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의 시대 - 치열하게 살았는데 왜 이토록 허무한가
조남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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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주의는 틀렸다!”

<짧은 평 먼저>

인생을 살아 가면서 이 책은 감히, 꼭 한번 읽고 넘어 가야 할 책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솔직히 처음에는 흔한 철학 내용이겠거니 했다.(죄송)

그런데 삶의 본질, 진리를 진정 깨닫고 살아가고 싶다면 이 책은 필독서다.

단, 주의할 점은 기존 자신이 믿고 있던 삶의 목적이 단단하게 굳혀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미울 수도, 원망스러울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 책 내용은 한번 이상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늙어 죽을 때까지 기존 신념과 사고를 가지고 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 안봐도 된다.

어차피 변할 생각이 없는 사람에게 책이란 것 자체가 도움 될 수 없을테니.

하지만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삶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다면 꼭 읽어 보길 바란다.

이제껏 이렇게 강력하게 읽어보라고 권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나 역시 이 책은 좀 충격적이다.

거의 모든 문장에 밑줄 그어야 할 판이다. 밑줄 긋다가 포기했다.

그냥 밑줄 그을 생각 말고 쭈욱 읽어보시길~!

<본문 리뷰>

조만호의 『공허의 시대』는 단순히 삶의 위로를 건네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현대인이 왜 그렇게 열심히 살아가면서도 끊임없이 “나는 제대로 살고 있는 걸까?”라는 질문을 되뇌는지를 파헤치고, 그 근본적인 원인과 대안을 제시한다.

저자가 20년 넘게 매달려온 주제는 단 하나, “한 번뿐인 인생,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인생일까?”였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그는 단순한 독서와 개인적 사색을 넘어,

학문적 연구와 실제 적용 가능한 솔루션까지 만들어내는 데 집중했다.

그가 처음 이 여정을 시작한 것은 대기업을 나와 세운 교육회사 스터디코드였다.

표면적으로는 고등학생들에게 공부법을 가르치는 회사였지만, 그 안에는 ‘공부를 통한 인생철학 전달’이라는 목적이 숨어 있었다. “왜 공부하는가?”라는 질문은 곧 “왜 사는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졌고, 공부법은 곧 인생법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그는 공부를 통해 ‘스스로 한계를 두지 말라’, ‘본질을 파악하라’, ‘치열하게 살아라’는 메시지를 전달했고, 이는 학생들에게 단순한 입시 교육을 넘어 삶의 철학으로 남았다. 이 과정은 결국 ‘철학기업 라이프코드’로 이어졌고, 모든 연령대를 대상으로 한 인생철학 연구의 장을 열었다. 『공허의 시대』는 그 결실로 나온 책이다.

저자는 지금을 “철학 부재의 시대”라고 말한다. 돈과 기술 이야기는 넘쳐나지만, 삶의 근본을 묻는 철학은 여전히 과거의 형이상학적 담론에 머무르거나, 숏폼 콘텐츠 속 가벼운 조언으로만 소비되고 있다.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그는 철학, 인문학, 과학을 통합해 현대인의 삶을 연구했고,

‘실용적이면서도 학문적인 인생철학’을 정립했다.

이 책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목적주의 해체’다.

저자는 현대인이 공허를 느끼는 이유가 바로 이 목적주의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목적주의란 인생을 목적 → 계획 → 하루 → 달성 → 성취라는 구조로 바라보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 구조는 필연적으로 부족함을 낳는다.

목표에 다다르기 전까지는 늘 모자람을 느끼고, 달성한 순간에도 새로운 목표가 기다리고 있어 공허는 계속된다. 저자가 말하는 ‘병든 치열’과 번아웃은 바로 이 구조가 만들어낸 부작용이다.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일까?

저자가 제시하는 새로운 인생철학은 ‘충만주의’다.

인간의 본성은 목적 달성에서 오는 계산된 만족이 아니라,

전심, 전력, 몰두, 몰입이라는 네 가지 감각이 모일 때 느껴지는 충만함에 있다.

그는 이를 “잘 살았다!”라는 환희로 표현한다.

루소가 말한 “가장 오래 산 사람은 장수한 사람이 아니라 가장 생을 많이 느낀 사람이다”라는 구절처럼, 삶의 양이 아니라 삶의 밀도가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만든다.

한 시간을 대충 사는 것보다 몰입하여 보낸 한 시간이 훨씬 깊고 풍요롭다는 것이다.

책은 철학적 수사를 넘어 이를 구체적인 도식으로 ‘코드화’한다.

“충만 = 의미, 가치 있는 삶”이라는 단순하면서도 명확한 도식이다. 이는 허무주의가 아니다.

숨만 쉬는 삶이 아니라, 최선을 다해 경험을 충만하게 살아내야만 의미와 가치를 느낄 수 있다는 적극주의다. 뇌과학과 진화학 역시 이 주장을 뒷받침한다.

결국 충만주의는 인간의 본성에 세팅된 진짜 삶의 의미 메커니즘이다.

『공허의 시대』는 유튜브 강연 콘서트 <공허의 시대>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3시간이 넘는 철학 강연이 누적 310만 조회수를 기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었는데,

그만큼 연구의 깊이와 현실적 공감이 맞닿았기 때문이다.

책은 그 강연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2.0 버전’으로, 독자가 현실 속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짜여 있다.

저자는 공허의 근원이 당신이 아니라, 당신이 믿어온 ‘목적주의’라는 기준에 있다고 말한다.

삶은 목적이 아니라 충만에서 의미를 얻는다. “전심, 전력, 몰두, 몰입”하여 경험에 온전히 몸을 맡길 때, 우리는 비로소 “잘 살았다!”라는 감각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은 삶에 지쳐 번아웃을 경험한 사람들, 스스로를 저평가하는 사람들, 그리고 공허라는 감정을 떨칠 수 없는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철학적 처방전이다.

책을 다 읽고 나면 나의 삶을 지배했던 목적주의의 잔해들이 떠오른다.

끊임없이 ‘다음’을 좇으며 살아왔던 습관들, 그로 인해 느꼈던 공허와 피로가 저자의 분석과 정확히 겹쳐진다. 이 책이 제안하는 충만주의는 단순한 자기계발의 구호가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관점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새로운 철학이다.

결국 『공허의 시대』는 우리가 공허의 늪에서 빠져나와 충만한 삶을 살아가도록 안내하는,

현대인의 필독서라 할 수 있겠다.

'웅진지식하우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하놀 인스타 @hagonolza


‘본성’이라는 단어를 반복해서 강조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목적주의는 계산과 판단의 결과입니다. 학습되고 세뇌된 사고죠. 반면 본성은 훨씬 단순한 것이고 무엇보다 직관적입니다. 복잡한 해석 없이도 우리 안에서 자연스럽게 작동합니다. 지금 이 순간 내가 ‘잘 살고 있다’는 감각을 즉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 아무런 이유나 설명이 필요 없는 것. 그것이 진짜 본성입니다. - P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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