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모어 - 모든 반전에는 이유가 있다
유승민 지음 / 인북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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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모어: 모든 반전에는 이유가 있다』는 단순한 스포츠 영웅의 성공담이 아니라,

실패와 고통, 그리고 다시 일어서려는 의지를 담아낸 유승민의 인생 기록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화려한 금메달의 순간보다 그 뒤에 숨어 있는 수많은 훈련과 좌절의 순간들이 더 크게 다가왔다. 마치 일기를 읽는 듯한 솔직한 고백에서 “모든 반전에는 이유가 있다”는 그의 메시지가 구체적인 경험으로 전해졌다.

책의 첫 장면은 어린 시절 단칸방에서 시작된다. 부모님이 집을 비운 사이, 작은 몸으로 탁구채를 쥐고 탁구장으로 향했던 어린 소년. 그는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새벽에 일어나 산을 뛰고, 발목에 모래주머니를 달고 하루를 시작했다. 그때부터 몸에 밴 습관은 결국 그를 세계 정상으로 이끌었다. 그는 공책에 미래의 계획을 세세하게 적으며 목표를 구체화했다. “1995년 상비군 선발, 1996년 국제대회 참가, 2000년 올림픽 금메달, 2008년 은퇴…”라는 계획은 매일 확인하고 되새기는 약속이었다.

이런 태도 덕분에 그의 하루는 허투루 흘러가지 않았고, 결국 올림픽 출전권이라는 첫 번째 큰 결실로 이어졌다.

사람들은 그를 ‘천재’라 불렀지만, 정작 그는 자신을 부족하다고 여겼다. 그는 재능을 연료 없는 자동차에 비유한다. 아무리 좋은 차라도 연료가 없으면 움직일 수 없듯, 아무리 뛰어난 재능이라 해도 노력이 없으면 아무 성과도 낼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새벽 훈련을 스스로 선택했고, 모래주머니를 찬 채 뛰고 훈련하는 극한의 반복을 이어갔다. 특히 볼박스 훈련처럼 수천 개의 공을 쉴 새 없이 받아내는 과정을 통해 체력과 반응 속도를 극한까지 몰아붙였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체력이 고갈되고 정신이 흔들릴 때부터 진짜 훈련이 시작된다.” 이 말은 단순한 기술 연마를 넘어, 삶의 고비를 대하는 태도와도 닮아 있다.

물론 그의 길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성장기에 찾아온 무릎 통증, 경기 중 결정적인 실수, 실패의 아픔은 늘 그의 곁에 있었다. 그러나 그는 그 고통을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실패가 자신을 더 단단하게 만든다고 믿었다. 시드니 올림픽에서의 아쉬움을 씻어내기 위해 더 많은 훈련을 선택했고, 무수한 좌절 앞에서도 다시 일어서는 방법을 찾았다. 그는 말한다. “한계란 넘고 나면 거기 있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는 선에 불과하다.” 결국 중국이라는 거대한 벽을 깨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 그가 가장 크게 느낀 건 영광이 아니라, ‘포기하지 않은 자신’에 대한 확신이었다.

책 후반부는 운동선수로서의 삶을 넘어, 행정가로서의 도전을 그린다. 국제무대에서의 선거, 대한체육회장으로의 변신은 다시 한 번 ‘계란으로 바위 치기’와 같았다. 낮은 인지도, 견고한 조직 문화, 예측 불가능한 변수들 속에서 그는 단 한 표라도 더 얻겠다는 마음으로 뛰었다. 많은 이들이 불가능하다고 말했지만, 그는 원 모어 정신으로 밀어붙였고 결국 반전을 만들었다. 그는 승리에 대해 이렇게 고백한다. “승리는 확신을 가지고 최선을 다할 때 따라오는 결과다.”

나는 이 책에서 특히 감명 깊었던 부분이 바로 이 대목이다. 반전은 우연히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자신을 믿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작은 순간에도 최선을 다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선물이라는 사실이다. 저자는 이를 탁구장 안에서뿐만 아니라, 선수촌과 국제무대, 그리고 행정 현장에서 직접 보여주었다.

책을 읽는 내내 나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다.

지금 나에게도 수많은 작은 목표와 도전이 있다.

때로는 그 길이 너무 멀게 느껴지고, 지금 당장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저자의 이야기 속에서 다시금 다짐하게 된다.

반전은 큰 행운이나 극적인 순간이 아니라, 매일의 선택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내가 오늘 “한 번 더(one more)” 해내겠다고 결심하는 순간, 나의 반전도 시작된다는 사실을~!

『원 모어』는 결국 우리에게 이렇게 묻는다.

당신은 지금 포기하려는 순간에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다시 한 번만 더 해보자.

그 작은 선택이 결국 인생의 큰 반전이 될 수 있다고 말이다.

이 책을 덮고 난 뒤, 내 안에도 작은 확신이 남았다.

나 역시 내 삶에서 언젠가, 아니 지금 이 순간부터 새로운 반전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단순한 회고록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지침서로 마음에 담아 두고 싶다.

『원 모어: 모든 반전에는 이유가 있다』는 화려한 성취보다 과정과 태도의 힘을 보여주는 책이다. 실패와 좌절을 딛고 다시 일어서는 법을 찾고 싶은 이들, 그리고 지금 도전 앞에서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인북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하놀 인스타 @hagonolza



나는 재능이란, 노력이라는 연료 없이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자동차 같은 거로 생각했다.
아무리 좋은 차라도 연료가 없으면 그 기능은 할 수 없는 거니까.
그러면서 내가 타고난 재능이 있다면, 그걸 넘어서는 노력이 있어야만 뭔가를 얻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다. 누군가 "신동이다", "재능 있다", "잘한다"해도 그걸 "아직 부족해, 더 해야 해"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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