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일호 작가는 ‘누군가에게 빚지지 않고 쓸 수 있는 기사는 없다’고 책 속에 썼다. 그의 책 #슬픔의방문 은 ‘누군가에게 빚지고 빛을 보고 빗장을 풀어서 쓴 역사’로 읽힌다. 주눅드는 시간들 앞에서, 주저하는 마음들 뒤에서 찾아온 무수한 슬픔들에게 자신의 방문을 기꺼이 열어준 이는 오로지 자신만의 슬픔으로는 노여워하지 않는 법. 노련한 인생이란 없으며 서러운 연민 또한 귀하다고 믿는 이가 펴고 엮은 글들 위에 한 사람의 통째의 삶이 누름돌처럼 얹힌다. 자기 삶의 무게를 글 위에 싣는 일은 더없는 육화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