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의 시대 - 치열하게 살았는데 왜 이토록 허무한가
조남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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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주의는 틀렸다!”

<짧은 평 먼저>

인생을 살아 가면서 이 책은 감히, 꼭 한번 읽고 넘어 가야 할 책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솔직히 처음에는 흔한 철학 내용이겠거니 했다.(죄송)

그런데 삶의 본질, 진리를 진정 깨닫고 살아가고 싶다면 이 책은 필독서다.

단, 주의할 점은 기존 자신이 믿고 있던 삶의 목적이 단단하게 굳혀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미울 수도, 원망스러울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 책 내용은 한번 이상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늙어 죽을 때까지 기존 신념과 사고를 가지고 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 안봐도 된다.

어차피 변할 생각이 없는 사람에게 책이란 것 자체가 도움 될 수 없을테니.

하지만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삶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다면 꼭 읽어 보길 바란다.

이제껏 이렇게 강력하게 읽어보라고 권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나 역시 이 책은 좀 충격적이다.

거의 모든 문장에 밑줄 그어야 할 판이다. 밑줄 긋다가 포기했다.

그냥 밑줄 그을 생각 말고 쭈욱 읽어보시길~!

<본문 리뷰>

조만호의 『공허의 시대』는 단순히 삶의 위로를 건네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현대인이 왜 그렇게 열심히 살아가면서도 끊임없이 “나는 제대로 살고 있는 걸까?”라는 질문을 되뇌는지를 파헤치고, 그 근본적인 원인과 대안을 제시한다.

저자가 20년 넘게 매달려온 주제는 단 하나, “한 번뿐인 인생,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인생일까?”였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그는 단순한 독서와 개인적 사색을 넘어,

학문적 연구와 실제 적용 가능한 솔루션까지 만들어내는 데 집중했다.

그가 처음 이 여정을 시작한 것은 대기업을 나와 세운 교육회사 스터디코드였다.

표면적으로는 고등학생들에게 공부법을 가르치는 회사였지만, 그 안에는 ‘공부를 통한 인생철학 전달’이라는 목적이 숨어 있었다. “왜 공부하는가?”라는 질문은 곧 “왜 사는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졌고, 공부법은 곧 인생법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그는 공부를 통해 ‘스스로 한계를 두지 말라’, ‘본질을 파악하라’, ‘치열하게 살아라’는 메시지를 전달했고, 이는 학생들에게 단순한 입시 교육을 넘어 삶의 철학으로 남았다. 이 과정은 결국 ‘철학기업 라이프코드’로 이어졌고, 모든 연령대를 대상으로 한 인생철학 연구의 장을 열었다. 『공허의 시대』는 그 결실로 나온 책이다.

저자는 지금을 “철학 부재의 시대”라고 말한다. 돈과 기술 이야기는 넘쳐나지만, 삶의 근본을 묻는 철학은 여전히 과거의 형이상학적 담론에 머무르거나, 숏폼 콘텐츠 속 가벼운 조언으로만 소비되고 있다.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그는 철학, 인문학, 과학을 통합해 현대인의 삶을 연구했고,

‘실용적이면서도 학문적인 인생철학’을 정립했다.

이 책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목적주의 해체’다.

저자는 현대인이 공허를 느끼는 이유가 바로 이 목적주의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목적주의란 인생을 목적 → 계획 → 하루 → 달성 → 성취라는 구조로 바라보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 구조는 필연적으로 부족함을 낳는다.

목표에 다다르기 전까지는 늘 모자람을 느끼고, 달성한 순간에도 새로운 목표가 기다리고 있어 공허는 계속된다. 저자가 말하는 ‘병든 치열’과 번아웃은 바로 이 구조가 만들어낸 부작용이다.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일까?

저자가 제시하는 새로운 인생철학은 ‘충만주의’다.

인간의 본성은 목적 달성에서 오는 계산된 만족이 아니라,

전심, 전력, 몰두, 몰입이라는 네 가지 감각이 모일 때 느껴지는 충만함에 있다.

그는 이를 “잘 살았다!”라는 환희로 표현한다.

루소가 말한 “가장 오래 산 사람은 장수한 사람이 아니라 가장 생을 많이 느낀 사람이다”라는 구절처럼, 삶의 양이 아니라 삶의 밀도가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만든다.

한 시간을 대충 사는 것보다 몰입하여 보낸 한 시간이 훨씬 깊고 풍요롭다는 것이다.

책은 철학적 수사를 넘어 이를 구체적인 도식으로 ‘코드화’한다.

“충만 = 의미, 가치 있는 삶”이라는 단순하면서도 명확한 도식이다. 이는 허무주의가 아니다.

숨만 쉬는 삶이 아니라, 최선을 다해 경험을 충만하게 살아내야만 의미와 가치를 느낄 수 있다는 적극주의다. 뇌과학과 진화학 역시 이 주장을 뒷받침한다.

결국 충만주의는 인간의 본성에 세팅된 진짜 삶의 의미 메커니즘이다.

『공허의 시대』는 유튜브 강연 콘서트 <공허의 시대>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3시간이 넘는 철학 강연이 누적 310만 조회수를 기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었는데,

그만큼 연구의 깊이와 현실적 공감이 맞닿았기 때문이다.

책은 그 강연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2.0 버전’으로, 독자가 현실 속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짜여 있다.

저자는 공허의 근원이 당신이 아니라, 당신이 믿어온 ‘목적주의’라는 기준에 있다고 말한다.

삶은 목적이 아니라 충만에서 의미를 얻는다. “전심, 전력, 몰두, 몰입”하여 경험에 온전히 몸을 맡길 때, 우리는 비로소 “잘 살았다!”라는 감각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은 삶에 지쳐 번아웃을 경험한 사람들, 스스로를 저평가하는 사람들, 그리고 공허라는 감정을 떨칠 수 없는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철학적 처방전이다.

책을 다 읽고 나면 나의 삶을 지배했던 목적주의의 잔해들이 떠오른다.

끊임없이 ‘다음’을 좇으며 살아왔던 습관들, 그로 인해 느꼈던 공허와 피로가 저자의 분석과 정확히 겹쳐진다. 이 책이 제안하는 충만주의는 단순한 자기계발의 구호가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관점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새로운 철학이다.

결국 『공허의 시대』는 우리가 공허의 늪에서 빠져나와 충만한 삶을 살아가도록 안내하는,

현대인의 필독서라 할 수 있겠다.

'웅진지식하우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하놀 인스타 @hagonolza


‘본성’이라는 단어를 반복해서 강조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목적주의는 계산과 판단의 결과입니다. 학습되고 세뇌된 사고죠. 반면 본성은 훨씬 단순한 것이고 무엇보다 직관적입니다. 복잡한 해석 없이도 우리 안에서 자연스럽게 작동합니다. 지금 이 순간 내가 ‘잘 살고 있다’는 감각을 즉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 아무런 이유나 설명이 필요 없는 것. 그것이 진짜 본성입니다. - P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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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모어 - 모든 반전에는 이유가 있다
유승민 지음 / 인북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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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모어: 모든 반전에는 이유가 있다』는 단순한 스포츠 영웅의 성공담이 아니라,

실패와 고통, 그리고 다시 일어서려는 의지를 담아낸 유승민의 인생 기록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화려한 금메달의 순간보다 그 뒤에 숨어 있는 수많은 훈련과 좌절의 순간들이 더 크게 다가왔다. 마치 일기를 읽는 듯한 솔직한 고백에서 “모든 반전에는 이유가 있다”는 그의 메시지가 구체적인 경험으로 전해졌다.

책의 첫 장면은 어린 시절 단칸방에서 시작된다. 부모님이 집을 비운 사이, 작은 몸으로 탁구채를 쥐고 탁구장으로 향했던 어린 소년. 그는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새벽에 일어나 산을 뛰고, 발목에 모래주머니를 달고 하루를 시작했다. 그때부터 몸에 밴 습관은 결국 그를 세계 정상으로 이끌었다. 그는 공책에 미래의 계획을 세세하게 적으며 목표를 구체화했다. “1995년 상비군 선발, 1996년 국제대회 참가, 2000년 올림픽 금메달, 2008년 은퇴…”라는 계획은 매일 확인하고 되새기는 약속이었다.

이런 태도 덕분에 그의 하루는 허투루 흘러가지 않았고, 결국 올림픽 출전권이라는 첫 번째 큰 결실로 이어졌다.

사람들은 그를 ‘천재’라 불렀지만, 정작 그는 자신을 부족하다고 여겼다. 그는 재능을 연료 없는 자동차에 비유한다. 아무리 좋은 차라도 연료가 없으면 움직일 수 없듯, 아무리 뛰어난 재능이라 해도 노력이 없으면 아무 성과도 낼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새벽 훈련을 스스로 선택했고, 모래주머니를 찬 채 뛰고 훈련하는 극한의 반복을 이어갔다. 특히 볼박스 훈련처럼 수천 개의 공을 쉴 새 없이 받아내는 과정을 통해 체력과 반응 속도를 극한까지 몰아붙였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체력이 고갈되고 정신이 흔들릴 때부터 진짜 훈련이 시작된다.” 이 말은 단순한 기술 연마를 넘어, 삶의 고비를 대하는 태도와도 닮아 있다.

물론 그의 길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성장기에 찾아온 무릎 통증, 경기 중 결정적인 실수, 실패의 아픔은 늘 그의 곁에 있었다. 그러나 그는 그 고통을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실패가 자신을 더 단단하게 만든다고 믿었다. 시드니 올림픽에서의 아쉬움을 씻어내기 위해 더 많은 훈련을 선택했고, 무수한 좌절 앞에서도 다시 일어서는 방법을 찾았다. 그는 말한다. “한계란 넘고 나면 거기 있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는 선에 불과하다.” 결국 중국이라는 거대한 벽을 깨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 그가 가장 크게 느낀 건 영광이 아니라, ‘포기하지 않은 자신’에 대한 확신이었다.

책 후반부는 운동선수로서의 삶을 넘어, 행정가로서의 도전을 그린다. 국제무대에서의 선거, 대한체육회장으로의 변신은 다시 한 번 ‘계란으로 바위 치기’와 같았다. 낮은 인지도, 견고한 조직 문화, 예측 불가능한 변수들 속에서 그는 단 한 표라도 더 얻겠다는 마음으로 뛰었다. 많은 이들이 불가능하다고 말했지만, 그는 원 모어 정신으로 밀어붙였고 결국 반전을 만들었다. 그는 승리에 대해 이렇게 고백한다. “승리는 확신을 가지고 최선을 다할 때 따라오는 결과다.”

나는 이 책에서 특히 감명 깊었던 부분이 바로 이 대목이다. 반전은 우연히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자신을 믿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작은 순간에도 최선을 다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선물이라는 사실이다. 저자는 이를 탁구장 안에서뿐만 아니라, 선수촌과 국제무대, 그리고 행정 현장에서 직접 보여주었다.

책을 읽는 내내 나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다.

지금 나에게도 수많은 작은 목표와 도전이 있다.

때로는 그 길이 너무 멀게 느껴지고, 지금 당장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저자의 이야기 속에서 다시금 다짐하게 된다.

반전은 큰 행운이나 극적인 순간이 아니라, 매일의 선택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내가 오늘 “한 번 더(one more)” 해내겠다고 결심하는 순간, 나의 반전도 시작된다는 사실을~!

『원 모어』는 결국 우리에게 이렇게 묻는다.

당신은 지금 포기하려는 순간에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다시 한 번만 더 해보자.

그 작은 선택이 결국 인생의 큰 반전이 될 수 있다고 말이다.

이 책을 덮고 난 뒤, 내 안에도 작은 확신이 남았다.

나 역시 내 삶에서 언젠가, 아니 지금 이 순간부터 새로운 반전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단순한 회고록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지침서로 마음에 담아 두고 싶다.

『원 모어: 모든 반전에는 이유가 있다』는 화려한 성취보다 과정과 태도의 힘을 보여주는 책이다. 실패와 좌절을 딛고 다시 일어서는 법을 찾고 싶은 이들, 그리고 지금 도전 앞에서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인북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하놀 인스타 @hagonolza



나는 재능이란, 노력이라는 연료 없이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자동차 같은 거로 생각했다.
아무리 좋은 차라도 연료가 없으면 그 기능은 할 수 없는 거니까.
그러면서 내가 타고난 재능이 있다면, 그걸 넘어서는 노력이 있어야만 뭔가를 얻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다. 누군가 "신동이다", "재능 있다", "잘한다"해도 그걸 "아직 부족해, 더 해야 해"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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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뇌 활용법 - 임상 신경과학으로 밝혀낸 뇌 기능 향상의 비밀 코드
요시 할라미시 지음, 박초월 옮김 / 심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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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제목을 본 사람들은 아마 나와 같이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일반 사람의 뇌는 10%만 쓴다고 들었는데, 100%라니 사실일까?”라는 의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10%라는 숫자는 흔한 속설일 뿐이고 사실이 아니다.

fMRI·임상 연구에 따르면 휴식 중에도 넓은 뇌 네트워크가 계속 활성되고 작은 손상도 즉시 기능 저하를 낳기 때문에, 우리는 한순간에 전부를 동시에 쓰지는 않지만 하루 동안 영역을 바꿔 가며 사실상 뇌 전체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메이요클리닉 신경과 전문의 John Henley도 “증거를 보면 하루를 통틀어 우리는 뇌의 100%를 쓴다”고 말한다. MIT 맥거번 연구소도 “‘10%만 쓴다’는 주장은 100% 잘못이며, 실제로 우리는 매일 뇌 전체를 사용한다”고 말한다. 결국 제목의 ‘100%’는 안 쓰던 퍼센트를 끌어올리자는 말이 아니라, 뇌의 원리(브레인 코드)를 이해해 일상에서 뇌를 더 똑똑하게 쓰자는 제안이다.

나는 바로 이 지점이 궁금해서 책을 펼쳤다.

‘정말로 100%를 쓴다면, 무엇을 바꾸어야 더 잘 활용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의사이자 임상 신경과학자인 요시 할라미시가 뇌의 생존 알고리즘(브레인 코드)을 바탕으로 기억·감정·집중·감각·운동·수면·식습관·사랑까지 15개의 주제로 정리한 실전 안내서다.

뇌를 100% 쓴다는 건 동기부여 문구에 가깝다. 대신 이 책은 더 현실적이고 실행 가능한 길을 제시한다.

저자는 뇌가 따르는 기본 규칙, 이른바 ‘브레인 코드(생존 알고리즘: 살아남기 위해 뇌가 기본으로 따르는 규칙)’를 풀어 설명하고, 그 원리를 일상에 적용하는 법을 차근차근 보여준다.

읽다 보면 ‘의지로 나를 밀어붙이는 방식’에서 ‘뇌의 언어로 나를 설계하는 방식’으로 시선이 자연스럽게 이동한다. 전문 용어가 나와도 곧바로 생활 예시가 뒤따르고, 15개의 주제를 관심사부터 골라 읽어도 흐름이 깨지지 않는다.

이 책의 출발점은 단순하다. 뇌의 최우선 목표는 생존이다.

그래서 뇌는 과거의 정확한 기록보다 다가올 일을 예측하는 데 더 많은 에너지를 쓴다.

이 관점으로 보면 가끔 겪는 거짓 기억(실제로 없었던 일을 있었다고 착각하는 현상)도 이상하지 않다.

뇌는 ‘정확한 기록 장치’라기보다 ‘살아남기 좋은 이야기’를 만드는 장치이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망각은 결함이 아니라 전략으로 설명된다.

너무 많은 것을 붙들면 현재 판단이 느려지고 에너지가 고갈된다.

핵심은 ‘무조건 기억’이 아니라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버릴지의 균형이다.

기억 향상 파트는 실전적이다. 저자는 기억을 의식 기억(우리가 자각하며 저장하는 기억)과 무의식 기억, 곧 직관(깊은 곳에 쌓여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판단)으로 나누고 각기 다른 훈련법을 제시한다. 의식 기억을 오래 가게 하려면 집중–감정 연결–다감각 활용–기존 지식과의 연결이 필수다. 새 정보를 읽을 때 감정 점화(흥미·보상·의미 부여)를 하고, 다감각 입력(눈으로 보고·입으로 읽고·손으로 쓰는 방식)을 동시에 쓰면 훨씬 잘 남는다. 직관은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규칙 파악 + 반복 실전으로 다듬어진다. 작은 성공과 피드백이 쌓일수록 신경망은 더 빠르고 정확하게 반응한다.

감정 조절은 이 책의 실용성이 가장 또렷한 장이다. 저자는 편도체(위험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감정 경보 센서)를 “중립” 상태로 훈련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자극과 반응 사이에 틈(반 박자 쉬기)을 만드는 호흡법, 몸 감각으로 주의를 돌리는 기법, 트리거(유발 요인: 감정을 과도하게 흔드는 상황·말·장소 같은 방아쇠)를 미리 파악해 동선을 바꾸는 방식 등이 그것이다. 포인트는 억지로 참는 것이 아니라 회로를 재배선(반응 경로 자체를 바꾸기)한다는 태도다.

감각 파트는 우리가 흔히 잊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다섯 감각(시·청·후·미·촉)만이 아니라 여덟 감각—

여기에 균형감각(넘어지지 않게 몸을 잡는 감각),

고유수용감각(근육·관절의 위치와 움직임을 느끼는 감각),

내장감각(배고픔·속 더부룩함 등 몸 안의 신호를 느끼는 감각)—이 한 신경망 안에서 협업한다.

그래서 손으로 만들고, 몸을 움직이고, 균형을 잡는 활동이 뇌 전체를 넓게 깨운다.

운동 챕터는 평소 루틴을 바꾸게 만들어 줄 수 있는 파트였다.

유산소·근력 운동이 몸에는 분명 좋지만, 뇌 소프트웨어 관점에서는 예측 가능성이 너무 높아 자극이 제한될 수 있다. 반면 균형·협응·소근육을 쓰는 활동—예컨대 한 발 스탠스, 공을 주고받는 리듬 연습, 라켓 스포츠, 악기 연주—은 변화가 잦아 뇌의 예측 회로를 더 넓게 자극한다.

수면과 식습관도 뇌와 직결된다. 야식이 당기는 밤에는 종종 보상 회로(수고했으니 달달한 걸로 보상받고 싶다는 자동 신호)가 켜지는 시간대다.

나는 여기서 내 트리거(유발 요인)를 바꾸기로 해본다. 단 것을 집에 두지 않고(잘 될진 모르겠지만 노력은 해보는 걸로), 대체 행동(미지근한 물·가벼운 스트레칭·짧은 산책)을 하여 야식의 욕구를 줄여보는 것이다.

의외로 흥미로웠던 건 사랑 장이었다. 낭만적 사랑은 피질하부(본능·애착) + 피질(의미·가치 판단)의 합작품이고, 자기사랑(자존감)도 둘로 나뉜다. 선천적 자기사랑(피질하부)은 자기 보존과 안전감에 가깝고, 학습된 자존감(피질)은 삶의 의미와 연결된다. 그래서 ‘나를 사랑한다’는 건 단순한 자기만족이 아니라 내 삶에 의미를 부여(왜 이 일을 하는가를 분명히 하는 것)하는 작업과 맞닿아 있다. 이 대목은 자기계발 문장을 뇌의 언어로 번역해 주는 느낌이라 설득력이 있었다.

책을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은 과학과 실용의 균형이 좋고, 불안·감정 조절 팁이 실제로 써먹을 만하며, 운동을 균형·협응 중심으로 바꾸는 계기를 줄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을 했다. 특히, 망각을 실패가 아니라 전략으로 이해하는 부분에서는 마음이 가벼워지기도 했다. 각 원리를 알게 되니 각자 응용이 쉬워 좋기도 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증발되는 기억을 붙들기 위해 아둥바둥 했다. 자주 실패하고 좌절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감정·감각·의미 연결>을 설계하고 실행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새로 배우는 내용에 작은 보상(끝나면 좋아하는 차 마시기)을 걸고,

다감각 입력(소리 내어 읽고 강조 표시, 손으로 요점 쓰기)을 기본값으로 실천한 뒤,

마지막에 연결 질문(“이건 기존 A·B와 어떻게 이어지지?”)을 적는 식으로 반복하다 보면 훨씬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게 된다.

역시나 평소에 자주 실패하는 운동은 주 2-3회 러닝과 사이사이에 <균형·협응 연습>을 끼워 넣어 보기로 한다.

야식과 당 섭취는 트리거(유발 요인)를 바꾸는 방식으로 접근해보도록 하자.

이런 행동이 꾸준히 지속된다면, 기억의 유지 시간이 길어지고, 감정 파도가 잦아들고, 작업 몰입이 빨라질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이것은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잘 해봐야지 하는 단순한 결심이 아니라 회로 설계의 차이였다.

물론, 제목의 “100%”를 과학적 수치로 받아들이면 실망할 수 있다.

이 책은 단번에 해결해 주는 비법서가 아니라, 원리 중심의 실용 가이드다.

대신 그 원리가 튼튼해 학생·직장인·창작자 누구든 자신에게 맞게 커스터마이징 하기 좋다.

한마디로 의지(힘)에서 설계(원리)로 시선을 돌리면 작은 변화가 오래 간다.

뇌의 언어로 나를 설계할 때, 변화는 의지 싸움이 아니라 구조의 문제로 바뀐다.

그 전환을 돕는 길잡이로서 이 책은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다.


'심심(푸른숲)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하놀 인스타 @hagonolza


뇌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기보다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방식으로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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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담 관용어 고사성어 천재라면 - 세기의 어휘력 대결! 라면 팀 VS 편의점 팀 천재라면
서재인.박정란 지음, 김기수 그림 / 슈크림북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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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단순히 뜻을 전달하는 도구가 아니라, 오랜 시간 사람들의 지혜와 경험이 켜켜이 쌓여 만들어진 삶의 기록에 가깝다. 『속담 관용어 고사성어 천재라면』은 그런 언어의 깊이를 어린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책은 라면 캐릭터들이 등장해 펼치는 흥미로운 대결 스토리를 바탕으로 진행된다.

전작 『맞춤법 천재라면』에서 이어진 줄거리 속에서 ‘함께라면 팀’과 ‘편의점 팀’은 ‘나라면 더 먹으리’ 마을에서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맞붙는다. 아이들은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자연스럽게 속담, 관용어, 고사성어, 그리고 서양 고사 어휘까지 함께 익히게 된다.

프롤로그에서는 속담·관용어·고사성어가 무엇인지 차근차근 풀어낸다.

속담은 짧지만 오랜 세월 전해 내려온 교훈이고, 관용어는 단어 하나하나의 뜻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특수한 표현이며, 고사성어는 옛이야기에서 비롯된 한자 표현이다.

서로 다른 특징을 지녔지만 모두 사람들의 삶을 담고 있고, 그래서 오늘날에도 대화 속에서 자주 쓰인다. 표면적인 뜻만 아는 것으로는 진짜 의미를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 표현들을 배우는 일은 곧 언어를 넘어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는 길이 된다.

이 책의 특별한 점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서양 고사 어휘까지 함께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유레카’, ‘판도라의 상자’, ‘트로이 목마’처럼 우리가 익숙하게 쓰지만 기원을 잘 모르는 표현들을 흥미롭게 풀어낸다. 이를테면 ‘백기를 들다’라는 표현은 단순히 항복을 뜻하는 말이 아니라, 흰 천이 가장 눈에 잘 띄고 쉽게 구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전쟁에서 항복의 표시로 쓰였다는 역사적 맥락까지 알려준다.

또 1907년 헤이그 회의에서 ‘백기’가 공식적으로 항복의 신호로 정해졌다는 사실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깨달음을 준다. 단어 하나에도 이렇게 깊은 이야기가 숨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어휘는 단순한 공부거리가 아니라 지식이 되고 교양이 된다.

책은 네 부분으로 구성된다. 1장 ‘콸콸 관용어 채우기’는 “비행기 태우다”와 같은 친근한 관용어로 시작한다. 2장 ‘팔팔 속담 끓이기’는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같은 속담을 소개하며 작은 실천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3장 ‘솔솔 고사성어 뿌리기’에서는 교과 과정에서도 자주 만나는 ‘형설지공’, ‘역지사지’ 같은 고사성어를 다룬다. 마지막 4장 ‘톡톡 서양 고사 어휘 더하기’는 ‘멘토’, ‘아킬레스건’, ‘트로이 목마’처럼 세계사와 신화를 아우르는 표현으로 확장된다. 이야기는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라는 문장으로 끝을 맺는데, 큰일에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책 전체를 관통한다.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고 끝까지 몰입할 수 있는 것은 이 책이 다양한 학습 장치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순한맛 필기 노트’는 아이 눈높이에 맞춘 간단한 정리이고, ‘매운맛 강의 노트’는 조금 더 깊이 있는 배경지식을 알려준다. 또 ‘한 젓가락 더!’ 코너는 퀴즈 형식으로 복습을 도와주며 별책 워크북은 필요할 때마다 다시 찾아볼 수 있는 사전처럼 활용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어휘력이 풍부해지고, 아이와 함께 배우면 오래 기억에 남는다는 장점이 있다. 교과서 속 표현을 미리 접하면서 자신감을 얻을 수도 있으며, 하루에 한두 장씩 꾸준히 읽으면 부담 없이 즐겁게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에 좋다.

『속담 관용어 고사성어 천재라면』은 언어가 태어난 맥락을 이해하고, 그 속에 담긴 문화와 가치를 깨닫도록 이끌어 준다. “비행기 태우다”로 가볍게 시작해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로 마무리되는 여정은, 아이들에게 언어 학습이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일이 아님을 일깨운다. 그러나 그 과정을 차근차근 밟아갈 때, 표현은 더욱 풍성해지고 소통은 깊어지며 세계를 바라보는 눈도 한층 넓어진다.

이 책은 그 길을 재미있고 든든하게 동행해 주는 좋은 벗이 되어 줄 것이다.


<단단한 맘과 포포리의 서평모집>을 통해

'슈크림북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하놀 인스타 @hagonol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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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아
슬그림(김예슬) 지음 / 부크럼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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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그림의 그림책 『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아』를 읽으면 괜히 미소가 지어진다.

제목부터 마음을 간질이듯 다가왔고 책장을 펼칠수록 그 말이 정말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이 책은 우리가 매일 스쳐 지나가는 평범한 풍경 속에서, 조금만 눈을 돌리면 발견할 수 있는 따뜻한 순간들을 그림과 글로 담아냈다.

그림체는 밝고 귀엽다. 작고 디테일한 요소들—항상 그림마다 등장하는 고양이와 책장 사이에 떠다니는 달과 물고기—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발견의 기쁨을 준다.

특히 ‘그림 속 고양이 찾기 놀이’는 그림을 몰입하게 만드는 장치로,

고양이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재미를 선사한다.

어느 문장에선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고양이가 말을 거는 것 같지 않아?’라고 말하기도 했다.

산책하던 길에 우연히 만난 길고양이가 사람을 경계하지 않고 다가오는 경우가 있었다.

만져 달라는 듯 손에 몸을 비비적 거리며 애교를 부리는 것 같다. 그러다가 간혹 얼굴을 빤히 쳐다 보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때면 나에게 할말이 있는걸까? 하고 생각해본적이 있었다.

이 책의 문장이 그때의 기억을 소환시켜 주었다.

책 안의 문장들은 때로는 독백처럼 들리고, 또 어떤 때는 누군가에게 보내는 편지처럼 느껴진다.

“상쾌한 봄을 가르며 함께 달려 볼까?”라는 말은 잔잔한 설렘을 전하고,

“모든 걱정은 바람에 실어 훌훌 털어 보내 봐”라는 문장은 다정한 위로가 된다.

글을 읽다 보면 어떤 글은 고양이와의 일상을 담은 이야기 같다가,

어떤 글은 사랑했던 연인에게, 혹은 잠시 떨어져 있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하는 메시지처럼 다가오기도 했다.

이 책의 장면들은 일상과 환상을 자연스럽게 이어 붙인다. 버스를 기다리며 상상에 잠기는 모습(정류장 벤치에 예쁜 매트를 깔고 차와 간식을 준비해 고양이와 함께하는 장면), 서점 책장 사이로 떠오르는 달, 숲속 나무집 주변을 유영하는 물고기들까지—모두 평범한 하루 속 작은 틈에서 피어나는 풍성한 환상들이다. “책마다 서로 다른 이야기를 품고 있듯이 책 속엔 저마다 빛깔도 모양도 다른 물고기들이 살고 있어.” 이 구절은 책을 단순한 읽을거리 이상으로, 상상과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특별한 공간으로 바라보게 한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새로운 물고기를 발견하듯, 우리는 각기 다른 이야기 속에서 위로와 즐거움을 만나게 된다.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자신의 공상 습관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카페 창문 너머로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들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마치 또 다른 일상이 펼쳐지는 것 같은 기분”이라는 고백은, 작가의 일상 관찰이 어떻게 그림과 문장으로 재구성되었는지를 알게 한다. 독자 또한, 자신만의 작은 공상 지도를 그리게 된다.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미덕은 평범함의 재발견이다. 사진을 들고 거리를 걷는 장면에서 “보기 좋게 다듬어진 순간만이 좋은 사진은 아니더라. 조금은 평범해 보여도 우리의 일상이 고스란히 담긴 장면이야말로 가장 완벽한 사진일지도 몰라”라는 문장은, 완벽함을 강요하는 현대의 시선에 부드러운 반기를 든다. 작고 덜 다듬어진 순간들도 충분히 아름답고, 오히려 그 진실함 때문에 더 오래 남는다는 메시지는 이 책이 끝까지 일관되게 전하는 가치다.

이 책은 환상적인 분위기와 느린 호흡으로 흘러간다. 그래서 빠른 전개나 극적인 반전, 뚜렷한 교훈을 기대하는 독자에게는 다소 맞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독자일수록 이런 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늘 시간에 쫓기고, 조금만 속도를 늦춰도 뒤처지는 것 같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조용히 즐기는 산책처럼, 천천히 글을 음미할 수 있는 경험을 선사한다. 느림 자체가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며, 읽을수록 마음에 차곡차곡 위안과 따뜻함이 쌓여 간다.

결론적으로, 『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아』는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공상에 젖고 싶은 모든 이에게 건네는 싶은 책이다. 그림과 글이 서로를 돋보이게 하며 평범한 하루를 꿈결처럼 환하게 만든다. 책을 덮은 뒤에도 문득문득 머릿속을 맴도는 장면들—나무집의 물빛, 고양이의 눈빛, 책 속 물고기들의 유영—은 곧 현실의 풍경을 새롭게 바라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이 책은 어쩐지 정말로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기분을 남기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책이다.

'부크럼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하놀 인스타 @hagonolza



쉴 새 없이 달리던 차를 세우고 잠시 시동을 껐어.
쏟아지는 별을 바라보며 나란히 누워 있다 보면
지루하기만 했던 자동차 안의 시간도 더없이 소중하게 느껴지곤 해.
숨이 벅찰 땐 한 박자 쉬어도 괜찮아.
다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오늘 밤은 마음껏 쉬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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