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역사
니콜 크라우스 지음, 한은경 옮김 / 민음사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책장에 일년은 족히 꽂혀 있었을.
이번 휴가에 드디어 읽었다.
몇 페이지를 지나 궤도에 오르면 손에서 놓기가 쉽지 않은 소설.
보석같은 문장이 드물지 않게 박혀 한줄한줄 입속에서 음미하면서 읽어야 했다.
이런 느낌을 받을 수 있게 한 역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하지만. 내가 사랑이란 것에 워낙 냉소적이어서 그런가.
아니면 이 소설이 현재의 사랑을 드러내기보다, 사랑의 기억, 역사를 세밀하게 따라가는 방식을 선택해서 그런가.
사랑에 대한 문장보다는, 레오 (정말 늙은이 레오!)의 인생에 대한 아포리즘 같은 체념들이 마음에 와 닿았다. 난 젊은데 말이다!

결론이 좀 성급하게 난 느낌.
버드의 꼭지가 약간 삐딱하게 꽂혀 들어온 느낌.
그렇지만 정말 간만에 읽은 문학으로서의 소설다운 소설.

작가의 남편이라는 조너선 사프란 모어의 소설도 한권 꽂힌지 오래 되었다.
이제 그 소설을 읽어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