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가 목회다
윌리엄 윌리먼 지음, 최승근 외 옮김 / 새세대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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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다시 후기를 남기겠지만...모처럼 목회자로서의 정체성을 긍정적으로 뒷받침 해주는 좋은 책을 만났다. 공적인 예배를 섬기기 위해 부름 받은(책임을 하나님과 공동체로부터 부여 받은) 목회자의 일이 얼마나 기쁘고 영광스러운 일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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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없는 강간 이야기 - 피해자 없는 범죄, 성폭력 수사 관행 고발 보고서
T. 크리스천 밀러.켄 암스트롱 지음, 노지양 옮김 / 반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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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없는 강간 이야기. 반비. 크리스천 밀러. 켄 암스트롱. 노지양 옮김

여고생 마리가 강간을 당했다. 자고 일어났더니 덩치 큰 한 남자가 자신의 몸위에 있었고, 눈을 뜨자 협박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고 소리조차 지를 수 없었다. 범인이 나간 뒤 마리는 여기저기에 전화했다. 자신의 위탁모, 남자 친구, 친구들... 처음에는 마리의 말에 너무 놀라 당장 찾아왔고 함께 했고 위로했다. 그러다 경찰의 조사가 진행되면서 갑자기 이들의 태도가 바뀐다. 평소 마리가 관심을 받기 좋아한다는 근거로 마리가 강간을 당한 것이 아니라 거짓말을 꾸며 허위 신고를 했을 것으로 의심한다. 처음엔 위탁모가, 친구들이 다음엔 경찰도 그들의 말이 타당하다고 느꼈다. 결국, 경찰은 강간 수사를 허위 신고로 방향을 바꾸었고 마리를 협박하듯 몰아붙였다. 자기편이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된 마리는 안 그래도 혼란스러운 몸과 마음을 추스르지 못하고 경찰의 의심과 질문에 자신이 허위신고를 했다고 허위자백을 한다. 마리는 자신이 강간을 당했다고 신고를 시작했으나 허위신고 범죄자가 되고 말았다.

그렇게 마리의 사건이 어처구니없게 마무리가 된 이후에 연쇄 강간 사건이 일어난다. 증거를 거의 남기지 않아서 경찰이 애를 먹는다. 그러다 두 명의 여 형사의 집요한 추적과 몇 번의 행운으로 범인을 붙잡았다. 붙잡고 보니 그의 집에는 그동안 범행을 저질렀을 때마다 수집해 온 온갖 증거들이 쌓여 있었다. 강간한 집에서 훔쳐 온 카메라, 여성의 팬티, 그리고 엄청나게 많은 나체 사진들. 경찰에 신고하면 인터넷에 올리겠다고 협박하며 찍은 그 사진들이었다. 놀랍게도 형사들은 그 사진들을 보다가 우연히 피해자가 더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사진 속의 여성이 마리라는 것이 밝혀지고 마리의 수사가 엉망으로 이루어졌다는 것도 드러난다. 감사하게도 사실이 드러나자 핑계를 대거나 도망가는 사람은 없었다. 엉망으로 사건을 마무리한 경찰, 마리를 의심했던 가족과 친구들 모두 진심으로 미안함을 느끼고 사과한다. 마리는 그때 왜 그랬냐며 추궁하지 않았고 용서한다.

책을 읽는 내내 얼마나 한숨을 많이 쉬었는지 모른다. 범인이 잡혀서 마리의 허위신고 누명이 벗겨지는 순간에는 나도 모르게 눈물도 나더라.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탓이라고 해야할까, 강간 피해자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 못된 문화 때문이라고 해야할까...어떤 이유에서든 누구도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은 마리의 처지가 너무나 안타깝게 느껴졌다. 혹시라도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 안 될텐데...하는 조바심을 가지고 끝까지 책을 읽었다. 감사하게도 마리는 그 어려운 순간을 이겨내고 가정을 꾸리고 자신의 직업을 가지고 멋지게 살아간다.

이야기는 단순하지만, 책에 나타난 현실은 끔찍했다. 물론 가부장 문화, 남성 중심의 세상에서 강간의 위험을 단 한 번도 상상해 본 적도 없는 내가 끔찍했다고 표현하는 것 자체가 괜찮을까....싶을 정도로 책을 보면서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왜 하필 강간 피해자는 신뢰받지 못하는 것일까. 워낙 은밀하게 일어나는 일이다 보니 회색 지대가 많겠지만, 대부분의 사람이 가지고 있는 여성에 대한 뿌리 깊은 편견이 피해자가 도저히 숨조차 쉬기 힘든 세상을 만들었다. 마리의 주변에 있던 경찰, 간호사, 복지사, 심지어 가족들까지 그 누구도 마리를 믿어주지 않았다. 피해자다움을 요구하는 것은 이미 오래된 전통이고 마치 숨을 쉬는 공기처럼 되어 있어서 누구도 자신들이 잘못하고 있다는 생각조차 못 했다. 내가 잘못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은 이미 누명을 뒤집어쓰고 운 좋게 그것이 잘못된 것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난 뒤에나 가능했다.

물론 책을 읽으면서 한 가지 마음에 드는 게 있었다. 연쇄 강간범이 327년 6개월 형을 받았다는 것. 언제쯤 우리는 이렇게 될 수 있을까....

당연히 책을 읽는 내내 우리나라 생각이 났다. 이것저것 많이. 얼마나 많은 이들이 억울하게 죽었나....또 얼마나 많은 이들이 억울하다고 소리치지도 못한 채 울고 있을까. 이제는 나아져야 한다. 분명 우리 주변에는 성폭력으로 고통 당하는 사람들이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온전히 자기의 편을 되어주더라도 말하기 힘든 일을 온통 의심스러운 눈초리가 가득한 분위기에서 누가 감히 나 아프다고 말할 수 있을까.

성폭행을 직접 다루는 사람뿐 아니라 많은 사람이 이 책을 읽어보면 좋겠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얼마나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에게 피해자다움을 무의식적으로 요구하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워낙 글을 잘 쓰는 저자가 우리 사는 세상의 치부 한 곳을 드러냈다. 그들의 지적에 동의하고 공감한다. 그리고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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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간당한 여성 다섯 명 중에 한 명만이 경찰에 신고한다.
성범죄에 대한 편견이 크나큰 벽이 되어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을 꺼리게한다. 친구나 가족들이 알게 될까 봐 겁먹기도 한다. 피해자들은 자신들의 이야기가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봐 걱정한다. 이 일은 법이 관여할 만큼 충분히 심각하지는 않은 일이라 생각하기도 한다. 가해자이긴하나 그들의 남자 친구, 남편, 또는 아이들의 아버지를 교도소에 보내길 원치 않기도 한다. 13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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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회는 모든 것이 붕괴 상태인 세상(코로나, n번방 사태)에 무슨 말을 해줄수있나?(11) 바울이 처음부터 작정하고 수없이 결단 했던 바. 오직 그리스도와 십자가에 못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결심.(15) 오늘날 교회가 이 결심을 하지 않아서 능력을 잃었음(17) 그들의 관심사는? 율법, 철학, 문화...바울이 이런것들을 주제로 삼지 않은 이유. 무익함. 공허함. 다 사라질것(24) 철학, 교육, 정치, 문화..이 실패했음. 역사는 인류의 도덕적 무능을 보여줌(34)

바울이 이것만 전하기로 한 이유.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 사신의 사명은 맡겨진 메시지를 전달함(40) 하나님께서 주신 메시지는? 사람이 하나님을 떠났음(44) 세상은 하나님의 진노아래 있음(44) 하나님은 사람들이 믿고 의지하는 것들을 무너뜨리실것.(46) 그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해결책. 나사렛 예수, 영광의 주, 자기 아들을 주셨음(50) 하나님이 우링디 상태와 형편에 개입하셨음(53)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과 지혜. 그리스도의 죽음을 믿는 자들에게 주어지는 하나님과의 화목(57) 오직 이 말씀만 역사함.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기쁨으로 충만하게 됨(64) 변화받은 사람들. 내 주변의 사람들.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 내가 목사라는 사실과 내가 해야하는 일의 중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확인했다. 물론 십자가 복음을 전한다는 것은 세상의 다른 학문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다. 복음을 전하기 위한 수단에 머물수만 있어도 족할것이다. 비본질이 본질을 담는다. 성육신과 십자가 죽음으로 영광의 문을 여신 예수님에게로 다시한번 집중시키는 역시 마틴 로이드 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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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죽지 말아요 - 자살 위험에 노출된 사람을 돕는 방법
캐런 메이슨 지음, 장보철 옮김 / 새물결플러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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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죽지 말아요. 캐런 메이슨. 장보철 옮김. 새물결플러스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자살을 다루니까. 그리고 자살이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니까 말이다. 저자는 누가 자살하는지, 자살에 대한 그릇된 통념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해 다룬다. 이어서 자살과 기독교 신학, 자살에 관한 여러 이론을 간략하게 다룬 뒤에 자살의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돕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다룬다. 자살을 생각하는 당사자를 어떻게 도울지, 그 주변의 사람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에 대해 심리, 상담, 목회, 신학 등의 영역을 통합하여 각각의 상황에 맞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나열한다. 목회 현장에서 매뉴얼처럼 사용해도 될 만큼 분류를 잘해놓았고, 상황에 따른 대처를 하나하나 설명해 놓았다. 물론 이 책을 매뉴얼로 쓸 일이 전혀 없으면 좋겠고, 대처할만한 상황이 절대로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말이다.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지적이나 뻔한 조언을 늘어놓는 것에 대한 구체적인 예시들은 나하고는 상관없는 것처럼 읽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실제로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고 나는 어찌 되었든 그들 앞에서 말을 해야 하는 사람이니 말이다.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목회자를 찾는다. 자신과 가족의 목숨이 달린 문제를 놓고 말이다. 저자는 목회자의 역할에 대해서도 적절하게 조언한다. 하나님을 말하고 하나님을 등에 업고 삶과 죽음에 대해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에게 직,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물론 영혼의 의사라고 생각하면서 함부로 치료하려고 하지 말고 전문가에게 연결하여 주는 일도 목회자에게 중요한 역할이다. 자살이라는 주제가 워낙 무겁고 피하고 싶은 주제이다 보니 많은 경우 잘못된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은데 이 책은 그런 잘못된 정보나 자살에 관한 편견 등을 피하는데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자살이라는 주제를 더 마주할 수밖에 없고, 배워야 하는 처지에서 괜찮은 책을 발견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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