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감상할 줄 모르는 내게 통영은 벚꽃을 선물로 준다. - P23

인간이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 나무는 자라 휘어지고 하늘을 향해 가지를 뻗으며 시간의 조형을 완성시키고 있다.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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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후식으로 나온 망고 셔벗을 한 숟갈 떠먹었을 때 테이블위에 놓인 촛불이 조용히 꺼졌다. - P109

"맙소사, 로건, 가을 타나봐"라며 어깨를 으쓱했다. 쳐다보던 사람들이 비로소 웃음을 터뜨렸다. - P111

난 지금 하는 일에 만족해. 난 여전히 뭔가 다른 일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난 미래에 이런 비전을 가지고 있어. 난 아직도고민중이야. 은퇴 후에 넌 어떻게 살고 싶니. - P113

엄마 주려고 샀어?
그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다음부터는 화분을 사. 꽃다발은 시들어서 아까워. - P117

오, 로건, - P121

지하철이 지상으로 올라가 한강 위를 지날 때면 멍하게 창밖을내다보았다. 한강을 처음 보는 것처럼 매번 새롭게 감탄했다. 그것은 한강공원에 가서 보는 한강과 달랐다. 잠깐 만나는 창밖의풍경을 보면 살 만하다는 느낌과, 인생이 얼마나 짧은가 쓸쓸해지는 느낌이 서로 다른 방향에서 달려오는 열차처럼 엇갈려 지나갔다. -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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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병관에 앉아 바깥을 바라보니 여기 내가 앉아 있는 곳이현재, 바라보이는 저 풍경이 과거 같다. 과거의 일들은 제각기 치열하고 힘들고 어렵고 불편하고 아쉬웠는데 지나고 나면 흐릿하다. 그저 풍경이 되어 버린다. 여기 내가 앉아 있는 이 마루의 나무 감촉, 불어오는 바람, 툭툭 치며 지나가는 상념이 지금 내게 중요하게 와닿는 현재. 그러다 자리를 뜨면 이 세병관도 저 풍경으로 넘어가겠지. 그래서 드는 생각, 나의 현재를 여여하게 살아가고 싶다. - P47

그러고 보니 시장은 뭐든 얹어 주고 싶은 엄마 마음을 닮았다. - P64

소매물도는 잊을 수 없다. - P67

몸과 정신의 이상 변화는 내 생활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뭐가 잘못된 걸까. 어떻게 하면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그러면서 나의 잘못된 습관과 생각에 대해 차츰 알게 되었다. - P81

다시 터널에 들어간다. 엄마를 만나 그동안 못다 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 P83

다정함은 대상을 의인화해서 바라보고, 그와 감정을 공유하고, 그에게서 끊임없이 나와 닮은 점을 찾아낼 줄 아는 기술이다. - P87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지혜로운 이야기꾼이 필요한 것 같다. 우리가 지구상 모든 생명체와 같이 ‘내가 나라고 생각하는 나로만 구성되어 있지 않은‘ 유기체임을 알면 지구 환경과 생태에좀 더 관심을 가질 것 같다. - P89

통영에서 다정한 이야기를 읽는 이 시간이 참 다정하구나. -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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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무부 남자는 그토록 부도덕한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당신에 대한 그들의태도가 돼먹지 못했군요." - P310

보름쯤 후 내무부 남자가 다시 찾아왔다. 그는 지난번처럼 건너편 카페에 가자고 제안했으나, 토마시는 자기진료실에 있겠다고 말했다. - P311

"당신 처지를 이해합니다, 의사 선생. - P311

"호기심이 많은 분이군요."
"그렇게 보이나요?" - P334

"대답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나요?" - P334

토마시는 아들의 얼굴에서 자기 자신의 입을 보았고자기 입이 말을 더듬는 모습을 보는 것은 이상한 느낌이라고 생각했다. - P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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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간 묵직하던 머리가 맑아지고 취기에 섞여 우울감도 풀어지면서 비로소 여행을 즐기는 기분이 났다. 맥주를 마시며 바라보는 강구안 밤바다가 어느 날보다 근사해 보였다. 가보지 않은 나폴리 해안처럼. 바다가 제대로 눈에 들어왔다. 우리는 오래오래바다를 바라보았다. 언제 잠들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 P11

지친 내 몸이 쉴 곳을 찾아온 것이다. 지금 뭔가 바삐 해야 할때가 아니라 쉬어야 할 때임을 몸이 알려 주려고 나를 여기로 이끌었다. 너는 지금 발이 땅에 닿지 않을 만큼 떠 있단다. 우리는발을 디디고 걸어야 한단다. 뭘 해야 할지 모르겠고, 삶이 즐겁지않을 때는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쉬어야 한단다.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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