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단잠을 방해하는 악몽을 찾기 위해서죠. - P15

할머니는 품에 지니고 다니는 악몽노트를 꺼내서사람들이 웅얼거리는 악몽을 받아 적습니다. - P17

"정신이 없을 테니 차를 좀 마시렴"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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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이었던 소싯적 이력을 바탕으로 기록과 수집에능한 사람. 악몽을 기록하고 악몽이 깃든 물건을수집한다. 평소 호기심이 왕성하고 활동량이 많다.
악몽을 파헤치기 위해 20대부터 수십 개국을 여행한경험이 있다. 악몽이란 알면 알수록 모르겠다고생각하지만, 사람들이 깊은 잠에 들었으면 하는 마음을늘 가지고 있다. 작업실엔 악몽을 기록했던 수첩으로가득 채워진 책장이 있다. 여행 다니며 모은 아름다운장신구도 많이 가지고 있다. 보통은 낮에 자고 밤에일어나 활동한다. 특이한 모자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

"악몽에서 재빨리 깨어나는 법만 알고 있어도좀 나을 거라고 생각했거든." - P37

"전 세계의 악몽을 찾아다니며 기록할 수 있었지.
알아갈수록 더 어려워졌지만,
그럼에도 한 가지 확실히 알게 된 것도 있단다." - P41

"정신이 없을 테니 차를 좀 마시렴" - P29

수집가가 발견한이 특별한 물건들은악몽을 쫓는 데에 요긴하게사용되었습니다. - P51

"전 세계의 악몽을 찾아다니며 기록할 수 있었지.
알아갈수록 더 어려워졌지만,
그럼에도 한 가지 확실히 알게 된 것도 있단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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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는 하나의 거대한 세계관이다. - P146

점령하는, 물들이는, 뒤섞이며 휘저어지는, 강력한 전개. 일단 속하는 순간 대책없이 그 세계의 울타리 안에 속하게 된다. 장르가 내용을 끌고 가는 글이나 영화처럼. - P46

사골육수, 다크초콜릿 한조각, 그리고 다음 날.
카레의 세가지 치트키. - P150

가지를 가르듯저녁이 내린다. - P154

가을의 차가움을 견딘 가지가 문득 내뿜는 형형한 푸른빛처럼, 가지를 가르는 저녁은 오래 묵혀온 밤의 어둠이 빛을 향해 열리는 시간이다. - P160

한마디로 그라브락스는 한 필렛의 연어에 인간이 지금까지 발견해온 온갖 향기로운 것들을 뒤섞어 만드는 향의 연회다. - P167

이 작고 우아한 디저트는 반짝임을 이해하는 데 걸리는 시간의 단위다. 어둠이 품은 다정을 짐작하는 하룻밤이다. - P178

겨울은 까눌레와 어울리는 계절이다. 버터와 럼, 바닐라빈이 구워지면서 퍼지는 다갈색의 향기는 공간에 분명한 무늬를 새겨놓는다. 방금 내린 커피와 함께하면 최고의겨울 선물. 간밤의 출렁이던 생각들을 하나의 매듭으로 묶어 완연한 실체로 만들어낸 아침이다. - P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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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 얼굴을 마주칠 때마다 심장이 자석이 되는것 같다. 시간의 자력. 마카판스갓 조약돌을 처음 본 순간에도 그랬다. - P39

매뉴포트는 사람이 옮긴 사람의 자취가 없는 외래의 이질의 작은 물체다.
사람은 오로지 매체다. - P42

망치나 투석으로 쓰여 손상된 흠집조차 없다. 틈, 구멍,
빗금, 얼룩, 그 모든 표면의 자취는 차후의 정밀한 조사를 통해 아무런 인위적 행위의 개입 없이 오로지 물의 힘과 작용으로만 생겨난 것이라 확실히 증명되었다.
돌멩이 얼굴은 순전히 자연의 우발성으로 창조된 것이다.[14] - P46

처음부터 시작할 것이다. 소반에 공책을 펼치고 기역 니은 디귿을 그릴 것이다. 얼굴과 이름과 몸짓을 바꾸겠다. 나를 잊어다오. 네가 알았던 나는 없다. 처음부터 사랑한다. - P51

2017년 7월 30일의 꿈음악을 따뜻하게 쪼이면 벽 물질이 조금 녹는다. 너는 녹은물질을 손으로 파낸다. 나는 움푹 팬 곳에 음악을 쬐어준다.
물질이 조금 더 녹고 너는 파낸다. 우리는 이렇게 한다. 물질세계에 굴이 생긴다. 너와 나는 음악의 자국 속에 기거한다. - P55

구석의 아이는 동요하지 않는다.
구석의 아이는 늙는다.
구석의 아이는 딱딱해진다. - P61

구석의 아이는 나온다. - P67

그동안 내 꿈의 공방에서 제작한 책들의 목록은 이렇다. - P73

내용의 몰이해 너머에서 이처럼 가없이 율동하는 필치에 현혹되는 데서도, 줄거리 모르게 오로지 리듬으로 확장하는 시를 상상하는 데서도, 독서의희열은 있다. - P75

자국을 가리킨다. 반면, 음화의 손을 만들려면, 우선 입에 색깔 있는 흙가루를 섞은 물을 머금은 다음, 맨손을활짝 펴 벽에 대고, 손 주변에 불어 뿌려야 한다. 안료뿌리개로 가느다란 갈대나 새의 뼈 같은 대롱형 도구를사용했을 수도 있다.[24] 벽에서 손을 떼면 손 바깥으로색 입자의 윤곽만 남고 손이 닿았던 자리는 무색으로깨끗하게 비어 나타날 것이다. - P79

한 사람이 모호의 물결과 숲 너머 수만 년 후에 도래할 다른 사람에게 말을 걸듯. 저기, 내가 번역한 게 있는데, 저작권 법의 바깥에서, 너무 아름다운 거야, 자칫 잘못이라는 것 알아, 그러니 대낮의 공중에 함부로 떠들어 보이지 말고, 우리끼리의 어둠 속에서라면. 서로를 신뢰하며 즉흥에 몸 던지기를 무서워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지 않은가. 너도 그러한가. - P86

집의 책들을 다 처분할까 고민하는 찰나 그것들은각각 자개빛 물고기 비늘로 변한다. - P89

문득 알고 싶다. 혀는 어떻게 생겨날까. - P92

창은 자연과 내가 때로는 폭력적으로 때로는 우애롭게 서로의 실존을 체감하는 접면이다. 내게 주어진창을 통해 나는 자연계 전체에서 일어나는 무수하고 복잡한 사건들의 일부를 실감하고 체험한다. 숲과 경계한사람의 방은 자연계 사건의 표본실이 된다. - P99

인간의 관점에서 자연의 귀환은 급습, 침범, 잠입 같은 무법의 사건으로,
혹은 선물을 동반한 방문 같은 우호적인 만남으로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자연으로서는 본래 그것 자신이었던 장소를 탈환하는 것이며 본래 그것 자신이었던 성질을 복원하는 것일 뿐이 - P99

새 정보를 검색하면 체중 항목도 있다. 박새 16그램, 동고비 20그램, 참새 24그램… 너희는 얼마나 자그많고 여린 동물들인 것이냐. -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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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한테는 인간 중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몇 배나 더 난해했습니다. - P33

이미 제겐 그 ‘여자 달인‘이라는 냄새가 스민 탓에, 여성은(매춘부에 한정되지 않고) 본능적으로 그 냄새를 맡고 바싹달라붙는, 그런 외설스럽고 명예롭지 못한 분위기를 ‘부록’으로 받아, 그것이 제 휴양 따위보다도 지독히 눈에 띄게 되어버린 모양입니다. - P49

인간을 대하며 늘 공포로 부들부들 떨고 또한 인간으로서자신의 언동에 티끌만큼도 자신감을 갖지 못한 채, 저 한 사람의 번민은 가슴속 작은 상자에 감추고, 그 우울과 긴장감을 끝까지 숨기고 숨겨, 오로지 천진난만한 낙천성을 가장하면서 저는 익살맞은 괴짜로 차츰 완성되어갔습니다. - P17

저는 세상을 대하는 데, 점차 조심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 P105

편지지에 이렇게 연필로 큼지막하니 쓴 다음, 아사쿠사의호리키 마사오 주소와 이름을 적고, 살그머니 넙치네 집을나왔습니다. - P85

"역시, 죽은 여자가 그리울 테지?"
"네."
새삼스레, 잦아드는 가냘픈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그게 바로 인정이라는 거야."
그는 점점 거만스레 굴었습니다. -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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