛰었다. 많은 이들이 불가능하다고 말했지만, 그는 원 모어 정신으로 밀어붙였고 결국 반전을 만들었다. 그는 승리에 대해 이렇게 고백한다. “승리는 확신을 가지고 최선을 다할 때 따라오는 결과다.”

나는 이 책에서 특히 감명 깊었던 부분이 바로 이 대목이다. 반전은 우연히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자신을 믿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작은 순간에도 최선을 다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선물이라는 사실이다. 저자는 이를 탁구장 안에서뿐만 아니라, 선수촌과 국제무대, 그리고 행정 현장에서 직접 보여주었다.

책을 읽는 내내 나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다.

지금 나에게도 수많은 작은 목표와 도전이 있다.

때로는 그 길이 너무 멀게 느껴지고, 지금 당장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저자의 이야기 속에서 다시금 다짐하게 된다.

반전은 큰 행운이나 극적인 순간이 아니라, 매일의 선택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내가 오늘 “한 번 더(one more)” 해내겠다고 결심하는 순간, 나의 반전도 시작된다는 사실을~!

『원 모어』는 결국 우리에게 이렇게 묻는다.

당신은 지금 포기하려는 순간에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다시 한 번만 더 해보자.

그 작은 선택이 결국 인생의 큰 반전이 될 수 있다고 말이다.

이 책을 덮고 난 뒤, 내 안에도 작은 확신이 남았다.

나 역시 내 삶에서 언젠가, 아니 지금 이 순간부터 새로운 반전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단순한 회고록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지침서로 마음에 담아 두고 싶다.

『원 모어: 모든 반전에는 이유가 있다』는 화려한 성취보다 과정과 태도의 힘을 보여주는 책이다. 실패와 좌절을 딛고 다시 일어서는 법을 찾고 싶은 이들, 그리고 지금 도전 앞에서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인북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하놀 인스타 @hagonolza



나는 재능이란, 노력이라는 연료 없이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자동차 같은 거로 생각했다.
아무리 좋은 차라도 연료가 없으면 그 기능은 할 수 없는 거니까.
그러면서 내가 타고난 재능이 있다면, 그걸 넘어서는 노력이 있어야만 뭔가를 얻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다. 누군가 "신동이다", "재능 있다", "잘한다"해도 그걸 "아직 부족해, 더 해야 해"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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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뇌 활용법 - 임상 신경과학으로 밝혀낸 뇌 기능 향상의 비밀 코드
요시 할라미시 지음, 박초월 옮김 / 심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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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제목을 본 사람들은 아마 나와 같이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일반 사람의 뇌는 10%만 쓴다고 들었는데, 100%라니 사실일까?”라는 의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10%라는 숫자는 흔한 속설일 뿐이고 사실이 아니다.

fMRI·임상 연구에 따르면 휴식 중에도 넓은 뇌 네트워크가 계속 활성되고 작은 손상도 즉시 기능 저하를 낳기 때문에, 우리는 한순간에 전부를 동시에 쓰지는 않지만 하루 동안 영역을 바꿔 가며 사실상 뇌 전체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메이요클리닉 신경과 전문의 John Henley도 “증거를 보면 하루를 통틀어 우리는 뇌의 100%를 쓴다”고 말한다. MIT 맥거번 연구소도 “‘10%만 쓴다’는 주장은 100% 잘못이며, 실제로 우리는 매일 뇌 전체를 사용한다”고 말한다. 결국 제목의 ‘100%’는 안 쓰던 퍼센트를 끌어올리자는 말이 아니라, 뇌의 원리(브레인 코드)를 이해해 일상에서 뇌를 더 똑똑하게 쓰자는 제안이다.

나는 바로 이 지점이 궁금해서 책을 펼쳤다.

‘정말로 100%를 쓴다면, 무엇을 바꾸어야 더 잘 활용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의사이자 임상 신경과학자인 요시 할라미시가 뇌의 생존 알고리즘(브레인 코드)을 바탕으로 기억·감정·집중·감각·운동·수면·식습관·사랑까지 15개의 주제로 정리한 실전 안내서다.

뇌를 100% 쓴다는 건 동기부여 문구에 가깝다. 대신 이 책은 더 현실적이고 실행 가능한 길을 제시한다.

저자는 뇌가 따르는 기본 규칙, 이른바 ‘브레인 코드(생존 알고리즘: 살아남기 위해 뇌가 기본으로 따르는 규칙)’를 풀어 설명하고, 그 원리를 일상에 적용하는 법을 차근차근 보여준다.

읽다 보면 ‘의지로 나를 밀어붙이는 방식’에서 ‘뇌의 언어로 나를 설계하는 방식’으로 시선이 자연스럽게 이동한다. 전문 용어가 나와도 곧바로 생활 예시가 뒤따르고, 15개의 주제를 관심사부터 골라 읽어도 흐름이 깨지지 않는다.

이 책의 출발점은 단순하다. 뇌의 최우선 목표는 생존이다.

그래서 뇌는 과거의 정확한 기록보다 다가올 일을 예측하는 데 더 많은 에너지를 쓴다.

이 관점으로 보면 가끔 겪는 거짓 기억(실제로 없었던 일을 있었다고 착각하는 현상)도 이상하지 않다.

뇌는 ‘정확한 기록 장치’라기보다 ‘살아남기 좋은 이야기’를 만드는 장치이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망각은 결함이 아니라 전략으로 설명된다.

너무 많은 것을 붙들면 현재 판단이 느려지고 에너지가 고갈된다.

핵심은 ‘무조건 기억’이 아니라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버릴지의 균형이다.

기억 향상 파트는 실전적이다. 저자는 기억을 의식 기억(우리가 자각하며 저장하는 기억)과 무의식 기억, 곧 직관(깊은 곳에 쌓여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판단)으로 나누고 각기 다른 훈련법을 제시한다. 의식 기억을 오래 가게 하려면 집중–감정 연결–다감각 활용–기존 지식과의 연결이 필수다. 새 정보를 읽을 때 감정 점화(흥미·보상·의미 부여)를 하고, 다감각 입력(눈으로 보고·입으로 읽고·손으로 쓰는 방식)을 동시에 쓰면 훨씬 잘 남는다. 직관은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규칙 파악 + 반복 실전으로 다듬어진다. 작은 성공과 피드백이 쌓일수록 신경망은 더 빠르고 정확하게 반응한다.

감정 조절은 이 책의 실용성이 가장 또렷한 장이다. 저자는 편도체(위험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감정 경보 센서)를 “중립” 상태로 훈련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자극과 반응 사이에 틈(반 박자 쉬기)을 만드는 호흡법, 몸 감각으로 주의를 돌리는 기법, 트리거(유발 요인: 감정을 과도하게 흔드는 상황·말·장소 같은 방아쇠)를 미리 파악해 동선을 바꾸는 방식 등이 그것이다. 포인트는 억지로 참는 것이 아니라 회로를 재배선(반응 경로 자체를 바꾸기)한다는 태도다.

감각 파트는 우리가 흔히 잊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다섯 감각(시·청·후·미·촉)만이 아니라 여덟 감각—

여기에 균형감각(넘어지지 않게 몸을 잡는 감각),

고유수용감각(근육·관절의 위치와 움직임을 느끼는 감각),

내장감각(배고픔·속 더부룩함 등 몸 안의 신호를 느끼는 감각)—이 한 신경망 안에서 협업한다.

그래서 손으로 만들고, 몸을 움직이고, 균형을 잡는 활동이 뇌 전체를 넓게 깨운다.

운동 챕터는 평소 루틴을 바꾸게 만들어 줄 수 있는 파트였다.

유산소·근력 운동이 몸에는 분명 좋지만, 뇌 소프트웨어 관점에서는 예측 가능성이 너무 높아 자극이 제한될 수 있다. 반면 균형·협응·소근육을 쓰는 활동—예컨대 한 발 스탠스, 공을 주고받는 리듬 연습, 라켓 스포츠, 악기 연주—은 변화가 잦아 뇌의 예측 회로를 더 넓게 자극한다.

수면과 식습관도 뇌와 직결된다. 야식이 당기는 밤에는 종종 보상 회로(수고했으니 달달한 걸로 보상받고 싶다는 자동 신호)가 켜지는 시간대다.

나는 여기서 내 트리거(유발 요인)를 바꾸기로 해본다. 단 것을 집에 두지 않고(잘 될진 모르겠지만 노력은 해보는 걸로), 대체 행동(미지근한 물·가벼운 스트레칭·짧은 산책)을 하여 야식의 욕구를 줄여보는 것이다.

의외로 흥미로웠던 건 사랑 장이었다. 낭만적 사랑은 피질하부(본능·애착) + 피질(의미·가치 판단)의 합작품이고, 자기사랑(자존감)도 둘로 나뉜다. 선천적 자기사랑(피질하부)은 자기 보존과 안전감에 가깝고, 학습된 자존감(피질)은 삶의 의미와 연결된다. 그래서 ‘나를 사랑한다’는 건 단순한 자기만족이 아니라 내 삶에 의미를 부여(왜 이 일을 하는가를 분명히 하는 것)하는 작업과 맞닿아 있다. 이 대목은 자기계발 문장을 뇌의 언어로 번역해 주는 느낌이라 설득력이 있었다.

책을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은 과학과 실용의 균형이 좋고, 불안·감정 조절 팁이 실제로 써먹을 만하며, 운동을 균형·협응 중심으로 바꾸는 계기를 줄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을 했다. 특히, 망각을 실패가 아니라 전략으로 이해하는 부분에서는 마음이 가벼워지기도 했다. 각 원리를 알게 되니 각자 응용이 쉬워 좋기도 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증발되는 기억을 붙들기 위해 아둥바둥 했다. 자주 실패하고 좌절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감정·감각·의미 연결>을 설계하고 실행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새로 배우는 내용에 작은 보상(끝나면 좋아하는 차 마시기)을 걸고,

다감각 입력(소리 내어 읽고 강조 표시, 손으로 요점 쓰기)을 기본값으로 실천한 뒤,

마지막에 연결 질문(“이건 기존 A·B와 어떻게 이어지지?”)을 적는 식으로 반복하다 보면 훨씬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게 된다.

역시나 평소에 자주 실패하는 운동은 주 2-3회 러닝과 사이사이에 <균형·협응 연습>을 끼워 넣어 보기로 한다.

야식과 당 섭취는 트리거(유발 요인)를 바꾸는 방식으로 접근해보도록 하자.

이런 행동이 꾸준히 지속된다면, 기억의 유지 시간이 길어지고, 감정 파도가 잦아들고, 작업 몰입이 빨라질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이것은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잘 해봐야지 하는 단순한 결심이 아니라 회로 설계의 차이였다.

물론, 제목의 “100%”를 과학적 수치로 받아들이면 실망할 수 있다.

이 책은 단번에 해결해 주는 비법서가 아니라, 원리 중심의 실용 가이드다.

대신 그 원리가 튼튼해 학생·직장인·창작자 누구든 자신에게 맞게 커스터마이징 하기 좋다.

한마디로 의지(힘)에서 설계(원리)로 시선을 돌리면 작은 변화가 오래 간다.

뇌의 언어로 나를 설계할 때, 변화는 의지 싸움이 아니라 구조의 문제로 바뀐다.

그 전환을 돕는 길잡이로서 이 책은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다.


'심심(푸른숲)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하놀 인스타 @hagonolza


뇌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기보다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방식으로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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