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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개청춘 - 대한민국 이십대 사회생활 초년병의 말단노동 잔혹사
유재인 지음 / 이순(웅진)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격동의 80년대생이라.. 

 80년대는 분명 격동의 세월이었다. 

그런데. 

80년대생들. 소위 부모님들의 고생어린 열매를 고생하지 않고 

따먹기 시작한 첫세대들을 

격동의 80년대생들이라고 할 수 있을까? 

우리들은 

전두환 시절을 겪지도 못했고 

그저 노태우 대통령을 보통사람이라는 한마디로 기억하는 

소위 386세대들에게 아무것도 모르는 세대로 욕만 진창 얻어먹고 있는 세대 

 

그렇지만 

그 와중에도 서태지와 아이들을 만나며 전혀 새로운 가요들의 탄생을 지켜보았고 

너무나도 당연히 의료보험이 되는 병원을 다녔으며 

신문이 세로쓰기에서 가로쓰기로 변하는 

 

기성세대들은 상상할수도 없었던 다이나믹한 모습을 직접 체험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IMF로 인해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들이 어떻게 고통받는지를 

우리의 사춘기와 함께 보낸 세대들이기도 하다. 

 

IMF이후 우리는 처음으로 비정규직이라는 것을, 

무한 경쟁 사회라는 것을 별다른 거부감없이(아무생각없이) 

받아들인 첫세대이기도 하다. 

 

이 책은 그런 70년대말, 80년대 초의 작가 또래의  

지금 막 서른이 되었고 되어가는 이시대 청춘들의 

스스로의 얘기이다. 

물론 결말에 쇼킹한 신상공개로 조금 그 감이 무뎌지기는 했지만 

이 책은 그 반전이 나오기 전까지 

그저 우리 친구들의 스트레스해소용 신세한탄과 동조를 

충분히 활자로 대신하고 있다. 

 

분명 지금의 이 나이또래를 기점으로 세상의 많은 것들이 변했다. 

이 아이들은 데모란 그저 무서운 것으로 생각하고 

어느 순간 한나라당을 아무 생각없이 뽑고 있으며 

우리의 경쟁상대는 이 사회의 시스템이 아닌 

내 친구라고 생각하는. 

티비는 당연히 컬러티비였다고 생각하는 

격동의 80년대생들 

 

내 친구들의 얘기인데. 

분명 웃고 떠들면서 할수 있는 얘기인데. 

왠지 슬프다. 

그리고 우리네 친구들이 딱 이정도 수준까지의 얘기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들었다. 

 

우리네들은 이렇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 

 

사족)스포일수 있으니 주의바람 

이책의 작가가 결혼했다는 사실은 매우 충격적이었다. 

사실 지금 내 서평이 충격적일 정도로 개판인 것도 이 이유가 크다. 

차라리 우리네 세대의 결혼에 대한 이야기, 시댁에 대한 이야기 

결혼준비에 대한 것들을 같이 수다떨었으면 

더욱 좋았을 것이란 아쉬움이 남는다. 

음..출판사가 감췄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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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아극장>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유모아 극장
엔도 슈사쿠 지음, 김석중 옮김 / 서커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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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재작년이던가? 

과속스캔들이라는 영화가 엄청난 흥행을 했다. 

평소 상업영화에 그런대로 관심을 가지고 있던 나로서 

어떻게 영화의 포스터와 제목을 이렇게 허술하게 지었을까? 

이 영화는 무조건 망하겠구나, 차태현도 이제 세월의 흐름에 편승하나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영화였다. 

그런데 이게 웬일? 영화에 대한 입소문은 너무나 좋았고 

그 입소문에 살짝 기대를 하고 본 나도 

영화의 제목과 포스터에 걸맞지 않은 매우 깔끔한 영화 한편에 

큰 만족감을 안고 돌아왔다.

 

영화를 볼때 제목과 포스터에 상당히 엄격한 잣대를 가하는 나는 

책을 고를때에도 이 책의 겉모습에 상당한 신경을 쓴다. 

책을 읽는것보다 책을 고르고 책을 책장에 꽂고 책의 내용보다 책 자체를 감상하는 것에 

큰 주안점을 두는 나로서는.. 

어떤 사람들은 내가 책을 고르는 기준에 심한 비판을 가하겠지만 

나는 그래도 꿋꿋이 제목과 표지, 그리고 양장본인지 아닌지가 책 선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런 주관적인 책 고르기 관점에서 보면 이 책은 정말 눈길한번 주지 않을 책이다. 

 

이런 B급을 넘어서 C급 냄새 풀풀 풍기는 책을 

굳이 내 책장에 꽂을 필요는 없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마구마구 솟아 올랐다. 

 

그래도 어찌하랴. 

신간평가단 서재의 서재지기님이 그토록 좋아하는 작가라고 하니 

그리고 궁금하여 찾아본 저자의 프로필은 도저히 이런 표지를 허용하지 않을것 같은 

프로필을 자랑하고 있었으니 

표지를 뛰어넘는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하였다. 

몇장 넘기면서.. 과연 이 책은 먼가 있었다. 

아니 사실 먼가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런 경험 하나씩 있지 않은가? 

평소에 실없는 사람이 하는 실없는 개그와 

평상시 진지하고 멋지고 중후한 멋을 뽐내는 사람의 분위기를 위한 실없는 개그의 

파급력과 받아들임은 엄청나다. 

일본 문학계의 전설중 하나의 실없는듯한 이야기들은 

우리에게 항상 진지할 것만 같은, 항상 우울할것만 같은 사람의 사람다움을 보여주어 

반갑기가 그지없다.

 

우리가 친구를 사귈때에도 흠집하나 없을 것만 같은 친구보다는 

왠지 어딘가 한군데 허술한 구석이 있고 

놀릴수도 있는 친구가 더욱 다가가기 쉽고 쉽게 친해질수 있는 것처럼 

평상시 엔도 슈사쿠를 친해지고 싶지만 다가가기 쉽지 않을 것 같아 쭈뼛쭈뼛거렸던 

친구들에게 

엔도 슈사쿠는 이 책을 통해 

나 이렇게도 허술한 놈이야~ 라며  

반갑게 어딘가 어눌한 웃음을 지으며 친구들을 손짓한다. 

 

사족)별 하나의 비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용서할수 없는 

표지와 제목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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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3 16: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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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망, 너무 사양해>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마망 너무 사양해 - 행복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꼬마 파리지앵의 마법 같은 한마디
이화열이 쓰고 현비와 함께 그리다 / 궁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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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에세이를 읽은 후의  

글적기란..참으로 쉽지 않다. 

내용을 얘기하기도 그렇거니와 

가슴에 와닿은 어떤 한부분만 딱 얘기하기도 그렇다. 

그래서 이런 책에 대한 얘기는 간단한 이미지만 떠오를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족하다는 생각을 한다. 

 

 

어느새부터인가 

쿨하다라는 단어가 칭찬의 의미로 다가섰다가 

다시 나에게 재해석될때에는 칭찬이 아닌 의미로 다가섰다. 

쿨하다. 차갑다. 매사가 이성적이고 절제를 잘 할것 같다.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이런 이미지. 

 

우리가 이 쿨하다는 표현을 처음 받아들였을 때에는 

서양사람들의 이미지를 많이 떠올렸기 마련이었다. 

헤어진 연인간에 쿨하게 친구를 할 수 있는 사람들. 

 

글쎄. 사대주의의 영향인지까지는 모르겠다만 어쨋든 내가 느낀 쿨함이란 

그런 서구식 사고주의의 상징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파리의 유학과 그곳에서의 결혼!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그 아이들과의 삶을 담은 책이라는 것은.

쿨함의 극치를 달릴 것 같은 생활이 바로 떠올려지게 되지만 

막상 몇 페이지 넘기는 순간 

이 쿨함의 극치를 달릴것만 같은 가정은  

 

추운 겨울날

겨울날의 온도따라 겉은 너무 차가워 

그 까슬까슬함마저 살아있는

그렇지만 솜털이불인지라 그 안에 있으면 너무나도 따듯한 

겨울 솜이불을 덮고 있는 듯한 책이 내 앞에 놓여있었다. 

 

짧은 느낌의 끝으로  

항상 나는 나중에 나와 같은 아들을 낳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그런데, 이 책에 나오는 아이들이라면 

이런 아이들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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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곰배령, 꽃비가 내립니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여기는 곰배령, 꽃비가 내립니다 - 세쌍둥이와 함께 보낸 설피밭 17년
이하영 지음 / 효형출판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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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 

우리는 참 그림일기며 방학중의 일기며 

일기를 쓰는 것이 숙제였고 그것들을 담임선생님들에게 보여주었다. 

그런데 꼭 

이걸 보여준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과 별개로 

무의식중에 우리는 우리의 속마음을 일기에 꼭 적어놓고 만다. 

그랬던 

우리의 일기를 보는 선생님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이 책을 읽는 내내 초등학교 아이들의 일기를 읽는 선생님이 되어본것만 같다. 

자연으로의 돌아옴과 그 안에서 겪을 수 밖에 없는 

통과의례들, 불편함, 깨달음. 행복 

 

남들에게 보여지기 때문에, 

그리고 남들에게 보여짐에도 불구하고 느껴지는 속마음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마치 초등학교 아이들의 일기장마냥 

흐뭇한 미소와 함께 머금어진다. 

 

우연찮게도 현재 일하는 곳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무슨 면 무슨리 면사무소 옆에 터를 잡은 나의 관사생활기 역시 

이 책의 이야기들과는 비교할수 없을만큼 

미미하지만 그래도 이전의 삶보다 반발자국정도는 자연과 가까워진탓에 

이 책의 이야기가 더욱 눈에 들어왔는지도 모르겠다. 

 

이번 여름 휴가에 

아니면 이번 연휴에 

아니면.. 그래 이게 좋겠다. 

그냥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고 무슨 생각이든 하고 싶을때 

곰배령으로 마음이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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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영 2010-03-09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기요님의
'이걸 보여준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과 별개로
무의식중에 우리는 우리의 속마음을 일기에 꼭 적어놓고 만다'를 읽으며
낄낄거리고 있습니다.
딱입니다.
알고 있는 것과 별개로.... ㅋㅎㅎㅎ
틀림없이 누군가가 볼 것이라는 것을 머리는 아주 잘 알고 있는데
그런데
마음은 자꾸 잊고맙니다.
특히나 나래, 다래, 도희외에 다른 사람을 잘 만나지 않고 있는 이 겨울에는,
저는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살고 있는 지를 자꾸만 까먹게 되곤 합니다.
어제는 강원도 산간에 내린 그 폭설로
어찌어찌 아이들을 학교가는 버스에 태워보내고 돌아오는데
와이퍼가 고장이 났습니다.
와이퍼를 고치러 현리에 나가 보았더니 세상이 보송보송
햇볕이 나는 걸 보는 순간
방금 전까지 살았던 제가 백설의 세상이 꿈처럼 아득하게 느껴지더란 이야기,
우리 아랫집 성우엄마에게 전화해서 물어보았지요.

세쌍둥이 엄마: "눈 아직 많아요? "
성우엄마: "지금도 펑펑 내려요"
세쌍둥이엄마: "현리는 보송보송한데요?"
성우엄마: "저도 어제 현리에 나갔었는데 햇볕이 반짝반짝하던데요"

사나흘전부터 주저앉으며 쌓이며 하염없이 내리는 설피밭의 봄눈,
바람부리 배추밭에서 본 크고 작은 노루 열 두마리,
창문을 가득 메운 고드름,
3월의 크리스마스트리들,
우리끼리만 보기엔 너무나 아까운 풍경들을 지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영화 '전우치' 에서 보았던
화폭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었답니다.^^


무슨 면 무슨리 면사무소 옆에 터를 잡은 저기요님의 관사생활기
동사무소보다 더 익숙해진 면사무소
무슨시 무슨구 무슨동은 아득하고
무슨군 무슨면 무슨리가 당연하고 마땅해진
제게는
더구나 한 번도 관사행활을 해 보지 않은 제게는 호기심이 반짝!입니다.
관사생활과 더불어 관직에 계신 분들의 주민을 보시는 시각도 궁금하고요^^
우리 동네에는 낮술을 드시면 단골로 면사무소에 오시는 아저씨도 한 분 계시는데요
"일등만 알아주는 세상!!!!" 을 탄식하는 ...
어쩔 때, 면사무소에 계신 분들로 수습이 안되면 경찰관이 오셔서
차근차근, 주정을 빙자한 그 분의 마음을 받아주시곤 합니다.
면 직원분들이랑 그 아저씨 담당이라 들은 젊은 경찰관 모습이 참 예뻐서
제가 한참 쳐다보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저도 지난 겨울 면사무소에 갔다가 대성통곡을 하고 온 적이 있는데
(어머니 사망신고를 하러 갔다가 그만 눈물보가 터지는 바람에)
면장님의
'사람이 한 세상 사는 데 별 일이 다 없겠냐" 시던 위로의 기억,
고맙다는 인사도 제대로 못한채 한동안 쑥쓰러움에 면사무소출입을 자제했다는^^

각설하고
곰배령은
입산신고 필요해요 (유전자 보호림으로 신고자에 한해 1일 150명까지 입산 )
월화요일은 입산휴무고요

올려주신 '여기는 곰배령, 꽃비가 내립니다'의 리뷰
'곰배령 일기, 일기장 검사하기'를
저희 세쌍둥이네 풀꽃세상 (www.jindong.net) 풀꽃사는 이야기 방에 퍼감을 신고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래요.

 
<아홉번째 집 두번째 대문>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아홉번째 집 두번째 대문 - 제1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
임영태 지음 / 뿔(웅진)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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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책을 읽고 감상을 남길 때. 

보통 나에게 먼가 먹먹함을 주었던 작품들은 

하루 이틀 이상의 시간이 걸리게 마련이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가끔은 있었다고 하지만 

흔히 나에게 말로 형용하기 힘든 먹먹함을 준 작품들의 경우는 

대체로 그러한 경향을 따라가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책은 특이하다.  

책을 다 읽은 후 

알듯 말듯한 그 경계에 선 느낌에서 

그다지 더 이상 말을 덧붙일 수가 없다. 

 

어릴 적 버스를 타고 가다가 아직까지 보지 못했던 광경을 본적이 있다. 

비가 한창이던 그날 오후 

분명 차창의 오른쪽에는 비가 오고 있었다. 

그런데 차창의 왼쪽 에는 비가 오고 있지 않았다. 

내가 항상 궁금해했고 지금도 믿어지지 않아 궁금한 

비가 오고 비가 오지 않음의 경계. 

나는 그것이 그렇게 확연하다는 것이 지금도 믿어지지 않는다. 

내가 상상하는 비가 오고 오지 않음의 경계는 이렇게 명확하지 않아야 할것만 같다. 

이 책이 주는 경계선의 느낌이 그렇다. 

이성적으로는 확연해야 마땅한 것들이 모호하다. 

그 모호함속에서 먹먹함이 경계선 없이, 경계심 없이 다가온다. 

 

명확하지 않음이 답답함으로, 그런데 그 답답함 때문에 먹먹한 

 

이 소설의 느낌, 그리고 이 소설에서 내가 받은 느낌은 

이 소설에 나오는 아내의 시로 마무리될것 같다. 

 

빛은  

조금이었어 

 

아주 

조금이었지 

 

그래도 그게 

빛이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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