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권의 책을 같이 읽고 있다. <여자전쟁>과 <우리가 멈추지 않는다면>.목차가 거의 비슷하다. 둘다 영국인이 썼다. 한권은 유명 기자가 평생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탐사보도처럼 썼고 한권은 학자이자 사회운동가가 폭넓은 자료를 바탕으로 주제별로 썼다. <여자전쟁>이 인터뷰를 바탕으로 쓰여그런지 개인의 이야기가 곳곳에 자세하게 등장해서 자신이 겪은 고통과 지금까지 남아 있는괴로운 마음을 보여준다. <우리가 멈추지 않는다면>은 각각의 주제를 가능한 권위있는 정의와 구체적인 통계를 제시하며 끔찍한 사건들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 그리고 두 책을 보면서 새삼 내가 비위가 약하다는걸 느낀다. 둘다 워낙 사실적인 묘사를 하는데다가 인용되는 내용들이 폭넓게 일어나는 사실이다보니 한페이지 읽고 한숨한번 또 한숨한번...나야 한숨한번 쉬고 책을 덮으면 몇차례의 한숨을 그저 타인의 고통으로 넘기겠지만 직접 고통을 당하며 사는 수억의 사람들이 있다는건 덮을수없는 현실이다. 이 책들은 모두 끔찍한 현실과 함께 저항하는 단체와 개인들을 자세히 조명한다. 그들이 있었기에 훨씬 더 고통스러웠던 세상은 조금이나마 덜 고통스러운 세상이 되었다. 절반정도를 읽었는데 나머지 절반을 읽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것같다. 대충 넘어갈수 있는 페이지가 단 하나도 없다. 우리가...는 이벤트 서평을 써야 하니 어떻게든 시간을 맞춰 읽고 글을 쓰겠지만...참 쉽지 않은 내용이다. 그것도 남자로서 어떻게 읽고 반응해야하나...고민하게 된다.
아래는 두권의 목차다. 제목만 읽어봐도 우리가 사는 세계의 절반이나 되는 여성이 어떤 세상에서 어떤 위협 아래 사는지를 볼수 있다.
<우리가 멈추지 않는다면>. 일레인 스토키. 양혜원. IVP.
서문 문제 명명하기
1장 세계적 유행병
2장 폭력은 출생 전에 시작된다: 성 감별 낙태와 영아 살해
3장 순결을 위해 자르다: 여성 성기 훼손
4장 아동 강제 결혼: 또 다른 이름의 아동 폭력
5장 누구의 ‘명예’인가? 수치에 대한 보복으로서 살인과 여성 살해
6장 도망갈 곳도, 숨을 곳도 없다: 가정 폭력
7장 돈, 성, 폭력: 인신매매와 성매매
8장 강간
9장 전쟁과 성폭력
10장 왜 젠더 기반 폭력인가? 유전자의 문제다: 진화론적 유산 이론 검토
11장 왜 젠더 기반 폭력인가? 권력과 가부장제
12장 종교와 여성
13장 기독교와 젠더: 더 온전한 그림
<여자전쟁>.수 로이드 로버츠. 심수미. 출판사 클.
1 가장 잔인한 칼날, 여성 할례: 감비아
2 5월광장의 할머니들: 아르헨티나
3 종교가 박해한 ‘타락한 여자들’: 아일랜드
4 세계에서 가장 큰 여성 감옥: 사우디아라비아
5 민주화를 외치는 광장에서의 성폭력: 이집트
6 인신매매로 사라지는 소녀들: 해체된 구소련 국가들
7 유엔 평화유지군이 지나는 자리: 보스니아와 코소보
8 두 도시를 잇는 강제결혼 셔틀: 파키스탄과 영국
9 명예 없는 명예살인: 파키스탄과 요르단
10 세계에서 여자로 살기 가장 어려운 곳: 인도
11 강간이라는 전쟁 무기: 보스니아와 콩고민주공화국
12 제도화된 여성혐오: 영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