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어마한 일이 있었어. 아빠의 인생을 지구본돌리듯 간단하게 휙 바꾼 일이 있었어. - P132

여보 정말 열이 안 나? 정말이야?
응, 정말 안나! - P134

우리는 오래된 친구 하나밖에 없는 친구진실한 마음 하나로 서로를 이해하네 - P143

국방의 의무, 납세의 의무, 교육의 의무, 근로의의무, 어린이집 출석의 의무는 국민의 5대 의무인데이걸 안 보내고 품는 아내가 새삼 대단하다고생각했다. 엄마의 사랑은 합리적이지 않다. 계산이없다. - P147

잠자리에 누워 오늘 하루를 시간대별로 차근히기억해내며, 그러니까 사실 오늘 나와 보낸 시간전부가 재밌었다고 말해주는데 비현실적으로느껴질 만큼 아득하게 행복했다. - P149

내 삶의 중심이 되는 단어는 ‘자유‘다. 무모하고예측 불가한 자유로움이 아니라 내가 그어놓은선 안에서 나의 규칙대로 행하는 소박하고 풍족한자유로움. - P155

단지 하루를 보내는 방식이 달랐을 뿐이었는데.
아내가 잠에서 천천히 깨어나길 기다려주기만 하면되는 것이었다. 아내가 눈을 뜨면 부엌으로 가서아내가 좋아하는 온수와 냉수가 반반 섞인 물 한잔조용히 떠다 주면 되는 것이었다. - P161

나의 뾰족함이 그의 파인 홈에 쏙 들어간다. 잘맞아진 우리는 부드럽게 굴러갈 수 있게 되었다.
덕분에 이제 나는 지나간 어떤 일은 지나간 대로두기도 한다. - P163

스물스물 기지개를 켜보라고 스물서서히 어른이 되라고 서른많은 걸 해보라고 마흔잠시 쉬어가라고 쉰예술과 꼭 같다고 예순잃은 것들을 기억해보라고 일흔

마음껏 어린아이였던 시간.
처음이고 초보여서 어쩔 줄 몰라 눈물부터 흘렸던시간.
아마도 이 시절을 평생 그리워할 것 같아요.
자유를 만나고 삶에 더 없이 자유로웠던 시절.
지금을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은 마음을 넘치게담아 글을 썼어요. - 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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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조금씩 늘려가는 것이 우리의목표다. 좋은 게 널리 알려지고, 책이 팔리면 다음 책이 만들어지니까. - P145

"그런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걸 알리는 거죠.
근데 저는 시가 좋으니까요." - P146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이 일은 결국 다 좋아서 하는 일이다. - P147

하지만 분페이씨는 달랐다. 함께하게 되어 기쁘다고 해준몇 안 되는 분이다. 살포시 등을 밀어주는 손길을 받아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인생에서 큰 결심을 한 사람에게는걱정보다 응원이 필요하다. - P152

호는 무한히 단계를 넘어가며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데 비해 오는 파괴할 뿐 무언가를 생산해내지 못하니까. 창조와 재구성을 이끄는 이 감정이 파괴하는 감정에게 질 리가 없다. - 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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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는 스스로를 더이상 잃지 않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생활에 치이는 일은 나 자신이 희미해지는 일일 테지만, 언제 어디에 있든 원래의 모습을 잃지 않은 채 존재할 수 있어야한다. 삶은 ‘살아있음‘을 뜻하기도 하지만 ‘사는 일‘을 가리키기도하니까. (12월 2일) - P95

연인은 헤어진 뒤에 ‘홀로‘의 상태가 된다. 둘에서 하나를 빼도 하나가 남는다. 하나는 남은 하나에게 집중할 수밖에 없다. - P97

세계가 넓고 크게 느껴진 적이 있었다. 가는 것들과 헤어지고오는 것들과 만나면서 깨달았다. 내가 좁고 작다는 것을. 가고 난 뒤에 오는 것들이 있다. 가고 난 뒤에야 오는 것들이 있다. 나는 기다린다, 그것을, 열렬히 (12월 30일) - P99

기억하는 사람은 슬퍼하는 사람이다.

차별금지법이 하루빨리 제정되길 바란다. 평등에 다음은 없다.
(5월 19일) - P121

올가을의 목표 중 하나는 시큰둥함과 결별하는 것이다. 시큰등함에 더이상 시큰둥하게 반응하지 않겠다. 어떤 상황에서도결코 먼저 시큰둥해지지 않겠다. (9월 8일) -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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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씀인지는 알겠습니다. 아무짝에 쓸데없는 장식이고허세에 불과하다고, 건강한 사고를 지닌 사람이라면 으레 그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 P203

달리 듣는 사람도 없는데 오언이 얼굴을 가까이하고선 목소리를 낮추었어. - P185

도망치듯이 일어나려는데 오언의 목소리가 다시 한번 뒷덜미를 끌어당겼어. - P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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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스위스.
원자력 발전에 크게 의존하던 그 나라에는 핵폐기물처리장이 필요했다. - P6

아무런 보상이 없어도 핵폐기물 처리장을 받아들이겠다했던 주민들 중 절반이 ‘보상으로 큰돈을 주겠다‘는 제안을받자마자 찬성 의사를 뒤집었습니다. - P7

필요하고 중요한데도 그 정체는 모르는 증여. - P9

다시 말해 말과 개념은 우리가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한테크놀로지, 생활의 기술인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행복한 삶을 실현하기 위한 도구를 스스로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 P11

매뉴얼이 존재하지 않는 현대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우리에게는 철학이라는 테크놀로지가 필요합니다. - P12

우리는, 우리가 인간이 되어 말 그대로 대지에 일어선순간부터, 즉 인류의 여명기부터 ‘타인에게 받는 증여‘와
‘타인에게 주는 증여‘를 전제로 살아가는 것이 운명처럼정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 P20

누군가에게 받은 순간, 그 물건은 이 세계에 단 하나뿐인특별한 존재로 변모합니다. 그리고 증여란 바로 물건을
‘물건이 아닌 것‘으로 변환하는 창조적 행위를 가리킵니다.
그래서 우리는 타인이 증여해주었을 때만 정말로 소중한 것을손에 넣을 수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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