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즈가 너무 큰 옷을 뒤에서 옷핀으로 잡아놓아 화장실에 갈 수도, 물을 마실 수도 없었다. 온종일 사진작가의 말대로 움직이면서 수치와 갈증을 참아야 했다. 그녀는 사진을보자마자 그것을 느꼈다. 수치와 갈증. - P107

"최대한 조용히 살펴보세요."
K가 걸레를 집어들며 말했다. - P106

"모델인가봐요. 아니면 연예인?"
이마치는 액자를 바로 세우며 물었다.
"아니요, 둘 다 아니에요.‘
" - P109

아무리 말해도 믿지 않을 테니까. 너는 아름답다는 말. 그녀는 한 번도 그 말을 믿지 않았다.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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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확인하면 전화해. 어린애처럼 숨지 말고, 할말 있으면만나서 하자고.
" - P74

그 여자는 바로 이마치였다. 마흔세 살의 이마치. - P76

와인을 마시면서 어머니가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 P77

"이 아파트에 또다른 내가 살아요."
이마치는 속삭이듯 말했다. - P85

"하지만 지금 남아 있는 기억이라곤 순간의 것들뿐이에요.
맥락도 없는 조각조각의 기억들요. 빈집이 더 많은 것도 이해가 되죠." - P91

두 가지 중 한 가지는 포기할 수밖에 없는 거야.
인생이란 그런 것 같아. - P97

"이건 꿈이 아니에요. 과거죠."
노아는 담담하게 말했다.
"페이스트리처럼 겹겹이 쌓인 과거요."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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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라는 사람이 찾아오진 않았나요?" - P46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났어요. 꼭 전생의 일처럼 느껴진달까요. 그때의 감정도 생각도 까마득하기만 해요. 어머니가 돌아왔을 때 저는 다 늙어버린 아이가 되어 있었죠." - P49

"모르겠어요. 어디로 갔는지. 부적처럼 지니고 다닌 세월이길었는데...... 그러고 보니 그걸 잃어버렸다는 사실조차 잊고있었네요." - P53

‘정말 살아 있는 나무였어. 그런 게 대단한 거지. 사람들을속여보겠다고 그 큰 나무를 방안에 넣는 거 말이야." - P58

"나한테는 왜 진작 말 안 했어?"
"축하받지 못할 것 같아서요." - P60

"우산은 제 선물입니다. 생일 선물이요." - P69

비록 영화는 투자 실패로 무산되었지만 그때 그녀는 삶의 큰 가르침을 하나 얻었다. 불가능하리만치 먼 길을 갈때는 절대로 목표 지점을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었다.
앞을 봐서도, 위를 봐서도 안 된다. 시선은 아래로, 발끝만 보면서 걷는 것이다. -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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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왔습니다."
이마치는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 - P69

여자는 한숨을 내쉬고는 어깨를 바로 폈다.
"몇 층 사세요?" - P75

"죄송해요. 애가 아직 어려서..
"애들이 다 그렇죠."
99 - P79

"좋아. 끝내. 그런데 우리가 시작한 적이 있었던가? 말해봐, 대체 뭐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 P81

청년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 P85

"나에 대해 다 알고 있네."
"난 당신의 일부예요. 아마 당신보다 내가 더 당신을 잘 알걸요?"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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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데로 모아질 수 없는 생각들, 중구난방의 신념들이 내 안에 있다.

다큐멘터리 영화 만들기에 처음으로 도전하면서느꼈던 마음의 갈등들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며 썼다. 언젠가 이 기억들도 사라질 수 있으니어서어서 책이라는 형태의 머물 집을 마련해주고 싶었다. - P9

"거울이 나를 따라다니는 건가? 내가 보여주기 싫은 것도보고야 마는 거울이?" - P11

자기반영성 self-reflexivity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다큐멘터리 영화는 극영화보다 자유롭다. 다큐멘터리 영화는 작가의 위상에 더 관심을 기울인다. - P13

그때는 몰랐다. 눈앞에서 주인공이 무언가를 하고 있다면 무조건 촬영을 시작했어야 한다는 것을. - P21

우리나라의 역사는 죽음을 죽인 사회, 죽은 사람은 많은데 죽인 사람은 없는 사회. 죽음이여 다시 살아나라 죽음이여 자라나라 밝은 곳에서 밝은 납골당을 설계하고 싶었어. 그래서 무주 추모의 집‘을 밝게 설계한 거야."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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