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을 잃은 사람이 있으면 옆 구덩이의 죄수들이 우왕좌왕하는 사슬의 움직임을 느끼고 잡아당겨 방향을 돌려주었다. 한 명만 잘못돼도 모두 실패할터였다. 그들을 묶은 사슬은 모두 살리거나 모두 죽일 것이고... - P185
이 사람도 나한테 말하고 싶구나, 세서는 생각했다. 그때 심정이 어땠느냐고, 쇠 재갈에 짓눌린 혓바닥이 얼마나 아팠느냐고, 얼마나 간절히 침을 뱉고 싶었으면 엉엉 울기까지 했느냐고 내가 물어봐주길 바라는구나 세서는 이미 알고 있었다. - P121
세서는 또한 화덕 앞에 선 자신을 힘껏 끌어안아주던 그의 팔을 떠올리며 믿고 싶어졌던 유혹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그래도 괜찮을까? 이대로 진도를 나가며 감정을 느껴도 괜찮을까? 진도를 나가며 뭔가에 의지해도? - P70
사실 우리 어른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허둥지둥 세상을 휘젓고 다니다가 여기에서 신학 한 조각, 저기에서 철학 한 조각집어 들고 성경을 겨드랑이에 낀 채 갑작스럽게 맞닥뜨리는 인생의 수수께끼와 질문들에 대해 끊임없이 묻는다. "어거? 어거거? 어거? 저건 뭐야? 저건 뭐지? 저건 뭐고?"우리는 답을 바라지만 하나님은 좀처럼 답을 주시지 않는다. 그 대신, 그분은 부드럽고 편안한 당신의 품에 우리를 안으시며 말씀하신다. "자, 내가 이야기 하나 해 줄게." - P362
이분의 책은 초기에 비전의 사람이 제일 좋았다. 한결같은건지 변화가 없는건지 구분이 안될정도로 비슷하다. 여기에 나오는 부교역자, 사모님들의 가슴 아픈 편지들 말고는 솔직히 진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