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말날짜와 요일을 배당받지 못한 날에생일을 조금 빌려일기를 쓰게 된 기분입니다.
산소가 많이 부족한데저는 공들여 숨을 쉬기나 한 건지모르겠습니다.
읽어주시는 분들께정말 감사드립니다.
2009년 가을신해욱

나는 인간이 되어가는 슬픔 - P11

안녕. 친구.
우르르 넘어지는 볼링핀처럼난 네가 좋다.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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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도전을 응원하며 보험의 본질을다시 제시한다"라는 메시지를 담은 캠페인을공개했습니다. 오랜 역사를 가진 신뢰도 높은회사인 만큼, 이번 광고의 기획 의도는 보험의근본적인 가치, 즉 보험이 존재하는 이유를 다시한번 돌아보자는 데 있었습니다. - P309

영상 속 주인공은 다양한 스테레오 타입 어른의모습을 상상합니다. 그리고 후반부터 이 고민은누구나의 고민이며, 사실은 어른의 정의 따위는없는 것 아닐까 하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결국 스스로가 되는 것이 정답이라는 사실도 함께이야기하지요. - P315

자유라는 이름이 마냥 기쁘고 좋은 것만이 아니라불안이라는 감정이 함께하는 것임을 공감해주고,
도망쳐도 좋고 멈춰도, 헤매도 좋으니 자신으로존재하면 된다는 것. 그리고 지금은 모두가새로운 하늘 아래에 있으니 괜찮다는 말로 카피는마무리됩니다. 어떤 축하보다 와닿고 어떤 위로보다따스한 말입니다. 그동안 받았던 축하들이 텅 빈말로 느껴질 정도입니다. - P321

青空は、史上最大の読書灯である。푸른 하늘은 사상 최대의 독서등이다.
신초문고 100권 · 출판사. - P322

브랜드 메시지를 실제 행동으로 구체화하기위해, 회사는 프로젝트에 직원들을 적극적으로참여시켰습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보는건강한 나‘라는 의미를 일상에서 체감하게 하고자직원들은 가족이 찍은 자신의 사진을 제출했죠. - P327

해바라기 생명보험의 캠페인은 건강이라는 개념을신체적 상태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나와 주변사람들의 삶을 함께 풍요롭게 만드는 경험으로확장하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 P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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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넉 달 전부터, M이 사는 이 건물의 407호에서 살고있었다. - P69

생각했다.
아무도 없는 작은 방에서 혼자 앓는 사람에게 필요한 근사한 꿈에 대해서 한숨 자고 일어나면 잠들기 전의 모든 것을 잊을 수 있는 꿈이 있다면 어떤 꿈이어야 하는지, 소년은 407호앞에 도착해서도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 P71

대치역에 도착한 후에는 8번 출구로 나가 영어 학원 근처에 있는 커피숍에서 뜨거운 우유 한 잔을 주문했다. 다행히지갑엔 우유 값에 해당하는 현금이 남아 있었다. 다른 여덟개의 카드엔 별 문제가 없겠지만 소년은 카드 대신 남은 현금을 모두 꺼냈다. 오늘 하루만큼은 무사하고 싶었고 그 어떤거짓된 언어로도 마음을 다치고 싶지 않았다. - P87

영혼을 잃은 육체는 조금씩 습기를 잃어 가며 버석거렸어. 악취도 났던가. 그랬겠지만 자각하지 못했어. 나쁜꿈도 꾸지 않았어. 그저 진짜 혼자가 되었다는 기분이 모래를삼켰을 때처럼 자주 입안에서 깔깔하게 씹혔을 뿐이야. - P100

그때는, 그 모든 것이 진짜 인생은 아니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견딜 수 있었다. - P108

미수가 세상에 나올 때도 이런 막이 있었다. 무사히 이막을 뚫고 지나가면 신미수란 이름은 서류에서도, 사람들의 기억과 거짓된 언어와 어리석은 술수에서도 더 이상 마모될 일없이 그저 조용히 삭제될 수 있을 것이다. 손을 뻗어 그 투명한 막을 여러 번 더듬어 보았지만 미수의 몸이 빠져나갈 만한 틈은 없었다. - P127

다행히 남자는 메모지만 내려다볼 뿐, 소년에게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는 않았다. 소년은 인사도 없이 다급하게 돌아서서유리 회전문 쪽으로 휘적휘적 걸어갔다. 유리 회전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자 소년이 걸어가야 하는 길들이 다시 생성됐다. 마지막으로 언뜻 뒤를 돌아보았을 때, 남자는 그제야 소년을 찾는지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 P131

자정 무렵, 윤이 문득 지하로 내려가 보자고 제안했고 미수는 주저 없이 윤을 따라나섰다. 아무도 없는 새벽의 텅 빈쇼핑몰을 구경하는 건 흔히 할 수 있는 경험이 아니었다. 게다가 오랫동안 비워둔 탓에 한 줌의 온기도 남지 않았을, 친구였고 위로였으며 때로는 시간이 차단된 캡슐 같기도 했던708호로 혼자 돌아갈 자신도 없었다. - P140

윤이 먼저 뛰던 것을 멈추고는 허리를 접어 거친 숨을 내쉬었다. 어느새 땅바닥으로 내려온 미수도 윤 곁에 서서 윤과함께 호흡하며 여전히 놓지 않고 있는 두 손을 내려다봤다.
고마워. 미수는 윤과 눈을 맞추지 못한 채 속삭였다. - P145

"현수야"
부르는 그 말에, 소년은 대답했다.
"응, 누나." - P163

한 권의 책을 이루는 건 종이 뭉치가 아니라 그 책을 쓰는동안 바쳐진 책상의 시간일 것이다.
마음을 다해, 이제 내가 온몸으로 지나온 그 시간을 전한다. - P165

소년에게 누나는 엄마이기도 했던 셈이다. 기원은 분화되지 않은 것이다. 기원 속에는 엄마의 품과 연인의 향기와 누나의 냄새가 한 덩어리인 채로, 하나의 전체를 이룬 채로 3함되어 있다. 그 때문에 현수가 누나를 부르는 이니셜 M은 그에게 유일하게 평안과 휴식을 주는 천국의 엠블럼이다. 이니셜 M은 미수의 M이자, 마더(mother)의 M이기도 하다. 이 기원을 품고 있다는 것, 이것이 바로 숲의 비의이다. 엄마가 소년을 돌보는 것이 아니라 소년이 엄마(곧 누나)를 돌보는 역할극이 가능해진 것은 이 때문이다. - 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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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작가를 알게 되는 일은 존재조차 몰랐던 세계를 발견하는 일과 비슷합니다. 우리는 문장과 문장 사이를 헤매다 막다른 길을 만나기도 하고 처음 보는 꽃이 만발한 벌판을 만나기도 합니다.

"단편소설은 개념대로라면 반드시 짧아야 한다. 그것이 단편소설의 어려움이다. 그렇기에 쓰기가 매우 어렵다. 서사를 간결하게 하면서 여전히 이야기로서 기능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장편소설 쓰기와 비교해 단편소설 쓰기의 주된 문제는 무엇을 생략할 것인가를 아는문제다. 남겨진 것은 반드시 사라진 모든 것을 함축해야한다"와 같은 해설을 만나면 밑줄을 치고 공책에 옮겨 적느라 바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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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길에 두 번이나 갓길에 차를 세우고 잠깐 눈을 붙였지만 섬에 들어오자 정신이 말똥말똥해지고 온전히 살아 있는 기분이 들었다. 해변으로 가파르게 떨어지는 칠흑같이 까만 길까지도 생기가 가득한 느낌이었다. 그녀는 높고 든든한 산과 헐벗은 언덕, 그리고 저 아래 도로가 끝나는 곳에서 선명하고 기분 좋게 철썩이는 대서양의 존재를느꼈다. - P53

도롯가에서 작고 통통한 암탉이 뭔가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서 목을 쭉 빼고 돌을 디디며 길을 따라 걸었다. 정말예쁜 암탉이었다. 집을 나서기 전에 파우더라도 바른 것처럼 깃털 끝이 하였다. 암탉이 풀로 뒤덮인 가장자리로 뛰어내리더니 왼쪽도 오른쪽도 보지 않고 달려서 도로를 건넌 다음 잠시 멈춰 날개를 다시 정리하고는 절벽을 향해똑바로 질주했다. 그녀는 절벽 끝에 도착한 암탉이 고개를숙이더니 잠시도 망설이지 않고 뛰어내리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절벽 밑을 내려다보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었지만막상 내려다보니 별로 멀지 않은 곳에 풀로 뒤덮인 널따란 바위가 튀어나와 있고 아까 그 암탉을 비롯한 닭 여러마리가 모래 구덩이에서 몸을 긁거나 만족스럽게 누워 있었다. - P59

"아니." 그가 즉시 말했다. "아무것도 없어."
무슨 이유에선지 그녀는 그를 빤히 보며 기다렸다.
"글쎄." 그가 목청을 가다듬으며 말했다. "땅은 모르겠다.
당신한테 땅은 주고 싶지 않을 거 같아." - P65

두 사람이 문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그녀는 빗장을 열면서 그가 자신을 내보낸 다음 문을 잠가버릴 것 같다는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그를 먼저 내보내고 뒤따라 나갔다.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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