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을 알게 되는 일은 왜이리 힘겨운걸까.꼭 그렇게 생과 사를 넘기려는 가혹한 지점이 와야진실은 얼굴을 보여주는걸까.지독하게 망가지는 삶은 어떨까 줄곧 상상해봤다.누군가를, 무언가를 잃거나 얻지못해서죽어가는 사람들.나는 열정적이지 못해서 죽도록 살거나, 사는둥 죽어있는 삶, 어디에도 가까이가지 못하겠지만, 소설속에서 상상해본다.광주를 생각하는 자의 괴로움이제주를 생각하는 자의 의아함에 다가간다.산 이는 누구고 죽은 이는 누굴까.내 스웨터에 머물다 날아가는, 그 새를 상상해본다.
가수 흰 박혜원의 인생작이라기에 읽어보았다.특별한 자극없이 이야기는 예상대로 흘러간다.소중한 사람의 죽음, 은 어떤 의미일까?수십년동안 상상해오고 있지만닥쳤을때의 기분은 감히 전부 상상할 수도 없을것같은.매일 죽음을 생각하지만죽지않을것처럼 살아가는 나.그런 날을 자주 그려보지만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지 않을까..또 기대섞인 상상을 하는.잔잔한 강물같은 소설
왜 이리 먹먹할까.일하는 중간 읽는건데도, 꽤 여러번 눈물이 차올랐다.그 감정이 이해돼서.예상돼서.나도 그럴거 같아서.바깥이 여름이어도,내 속은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봄이나 가을이나 겨울 조차도.
가독성은 좋은 편.마지막 몇 장은,마치 책의 내용이 아닌 해설같기도 하고,어설픈 느낌의 ‘속죄‘ 같기도 했다.문제제기는 항상 훌륭한데,좋은 평가를 확신있게 내리기는 애매한..이걸로 이 작가의 책은 3권째니...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