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한테는 인간 중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몇 배나 더 난해했습니다. - P33
이미 제겐 그 ‘여자 달인‘이라는 냄새가 스민 탓에, 여성은(매춘부에 한정되지 않고) 본능적으로 그 냄새를 맡고 바싹달라붙는, 그런 외설스럽고 명예롭지 못한 분위기를 ‘부록’으로 받아, 그것이 제 휴양 따위보다도 지독히 눈에 띄게 되어버린 모양입니다. - P49
인간을 대하며 늘 공포로 부들부들 떨고 또한 인간으로서자신의 언동에 티끌만큼도 자신감을 갖지 못한 채, 저 한 사람의 번민은 가슴속 작은 상자에 감추고, 그 우울과 긴장감을 끝까지 숨기고 숨겨, 오로지 천진난만한 낙천성을 가장하면서 저는 익살맞은 괴짜로 차츰 완성되어갔습니다. - P17
저는 세상을 대하는 데, 점차 조심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 P105
편지지에 이렇게 연필로 큼지막하니 쓴 다음, 아사쿠사의호리키 마사오 주소와 이름을 적고, 살그머니 넙치네 집을나왔습니다. - P85
"역시, 죽은 여자가 그리울 테지?" "네." 새삼스레, 잦아드는 가냘픈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그게 바로 인정이라는 거야." 그는 점점 거만스레 굴었습니다. -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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