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부부는 혼자 사는 노모를 챙기듯 나를 챙긴다. 병원에 가야 할 일이 생기면 나를 병원에 데려다주고 데려오고, 적어도 한달에 한 번 이상은 나와 함께 점심을 먹으려 한다. 나도 그 약속만은 지키려 하는데 은퇴한 내가 코로나 이후로 누구를 만나 식당에서 밥을 먹는 건 그것이 거의 유일하기 때문이다. 주로 내가 사는아파트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곤 했는데 그날은 특별히 제부가 교외에 있는 숲속 식당에 우리를 데려가기로 한 날이었다. - P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