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은 전혀 알 수 없지만 사운드 자체로 호감이었던 그 언어를, 자연의 소리를 채집하는 기분으로 15초가량 녹음했다. - P143

놀랄 일은 또 있었다. 객석 한가운데에서 비명과 울음 사이의 어떤 소리가 짧게 들린 것이다. 공연이 다 끝난 뒤에 알아보니 그건 지체 장애인 관객이 낸 소리였다. 내가 음악회에서장애인을 본 적이 몇 번이나 있었던가, 돌발적인 소리를 낼수 있는 장애인의 음악회 관람에 대해 우리는 얼마큼 수용할수 있을까 생각해 보게 됐다. 적어도 퀸즈홀에서는 소리가 난쪽으로 고개를 돌린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 P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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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소리가 확실히 더 커졌다. 창문을 더 많이 열고 잔다.
이제 휴대폰은 없어도 된다. - P133

그리고 그게 아름답다고 느낀 뒤로는삶의 불확실성 앞에도 좀 더 바로 서게 됐다. 여름의 소요를떠올리며 이게 다 내가 살아있어서라고, 가짜가 아닌 진짜라서라고 되뇌인다. -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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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어떻게 알지요?" -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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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끝내 죽지 않고 살아남았다. 매일 나를 찾아오는 한사람 때문이었다. - P115

셀 수 없는 동승의 시간 동안 우린 대부분 말이 없었다. 허나 그 침묵이야말로 가장 안락한 천국이었다. - P117

‘내가 가진 많은 것들을 잃는다 해도 난 잘 살 자신이 있어? - P122

풀벌레 소리, 파도 소리 등도 있다. 하나하나 보고 있으면자연의 소리를 가까이 두고자 하는 인간의 노력이 이렇게나활발히 아카이빙되고 있었단 사실에 놀란다.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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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을 맞은 날부터 이명이 생겼..."
"그건 모르는 거고요?" - P101

결국 이명을 고치는 방법이란이명을 없애는 방법이 아니라, 이명에 적응하는 방법이었다. - P107

이 세상에서 가장 거슬리는 소음이 몸 안에 탑재된 채로 살게 된 내게는 이걸 커버해 줄 다른 소음이 늘 필요했다. - P111

목발처럼 느껴졌던 휴대폰이 언젠가부터는 안경처럼 느껴진다. 그 안경이 피부처럼 느껴지는 날도 오면 좋겠다. -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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