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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번째 집 두번째 대문 - 제1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
임영태 지음 / 뿔(웅진)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책을 읽고 감상을 남길 때.
보통 나에게 먼가 먹먹함을 주었던 작품들은
하루 이틀 이상의 시간이 걸리게 마련이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가끔은 있었다고 하지만
흔히 나에게 말로 형용하기 힘든 먹먹함을 준 작품들의 경우는
대체로 그러한 경향을 따라가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책은 특이하다.
책을 다 읽은 후
알듯 말듯한 그 경계에 선 느낌에서
그다지 더 이상 말을 덧붙일 수가 없다.
어릴 적 버스를 타고 가다가 아직까지 보지 못했던 광경을 본적이 있다.
비가 한창이던 그날 오후
분명 차창의 오른쪽에는 비가 오고 있었다.
그런데 차창의 왼쪽 에는 비가 오고 있지 않았다.
내가 항상 궁금해했고 지금도 믿어지지 않아 궁금한
비가 오고 비가 오지 않음의 경계.
나는 그것이 그렇게 확연하다는 것이 지금도 믿어지지 않는다.
내가 상상하는 비가 오고 오지 않음의 경계는 이렇게 명확하지 않아야 할것만 같다.
이 책이 주는 경계선의 느낌이 그렇다.
이성적으로는 확연해야 마땅한 것들이 모호하다.
그 모호함속에서 먹먹함이 경계선 없이, 경계심 없이 다가온다.
명확하지 않음이 답답함으로, 그런데 그 답답함 때문에 먹먹한
이 소설의 느낌, 그리고 이 소설에서 내가 받은 느낌은
이 소설에 나오는 아내의 시로 마무리될것 같다.
빛은
조금이었어
아주
조금이었지
그래도 그게
빛이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