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와 마녀와 옷장 나니아 나라 이야기 (네버랜드 클래식) 2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지음, 폴린 베인즈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시공주니어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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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읽어주면서 내가 제일 재미있게 읽었다.ㅎㅎ 나에게도 아직 동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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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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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먼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해냄.

 

저자 주제 사라마구는 노밸 문학상 까지 받았던 사람이다. 유명한 사람이었는데 전~혀 모르고 있었다. 뭐 모를 수도 있지. 그러다 2년 전 <죽음의 중지>라는 책을 흥미롭게 읽으며 저자를 처음 알았다. 그 책에서는 몇 달 동안 어떤 사람도 죽지 않는 상황을 설정해서 각각의 조직들 병원, 교회, 국가, 마피아 등에 어떠한 변화가 나타나고 얼마나 큰 혼란을 겪게 되는지를 그럴듯하게 그려낸다. 그러다 갑자기 죽음은 폭풍처럼 밀려오고 또 다른 두려움이 사람들을 사로잡는다. 이런 황당한 설정 안에서 인간사를 리얼하게 그려내는 저자의 실력에 놀랐고 그의 대표작들을 찾아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2년 만에 읽은 책이 <눈먼 자들의 도시>. 이 역시 그 책만큼이나 황당한 설정을 가지고 있다. 갑자기 어떤 도시에서 사람들이 눈이 멀기 시작한다. 모든 것이 하얗게 보이는 백색 실명의 상태로. 첫 발병자가 안과에 가서 진단을 받는다. 아무런 전조증상 없이 갑자기 눈이 멀었다는 말에 의사가 의아해 한다. 그러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을 포함한 여러 사람들이 그 질병에 전염이 되었고 그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그러면서 도시는 그야말로 공포의 도가니가 된다. 이후 국가는 전에 없단 사태에 나름 체계를 갖추어 대책을 세우지만 그야말로 주먹구구이고 질서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사람들을 죽이다가 결국엔 상황만 악화시킨 채 두 손을 들어버린다. 이러는 사이에 거의 모든 사람이 실명이 되어 버렸고 도시는 곳곳에 배설물과 시체가 쌓여가며 생지옥이 되어간다. 놀랍게도 지옥과 같은 현실 가운데 소수의 사람들이 인간의 최소한을 지켜내기 위해서 분투한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실명의 상태에서 벗어나 곳곳에 기뻐하는 사람들의 소리가 생겨나지만 생지옥을 통과한 사람들은 인간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눈이 머는 전염병이라는 비현실적인 설정은 이야기를 완전한 허구의 것으로 만들며 흥미를 만들어 냈지만 가상의 세계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이야기가 전개 되며 일어나는 수많은 사건들은 부조리한 현실을 너무나 적나라케 폭로하며 국가, 도시, 인간, (언어)과 같은 묵직한 주제들을 생각하게 만든다.

 

국가는 무엇을 위해서 존재하는가? 작가는 중간 중간 국가라는 말 보다는 조직이라는 말을 사용하면서 공권력에 대해 깊은 회의를 던진다. 도대체 주어진 힘으로 하는 일이 무엇인가? 다수의 피해를 막기 위해 소수의 환자들을 어떤 병원에 격리 수용한다. 절차를 지키며 일을 하고 격리 시킨 사람들을 배려하는 것 같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폭군으로 돌변하여 질서 유지라는 명목 하에 시설 내에서 살인을 저지른다. 그러면 질서가 유지 되는가? 잠간은 그렇게 되는 것 같았지만 시설을 제대로 통제 하지 못했을 뿐더러 궁극적으로 격리 시설을 너머서 퍼진 두려움을 진압할 수 는 없었다.

 

도시는 정말 살만한 곳인가? 무수한 자동차, 건물들 안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이름이 없다. 안과 의사, 안과 의사 부인, 검은 안경을 쓴 사람, 경찰, 노인.... 단지 좀 더 편안하고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는 이유로 도시에 살려 하지만 정작 한 꺼풀 벗겨 보아도 도시는 그렇게 살기에 좋은 곳은 아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쏟아내는 거짓과 배설물들이 뒤엉켜 있는 곳이 도시 아닐까? 등장인물 중에 한 명이 시골에서 살면 어떨까...라는 막연한 소원을 흘리지만 그저 한 마디 던질 뿐이다. 도시 말고 다른 대안은 없는 것일까?

 

인간은...? 눈이 보이지 않자 사람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처음엔 벌벌 떨지만 나름의 살 길을 찾아 나선다. 국가의 권력 아래 격리 수용된 사람들 안에는 또 다른 폭력이 존재한다. 그저 총 한 자루 가지고 있을 뿐인데 그와 함께 하는 소수의 몇몇이 먹을 것을 독점하고 그것을 빌미 삼아 모든 물질을 강탈하고 여성들을 강제로 학대한다. 수용소를 벗어나면 좀 더 나았을까? 통제하는 사람이 없으니 자유로운 것 같지만 곳곳에 쌓여있는 배설물, 점점 늘어나는 시체들은 도시 전체가 수용소와 다를 게 없음을 보여준다.

그러면 희망은 없는가? 역설적이지만 희망은 인간에게 있었다. 도시를 만들고 국가를 만들어 온 세상을 갑갑하게 만들고 더럽고 냄새나는 곳으로 만든 주체가 인간이지만 그러한 지옥 같은 곳에서도 돕고 헌신하고 배려하고 사랑을 이어가는 것도 인간이다. 이야기 전체에서 모든 사람이 눈이 멀어 버린 다는 설정과 함께 주목할 만한 것은 한 사람, 안과 의사의 아내만이 눈이 멀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녀는 눈이 멀지 않았지만 남편을 돕기 위해 수용소로 자진해서 들어가고 자신도 눈이 멀었다는 연기를 치열하게 하면서 동시에 볼 수 없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함께 모여 있던 몇몇이 그녀를 중심으로 공동체가 되어간다. 서로의 부족한 모습도 보고 의견이 달라 충돌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서로를 의지하고 배려하고 함께 싸우고 그 안에서는 사랑이 싹트기도 한다.

 

소설 가운데 인간에 대한 부정과 긍정이 섞여서 나타나는 가운데 중요한 주제가 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는 이런 식으로 진실이 자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거짓으로 위장을 하기도 하는 법이다”(177) “침대 하나를 건널 때마다 뉴스는 점점 왜곡되었다. 정보를 전달하는 사람의 개인적 낙관주의나 비관주의에 따라 세부 사항이 축소되기도 하고 과장되기도 했기 때문이다.”(211) “상황의 힘과 특성이 사람의 언어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319) “상투적인 표현이란 그런 것이다. 의미의 미묘한 차이를 무시해 버린다.”(342) “말이란 것이 그렇다. 말은 속이는 것이니까. 과장하는 것이니까. 사실 말은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것 같다.” “말이란 것이 그렇다. 말은 속이는 것이니까. 과장하는 것이니까. 사실 말은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것 같다.” (395) “아저씨는 내가 함께 살고 있는 남자예요. 결국 이 말들이 드러내지 않은 말들보다 훨씬 더 가치가 있다.”(459) 심히 거짓된 것이 사람의 말이지만 삶으로 지켜내고 살아내는 말에는 의미가 있고 가치가 더한다.

 

작가는 황당한 설정을 만들어 내는 뛰어난 상상력도 가졌지만 그러한 설정 가운데 국가와 같은 조직이 어떻게 대처를 하는지, 개인은 그러한 카오스의 상태에서 어떠한 반응을 이어가는지를 소름끼칠 정도로 세밀하게 묘사한다. 국가가 가진 권력 아래 자행되는 폭력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것인지, 체계적이고 세련되기 까지 한 도시가 한 꺼풀만 벗겨내자 얼마나 허술한 기반 위에 있는 것인지, 사람이 더럽고 비열한 존재인면서 동시에 얼마나 존귀한 존재인지....사건이 진행되는 가운데 쉽지 않은 주제들을 극적이면서 진지하게 풀어낸다.

 

재미있으면서도 도시와 인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었던 이 책, 추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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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맺다 - 시대의 분별과 성령의 열매
필립 D. 케네슨 지음, 홍병룡 옮김 / 새물결플러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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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의 열매를 하나씩 개관하고 현대문화 가운데 어떻게 이러한 열매를 맺을지를 풀어쓴 책이다. 각 열매에 대한 주해도 나쁘지 않고 적용도 나름 고민한 흔적이 많다. 물론 각각의 열매들을 하나씩 예리하게 나누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기에 적용도 억지스러운 면이 전혀 없지는 않다. 그러나 점점 외모에 치중하고 눈에 보이는 성과를 요구하는 이 시대에 내적인 열매를 추구하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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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족반 - 그리스도 안에서 만나는 행복의 시작
이정규 지음 / 복있는사람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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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의 기본교리들을 교회에 입문한 사람들을 위해 쉽게 풀어 썼다. 딱딱하지 않게 성경의 큰 흐름을 따라 (저자의 말을 따라) 드라마처럼 썼다. 마치 새가족들을 앞에 두고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느낌이 든다. 그런데 이런 종류의 책들을 읽을때마다 느끼는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 이름이 새가족반인데 기독교 교리의 전반을 꼭 다뤄야 하는가...하는 점이다. 이 책만 하더라도 11주 강의를 기본으로 한다. 조직신학의 각 주제를 깊게 다루진 않더라도 러프하게 대부분을 다룬다. 내가 기독교인이 되었을때도 그랬고 경험상 다른 이들도 조직신학의 각 주제들을 가볍게라도 다루고 난 뒤에 기독교인이 되었던 것 같진 않다. 기독교 기본교리를 처음부터 탄탄하게 가르치고자 하는 의도는 모르는 바도 아니고 어느정도 동의 하지만 새가족반을 12주....잘 동의가 안된다. 책을 쉽고 편안하게 잘 썼다. 좋은책이다. 그러나 새가족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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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기 그리스도인의 하루 이야기 - 어느 회심자의 평범한 일상 1세기 기독교 시리즈 2
로버트 뱅크스 지음, 신현기 옮김 / IVP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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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1세기 그리스도인의 예배 이야기>에서는 예배와 일상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일치 되는 모습을 보며 약간의 충격을 받았고 자연스레 지금 예배를 고민하고 돌아볼 수 있었다. 워낙 흥미롭게 읽었고 약간의 충격도 받았던터라 이 책에 대한 기대가 컸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던가? 이번 책은 아무래도 일편보단 흥미가 조금은 떨어졌고 기대에 못미쳤다. 물론 큰 기대에 못미쳤다는 뜻이지 전혀 재미가 없거나 유익하지 않았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저자는 1세기 그리스도인의 일상을 이야기로 그려낸다. 푸블리우스를 다시 등장시켜 그가 어떤 일상을 살고 일상에서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지 몇가지 상황을 만들어 잘 보여준다. 어쩌면 그 이야기들이 너무 평범하고 자연스러워서 흥미가 덜했던것 같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의 강점은 바로 이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스도인이 마주치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에 신앙이 존재한다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 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당연하고 필요한지를 이야기라는 장르를 통해 생각하게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옷을 입고 사업을 하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자녀들을 교육하는 모든 면면에 신앙이 개입할수밖에 없는데 가상인물이긴 해도 푸블리우스의 일상을 통해 보여주면서 내가 얼마나 일상에서 신앙과 상관없이 살고 우리가 (한국 교회들) 얼마나 뜬구름 잡기식의 신앙생활?을 하는지 돌아보도록 한다.

한가지를 진지하게 생각해보았다. 옷차림. 내가 교회에서 듣거나 했던 설교중에 옷차림에 대한 주제는 단 한번도 없었던 것 같았다. 신앙이 우리의 옷차림을 강제하진 않지만 타인의 시선, 허세, 자신을 드러내는 욕심으로 부터 자유롭게 하기에 분명 옷차림에도 영향을 준다. 실제로 성경에는 옷차림뿐 아니라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얼마나 많이 하는지!

짧지만 신앙과 일상이 분리될수 없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이책.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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