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내는 것 - 한 병으로 시장의 판도를 뒤집다
조운호 지음 / 포르체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비싼 로열티를 지불하면서 외국 음료를 그대로 사용한 것이 50년간 우리 음료의 역사였다.
쌀 음료, 보리차 음료, 매실 음료 등 한국을 대표하는, 우리 음료의 세계화를 꿈꾼다!


조운호 저자가 쓴 ‘해내는 것’이라는 책에는 그가 음료 산업에 뛰어든 이래 30여 년간 스스로 질문하고 검증하여 실천한 이야기를 모두 담았다. 마케터이자 경영자로서 지내 온 기나긴 과정에서 고민하고 체득한 경험과 지혜를 함께 나누고자 하였다. 30여 년 동안 150억 원 이상 규모의 히트 상품을 8개 만들었고, 이 중 1,000억 원대 매출을 올린 메가 브랜드를 3개 탄생시켰다. 특히 외국 브랜드 일색이던 한국 음료 시장에서 우리 음료 되찾기를 주장하는 ‘생활 문화 운동가‘를 자처하기도 했다. 상상(생각)을 현실화(구체화) 한다는 ’이매저니어링imagineering’의 음료판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모든 히트 상품의 아이디어는 질문에서 시작된다고 말이다. 책에서 그런 무수한 질문에서 시작된 이야기를 모두 담았다. 신제품 개발 기획부터 시장 공략 전략과 영업, 고객 사후 관리까지 다양한 실전 노하우를 알 수 있도록 정리했다. 특히 경영 리더로서 꼭 필요한 문제 해결 방법과 실행 방안을 전하고자 했다. 성공사례는 물론 실패에서도 배우는 지혜를 함께 담았다.

그가 삶의 고비를 맞았을 때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던 책과 소중한 인연들도 소개했다.
우연한 기회로 시작한 식품인으로서의 역할은 점차 소명으로 변해 갔다. 소명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해낼 수 있는 강력한 신념이자 자신감이다. 운명을 개척하는 자기 확신이자 이유 있는 도전이다. 단기 실적 평가를 받아야 하는 전문 경영인이지만 조직의 10년 뒤를 설계하고 그것을 향해 묵묵히 달려갈 수 있었던 단단한 힘인 것이다.

저자는 돈, 명예, 권력을 쫓기보다 세상이 나를 찾을 때까지 자신을 더 가꾸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언제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더라도 나다울 수 있다면 성공한 인생이라 여기며 살았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항상 새로움에 도전하는 ‘청년 정신’으로 나다움을 지키며 살고 있는지 매일 자문한다.
저자는 음료 하나에도 철학을 담고 싶었다. ‘우리 음료 세계화’를 이루고자 하는 간절한 소망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이로운 음료를 만들어 주고자 했다. 그것이 코카콜라를 이기는 길이라 생각했다. 이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으며, 앞으로의 역할은 오로지 해내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성공과 행복은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인생도 과업도 목표보다 목적이 중요한 까닭이다. 이루고자 하는 소망이 끝까지 이어지기 위해서 다짐해본다. 이 책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사람이나 진행하려는 사람들, 사업을 진행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될 수 있길 바란다.


'더나은 @__thenaeun_n'님을 통해
'포르체'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방법을 택한다. 내게 돌아올 이익과 손해를 먼저 계산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선입견과 고정 관념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렇게 거짓 없이 받아들이고 고민하는 것과, 손익을 계산하여 해가 될 것을 미리 차단하고 생각하는 것은 180도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 - P1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독서의 뇌과학 - 당신의 뇌를 재설계하는 책 읽기의 힘 쓸모 있는 뇌과학 5
가와시마 류타 지음, 황미숙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와시마 류타는 일본 3대 명문대 중 하나인 도호쿠대학 의학부를 졸업하고, 스웨덴 왕립 카롤린스카 연구소 연구원이었다. 그가 쓴 ’독서의 뇌과학’은 디지털 기기의 과다 사용이 뇌에 미치는 악영향을 다루고, 독서가 뇌를 어떻게 활성화하는지, 책을 읽을 때 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과학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설명하는 등 독서의 효용성에 대한 내용을 실었다.


디지털 기기를 많이 사용하는 아이들은 학업 능력이 낮거나 뇌 발달이 지연된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그렇다면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를 사용하지 않는 대신 무엇을 하면 좋을까?
저자는 뇌과학 연구자로서 독서, 즉 책 읽기를 권한다고 하였다.
그 이유는 독서에는 뇌를 활성화하는 실질적인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도호쿠대학 가레이의학연구소 소장으로서 인간의 뇌활동을 측정하고 가시화하는 연구를 수없이 진행해왔고, 그 연장선으로 닌텐도의 ‘두뇌 트레이닝‘ 게임을 감수하기도 했다. 2005년 발매된 이후 2,000만 장이 판매된 히트작이라 지금은 ’두뇌 트레이닝‘ 감수자로 더 알려져 있다.
가레이의학연구소에서는 치매 환자들의 인지 기능ㅇ들 개선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는데,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문장을 소리 내어 읽는 훈련을 실시했다. 짧은 글이나 단어를 일주일에 다섯 번씩 소리 내어 읽는 간단한 프로그램이었다. 놀랍게도 이 훈련만으로도 치매 환자들의 인지 기능이 향상됐다. 보통 치매약이라고 나와 있는 것은 증상이 악화되는 속도를 늦출 뿐 인지 기능을 회복시키지는 못한다. 하지만 글을 소리 내어 읽는 일을 반복하는 이 단순한 행동만으로도 뇌가 젊어지는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저자는 뇌를 연구하면서 뇌 활동에 초래하는 다양한 혜택을 발견했다.
- 얇은 책 한 권을 읽기만 해도 직장인의 창의성이 향상된다.
- 독서 습관은 아이들의 뇌 발달을 촉진하고 학업 능력을 높인다.
- 부모가 자녀에게 책을 읽어주면 정서적 상호작용이 일어나 육아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책을 읽고 소리 내어 말하는 것으로도 독서의 효능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특히나 이 책은 독서로 인생을 업그레이드하고 싶은 직장인이나 자녀의 교육과 발달에 관심이 많은 부모, 부모님의 돌봄 등에 불안을 느끼는 중간 세대, 치매 등 인지 능력 저하가 걱정되는 고령 세대가 읽으면 유익한 책이라고 소개하고 싶다. 지금 상황이 된다면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당장 책을 읽어 보는 건 어떤가? 다들 스마트폰을 끼고 살면서 인지 능력이 떨어지고 있을 때, 나는 책을 선택하여 인지 기능을 향상 시킬 수도 있다. 이러한 선택은 당신에게 달려있다.


'현대지성' 출판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기만해도 수면의 질이 떨어지기 쉽다는 논문도 여럿이다. 이러한 논문 대다수는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만이 아니라 그저 가지고만 있어도 수면에 악영향을 준다고 지적한다. 그중에는 수면의 질이 떨어져 감정이나 인지 기능, 심폐 기능 전반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고 보고한 논문도 있다. 즉, 아이에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쥐여 주면 학업 능력뿐만 아니라 감정과 인지 기능, 신체 기능까지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다. 이는 학술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다. - P2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주가 MBTI를 만나면
일일 지음 / 세이코리아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주와 MBTI는 인간의 성격과 본질을 탐구하는 도구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 그러나 사주는 동양 철학에 기반해 음양과 오행, 천간과 지지 같은 복잡한 원리를 사용하며, MBTI는 심리학적 관점에서 인간의 성향을 16가지 유형으로 나누는 현대적인 분석법이다.
일일의 『사주가 MBTI를 만나면』은 이 두 가지 접근 방식을 결합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통찰을 제시하는 흥미로운 시도다.

사주는 용어와 구조가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이를 위해 저자는 MBTI의 익숙한 개념들을 사주의 기본 원리와 연결시켜 쉽게 풀어낸다. 예컨대, 사주에서 음양의 균형을 MBTI의 내향(I)과 외향(E)의 조화로 설명하며 두 체계 간의 유사성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이러한 비교는 사주에 대한 거리감을 줄이고 흥미를 느끼도록 돕는다.

저자는 이 책을 좀 더 이해가 쉽도록 다양한 사례를 통해 사주와 MBTI를 분석한다. 저자는 아이유, 이효리 같은 유명인뿐 아니라 샤이니, 세븐틴 같은 아이돌 그룹, 심지어 동물 캐릭터인 푸바오의 사주를 풀이하며 독자의 흥미를 끌어낸다. 또한, 마블의 토니 스타크(아이언맨)나 슬램덩크의 송태섭 같은 가상의 캐릭터를 활용해 독자들이 친숙한 예를 통해 사주와 MBTI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은 사주팔자를 바탕으로 MBTI 유형을 추정하는 방법론을 제시하고, 자신과 타인의 성향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다만, 사주에서 일부 요소만으로 성격을 단정 짓는 것은 위험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전체적인 조화를 중요시해야 한다고 언급한다.

『사주가 MBTI를 만나면』은 사주라는 전통적인 틀과 MBTI라는 현대적 심리학을 융합해 새로운 자기 탐구의 길을 제시한다. 저자의 친근한 설명과 풍부한 사례는 독자들이 어렵게 느낄 수 있는 주제를 쉽게 받아들이도록 돕는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자신과 타인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얻고, 인간관계와 삶의 방향에 대한 깊은 통찰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채손독) @chae_seongmo'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우리가 외국어를 배울 때 단어만큼이나 잘 알아야 하는 것이 문법이다. 처음 보는 외국어 문장을 두고 사전을 뒤져보면 단어의 개별적인 의미는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문장 전체의 의미를 이해하려면 각각의 단어가 문장에서 무슨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다른 요소들과 어떤 관계로 맺어지는지를 알아야 한다. 십신은 말하자면 이 규칙에 관한 설명인 셈이다. 일간(나)이 주어라고 하면 이것이 문장 내의 다른 성분들인 목적어, 보어, 동사, 형용사 등과 맺는 관계를 알려주는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 - P13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금가루 수업 - 역동적인 부의 법칙
캐서린 폰더 지음, 이윤정 옮김 / 노들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캐서린 폰더의 ‘금가루 수업’이란 책 제목(특히 서브 타이틀: 역동적인 부의 법칙)을 봤을 땐 부자가 되는 비법을 알려주는 책인가 싶었다. 하지만 이 책은 돈에 대한 이야기를 넘어 삶을 바라보는 태도와 사고방식의 변화를 이끈다. 금가루라는 단어는 단순히 부를 상징하지 않는다. 그것은 풍요로움, 기쁨, 사랑, 삶의 전반적인 번영을 의미한다. 저자는 우리 마음속 금가루를 발견하고 그것을 삶에 반짝이게 하는 방법을 담담하고도 따뜻한 문체로 전한다.

저자는 말한다. 부와 성공은 단지 기술이나 피상적인 노력이 아닌 사고방식에서 시작된다고 한다. 그녀의 핵심 메시지는 간단하다. ‘당신이 생각하고 믿는 것이 결국 현실이 된다.’ 부정적인 생각과 두려움은 부정적인 결과를 끌어오고, 긍정적이고 감사하는 마음은 놀랍도록 풍요로운 결과를 만들어낸다. 이 단순한 원리를 듣고 있자면 우리가 얼마나 마음을 방치하고 살았는지 돌아보게 만든다.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가난해도 줄 수 있는 것이 반드시 존재하고, 그렇게 베푸는 과정을 통해 돌려 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였다. 사람은 보통 부족하다고 느낄 때 움켜쥐게 된다. 하지만 저자는 반대로, 가진 것을 나눌수록 풍요가 커진다고 말한다. 꼭 돈이나 물질적 자산만이 아니다. 우리의 시간, 사랑, 친절도 나눌 수 있다. 중요한 건 억지가 아니라 진정한 마음에서 나오는 나눔이다. 이런 작은 나눔이 결국은 큰 순환으로 돌아온다는 설명이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저자는 또 이렇게 묻는다. ‘혹시 과거의 상처나 부정적인 감정이 당신의 마음을 짓누르고 있지는 않은가?‘ 돈 뿐 아니라 삶의 모든 풍요는 마음 상태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과거의 상처와 부정적인 감정을 치유하고 용서할 때 비로소 우리는 더 큰 풍요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마음속 응어리를 풀어내는 것이야말로 풍요의 첫걸음이라는 것이다. 예수는 용서가 치유의 기초라고 지적하지 않았던가.

흥미로운 점은 이 책이 단순히 영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저자는 실질적인 실천법을 제시하며 우리 삶 속에서 어떻게 풍요의 원리를 적용할 수 있을지 알려준다. 예를 들어, 매일 아침 자신에게 ‘나는 풍요로움 그 자체다‘라고 선언하며 시작하라는 제안이 있다. 이 간단한 행동이 우리의 무의식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하루를 다르게 만들어준다고 말한다. 처음엔 어색할지도 모르지만 꾸준히 반복하다 보면 정말로 삶의 작은 변화들을 느끼게 될 것이다.

저자는 또한 우주와의 신성한 연결을 강조한다. 우리가 어떤 믿음을 가지느냐에 따라 우주는 그에 맞는 길을 열어준다는 것이다. 종교적인 메시지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폰더의 이야기는 특정 신앙에 얽매이지 않고 보편적인 진리를 담고 있다. 신성함을 믿는 사람도, 단순히 긍정적인 에너지를 믿는 사람도 이 책에서 큰 영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다 보면 마치 따뜻한 대화를 나누는 기분이 든다. 그녀는 자신의 삶에서 발견한 교훈과 깨달음을 조용히 나눈다. “우리 모두 마음속에 금가루를 지니고 있다”는 그녀의 말은 한참 동안 마음에 남는다. 금가루는 이미 내 안에 있지만, 스스로 그것을 믿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결국, 이 책은 부와 성공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오하려 우리가 풍요롭고 충만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가이드에 가깝다. 돈 뿐 아니라 관계, 건강, 그리고 삶의 기쁨까지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풍요를 다룬다. 저자의 메시지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하다.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의 가능성을 믿고 한 걸음씩 내딛게 만든다. 책을 읽고 나니 부와 번영은 바깥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음을 깨닫게 된다. ‘생각이 현실이 된다‘는 저자의 메시지가 그리 특별한 말 같지 않지만, 그것이야말로 이 책의 진정한 힘이다. 이 책은 당신의 마음속에 숨겨진 금가루를 발견하게 해줄 것이다. 삶의 풍요로움을 원한다면 함께 그 여정을 떠나보시길 바란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채손독) @chae_seongmo'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노들출판사 @nodeulbooks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평화와 만족을 가져오고 생각과 감정에 긍정적이며 조화로운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좋은 말이나 문구는 유대인들이 찾던 ‘잃어버린 말씀‘에 해당한다. 잃어버린 말씀의 능력은 건설적인 태도와 긍정적인 기도문을 통해 살아날 수 있다.

기도문은 강력한 치유력을 지니고 있다. 확언은 고대의 치유 기술일 뿐만 아니라 현대의 과학적 치유 기법이기도 하다. 과학자들은 몸과 우주가 타고난 지능으로 가득하다고 선언했다.

좋은 말로 가득한 확언을 반복해서 선언하면 인간의 잠재의식에 활성화되어 있는 선천적 지능에 의식적인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선한 말을 계속하면 선천적 지능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이에 대하여 긍정적인 결과로 반응한다.
우리의 몸은 마음에 순종하는 종이며, 우리의 생각과 말에 따라 바뀐다. 우리의 생각과 말이 고양될 때, 우리는 육체적 세계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 P29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
무레 요코 지음, 이수은 옮김 / 라곰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화 <카모메 식당> 원작자로 잘 알려진 작가 무레 요코.
작가가 펼치는 물건에 대한 집착으로 저장 강박증이 있는 이들의 삶의 이야기


무레 요코(群ようこ)의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捨てられない人たち) 샘플북을 지원 받아
소설의 단편을 먼저 읽어 보게되었다. 해당 샘플북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렇다.

혼자 살고 있는 일흔 두 살의 엄마와 딸 ‘토모미’ 
그리고 세 살 터울인 오빠가 함께하는 집이다.
은행원이었던 아버지는 토모미가 고등학생일 때 갑자기 돌아가셨다. 세살 터울의 오빠는 결혼 후에 가족과 멀리 떨어져 살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엄마는 토모미를 계속 찾았다.
(유일하게 수다를 떨거나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사람이 딸 밖에 없었기 때문 아니었을까.)

엄마는 적극적으로 친구를 사귀는 타입이 아니었기에 간간이 이모만 만났다. 하지만 이모마저도 돌아가고 난 뒤에는 집에만 틀어박혀 지내게 되었다.
아버지도 돌아가셨고 이모마저 돌아가신 상황에서 엄마가 집안에 틀어 박혀 지내게 될 모습이 너무나 선명하게 상상되었다. 딸인 토모미는 문뜩 두려워졌다.
그래서 스마트폰을 엄마에게 선물하고 사용법을 가르쳐 주었다. 엄마는 조작법을 익혔는지 딸에게 스마트폰으로 연락하기 시작했지만 처음뿐이었고 다시 본가 유선전화로 연락을 했다.

어느 날 엄마의 연락을 받고 본가로 향하는 길에 역에서 파는 도시락을 먹고 집에 들어간 적이 있는데,
엄마는 밥을 같이 먹으려고 했는데 같이 먹지 못하게 됐다며 하루 종일 툴툴거렸다. 그렇게 섭섭해 한 것치곤 엄마가 차린 음식들은 동네 슈퍼에서 사온 ‘로스트비프, 샐러드, 샌드위치’ 가 다였고 엄마가 직접 만든 음식은 하나도 없었다.

어느 날은 엄마가 맞은편 집의 엄마가 문제라고 말했다. 자기 집 앞뿐만 아니라 우리집도 청소 해주어서 엄마가 아무것도 안 하는 사람처럼 보이게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집 앞 청소를 그만두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는 고민을 토모미에게 말했다.
엄마 생각을 그대로 전달하면 된다고 말해 주었지만 그걸 어떻게 말을 하냐며 소곤거렸다.
우리 집 앞이 깨끗하면 아줌마가 청소를 안 해도 되지만, 엄마가 더럽게 내버려두니까 청소하는거 아니냐며 엄마가 청소하라고 얘기했다. 그 말에 엄마는 한동안 삐쳐서 말이 없었다. 토모미는 귀찮아서 그냥 내버려두었다. 엄마는 투덜투덜 변명만 늘어놓기만 했다.

이번에도 엄마의 호출이 있었다. 바쁜 업무 때문에 푹 쉬고 싶었기에 얼릉 돌아가고 싶었다. 해마다 늙어가는 엄마에게 너무 냉정한가 싶기도 했지만, 내 상황을 조금이라도 배려해주고 이해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이번에 부른 이유가 뭐냐고 물어보니 혼자 처리하기 힘든 일이 있어서 불렀다고 했다.
오빠가 어릴 때 쓰던 복도 끝의 작은 방으로 안내하며 여기라고 말한다.
닫혀 있던 미닫이문을 열었을 때 눈 앞의 광경을 본 토모미는 턱 말문이 막혔다.
창문의 셔터를 내린 방 안은 방치 상태인 가구와 산더미 같은 택배 상자로 발 디딜 틈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택배 물건을 잔뜩사게 된 이유를 물으니, 전국 곳곳에서 지진이 계속 나고 있으니, 여기도 언제 지진이 날지 몰라서 비상식량을 사두려고 했단다. 지진 때문에 비상식량을 산 건 이해가 되지만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 양을 보니 토모니는 화가 치밀어 오른다. 유통기한이 지난 것들도 많고, 그걸 먹지 않고 계속 구매해서 쌓아 두기만 한 것이다. 이만큼 살 필요가 없었지 않냐고 말하니 엄마는 사놓고 잊어버려서 별수 없었다는 이야기만 되풀이 한다.

”유통기한이 다른 비상식량 세트가 몇 개나 되네. 계속 사다놓은 거지? 먹지도 않고.“
“이걸 먹을 만한 큰 지진이 안 났으니까 그렇지.”
“이런 건 지진이 나야 먹는 게 아냐. 유통기한이 지나기 전에 먹는 거지! 지진이 안 나도!”


엄마 말로는 지진이 자주 나서 무서웠다고 한다. 끼니를 챙길 수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는 생각에 비상식량이나 그 대용이 될 만한 것을 틈틈이 구매해두었다는 것이다.
토모미는 이웃과 교류가 없는 엄마가 어떻게 생활하는지 궁금했다.
다행히도 단골 슈퍼에서 여러모로 도움을 주는 모양이었다.

“컵라면은 왜 이렇게 많아?”
최근 다른 지역에서 큰 지진이 났다는 소실을 듣고 비상식량으로 컵라면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토모미가 스마트폰으로 쇼핑하는 법을 알려주었기에 다음에 만나면 쇼핑했다고 자랑하려고 컵라면 파는 사이트를 찾아 다녔다는 것이다. 상자에 라면이 두 개 놓인 사진이 있기에 한 상자에 두 개인 줄 알고 세 상자를 샀다고 한다. 그런데 받아보니 33상자나 됐다는 것이다.
“어떻게 된 거야?”
“음.. 세 상자를 누르려다가 손이 떨려서 33상자가 됐나 봐.”
“컵라면 여섯 개를 사려다가 대체 몇 개나 산 거야. 396개나 되네.”
“그럼 셈이지.”
“태평한 소리 할 때가 아니거든!”
고맙게도 업체에서 주문 확인 차 연락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차마 엄마는 자기 실수라고 말할 수 없어서 “그 개수만큼 필요합니다”라고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다. 배달해준 청년도 친절하게 이 방까지 전부 옮겨주었다고 한다.
“일부러 확인 전화까지 해줬는데, 왜 그런 시시한 허세를 부린 거야!”

결국 유통기한이 지난 건 버리고, 먹을 수 있는 것들은 수납장에 수납하거나 눈에 잘 보이는 테이블 위에 두는 식으로 정리했다. 눈에 보이는 곳에 있으면 엄마가 까먹지 않고 찾아 먹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33개의 컵라면 박스도 아는 분에게 공짜로 가져가주면 고맙겠다는 인사를 하면서 모두 정리했다. 그 와중에 엄마는 컵라면 한 박스라도 남겨둘 걸 하는 후회의 소리를 한다. 딸은 엄마는 못말린다며 ‘못 살아’라는 마음이 온몸에 퍼져나가면서 모녀 사이가 다시 험악해지는 분위기가 되었다.


샘플북에 있는 짧은 글만 읽어봐도 많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 같다.
홀로 지내는 엄마에 대한 걱정과 애정도 보이고, 엄마의 행동이나 태도를 이해하지 못해 화내는 자신의 모습에 미안함을 느끼기도 하고, 자신을 배려하지 않는 모습에 섭섭해 하기도 한다. 가족 관계도 배려와 이해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하고, 타인의 배려를 배려로 받지 못하는 모습과,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고치려는 모습의 부재도 보이고, 자신의 의견이나 감정을 타인에게 솔직하게 드러내지 못하는 모습, 자신의 행동을 타인의 생각과 결정에 의해 움직이려는 수동적인 모습, 타인과의 사회적 연결고리가 없을 때 고립되거나 도움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 불필요한 물건을 쌓아 두고 정리하지 못하는 사람의 심리적,사회적 요인 등을 생각하게 해주는 글이었다.
개인적으로 이 글을 읽다가 엄마가 치매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했다. 자주 잊어버리고 아이같이 쉽게 삐치는 모습을 보면서 더욱 그런 의심을 했던 것 같다.
 엄마 혼자 지내는 생활이 불편하고 고독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단 생각도 했다. 혼자 의지로 무언가를 해내고 해결하는 타입이 아니다 보니 가족에게 더욱 심리적으로 의지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남아 있는 자식들 중에 가깝게 있던 딸에게 계속 연락했던 것도 심리적으로 의지하는 마음이 컸기 때문 아닐까? 

만약에 가족과 단절되는 경우가 발생한다면, 사회적인 관계망마저 없는 상황에서 엄마는 훨씬 더 고립되고 어려움에 처할 것이다. 사람은 어느 정도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며 살아야 도움을 주고 받으면서 살아갈 수 있다. 또한, 한 사람의 고립된 생활은 가까운 가족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정말 답답했던 장면은, 컵라면을 잘못 주문해서 업체에서 확인 전화가 왔을 때다. 컵라면 개수를 잘못 주문했다는 걸 업체 전화를 통해서 제대로 인지 했음에도 자신의 실수를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고, 오히려 필요합니다라고 거짓말한 모습에서다. 그때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는 것이 두려운 사람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면, 필요한 만큼 구매하고 끝났을 것이다. 결국 이야기를 하지 못해 396개의 컵라면을 주문하게 되었다. 주문한 업체 직원은 제품을 집으로 옮겨 주면서도 많은 물건을 구매해준 고객이 고마워 상냥하게 대했을 것이다. 엄마는 타인의 상냥함을 받았으니 그걸로 만족했던걸까? 오랜 고립된 생활이 누군가의 따뜻함과 관심을 필요로 했던걸까?
여러 상황을 목격하고 나니 ‘토모미’의 엄마는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습득할 수 있는 것들을 배우지 못한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 마음이 짠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앞으로 펼쳐질 많은 상황들에 엄마가 어떻게 적응하며 살아갈지 걱정부터 앞선다...

이 책은 글 흡입력이 있어서 그 뒷 내용이 자꾸 궁금해지게 만든다. 내 일인 듯 감정 이입하며 보게 되는 그런게 있다. 엄마와 ‘토모미’ 사이가 험학해지는 장면에서 끝이 났는데 그 뒤로 어떤 스토리가 전개될지 궁금해진다. 엄마와 토모미 관계가 좋아질 수 있을까? 뒷 이야기가 기다려진다.


'라곰 출판사'를 통해 '샘플북'을 지원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은행원이었던 아빠는 토모미가 고등학생일 때 갑자기 쓰러져서 그대로 돌아가셨다. 장례식 등의 준비는 엄마와 나이 차이가 크게 나는 이모가 도맡아주었다.
"쟤는 나보다 열두 살이나 아래라 다들 예뻐하고 뭐든 해줘서 그게 버릇이 됐어."

이모는 그렇게 말하며 씁쓸히 웃었다.
엄마는 대학교 때 아빠와 맞선을 보고 졸업하자마자 결혼해서 직장 생활 경험이 없었다.
아빠가 돌아가신 뒤에도 사치하지만 않으면 일은 안 해도 된다며 집에만 있었다. - P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