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이 바뀌어 암묵적인 사상적 사면의 분위기 속에서 한국으로 돌아와 대학에 자리를 잡게 된 경애는 자신이 찾아 들어온 틈이 다시 나갈 수 없는 절망의 입구인 줄 몰랐을 것이다. 다시 정권이 바뀌고 종북 프레임이 되살아나면서 요행히 들어온 줄 알았던 그 구멍은 재앙처럼 닫혀버렸다. 캐비닛에서 서류가 쏟아지고 사람들이 줄줄이 잡혀간다. (37~38쪽) - P254

사랑해서 얻는 게 악몽이라면, 차라리 악몽을 꾸자고 반희는생각했다. 내 딸이 꾸는 악몽을 같이 꾸자. 우리 모녀 사이에 수천수만 가닥의 실이 이어져 있다면 그걸 밧줄로 꼬아 서로를 더단단히 붙들어 매자 함께 말라비틀어지고 질겨지고 섬뜩해지자. (79쪽) - P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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