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너에 이은 두번째 존 월리엄스.스토너는 꽤 좋았는데왜 좋았냐 물으면 답하기 어려웠다.이책도 그렇다.읽는 내내 긴장하고 몰입했고 재밌었는데 쉽게 주제를 말하게되진 않는다.서부로 오며 들소사냥을 경험하는 윌 앤드루스.들소사냥 미친놈처럼 보이는 사냥꾼 밀러.한쪽 손이 없는 성경애호가 찰리 호지.불만쟁이 가죽벗기기 장인 슈나이더.서부시대를 이야기하는 반 서부시대 소설.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되뇌이는 주인공과욕망 그 자체인 프랜신을 대하고 경험하며 느끼는 그 며칠이 긴 사냥생활의 축소판처럼 느꺼졌다.책을 읽는 동안마치 같이 사냥하고 추위를 느끼는 것처럼 섬세하게 묘사하는 문장에 같이 경험하는 일처럼 느껴졌다.주인공처럼 지치고 힘들지만, 큰 경험이 그렇듯 이전과는 다른(정말 너무 조금이지만, 다른) 내가 된 듯 한 느낌이다.
도서관을 헤매다 책이 귀여워서 겟!핀란드인에 대한 거지만,마치 내향인에 대한 것 같기도 한귀엽고 공감가는 일러스트.웃으며 몇컷은 사진으로 남김.
홍학의 자리에 이은 두 번째 정해연.짧은 단편 3개가 실려있다.○반려, 너ㅡ가장맘에 든 소설.속도감 무엇?섬뜩한데 신선하다.데이트 폭력은 항상 공포의 극치지만, 이건 뭐 데이트 폭력이라 부르기도 애매한.하지만 공포감만은 출중하다.○준구ㅡ세상 평범○살ㅡ신선하게 시작하여 진부하게 끝나다.순수하고도 일그러진 가족을 표현하고 싶어 제목을 정했다는 작가.홍학의 자리에 비하면 너무 힘이 빠지는 느낌인데?재미없는 건 아니지만 여운까지 없다.
이 책을 리메이크한 정유정의 ˝내 심장을 쏴라˝를 먼저 읽었다.가짜 미치광이 맥머피,전쟁과 터전을 뺐겨 괴로운 인디언 브롬든,통제로 관리하는 수간호사 랫치드.인상깊었던건 브롬든이 겪는 정신병적 상태를 서술했던 부분. 환각이 저런 식으로 이루어지는걸까 상상하게 된다.정유정 책 보다 현실제이고 감동적이다.그럴 수 밖에 없는 게 시대상이 다르니까.인디언, 전쟁, 인종차별..미치광이에 모습에 은은한 감동마저 있다.미칠 수 밖에 없는 시대적 배경이 몰입도를 높이고 나를 찬동시킨다.그 시대, 왜 열광했는지 알 것 같다.
가끔 보는 책유투버가 개거품을 물고 추천하기에도서관에서 빌리고 반납하기를 반복하며겨우 읽었다.처음엔 아직 익숙하지 않은 배경에 속도가 느렸고,중간엔 현생이 바빠 읽지 못했고,후반엔 이젠 뭐 좀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포기할까, 란 마음을 억누르며 읽었다.왜 이다지도 평범한 추리소설이 개거품을 물게 했을까?예상가는 결론,과정에 굉장함이 있지도,문제가 뛰어나지도 않은데..어쩌면 내가 이런 장르를 단순히 좋아하지 않아서일지도.여튼 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1편으로 끝이다.반납 궈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