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에서 올해의 책을 뽑혔다고 해서 읽었다. 딱 소설의 시간 -크리스마스 직전의 며칠-에 읽어서 읽는 동안 소설 속에 들어가 있는 것 같았다. 추위, 고단함, 불안한 안심, 쓸쓸함, 그런 것들.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을 떠올렸다. 서로 돕지 않는다면 삶에 무슨 의미가 있나. 약한 사람들은 서로 돕지만 가진 것이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것을 끌어안고 지키느라 다른 사람들에게 내어줄 손이나 마음이 없는 거다. 그런 사람들의 삶에는 무슨 의미가 있나. 남의 삶의 의미를 생각하기 전에 내 거나 어땋게 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