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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트 키딩 마음산책 짧은 소설
정용준 지음, 이영리 그림 / 마음산책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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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동화 같기도 하고, 비밀스런 일지 같기도 한 정용준 특유의 무드와 뉘앙스가 일렁이고 출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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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트..."
얼핏 잠이 들었는데 누군가 ‘뭐 먹고 싶어?‘라고 묻는 듯했고,
저 대답을 입 밖으로 낸 기억이 납니다. - P33

마룻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을 줍는 것도, 자괴감의 심연에 빠진 자신을 건져 올리는 것도 결국 자기 자신밖에 없으니까요. - P35

마늘은 큰 덩어리를 두 쪽꺼내 꼭지를 잘라 하나는 칼로 눌러 으깨고 하나는 잘게 다져 팬에 넣고 서서히 익힙니다. 이렇게 해야 마늘 향이 진하게 나죠.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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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막하고 하염없어도 눈을 미워하는 사람은 되지 말아라, 눈과 비는 빛과 함께 하늘에서 내리지, 천국은 이런 것들로 이루어져 있는 거야. 좋은 곳에 있으니 슬퍼 말고 연젠가 그날이 오면 기쁘게 나를 만나러 오렴. - P156

뜨거운 물에 말린 쑥 한 스푼을 넣었다. 검게 부스러진가루가 물기와 열기에 몸을 바꾸며 조금씩 우러났다. - P158

마음만 먹으면 그랬겠지만 오지 않았어. 나를 먹고 싶어하는 것 같지도 않았고, 이상하게도 알겠더라고. 곰의 마음이랄까. 곰도 내 마음을 아는 것 같았고. - P163

그걸 죽음이라고 할 수 있어? - P171

"진짜 천천히 하세요." - P177

*글 쓸 때, 글 쓰고 싶을 때, 하지만 아무 생각도 나지 않을 때, 습관처럼 써보는 거예요. 편히 쓸거 없으면 통해 물과 두산이 바르고 닳도록, 타이핑해보는 것처럼요." - P179

"말 그대로예요. 번거롭고 힘들어도 해야 한다는 거죠.
그것 때문에 얻는 것이 있으니까. 징징거리지 말자. 이런뜻일 거예요." - P184

우와! 은성 씨는 손뼉을 쳤다. 업적 평가 보고서가 근사한 물개로 변해 있었다. -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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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렇게 사랑해, 그리워, 다시 만나라고 할 거면서그렇게 살지 못하는 것이 인생의 비극이구나.‘ - P257

"애들은 못 왔어. 섭섭해하지 마."
아직 엄마를 떠나 보내기엔 아이들이 어릴 것 같은 나이의 사내였다. - P259

브런치북에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뭐가 잘못된 느낌이었다. 좋은 글들이 넘치는 세상에서 누가 노인의 이야기에 관심을 둘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혹시 내 글을 선택한 편집자가 노인일까 궁금했다. 결과적으로는 아니었지만. 초보노인인 나와 관련된 이야기는 재미나 흥미와는 거리가 멀었다. 스스로도 그랬고 세상의 생각도 그렇다고 생각했다. - P261

개인차는 있겠지만 죽음 전에 지나야 할 실버기는 어떤생애 주기보다 길다. 그 긴 시간을 견뎌 내는 일에 위로와 공감이 필요했고 그 방법 중의 하나가 이 글쓰기였다는 것을이제 깨닫는다. - P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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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우리를 사해주려무나네 영혼이 남긴 수육 한 점이여 - P91

별빛의 퉁퉁 부은 발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아직도 걷고 있는 이 세계의 많은 발들을 생각합니다 - P95

잘 지내시길,
이 세계의 모든 섬에서고독에게 악수를 청한잊혀갈손이여별의 창백한 빛이여 - P107

그건 물음일까 답일까영원 빙벽을 무너뜨리는 인간의 자동차미세먼지 필터아하! 그 더러운 손수건, 그건 호흡일까 - P123

별들이 많다고 쓰다가 이생에 다시 만날 사람들의숫자가 자꾸 줄어들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더러 만나보지도 못했던 유령들도 있어서 누군가 영혼의 물을 따라주자 나는 그걸 눈물이라고 부를 수도 있었네 - P109

기쁨은 흐릿하게 오고슬픔은 명랑하게 온다 - 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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