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체 3부 : 사신의 영생 - 완결
류츠신 지음, 허유영 옮김 / 자음과모음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읽기까지 얼마나 많은 결심이 필요했는 지 모른다.
내가 좋아하는 장르인 SF 드라마가 넷플릭스에서 한다고 했을 때의 흥미로움.
막상 드라마가 화려한 데, 생각 외로 별로 재미가 없네, 라고 생각했는 데 계속 생각나는 의아함.
끝까지 드라마를 보고 나서 다시 유튜브 탐색.
결국 자발적인 스포일링까지 당했는 데도 가시지 않는 관심.
그렇지만 너무 두꺼운 페이지의 압박.
결국 충동적으로 구매하고 1,900페이지의 책을 다 읽고 말았다.
(내가 읽은 책 중 가장 긴 책이 아닐까)

1권, 삼체문제
2권, 암흑의 숲
3권, 사신의 영생

기본적으로 다 재미있었다.
삼체문제, 흥미롭고 실제로도 풀 수 없는 난제로 증명이 되었다고 한다.
태양이 3개라니..생각해본 적 없는 데, 그 속에서 생명이 만들어 지고 문명을 이룩한 외계인이 있다면...
이런 상상은 정말 내가 딱 좋아하는 거라 흥미로웠다.

암흑의 숲, 우리가 외계인을 만날 수 없는 이유.
그리고 외계에 우리 존재는 절대로 알려서는 안 되는 이유.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었고, 생각할 거리도 많았다. 정말 그럴까?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흥미보다 두려움이 생기는 부분이었다.

사신의 영생, 정말 재밌지만 그만큼 너무 안드로메다로 가는 것 같아서 따라가기 힘들었다.
스케일이 너무 커져서 흥미가 떨어지는 부분이 있지만, 그 상상력 만큼은 끝내준다.

가장 좋아하는 SF 소설도 중국작가 책(테드 창의 네 인생의 이야기)인 데, 이번 류츠신 작가도 훌륭하다.
훌륭하다는 말로 부족할 정도.

하지만 너무 두꺼워 다신 못 읽을 거 같다. 휴우~
다 읽은 나란 여자, 칭찬해!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placebo 2024-08-20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이걸 읽을 수 있을까? 다 읽은 너란 여자 칭찬해 ㅎㅎ 컴터로 쓰니 리뷰 길어지네 ㅎㅎ

송아지 2024-08-20 21:39   좋아요 0 | URL
팀장없는날 썼어 호호
 
금테 안경 인문 서가에 꽂힌 작가들
조르조 바사니 지음, 김희정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련되고 지적인 이미지를 가진 이 제목은
생각보다 통통하고 친근한 느낌의 주인공으로 전환되고 마는 데...

"조르조 바사니"라는 유명한 작가의 책이라지만 나는 처음 읽었다.
이탈리아 페라라라는 지역과 유대인이라는 정체성이 이 작가를 대표하는 듯 하다.

처음에는 동성애자인 파디가티 선생을 따라 이야기가 진행되는 데
기차에서 아이들에게 온갖 멸시(?)와 업신여김을 받을 때는
이 소설이 어디로 가는가...했지만, 역시 소설은 제대로 가고 있었다.

직접적인 묘사 없이,
어른들의 비교적 가벼한 경멸 속에
파디가티 선생은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고 망가진다.

그리고 그 아이들 중 한명인 유대인(화자).
이탈리아의 시대적 배경과 함께 마지막으로 갈 수록 유대인의 정체성과 혼란, 그리고 분노가 섞여 나타난다.

이것은 누구의 감정인가?
동성애자인 주인공의 강정인가...유대인인 화자의 감정인가...
서로의 감정이 치환되고 뒤섞이는 게 흥미로웠다.

좀 더 알면 더 많이 보일텐데....라는 아쉬움이 드는 소설.
나는 아직 모르는 게 너무 많고,
그래서 계속 알고 싶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4-08-19 16: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송아지 2024-08-19 17:52   좋아요 0 | URL
이 자신감? ㅎㅎㅎ
 
한국이 싫어서 오늘의 젊은 작가 7
장강명 지음 / 민음사 / 201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첫 장강명 소설.
꽤 재미있고 술술 읽힌다.
영화개봉전에 읽고싶어서 부랴부랴.

한국이 싫어서
여기서는 살 수 없어서 떠날 결심을 하는 계나.
루저도 아닌 쓰레기도 아니고 평범해서 더 공감되는 이야기.
위트있지만 숨길 수 없이 파고드는 날카로움이 있다.

재단되어 있는 곳에
맞지않게 태어나서
다른 곳이 내게 맞을 지 확신할 수 없지만
그래도 떠나볼 수 밖에 없는 청춘.
그렇지만 여전한 잣대를 내면화해버린 주인공.

문제는 던져졌는데 해답은 언제나 머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편의점 인간 - 제155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무라타 사야카 지음, 김석희 옮김 / 살림 / 201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생각보다 굉장히 재밌어서 놀랐는 데 ㅋㅋㅋ
"무라타 사야가"라는 작가 이름을 기억했다가 다른 책도 읽고 싶어졌다.

어딘가 묘하게 부족하달까 지나치달까,
어딘가 묘하게 사이코패스 같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쉽게 동화되고
가족들에게도 그다지 폐를 끼치지 않고 살아가는 주인공, 편의점 인간 후루쿠라 씨!

그녀는 성장하면서 계속 묘하게 어긋나서 치료를 받아야 할 것 같은 경계선의 어떤 인간 인데, 우연히 들어선 편의점에서 일을 하면서 편의점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고 본인의 가치를 인정하고 인정받게 된다.

일본의 편의점이 어떤 느낌인지 대략 아니까 더 재미있었다.
과연! 그럴 수도 있겠다!
경계선 인격장애랄까.....그런 부류의 사람들은 편의점 같은 일정의 공간에서는 아무런 부족함을 느끼지 못하며 인간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도 있을 거 같다.

문체가 간결하고 대화체가 많았으며, 일본 특유의 감성이 물씬이라
웃으며 조금은 눈물을 참으며 공감하며 호리릭 읽었다.
무척 재미있었다.

그리고 그런저런 소설책으로 마무리하나 싶은 순간에 등장하는
미친놈 시라하.
편의점 인간에서 그냥 인간으로 돌아간 후루쿠라는 인간이 아니었다.
본인도 인정할 수 없고 타인으로부터도 인정받을 수 없었다.

다시 편의점 인간으로 돌아가게 되서 너무 안심하며 책을 덮었다.

그런데 부록으로 나와있는 "편의점에게 보내는 러브레터" ㅋㅋㅋㅋ
너무 변태적이고 웃겨서 황당한 데, 진지해서 응원하게 된다!
뭘까, 이 감정.
낯선데 기분 나쁘지 않고
황당한 데 일리가 있다.

나는 어떤 공간에 있을 때 나와 타인에게 인정받는 인간인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11월
평점 :
품절


이동진의 추천작이라 읽음.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되면 무얼 할 수 있을까?
난 가끔 그런 상상을 하곤 하는데
베갯잇을 적실 뿐..잘 상상이 안된다.

의욕을 잃고 직장을 다닐 수 없었던 저자는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예술품을 맘껏 볼 수 있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경비원으로 취직한다.

뭔가 신박하고 생각못했다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었다
10년간 꾸준히 변했고 회복되는 과정이다

그 과정이 극적이진않았지만
보기좋았다
뒤로 갈수록 감정이 안정적으로 변하는거같아서 응원하게된다.

우리도
슬플때
그냥 그 자리에서 견디는 것 말고도 다른 일이 가능했음 좋겠다.

세상에서 젤루 똑똑해보이는 경비원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