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정원은 누구나 사랑할 수밖에 없는 꿈이다. 한여름의정원은 어떤 격렬함의 구현이다. 그러나 가장 신비한 것은 겨울의 정원이라고 나는 말한다. 겨울의 정원을 책으로 비유한다면 ‘모든 이를 위한 것은 아닌not for everyone‘ 그런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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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뒤라스를 읽고 있다고 하자 여행중인 베를린 서가의주인은 책 두 권을 소포로 보내왔다. 고향집 서가에서 뒤라스몇 권과 내가 좋아할 만한 책들을 발견했고, 그중 두 권을 미리 보낸다고 그는 편지에 썼다. 책들은 낡은 종이 특유의 노렇게 바랜 기색이 완연했다.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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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와 친절은 내가 학교에서 배운 것 중 가장값진 것이었다. 공손히 위치를 짚어 주는 내게 아저씨는 같이 가 줄 수 있는지 물었다. 까짓것, 어려운 일도아니었다. 나는 앞장섰다. - P86

나는 망가지지 않았다고, 나도 정상 범주안에 속해 있다고 안도했다. - P89

"어떻게 고통과 더불어 살아갈지, 어디에 서서 고통을바라보아야 할지에 따라 고통은 다르게 해석된다." - P91

한바탕 난장을 피운 뒤 돌아누운 내게 엄마는 자신도 성폭력 생존자라고 말했다. 엄마가 고른 단어는 생존자가 아니었지만, 나는 그렇게 번역해 들었다. 엄마는 자신의 고통을 어떻게 ‘자원화’해야 하는지 몰랐고,
입이 있으되 말하지 못했다. 대신 엄마가 배운 건 "그러고도 다 살아"라는 체념이었다. 엄마도 어렸고 약했다는 걸 이해하는 데는 훨씬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그날 엄마가 밤마다 했다던 기도 내용도 알게 됐다. 예쁘게 자라지 말아 달라고, 그래서 누구 눈에도 띄지 말아달라고 빌었다고 했다. - P94

사람 보는 눈이 있는 고양이는 아니었다.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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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며 소설가인 오션 브엉은 경력 초기에 인간의회복력을 보여주는 살아 있는 화신으로 소개됐다. 평론가들은기회만 있으면 그의 이력을 되풀이해서 읊었다. 브엉은 베트남의벼농사를 짓는 농가에서 태어나 베트남전쟁 후 난민 자격으로코네티컷주로 이민 왔다. - P77

소용없다. 나는 그를 돌려세운다. 똑바로 대면하려고. - P78

흑인성이라는 주제는 미국인의 사고에서 기이하고도불만스러운 여정을 거쳐왔다. 왜냐하면 첫째로 흑인성은들어줄 사람을 찾기 위해 거의 언제나 백인 위주의청중에게 설명되어야 했고, 둘째로 흑인성은 오로지 한가지 이야기 - 진보 성향 사람들의 죄책감을 자극하는억압당한 이야기-만 들려준다고 상정되는 것이일반적이기 때문이다. - P79

카피오는 프라이어가 사적인 흑인 유머를백인 청중에게 드러낸 최초의 코미디언이라고 주장한다. 수많은미국 흑인들이 이에 동의하면서 프라이어를 처음 접했을 때
"쇼크에 가까운 각성"(shock of recognition)을 경험했다고언급한다. 그들이 충격을 받은 것은 프라이어가 누구의 대변자도아니었기 때문일 것이다. - P81

내가 쓰는 "소수적 감정"이라는 표현은문화이론가 시앤 나이에게 깊이 빚지고 있다. 그는 오늘날 후기자본주의 ‘긱 경제’(gig economy: 전통적인 고용 관계 대신에필요에 따라 사람을 구해 임시로 계약을 맺고 일을 맡기는 고용형태-옮긴이)의 증상인 못난 감정(ugly feelings) - 부러움, 짜증,
지루함 같은 부정적인 감정 - 이라는 정서적 속성에 관해 폭넓게저술했다. 못난 감정과 마찬가지로 소수적 감정 역시 "놀라운지속력"을 지닌 "카타르시스가 없는 감정 상태"이다. - P85

X나는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에서 태어나어린 시절을 보내고 웨스트사이드로 이사했다. 이사한 후에도우리 가족의 사회생활과 비즈니스 거래는 전부 한인 타운에서이루어졌다. 아버지가 거기서 일했고, 우리가 다니는 교회,
병원, 마트, 미용실, 침술사도 거기에 있었다. 한인 타운은웨스트사이드와는 다른 의미에서 내게 고향이었다. 나는 그곳을당연하게 받아들였다. 그곳은 너무나 익숙했다. 한인 타운을묘사하려고 특징을 떠올리려 할 때면, 어느 한 곳 끊기는 부분없이 죽 늘어선 쇼핑몰과 전신주, 나무 한그루 없는 평평한지형이 어김없이 펼쳐진다.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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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 문화적 간격을 잇는 이른바 가교역할을 한다지만, 출판업계에 존재하는 불평등을 이해하고나자 그 공리가 거짓으로 들렸다. 출판업자들은 소수민족의이야기를 "단일한 이야기" (single story)로 취급했다. 치마만다응고지 아디치에는 그것을 다음과 같이 규정한다. - P74

시인 프라기타 샤마가 말한 대로, 미국인은 죽음을 애도하는일도 기한을 정해놓고 하듯 인종에 관해서도 유효기간을설정한다. 미국인들은 일정 기한이 지나면 우리가 인종 문제를극복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비록 나는 회의적이지만,
이 기회에 우리가 미국 문학계를 완전히 바꿔놓을 수 있기를바라는 마음도 있다. - P75

소수 민족에 속한 작가들의 문학 활동은예나 지금이나 본인들도 고통을 느끼는 인간임을 백인 세계에증명해야만 하는 일종의 인본주의 프로젝트다.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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