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확인해준바 나는 살아 있었다.그리고 그 순간에 나는 말리산에서 울리는 총성을 들었다.최은미 그곳 159 - P159
"이렇게 바람이 부는 게 정상이에요?" - P223
"난 허전하지 않았어. 그래서 공기를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던 거야. 아무런 사심 없이." - P243
"날 기억 못하는 것 같지 않아요? 팥이랑 소금도 줘놓곤.""모르는 척하는 거 아닐까요?""나랑 산에 갈래요?" - P138
"네?""코로나 걸렸을 때도 연락하고 싶었는데 못했거든요. 대피소왔으니까 해도 되지 않을까요?" - P145
학교에서 가장 편하게 느끼는 장소는 도서실이다. 그곳에서 혼자 책을 읽고 공상하며 시간 보내는 걸 좋아한다. 읽고 싶은 책은 대부분 학교 도서실에서 독파했다. - P29
방은 따뜻하고 조용하다. 시계가 없어도 무음 속에서 시간은 흘러간다. 발소리를 죽이고 담장 위를 걸어가는 야윈 고양이처럼. - P39
그렇다. 그 세계에서 사람들은 누구나 그림자를 데리고 살았다. 나도 ‘너‘도 각자의 그림자를 하나씩 지니고 있었다. - P54
그런데 잘 보면 내 몸이 아니야. 나라고 하기에는 두 가슴이너무 커 가슴이 좀더 크면 좋겠다고 평소에 속으로 불평하긴했지만, 막상 그만한 크기가 되고 보니 영 부자연스러워서 적응이 안 됐어. 왠지 기분이 묘해. 내가 나 같지 않아. - P61
215어젯밤 꿈 얘기를 쓸게. - P56
"세라피스트에 관심이?" - P68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 역시 남자간병인은 싫지? 지금부터 어떻게든 간병인을 알아봐야 하는데… - P53
일을 하도록 하자. 그냥 그것뿐인 얘기다. - P55
"퇴근길에 들르죠. 들키지않게 오겠습니다." - P77
내가 종이책에서 느끼는 증오도 그렇다. 운동 능력이없는 내 몸이 아무리 소외를 당하더라도 공원 철봉이나정글짐에 증오감을 품지는 않는다. - P44
꼽추 괴물의 트윗은 반듯한 등뼈를 가진 사람들의 글보다 배배꼬이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인데· - P34
그러다 오월이 오면 고모의기일 즈음 묘 앞에 놓인 노랗게 마른 꽃잎이나 빈 통조림 캔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나는 아무도 보지 못하게 그것을 치울 것이다. 그리고 치자가 묻혀 있는 그 자리를 말없이 꾹꾹밟을 것이다. 아마도 잠시나마 우리가 우리였던 날들을 떠올리면서. - P114
전에 지원과 여행 올 때마다 자주 오래 머물렀던 마을이었다. 그때와 달리 마을의 전체적인 균형이 어딘가 흐트러졌다고 느낀 건 육지에서 복사해와 붙여넣기를 한 것 같은건물들이 늘어난 탓일까. 현우와 지원도 그런 것들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 P134
지원은 텅 빈 무덤 안을 떠올리다 도배를 반쯤 하다 말고놔둔 작은방을 떠올렸다. 아직 죽지 않은 누군가를 위해 무덤 자리를 마련해 두는 것과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기방을마련해 두는 것. 어떤 차이가 있을까. - P142
젊은 사람들은 "미래의 내가 알아서 하겠지"라며오늘을 즐겁게 살지만, 네, 잘하고 있습니다. 올지 안올지도 모르는 미래 따위. - P242
수십 년 동안 보름달 보면서 비는 소원들은 비슷했다. "우리 정하 공부 잘하게 해주세요" "우리 나무건강하게 해주세요" "우리 정하 좋은 회사 가게 해주세요" "좋은 책 많이 번역하게 해주세요". - P248
스벅에서 야한 만화책을 번역하다 - P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