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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곰배령, 꽃비가 내립니다 - 세쌍둥이와 함께 보낸 설피밭 17년
이하영 지음 / 효형출판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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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 

우리는 참 그림일기며 방학중의 일기며 

일기를 쓰는 것이 숙제였고 그것들을 담임선생님들에게 보여주었다. 

그런데 꼭 

이걸 보여준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과 별개로 

무의식중에 우리는 우리의 속마음을 일기에 꼭 적어놓고 만다. 

그랬던 

우리의 일기를 보는 선생님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이 책을 읽는 내내 초등학교 아이들의 일기를 읽는 선생님이 되어본것만 같다. 

자연으로의 돌아옴과 그 안에서 겪을 수 밖에 없는 

통과의례들, 불편함, 깨달음. 행복 

 

남들에게 보여지기 때문에, 

그리고 남들에게 보여짐에도 불구하고 느껴지는 속마음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마치 초등학교 아이들의 일기장마냥 

흐뭇한 미소와 함께 머금어진다. 

 

우연찮게도 현재 일하는 곳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무슨 면 무슨리 면사무소 옆에 터를 잡은 나의 관사생활기 역시 

이 책의 이야기들과는 비교할수 없을만큼 

미미하지만 그래도 이전의 삶보다 반발자국정도는 자연과 가까워진탓에 

이 책의 이야기가 더욱 눈에 들어왔는지도 모르겠다. 

 

이번 여름 휴가에 

아니면 이번 연휴에 

아니면.. 그래 이게 좋겠다. 

그냥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고 무슨 생각이든 하고 싶을때 

곰배령으로 마음이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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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영 2010-03-09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기요님의
'이걸 보여준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과 별개로
무의식중에 우리는 우리의 속마음을 일기에 꼭 적어놓고 만다'를 읽으며
낄낄거리고 있습니다.
딱입니다.
알고 있는 것과 별개로.... ㅋㅎㅎㅎ
틀림없이 누군가가 볼 것이라는 것을 머리는 아주 잘 알고 있는데
그런데
마음은 자꾸 잊고맙니다.
특히나 나래, 다래, 도희외에 다른 사람을 잘 만나지 않고 있는 이 겨울에는,
저는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살고 있는 지를 자꾸만 까먹게 되곤 합니다.
어제는 강원도 산간에 내린 그 폭설로
어찌어찌 아이들을 학교가는 버스에 태워보내고 돌아오는데
와이퍼가 고장이 났습니다.
와이퍼를 고치러 현리에 나가 보았더니 세상이 보송보송
햇볕이 나는 걸 보는 순간
방금 전까지 살았던 제가 백설의 세상이 꿈처럼 아득하게 느껴지더란 이야기,
우리 아랫집 성우엄마에게 전화해서 물어보았지요.

세쌍둥이 엄마: "눈 아직 많아요? "
성우엄마: "지금도 펑펑 내려요"
세쌍둥이엄마: "현리는 보송보송한데요?"
성우엄마: "저도 어제 현리에 나갔었는데 햇볕이 반짝반짝하던데요"

사나흘전부터 주저앉으며 쌓이며 하염없이 내리는 설피밭의 봄눈,
바람부리 배추밭에서 본 크고 작은 노루 열 두마리,
창문을 가득 메운 고드름,
3월의 크리스마스트리들,
우리끼리만 보기엔 너무나 아까운 풍경들을 지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영화 '전우치' 에서 보았던
화폭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었답니다.^^


무슨 면 무슨리 면사무소 옆에 터를 잡은 저기요님의 관사생활기
동사무소보다 더 익숙해진 면사무소
무슨시 무슨구 무슨동은 아득하고
무슨군 무슨면 무슨리가 당연하고 마땅해진
제게는
더구나 한 번도 관사행활을 해 보지 않은 제게는 호기심이 반짝!입니다.
관사생활과 더불어 관직에 계신 분들의 주민을 보시는 시각도 궁금하고요^^
우리 동네에는 낮술을 드시면 단골로 면사무소에 오시는 아저씨도 한 분 계시는데요
"일등만 알아주는 세상!!!!" 을 탄식하는 ...
어쩔 때, 면사무소에 계신 분들로 수습이 안되면 경찰관이 오셔서
차근차근, 주정을 빙자한 그 분의 마음을 받아주시곤 합니다.
면 직원분들이랑 그 아저씨 담당이라 들은 젊은 경찰관 모습이 참 예뻐서
제가 한참 쳐다보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저도 지난 겨울 면사무소에 갔다가 대성통곡을 하고 온 적이 있는데
(어머니 사망신고를 하러 갔다가 그만 눈물보가 터지는 바람에)
면장님의
'사람이 한 세상 사는 데 별 일이 다 없겠냐" 시던 위로의 기억,
고맙다는 인사도 제대로 못한채 한동안 쑥쓰러움에 면사무소출입을 자제했다는^^

각설하고
곰배령은
입산신고 필요해요 (유전자 보호림으로 신고자에 한해 1일 150명까지 입산 )
월화요일은 입산휴무고요

올려주신 '여기는 곰배령, 꽃비가 내립니다'의 리뷰
'곰배령 일기, 일기장 검사하기'를
저희 세쌍둥이네 풀꽃세상 (www.jindong.net) 풀꽃사는 이야기 방에 퍼감을 신고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