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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죽지 말아요 - 자살 위험에 노출된 사람을 돕는 방법
캐런 메이슨 지음, 장보철 옮김 / 새물결플러스 / 2019년 10월
평점 :
그대, 죽지 말아요. 캐런 메이슨. 장보철 옮김. 새물결플러스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자살을 다루니까. 그리고 자살이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니까 말이다. 저자는 누가 자살하는지, 자살에 대한 그릇된 통념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해 다룬다. 이어서 자살과 기독교 신학, 자살에 관한 여러 이론을 간략하게 다룬 뒤에 자살의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돕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다룬다. 자살을 생각하는 당사자를 어떻게 도울지, 그 주변의 사람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에 대해 심리, 상담, 목회, 신학 등의 영역을 통합하여 각각의 상황에 맞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나열한다. 목회 현장에서 매뉴얼처럼 사용해도 될 만큼 분류를 잘해놓았고, 상황에 따른 대처를 하나하나 설명해 놓았다. 물론 이 책을 매뉴얼로 쓸 일이 전혀 없으면 좋겠고, 대처할만한 상황이 절대로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말이다.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지적이나 뻔한 조언을 늘어놓는 것에 대한 구체적인 예시들은 나하고는 상관없는 것처럼 읽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실제로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고 나는 어찌 되었든 그들 앞에서 말을 해야 하는 사람이니 말이다.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이 목회자를 찾는다. 자신과 가족의 목숨이 달린 문제를 놓고 말이다. 저자는 목회자의 역할에 대해서도 적절하게 조언한다. 하나님을 말하고 하나님을 등에 업고 삶과 죽음에 대해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에게 직,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물론 영혼의 의사라고 생각하면서 함부로 치료하려고 하지 말고 전문가에게 연결하여 주는 일도 목회자에게 중요한 역할이다. 자살이라는 주제가 워낙 무겁고 피하고 싶은 주제이다 보니 많은 경우 잘못된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은데 이 책은 그런 잘못된 정보나 자살에 관한 편견 등을 피하는데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자살이라는 주제를 더 마주할 수밖에 없고, 배워야 하는 처지에서 괜찮은 책을 발견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