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이라는 아이가 있었어. - P18

소녀 신발에 앉은 먼지는 파로 털잖아. - P22

소녀 밤은 꿈을 보호해. - P25

우리는 동시에 외쳤어.
꿈!
그리고 나는 잠이 깼어. - P34

진짜가 죽으면 가짜라도 짚어야 살아. - P42

귀신 이야기 하나 해줄까?
귀신이 해주는 귀신 이야기. - P56

소년 조심해.
울다가 웃으면 어른이 된다. - P76

괘종시계가 울면 세어보게 된다.
몇 번 울어야 밤이 멈추나. - P98

가장 아름다운 꿈은,
그 애와 함께 있는 꿈이에요. - P103

예쁘게도 얼었다내 발은 닿자마자 얼음 위에 붙어버려얼음 밑에 사랑하는 소년이 살아서 그런 거지 -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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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쪼록 이 한 편의 긴 노래가당신에게 온전히 가닿길바라며.

갑자기 찾아온 이 행운이 또 불쑥 어딘가로 사라져버릴까 봐. - P7

세상에는 오직 본인만이답을 정하고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
긴 기다림 끝에 내가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해깨달은 것이 있다면 그것 하나다.

작게 얘기하면 괜찮은 것 아닌가 하실 수도 있겠죠. 하지만 우리가 극장에 가면 영화가 시작되기 전에 안내 영상이 나오죠. 불이 나면 어디로 대피해라.
너희들이 지금 있는 곳은 8관이다. 이러면서 마지막에 뭐가 나오죠? 대화 금지. 말하면서 영화를 보지 말라는 것이죠.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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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일호 작가는 ‘누군가에게 빚지지 않고 쓸 수 있는 기사는 없다’고 책 속에 썼다. 그의 책 #슬픔의방문 은 ‘누군가에게 빚지고 빛을 보고 빗장을 풀어서 쓴 역사’로 읽힌다. 주눅드는 시간들 앞에서, 주저하는 마음들 뒤에서 찾아온 무수한 슬픔들에게 자신의 방문을 기꺼이 열어준 이는 오로지 자신만의 슬픔으로는 노여워하지 않는 법. 노련한 인생이란 없으며 서러운 연민 또한 귀하다고 믿는 이가 펴고 엮은 글들 위에 한 사람의 통째의 삶이 누름돌처럼 얹힌다. 자기 삶의 무게를 글 위에 싣는 일은 더없는 육화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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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방문
장일호 지음 / 낮은산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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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일호 작가는 ‘누군가에게 빚지지 않고 쓸 수 있는 기사는 없다’고 책 속에 썼다. 그의 책 #슬픔의방문 은 ‘누군가에게 빚지고 빛을 보고 빗장을 풀어서 쓴 역사’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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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을 찾고 싶어서 책을 읽지만 책에는 정답이 없다. 자기계발서만 아니라 모든 책이 마찬가지다. - P205

누군가에게 빚지지 않고 쓸 수 있는 기사는 없다. - P206

그건 엄마가 나로 인해 불행하지 않다는 말이기도 했으니까. - P211

우리 모두는 여성에 의해 태어났다. 하지만 여성은 엄마로 태어나지 않았다. - P219

임신과 출산은 여성의 몸에서 시작하지만 여성의 몸에서 끝나지 않는다. - P225

문장 하나를 염불처럼 외웠다. "어떤 불행은 나를 비켜 가리라는 기대보다는 내게도 예외 없으리라는 엄연한 사실 앞에서 위로받는다." 이 예외 없는 시간을불행으로만 흘려보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 P230

양창모는 왕진을 통해 환자의 자리에 자신을 놓아보는 경험을 한다. 환자가 다 말하지 못한 사정과 상황을 헤아리는 법을 배운다. - P237

우리는 모두 가까이 있는 사람을 닮아 간다. 우리의 얼굴은 세상의 얼굴이다. - P239

한 사람이 사회에서 병들고 아프며 죽어 가는 과정은 단순하지 않다.
많은 사람이 관여한다. 삶을 이야기하다보면 질병이,
질병을 이야기하다 보면 돌봄이, 죽음과 섞여 들었다. - P248

돌아가는 길에 가져갈 제철 꽃을 준비하는것도 장례 계획의 일부다. 시간과 자연을 목적 없이 걸어 다닌 그해 여름, 나는 꽃이 주는 무용한 기쁨과 찰나의 순간이 삶과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됐다. 가능하면그 순간과 순간들을 정성껏 보내고 싶다. - P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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