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병 big1

빌려온 돈 받으러 첩첩산중으로 온 갱하이에게

댓병 소주병을 들려보냈다

빌려온 건 현찰인데 토종꿀을 주어 갚았다

상심한 낯빛으로 꿀병을 가만히 안고가던 갱하이

우리는 만나자마자 맞절부터 하였다

잘 계셨니껴, 잔 네도 안녕한가, 마카 잘 있니더

올개는 풍년인데 정부가 나락수매 쭐인다꼬 하네

이 빚을 갈고나먼 저 빚이 또 나서네 갈수록 첩첩산중이라

가을게 빚 다 가릴라했디마는 아-가 아퍼 뱅원비에 마이 썼네

읍에서 이래 일부러 걸음 했을 직에는

잔 네도 급저이 필요해서 그래껜데

이게 십마넌치 할란가는 모리겠지만서도

진짜배기 토종꿀은 여 아이먼 잘 없으이까

누구 읍에 사람 있거들랑 대신 좀 팔아주게

누룩 옇고 정제서 빚은 농주를

밥 반찬 해가 둘이 농갈라 맻 잔씩 꿀떡꿀떡 먹고나이

꿀 배을 안 깨고 가 갈라는가 걱저이 쪼매 되제

자고가라 그래이께네 하마 마로 자니껴 같이 새끼 꼬매

여-살- 때 얘기 하다보이 옛 벗들이 어예알고 이 바으로 들오더라

이념

그대여

당신도

이념 옆에 딱붙어서

훑고 

받들고

어루만지고 있입니까

지옥 직전

언제 탁 죽어 저승으로 가게 되면

지옥으로 보내기 전에 음식을 배불리 먹인다 하오

혼자서는 못 떠먹고 2인1조 조를 짜가, 음쓰를

서로가 서로에게 떠여 주게 한다 하오

상종불가한 자와 없는 입맛으로도 머-야 한다 하오

안 그러면 지옥으로 보내뿐다 하오

이래두 지옥 가구

저래두 지옥 가구

지옥 직전이라 근다 하오

아직 지옥두 아인데 오우 아인데

지옥냄새 미리부터 난다 하오

음쓰통만 열면 오는 순둥이도 오는 맨붕

그 냄새가 난다 하오, 그 맛도 난다 하오

인간 빼고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들었다 하오

개 고양 쥐 배암 앵무의 사체, 못 비닐 종이 스티커사진 볼펜 끈 껀 동전 충전기 

마스크 마서커 은박지 철사 소주뱅 뚜께이

                          .

                          .

                          .

다 쓸 수는 없소

불순물은 무한대요, 를 머-라 한다 하오

Englishman In New York

I don't drink coffee, I take tea, my dear

보세이, 나는 차는 몰래도 커피는 안 머요

I like my toast done on one side

토스트는 한 짝 면마 꿌는 게 좋니더

And you can hear it in my accent when I talk

말할 찍에 보먼 내 억야이 쪼매 어구씨게 들리께시더

I'm an Englishman in New York

뉴욕 살고 있니더만 영국인이래가 글니더

See me walking dawn Fifth Avenue

5번가 걸을 찍에 내 함 보세이

A walking cane here at my side

여불때기에 지패이 찡가가 걷는 게 내래요

I take it everywhere I walk

어디 가든동 쏘지리고 댕길 찍에 가 댕기니더

I'm an Englishman in New York

뉴욕 살어도 영국인인데 안 그럴리껴

Oh, I'm an alien, I'm a legal alien

야? 내 외국인이시데이, 합법적으로 들왔는 외국인요

I'm an Englishman in New York

뉴욕 산다꼬 영국인이 영국인 아일리껴

Be yourself no matter what they say

가들이사 (처)주끼든동 마든동 무싯날 매로 하시이소

At night a candle's brighter than the sun

밤 쭈에는 촛불이 해보다사 억시 더 마이 환하이끼네요

스팅의 노래 잉글리시맨 인 뉴욕 중 부분 부분 발췌,

산악지대 트레킹

어머니 젊을 때를 기억하니더

풀 딸딸이 신고 댕기신 적 있으시제요

이공일구 년에 어느 나라 갔디마는

풀 딸딸이 신고 관광객을 안내하는 새댁이들이 있디더

알라를 업고도 새댁이들이 산을 억시 잘 올라가디더

고급 등산화도 필료없고 일반 운동화도 필료없는게래요

기양 올라가도 디고 글튼데

앞도 뒤도 터진 딸딸이가 미끄레지지도 안 해요

같이 걷다가 내보고 맻 살이냐고 영어로 물어요

안 갈케 좄어요

멌는 나가 너무 많아가주고

쫌 글티더

산을 넘어가 또 맻 시간을

문지 풀풀 나는 돌길흙길을 걸었디 죽을 맛이래요

오도바이 지내갈 때마다 얼매나 문지를 풍기는지

할많하않 이시더

난도 아-를 놓고 그랬으이 새댁이들이 걱저이고

등따리에 업했는 알라들이 걱정되디더

한 알라가 찡찡대길래 안죽 까자 멀 나이는 아이고

완전 깟난 알라라

달개볼라꼬 귀에다 까자 봉지를 대고

빠작 빠작 소리를 들려주이끼네

잠깐은 좋아하디더

선물인지 한 새댁이가 나뭇가지로 사슴을 만들어주디더

어예 그래 손재주가 좋노 신기하디더

다 도착해가 자꾸가 금방 벌어지는

애깨 울러매는 유아용 천지갑을 내밀디더

다른 외국인은 안 그고 내 한테만 딱 붙어가 그래디더

알라는 젖 달라고 보채고

2만, 2만, 2개 사고

프랜드 십은 금 갔지 싶니더

핸드메이드 핸드메이드 이래는데 어예니껴

쪼맨 아- 있는 집에 필료하껜데

누 줄 데도 없고

우리 아-가 내삐러라 하는데 가주있니더

공장 물게이 아이잖니껴

알라 끼고 한 땀 한 땀 핸드메이드이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