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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불평등을 감수하는가? - 가진 것마저 빼앗기는 나에게 던지는 질문
지그문트 바우만 지음, 안규남 옮김 / 동녘 / 201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왜 우리는 불평등을 감수하는가?> 지그문트 바우만. 안규남 옮김. 동녘
처음 접한 지그문트 바우만. 그동안 이름만 듣고 한 번쯤 읽어봐야 하는데....해서 읽은 것이 이 책이다. 저자는 전 지구적 불평등에 대한 여러 자료를 제시하지만 관련된 최소한의 자료들만 제시한다. 이어서 경제성장에 대한 믿음은 결국 민주주의 파괴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고 불평등이 갖고 있는 자체 논리와 추진력에 의해 점점 심화될 것이라고 단언한다. 100페이지가 조금 넘는 에세이에서 바우만이 강조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겠지만) 불평등을 심화하는 지금의 경제성장에 대한 맹목적 믿음을 걷어 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매우 어렵다. 0.1%의 부자들 뿐 아니라 수많은 언론은 현란한 숫자들로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아니 의도적으로 속인다고 보는 것이 맞겠다. 심지어 이러한 상황에 자기 것마저 빼앗기고 있는 가난한 사람들이 그저 순응하고 있을 뿐이다. 바우만은 책 마지막 부분에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파국을 맞이해야만 파국이 왔다는 것을 인식하고 받아들이게 될 것 같다.”(115p) 번역자의 말처럼 저자는 섣불리 희망을 말하지 않지만 동시에 철저하게 사유하며 현실에 저항한다. 이 책을 읽으며 주제에 대한 생각에 더해 그의 다른 저작들이 궁금해졌다. 얇지만 묵직한 주제를 던지는 이 책.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