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곰배령, 꽃비가 내립니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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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곰배령, 꽃비가 내립니다 - 세쌍둥이와 함께 보낸 설피밭 17년
이하영 지음 / 효형출판 / 2010년 2월
평점 :
초등학교 시절
우리는 참 그림일기며 방학중의 일기며
일기를 쓰는 것이 숙제였고 그것들을 담임선생님들에게 보여주었다.
그런데 꼭
이걸 보여준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과 별개로
무의식중에 우리는 우리의 속마음을 일기에 꼭 적어놓고 만다.
그랬던
우리의 일기를 보는 선생님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이 책을 읽는 내내 초등학교 아이들의 일기를 읽는 선생님이 되어본것만 같다.
자연으로의 돌아옴과 그 안에서 겪을 수 밖에 없는
통과의례들, 불편함, 깨달음. 행복
남들에게 보여지기 때문에,
그리고 남들에게 보여짐에도 불구하고 느껴지는 속마음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마치 초등학교 아이들의 일기장마냥
흐뭇한 미소와 함께 머금어진다.
우연찮게도 현재 일하는 곳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무슨 면 무슨리 면사무소 옆에 터를 잡은 나의 관사생활기 역시
이 책의 이야기들과는 비교할수 없을만큼
미미하지만 그래도 이전의 삶보다 반발자국정도는 자연과 가까워진탓에
이 책의 이야기가 더욱 눈에 들어왔는지도 모르겠다.
이번 여름 휴가에
아니면 이번 연휴에
아니면.. 그래 이게 좋겠다.
그냥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고 무슨 생각이든 하고 싶을때
곰배령으로 마음이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