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수업, 교사 실재감이 답이다 -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수업 전략 함께 걷는 교육
신을진 지음, 수업과성장연구소 기획 / 우리학교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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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수업, 교사 실재감이 답이다>. 수업과성장연구소 기획. 신을진 지음. 우리학교.

온라인 수업에 대한 막연한 핑크빛 환상이 몽글몽글 떠다니고 있을 무렵, 정말 그렇게 해야 하는 상황이 왔다. 막상 닥쳐보니 막연한 기대감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나야 집 밖에서 일하는 사람이라 아무래도 아이들 때문에 신경 쓰고 고민하는 건 덜했지만, 아내는 세 아이를 온종일 내내 집에서 함께 하느라 퇴근해서 들어가 보면 늘 녹초가 되어 있었다. 아이들을 깨워서 티비나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히기부터 쉽지 않았을 것이고 수업을 집중해서 듣는지 계속해서 감시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옆에서 얼마나 신경이 쓰였을까.

그런데 주변에 아는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선생님들은 선생님들대로 그야말로 카오스의 시간을 지나고 있다고 했다. 막상 준비되지 않은 온라인 수업으로 인한 두려움도 있었고, 시작하면서 생겨난 부가적인 문제들이 한둘이 아니라고 했다. 감당해야 할 (새로운) 일이 갑자기 많아지면서 답답하고 현장과 조율되지 않은 채 툭툭 튀어나오는 정부의 지침들 때문에 화도 나고 정작 볼 수 없는 아이들을 가르쳐야 한다는 황당한 상황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 하며 지금도 한숨 쉬고 있을 교사들이 정말 많을 것 같다.

교회를 섬기고 있는 목회자로 어느 정도 비슷한 고민을 공유한다고 생각하는데, <온라인 수업, 교사 실재감이 답이다>라는 책을 알게 되었다. ‘교사 실재감’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몇몇 전문가들이 이에 대하여 내린 정의들이 있는데 요약하면 이렇다. ‘학생이 선생님이 어딘가에 존재한다고 느끼고, 학생도 그 속에 있다고 느껴서 학습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25) ‘교사 실재감’이 높으면 학생의 교육적 취약성을 감소시키고 학생의 무력감이나 자포자기를 인지해서 이를 완화 시킬 수 있고(30) 선생님과 학생들의 관계를 엮어 주며 서로의 삶을 풍성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한다.(153)

‘BEING’은 교사 실재감을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원리라 할 수 있다. 연결되는 관계를 만들고(Building relationship), 교사의 존재감을 나타내고(Showing my Existence), 수업의 흐름을 이끌고(Taking INitiative), 피드백으로 학생들과 교사의 간극을 점점 줄여가는 것(Giving feedback).(35) 물론 이 네 가지 원리를 완벽하게 따라서 각각의 수업에 적용하면 더없이 좋겠지만, 저자는 선생님 수업의 특성에 맞는 원리 한두 가지를 선택해서 적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책에는 교사 실재감, 실천 원리인 BEING을 소개하면서 이에 적절한 사례들을 소개한다. 이 시기를 지나면서 치열하게 고민하며 이것저것 시도해본 선생님들의 이야기들이 분명 있을 텐데, 그중에서도 함께 공유할 만한 좋은 사례들을 모아 놓았다. 특별히 ‘교사 실재감’이라는 개념과 실천 원리인 ‘BEING’에 맞추어 각각의 사례들을 실감 나게 보여주었다. 사례들을 보면서 몇 번이나 마음이 뭉클해지고 코끝이 찡해졌는데, 아이들을 생각하는 선생님들의 마음이 진하게 전해졌던 것 같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보면 답답하고 어쩌면 두려울 수 있는데, 그런 중에 아이들을 생각하며 아이들 편에서 어떻게 하면 잘 따라오고, 배울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방법들을 구체화하는 모습이 눈에 그려졌다. 아마도 시간이 조금만 더 지나면 더 많은 사례가 쌓일 것이고 선생님들 사이에서 좋은 방법들이 공유되면서 적어도 올해보다는 나아지리라 생각한다. 여기에 나오는 선생님들을 보면 정말 그럴 것 같았다.

당혹스러운 학교 현실에 구체적인 지침과 감동적인 실례를 소개한 이 책, 추천한다.

첨언. 책을 보면서 교회에서도 이런 책이 한두 권쯤 나오면 어떨까 싶었다. 아직도 대면 예배만 진짜 예배라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지만, 온라인 예배, 온라인 성경공부 등으로 박터지게 고민하고 실행하느라 고생하는 목사님들 많을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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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신학적인 추론에 따르면, 인간이자 메시아이신 예수의 독특한 죽음의 형태가 거리끼는 것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사람들은 이 거리낌을 모든 가능한 방법을 동원하여 약화시키고, 해소하여, 길들이려 한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우리의 신학적 반성이 참되다는 것을 증명할 필요가 있다. 고대시대에 십자가형이 얼마나 가혹했는지 반추해보는 것은 오늘날 신학과 설교에서 종종 간과하는 실체에 대한 중대한 상실을 극복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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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신경에는 대조적인 두 인물이 등장합니다. 곧 마리아와 빌라도입니다. 이들은 남성과 여성이라는 점에서 대조적일 뿐 아니라,
하나님의 구원사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존재 의미에서도 정반대입니다.
마리아는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이고 순종함으로써 하나님의 구원사에 참여했습니다. 그러나 빌라도는 자신의 야망과 권좌를 유지하기 위해 세상과 야합함으로써 예수를 거부했습니다. 마리아는 자신의 것을 모두 포기하고 예수의 잉태를 받아들임으로 모든 것을 얻습니다. 그러나 빌라도는 예수를 거부함으로 모든 것을 잃어버렸습니다. 마리아는 하나님의 은총을 입은 지극히 존귀한 인간성을 대표합니다. 그러나 빌라도는 하나님의 은총을 거부한 비참한 인간성을 대표합니다.
-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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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네 교회도 그래요? - 교회 내 여성혐오를 비판하고 바꾸어가는 여성들의 이야기
이민지 지음 / 들녘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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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준비를 위해 급하게 구해서 읽었는데 술술 넘어갔다. 저자가 인용하는 글, 인터뷰한 내용, 담담한 서술이나 평가까지 어느하나 반박하기 어려웠다. 언니네 교회, 아니 목사님네 교회도 그렇냐고 묻는것 같았다. 그리고 언젠가 오랜시간 여성운동을 해오신 한 어른이 나에게 해줬던 말이 떠올랐다. ˝보수적인 교회나 진보적인 교회나 여성 문제에 있어서는 다 똑같아요˝ 저자와 인터뷰이들이 고발하는 성차별적인 모습이 없는 교회가 얼마나 있을까 싶다.

읽는 내내 하나 들었던 생각이 있다. 저자가 교회를 참 많이 사랑한다...페미니즘과 교회가 함께 갈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계속 고민하며 교회안에서 분투하면서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여성들에게 이런 공감의 글, 위로의 글을 쓰는 것, 교회를 사랑하니까 이렇게까지 하는게 아닐까 싶다.

저자의 고민과 고통받는 다른 교회 여성들과 연대하고자 하는 선한 마음이 다가왔다. 교회를 사랑하는 목사로서 이런 이야기들은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추천!

*후반부에 교회에서 여성주의 책모임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목사가 새로왔다는 내용과 청년부가 80명이었다는 것만 빼고는 5년전 내가겪은 일과 거의 똑같아서 놀랐다. 어떤 교회, 어떤 목사님인지 급 궁금해졌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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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혼란에 빠지지 않고 내가 원하는 수업이 무엇인지 구체화하고 그것을 향해 어떻게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면서 힘을 모아 가는 상태, 그것이 바로 ‘깨어 있음‘의 의미입니다.
- P28

그러니까 당연히 수반되어야 할 학생들의 학습 동기가 충분하지 못한 상황에서 온라인 학습을 시작했다는 점이 문제의본질입니다. 사실 학생들은 대면 수업도 들을 준비가 - 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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