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더 아파야 했고 나는 더 혼나야 했고 더 망가져야 할사람이었다. 나는 나에게 나쁜 사람이 되어갔다. - P101

그렇지만, 내게 소리를 치던 그녀도 사실은 너무 무서웠던 건 아닐까. 누구라도 탓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만큼 아파서 그 순간 나라도 공격해야 했던 건 아닐까. - P100

다만 나와 같은 누군가가 내게 똑같은 질문을 던진다면 마음을 다해 들려주고 싶다. 하고 싶은걸 하라고 했던 이야기라도, 아무도 듣지 않는다 해도, 듣고 싶은 말이 들릴 때까지 스스로 말하라고 이야기해주고싶다. - P102

르트루바유 retrouvailles. 프랑스어로 "서로를 다시 찾는 일. 오랜 시간 떨어져 지내다 다시 만났을 때 느끼는 기쁨. 사람과의 관계뿐 아니라 좋아하는 장소로 되돌아오는일"마리야 이바시키나 「당신의 마음에 이름을 붙인다면, 김지은 옮김, 책읽는곰2022을 뜻하는 단어라고 한다. 르트루바유. - P111

두부를 굽고 콩나물밥을 짓는 저녁이면, 눈앞에 두부와 콩나물이 있어도 할머니의 심부름을 다녀오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할머니의 심부름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괜찮아지는 마음이 있으니까요. - P117

-기쁘렴. 기쁘게 집으로 돌아오렴.
한번 해보는 거죠. 시작은 매번 어렵지만. 마음껏 기쁘고 기쁘게 돌아오기로. 문득 그렇게 시를 쓰고 싶고요.
돌아온 그 자리에는 처음 문을 열 때와는 완전히 다른 기쁨이 기다릴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나의 첫 여름 과일이야기입니다. 당신의 여름 과일은 무엇인가요? 한번은 꼭묻고 싶었어요. - P118

나는 변했다.기들을 막방내 마음은 달라졌다.
어린 나는 지금의 내가 아니다. -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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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 시인에게 하는 마지막 질문이네요. 오늘이 세상의마지막날이라면 무슨 음악을 듣고 싶나요? 몇 곡 말해주세요. - P157

놀다 들어온 동생의 얼굴에 상처가 나 있었어요 - P194

아빠가 혹시 거인이 되는 건 아니겠죠? - 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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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런지는 아무도 몰랐다. 그냥 그랬을 뿐. - P104

-응, 그렇지. 할머니는 다 보고 있겠지. - P57

‘아! 할머니구나!‘ - P55

무엇이든 손으로 만지고, 만드는 것을 좋아하던 내가남의 것을 망가뜨린 기억도 있다. 아빠와 떨어져 지내며 할머니를 따라 자주 친척 집에 드나들 때였다. - P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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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호랑이에게만 들리는 기타 솔로. 제목을 붙인다면 롤링,
롤링 선더......! - P77

"사실 너는 계획에 없었다. 껄껄." - P82

그의 모니터에는 소비자들의 연령대와 직업, 차량 구매 시기, 결혼 여부, 자녀 유무, 통근 거리, 주말 여가를 즐기는 방식, 옵션 선호도 따위가 숫자로 떠돌고 있었다. - P86

서른셋의 그는 잠들기 전 자주 뒤척였다. 드레스룸이 딸린넓고 세련된 오피스텔이었지만 자정의 적요 속에서 감각할 수있는 건 한 칸의 침대뿐이었다. - P89

그가 서른아홉이 되고 몇 달이 지난 어느 밤. 신음과 비명과울음 속. 뭐가 뭔지 알기 어려웠는데 간호사가 그의 손에 서늘하고 날카로운 물건을 쥐여줬다. 가위였다. 그는 탯줄을 잘랐다. 간호사가 핏덩이를 수건으로 닦아내며 낭랑하게 말했다. - P105

21세기. 평양에서 두 정상은 악수를 나누었다. 컨츄리꼬꼬가예능계를 정복하는 동안 다이나믹듀오는 핸들이 고장난 8톤트럭이 되었고 유노윤호는 지상파 무대 위에서 최강창민의 생일을 축하했다. - P113

‘앙 주민등록증 받았띠!" - P118

머슴질도 대감집에서 하라는 말은 설득력이 있었다. - P123

"한국인 엄청나네. 나도 못하겠네." - P126

그럼 그들은 아낀 시간으로 무엇을 할까. 마트에와서 물건을 담는 귀찮은 과정을 생략하고 오직 그 물건들이주는 행복의 알맹이만을 누리고 있을까. 아니면 그 물건들을사기 위해 자기처럼 또다른 누군가에게 시간을 팔고 있을까. - P127

낙엽이 다 떨어지는 동안 진주와 니콜라이는 서로의 방에몇 번 갔다.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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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는 손과 함께 도착한다. 한 글자 한 글자 눈송이가 내려앉듯 다가오는 마음. 때때로 읽던 것을 멈추고 창밖을 향하는 눈. 편지를 주고받는 둘은 따로 떨어져 잠시 함께 흔들린다.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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