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 묵직하던 머리가 맑아지고 취기에 섞여 우울감도 풀어지면서 비로소 여행을 즐기는 기분이 났다. 맥주를 마시며 바라보는 강구안 밤바다가 어느 날보다 근사해 보였다. 가보지 않은 나폴리 해안처럼. 바다가 제대로 눈에 들어왔다. 우리는 오래오래바다를 바라보았다. 언제 잠들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 P11
지친 내 몸이 쉴 곳을 찾아온 것이다. 지금 뭔가 바삐 해야 할때가 아니라 쉬어야 할 때임을 몸이 알려 주려고 나를 여기로 이끌었다. 너는 지금 발이 땅에 닿지 않을 만큼 떠 있단다. 우리는발을 디디고 걸어야 한단다. 뭘 해야 할지 모르겠고, 삶이 즐겁지않을 때는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쉬어야 한단다. - P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