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의 책 읽기의 쓸모 공부의 시대
김영란 지음 / 창비 / 201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판결을 다시 생각한다>를 읽기 전에 동저자의 <책 읽기의 쓸모>를 찾아 읽어봤다. 앞의 책이 아무래도 법에 대한 책이다보니 딱딱할것 같아서 이분이 어떤 생각을 하시나...좀 쉽게 미리 알고 싶었다. 얇고 주제도 책읽기라 금세 읽을수있었다. 읽어보니 생각보다 소득이 크다. 제목에 맞춰 다시 말하자면 꽤사 쓸모가 있었다. 저자가 감명깊게 읽은 몇권의 책, 저자에 대한 길지 않은 이야기들 안에 (아주 조금이긴 하지만) 자신의 삶과 생각까지 담아냈다. 직업인과 직업밖에서의 삶을 철저하게 구분해서 살았고 책을 읽는 것도 그렇게 이분법적으로 살기위해 전공과 관련없는 책을 읽으려고 노력했다고 하는데...아이러니하게도 그러한 독서가 직업인으로서의 삶을 더욱 풍성하고 건전하게 했다고 한다. 책을 읽으며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기술이 늘었다고 한다. 소수자로서의 삶을 살고 소수자들의 삶을 드러내고 공감하는데 독서가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나 말고 다른 이들이 있다는 것을 책 읽기를 통해 저절로 습득했다는 말에 마음이 움직이더라. 책 읽기에 여러 쓸모가 있겠지만 독서를 통해 타인의 존재를 인식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엄청난 유익이 아니겠는가? 별 기대없이 그저 징검다리 정도의 역할을 기대했던 책에서 생각치도 못한 보물을 발견한느낌이다.

*사진을 찍는데 ˝눈을 감았어요˝라고 스마트폰이 말해준다ㅠㅠ.지..못..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러스트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지음, 마누엘레 피오르 그림, 용경식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문학동네

 

프랑스의 한 도시 뒷골목에서 살아가는 늙은 창녀와 그녀가 키우는 아이들, 그중에서도 모모라 불리는 한 아이(청소년)의 이야기다. 모모를 키운 로자 아줌마는 늙고 병들어 점점 죽어간다. 모모는 자신의 부모도 모르고 생일도 모르고 심지어 자기 나이도 정확히 모른다. 분명한 것이 하나 있다면 로자 아줌마가 그를 아낀다는 것이고 그도 아줌마를 사랑한다는 정도다. 늙고 병들어 죽어가는 아줌마가 모모를 위해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다. 모모는 학교도 못 가고 또래의 친구들도 없어서 거리를 떠돌며 물건을 훔치거나 함께 사는 아이들을 돌보거나 주변의 어른들과 어울리기도 한다. 오죽하면 그에게 친구는 아르튀르라 이름을 붙인 우산일 정도다. 모모는 엄마와도 같은 그녀의 괴로운 마지막을 함께 한다. 그러면서 주변의 사람들과 함께 아줌마를 힘을 다해 돌본다. 그를 사랑하는 유일한 사람이 죽어가는 것은 모모에게 고통스럽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고통스러운 모습으로 오랜 시간 살아야 하는 것 역시 모모에게는 고통스럽다. 결국 로자 아줌마는 숨을 거두고 남겨진 모모는 자기 앞에 남겨진 생을 두고 고민한다.

 

설정이 매우 독특하다. 프랑스가 배경이지만 유태인 창녀, 아랍계 아이가 주인공이다. 주변인들도 비슷한 사람들이다. 책이 쓰일 당시를 생각해보면 이스라엘과 중동의 여러 나라들이 전쟁을 하던 중이었는데 의도가 있는 설정 같다. 또 하나 흥미로운 설정은 모모의 나이가 10살이었다가 갑자기 14살이 되면서 생각과 행동이 갑자기 부쩍 자란다는 사실이다. 이 책은 일러스트가 포함되어 있어서 그 점이 더욱 생생하게 부각된다.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 설정, 펼쳐지는 이야기를 보면 사람들의 고정관념, 편견에 대항하는 작가의 의도가 엿보이는데 모모를 통해 자신도 그러한 세상의 분위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책은 시종일관 낯선 배경에 우울한 분위기가 계속되는 것 같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그러한 느낌이 드는 것도 내가 주변 사람들을 내가 익숙한 생각과 기준으로 쉽게 판단하고 있다는 것을 폭로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책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녀는 무척 아름다웠던 것 같다. 아름답다는 것은 우리가 누구를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달려 있는 것이다.”

 

전 명동에서 연극으로 공연했다는 얘길 들었다. 책을 다 읽고 다시 검색해보니 이미 끝나버렸네. 아쉬웠다. 나중에 기회가 있겠지. 사람, 사랑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하며 나와 세상을 돌아보게 하는 이 책, 마음에 오래 남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묵상과 일상
김병년 지음 / 성서유니온선교회 / 2017년 11월
평점 :
품절


감히 시편 1편, 복 있는 사람을 삶으로 풀어쓴 주석이라 말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십자가와 보좌 사이 : 요한계시록 일상을 변화시키는 말씀 2
매튜 에머슨 지음, 김광남 옮김 / 이레서원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한계시록을 짧은 내용 안에 술술풀어냈다. 워낙 짧다보니 내용이 빈약한건 어쩔수없지만 이상한 해석이 판치는 요한계시록에 대한 건전한 개론서란 이유만으로도 추천가능ㅎ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왜 우리는 불평등을 감수하는가? - 가진 것마저 빼앗기는 나에게 던지는 질문
지그문트 바우만 지음, 안규남 옮김 / 동녘 / 201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왜 우리는 불평등을 감수하는가?> 지그문트 바우만. 안규남 옮김. 동녘

처음 접한 지그문트 바우만. 그동안 이름만 듣고 한 번쯤 읽어봐야 하는데....해서 읽은 것이 이 책이다. 저자는 전 지구적 불평등에 대한 여러 자료를 제시하지만 관련된 최소한의 자료들만 제시한다. 이어서 경제성장에 대한 믿음은 결국 민주주의 파괴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고 불평등이 갖고 있는 자체 논리와 추진력에 의해 점점 심화될 것이라고 단언한다. 100페이지가 조금 넘는 에세이에서 바우만이 강조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겠지만) 불평등을 심화하는 지금의 경제성장에 대한 맹목적 믿음을 걷어 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매우 어렵다. 0.1%의 부자들 뿐 아니라 수많은 언론은 현란한 숫자들로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아니 의도적으로 속인다고 보는 것이 맞겠다. 심지어 이러한 상황에 자기 것마저 빼앗기고 있는 가난한 사람들이 그저 순응하고 있을 뿐이다. 바우만은 책 마지막 부분에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파국을 맞이해야만 파국이 왔다는 것을 인식하고 받아들이게 될 것 같다.”(115p) 번역자의 말처럼 저자는 섣불리 희망을 말하지 않지만 동시에 철저하게 사유하며 현실에 저항한다. 이 책을 읽으며 주제에 대한 생각에 더해 그의 다른 저작들이 궁금해졌다. 얇지만 묵직한 주제를 던지는 이 책.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