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읽는 친절한 기후위기 이야기 - 2050 탄소 중립 시대를 위해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기후위기의 모든 것 그림으로 읽는 시리즈
인포비주얼 연구소 지음, 위정훈 옮김, 김종성 감수 / 북피움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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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기후위기 이야기

인포비주얼 연구소 지음

그림으로 이해하는 기후 인포그래픽

이 책은 날씨와 기후의 정의부터 접근하여 인류와 동생물에게 위협이 되는 기후위기의 12가지 사건들과 지구의 기후 시스템의 작동방식, 인류의 산업활동과 기우 대위기의 상관관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등을 담고 있다. 46억 년 반복되어온 기후 변화로 일부 사람들은 기후위기는 거짓말이라고 하지만 이 책에선 인류의 경제발전과정에 따른 CO2 증가량, 메탄, 프레온가스의 증가량 및 산림 면적의 감소와 도시화 확대등이 지구기후 시스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지도, 다이어그램, 흐름도, 일러스트레이션 등을 활용하여 복잡한 정보를 빠르고 명확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지구온난화 문제는 300년전 산업혁명으로 고생대석탄기에 이산화탄소가 식물을 몸을 구성하여 석탄으로 바뀐 것을 사용하였기 때문에 대기중으로 CO2가 대량 발생하게 되었고 태양열을 받은 지구가 지표면에 적외선을 방출하는데 지표에서 나온 적외선을 대기중 이산화탄소 분자를 진동하며 열이 발생하면서 적외선을 재방출하여 지구가 연쇄적으로 데워지는데 이런 메커니즘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기후변화의 위기가 인간멸종의 위기로 이어지는 심각한 문제들을 인포그래픽으로 설명하며

세계정부와 각 개인이 할 수 있는 방법들도 제시하고 있다.

 

감상

세계가 2030년까지 해야 할 기후위기 아젠다와 2050 지속가능 발전목표를 삼고 있다.

특히 17개의 SDGs는 제시는 구체적이며 현실과 너무 괴리감이 느껴지는 부분도 많아서 괴이하게 느껴진다.

모든 곳에서 모든 형태의 빈곤 종식이란 목표가 가장 첫번째인데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 공허한 목표가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문제해결에 접근할 것인가?

저개발지역과 빈곤한 아프리카는 백신접종율이 매우 낮고 선진국은 유통기간이 얼마 안남은 백신을 아프리카에 기부해서 대외적인 이미지를 유효기간이 지난 백신 폐기까지 빈곤국가에게 넘기게 된 꼴이 되었다. 한국이나 일본처럼 신속하게 접종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된 나라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유효기간이 짧은 백신을 기부한다는 것은 당장 배고픈 사람들에게 그림속의 떡을 주는 것은 아닐까?

기후위기가 아니라 기후정의의 문제로 바라보고 싶다.

물부족 국가나 사막지역은 식량 및 극심한 물부족을 겪어 기후난민이 발생한다.

코로나 팬데믹이란 전세계 재난은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게 위험하지 않다. 빈곤한 사람일수록 전쟁으로 혹은 의료시설이 부족한 나라일수록 가혹한 재난으로 다가온다.

오늘의 전세계 질병 재난 및 기후문제는 기술이 부족한 나라의 자원(, 토지, 광물, 야생동물, 노동력)을 무자비하게 뽑아 쓰고 그 수혜를 누린 OECD 국가들의 책임이 더 크다. 에너지와 대부분의 자원을 국민들이 사용하는지를 보면 정확하게 나온다.

인구 70억이라고 해서 모든 인구수를 나눈 것만큼 에너지와 자원을 동등하게 사용하고 있지 않지만 기후재난과 질병에 대한 피해는 적게 사용하는 사람들 및 노약자들에게 더 크게 돌아온다. 후쿠시마 원전의 전기가 친환경 농산물로 유명한 후쿠시마 사람들에게 사용되지 않고 대도시와 기업에게 사용되지만 원전의 가장 큰 피해자는 후쿠시마 사람들인 것처럼.

질병이나 기후의 문제를 특정 성분이나 특정 바이러스를 없애겠다는 기술중심의 환원주의 정책에 몰두하면 실질적인 문제해결에서 더욱더 멀어지며 더 복잡한 문제들을 야기할 수 있다.

당장 시급하기 때문에 각 정부의 정상들과 금융투자기업과 다국적 기업이 논의하여 발표한 경제방향과 해법들이 최선의 옳은 가치인 것처럼 따라가서는 안된다고 생각된다. 무엇보다 단일하고 일률적인 정책은 위험하다. 각 나라의 기후와 경제여건이 모두 상이한데 어떻게 모두에게 가장 최선인 일률적인 해법이 존재하겠는가? 대부분의 기후문제엔 동의하나 구체적인 정책방향은 유럽 선진국 중심, 전세계 정부와 각 국가부처의 이해관계가 얽힌 탑 다운 방식이 아닌 집단 지성의 힘이 필요한 시점이며 이해관계를 뛰어넘는 더 넓은 시각과 관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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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특별한 집을 짓는지 알려 줄까? - 최고의 동물 건축가들, 행복한아침독서 추천도서 자연 속 탐구 쏙 3
레이나 올리비에.카렐 클레스 지음, 스테피 파드모스 그림, 김미선 옮김 / 상수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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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의 달인 나는 누구일까요?

레이나 올리비에 & 카렐 클레스/ 스테피 파드모스 그림

 

동물계의 건축가들을 소개합니다.

9종의 건축의 달인인 동물들이 나옵니다.

댐을 만들어 주변 동물이 오지 못하게 보호하는 집 짓기 달인 비버, 나무위에 아파트를 짓는 베짜기새, 흰개비, 꿀벌은 너무도 유명한 건축가들이죠.

수중에 집을 짓는 비버는 늘 물에 젖어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둥지엔 몸에 물을 털어 말리는 방과 실제 생활하는 방을 분리하며 입구를 두개 만들어 적이 쉽게 침입하지 못하게 보호합니다.

절지류과 동물 중에 거미는 내부에 방적기관을 가지고 있어 그 실로 집을 짓지요. 먹이를 유인하기도 하고 거미줄을 타고 이동합니다. 강철보다 5배나 강한 거미줄은 과학자들의 연구대상이지요.

 

보금자리의 중요성

생김새, 서식환경이 다 달라도 집을 지어 살아가는 동물들을 만납니다.

사람 역시 구석기이후 오랫동안 집을 짓고 무리 지어 살아왔어요. 우리에게 있어 집은

더위, 비바람, 추위를 막고 자녀들을 돌보며 일정한 공간에서 이웃을 형성하여 서로 돕고 살아갑니다. 우리에게 보금자리가 중요하듯 동물들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천적을 피해 짝짓기를 한 후 새끼를 돌보는 동물들의 집은 사람이 집을 짓는 이유와 크게 다르지 않아요.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는 즐거움이 있어요

복어가 집 짓는 동물이었다니 처음 알게 된 사실입니다. 독특하고 귀여운 외모와 달리 치명적인 독을 갖고 있는 복어의 특징으로 복어의 수중 둥지는 그동안 주목하지 못했어요. 일주일동안 수컷복어가 둥지를 만들고 그 둥지가 맘에 든 암컷은 그 둥지로 들어와 알을 낳아요.

눈이 너무 작아서 앞을 제대로 볼 수 없는 두더지는 눈이 왜 있을까요? 원래는 땅밑에서 안 살았을까요? 지금은 그 기능이 퇴화되었지만 한때는 필요했기 때문에 있는 걸까요?

거미처럼 진동을 느껴 대상물을 감지하는 두더지는 다독 생활을 하는 동물이지만 새끼를 낳고 돌보기 위해 집을 지어요.

미어캣과 쇠똥구리는 서로 공생관계를 형성하기도 합니다. 미어캣의 똥을 똥구슬로 빚어서 그 속에 알을 낳는 쇠똥구리! 말똥, 소똥만 먹는 줄 알았는데 미어캣의 똥으로 집도 짓습니다.

감상

아홉 종의 서로 다른 동물들의 집 짓는 방식을 배우면서 주변의 환경과 동물들의 독특한 특징들을 배우게 됩니다. 짝짓기를 위해 잠시 머무는 둥지부터 한번 지으면 100년을 유지하는 튼튼한 집까지 동물들의 세계를 알면 알수록 신기합니다.

인간이 집을 짓고 보금자리를 만드는 이유와 동물들의 이유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수명 30년밖에 안되는 콘크리트 아파트를 많이 지으려면 산도 깎고 동물들의 보금자리가 급속도로 사라지고 각종 유해환경물질을 배출하는 산업쓰레기가 되지만 동물들의 보금자리는 허물고 다시 지어도 자연으로 순환합니다.

서로 다르지만 공통점들을 알게 되면서 동물들에 대한 이해가 넓어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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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로스 이야기 어린이작가정신 클래식 10
라이먼 프랭크 바움 지음, 이경혜 옮김, 찰스 산토레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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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로스 이야기

프랭크 바움 지음, 찰스 산토레 그림

 

원제는 산타 클로스의 인생과 모험이다. 우리나라 제목도 맞지만 원제가 책의 내용에 더 가까운 듯하다. 이 책은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산타클로스의 배경과 유래를 담아내고 있다.

숫자감각이 둔한 나는 프랭크 바움과 찰스 산토레가 동시대의 인물이라고 생각했고 프랭크 바움이 글쓰고 일러스트를 찰스 산토레가 맡았구나 생각했는데 프랑크 바움의 사후 20년후에 찰스 산토레가 태어났기 때문이 명작의 그림을 그려왔던 찰스 산토레가 프랭크 바움의 산타클로스 이야기에 일러스트를 그렸다고 생각할 수 있다.

설득과 대화 및 투표를 통해 의사를 결정하는 방식을 볼 수 있다

아크는 버즈숲의 우두머리이지만 임의로 규칙을 어기거나 권력을 함부로 휘두르지 않는다.

버즈숲의 불멸의 존재들이 클로스를 키우기로 결정할 때도, 누크의 순록을 빌릴 때도, 산타클로스가 불멸의 삶을 얻을 때도 군주의 권력을 휘두르지 않고 설득하고 투표로 결정하게 한다.

강압적으로 명령하거나 빼앗지 않고 보답하는 신뢰의 관계로 되돌려준다.

그동안 궁금했던 성탄절 풍습과 산타와 관련된 궁금증을 알아간다.

산타클로스란 뜻은 무엇일까?

산타는 세인트(성인)이란 뜻이고 클로스는 작은 아이란 뜻을 내포하는데 갓난 아이 때 버즈숲의군주인 아크의 보호와 나무의 님프 니실의 작은 아이란 의미를 가진 니클로스란 이름을 갖게 된다.

왜 산타클로스는 1년에 한번 순록 썰매를 타고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것일까?

왜 난롯가에 걸려있는 양말에 선물을 담는 걸까?

우리 아들이 알고 있는 선물을 한가득 지고 순록 썰매를 타며 굴뚝에 내려와 선물을 주고 가는 산타클로스의 배경에 대해 알게 된다. 오랜 시간이 흘러도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영원히 기억될 불멸의 존재가 된 연유도 밝혀진다.

아름다운 일러스트

유럽 신화의 서리거인, 요정, 북유럽신화에 나오는 요정, 님프, 난쟁이 누크는 버즈 숲의 동식물을 보호하는 수호자들과 북유럽 옛사람들의 복장이나 풍습을 사실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세밀하면서 풍부한 색감의 찰스 산토레의 그림속 등장인물들이 살아있는 것만 같이 생생하게 다가온다.

감상

아이들과 관련된 이야기 쓰는 걸 좋아했던 작가의 아이들 사랑이 듬뿍 느껴지는 이야기다.

1900년도엔 오늘날과 같은 아동 인권도 없었는데 가난한 아이든 부유한 아이든 산타클로스의 태생의 기원과 성장과정을 통해 어린 아동에 대한 존중과 사랑을 담고 있어 실로 놀랍다.

또한 자연과 인간의 이분법적 사고로 생태계가 위기에 처한 이시기에 동식물에 깃든 성스런 존재와의 연결과 모성성을 상징하는 니실과 버지숲의 성스런 존재들의 정성스런 돌봄은 매우 인상적이다.

신비로운 버즈숲의 불멸의 존재들의 수호를 받는 산타클로스의 이야기와 북유럽의 추운 계절과 옛풍습을 아름다운 그림으로 담아낸 찰스 산토레 그림으로 탄생한 산타클로스이야기는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날에 아이들과 함께 따듯하게 읽을 수 있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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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쟁이 씨렁과 털북숭이의 모험
별사탕 지음 / 키다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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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쟁이 씨렁과

털북숭이의 모험

글그림 별사탕 글 그림

 

겁쟁이에서 용감한 아이로 성장하는 씨렁이

놀이터에서 아이들끼리 부딪힐까 조심스런 아이 씨렁이는 겁쟁이라는 별명을 가진 아이다.

호링병귀신을 만나지 않았다면 모험이 없었다면 씨렁이의 용기는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씨렁이는 조심스런 아이였다.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구경하거나 주변의 나뭇가지를 가지고 노는 아이다.

호리병 귀신이 아이들을 경쟁적으로 부추겨서 공포감에 질린 아이들이 마차에 먼저 타기 위해 서로 밀치는 바람에 마차를 타지 못하고 이상한 나라에 남게 되고 자신보다 훨씬 작은 파란색 털북숭이에게 먹을 것을 주고 혼자 내버려두지 않고 돌봐 주면서 친구가 된다.

다시 쓰는 아동용 오징어게임

노란 호리병귀신은 아이들을 부려먹고 호리병귀신이 낸 미션에서 이긴 한 명의 아이만 집으로 돌려보낸다. 그러나 애초에 불공정한 미션을 받아들여 성공한 아이는 이기적으로 변하여 나간다.

반면 다른 경로로 길들여지지 않고 협력과 우정을 나눈 씨렁이는 노란 호리병귀신의 게임판을 바꾼다. 노란호리병귀신의 마차에 먼저 타려고 친구들을 짓밟던 아이들이 씨렁이를 구하기 위해 줄을 내려 주기도 한다.  들어올 때와 다르게 나갈 때는 차례차례 순서를 지켜 나간다.

씨렁이는 왜 맨 마지막에 문을 나갔을까?

누구보다도 부모를 보고 싶었던 씨렁이지만 아이들을 먼저 보내고 나중에 나갈 정도의 의연함과 털복숭이와의 이별이 못내 아쉬웠기 때문이리라.

감상

일러스트는 친근한데 작가의 이름은 처음 접한다. 그런데 최근에 읽은 아동책 중에서 제일 재미있고 감동스럽게 봤다. 저자의 아들 씨렁이와 소심한 아이들에게 즐거운 이야기로 용기를 북돋아주게 하려는 저자의 마음이 잘 느껴진다.

아이들의 호주머니에 하나쯤 있을 법한 구슬, 종이배접기, 귀여운 상상의 캐릭터처럼 또래 아이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소재와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씨렁이는 진짜 겁쟁이였을까? 남들에게 그렇게 불러 졌을 뿐이다. 아이들에게 함부로 낙인 찍어선 안되겠다. 설사 아이들이 부모의 기대에 못 미쳐도 말이다. 누구보다도 따듯하고 용감한 씨렁이와 털복숭이와의 우정 이야기는 저자명만큼이나 정말 달콤하다.

우정, 용기, 모험, 이별 귀환이라는 익숙한 옛이야기 구조의 전형을 가지고 있어 친근하며 털북숭이와의 이별에선 가슴까지 찡했다.

두가지 서로 다른 과정을 통해 아이들에게 도덕적 자각까지 노골적이지 않게 보여준다. 시리즈로 더 나와도 좋을 듯하다. 아무것도 기억 못하는 털북숭이가 왜 혼자 이상한 나라에 떨어졌는지 털북숭이편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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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빵집에서 균의 소리를 듣다 -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이후 8년, 더 깊어진 성찰과 사색
와타나베 이타루.와타나베 마리코 지음, 정문주 옮김 / 더숲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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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빵집에서


균의 소리를 듣다

와타나베 이타루 와타나베 마리코 지음

 

이전의 책은 자본주의 사회에 저항하며 독자적인 생산자로 살아가는 분투기였다면 이번 책은

우여곡절 끝에 마음속 나침반이 이끄는 선택으로 지즈초의 주민자치회 도움을 통해 원하는 장소를 발견하게 되고 맥주의 발효균과 지역사회와 공존하는 삶의 이야기를 솔직 담백하게 전달하고 있다. 맥주에 치명적인 유산균 억제에서 역발상으로 유산균 맥주를 만드는 과정에선 현장에서 천연균으로 빵을 만들어왔던 장인의 오랜 노하우가 작용하였다. 관행 맥주제조법을 벗어나 대량의 이윤을 많이 남기는 방식이 아닌 독자적인 기술을 습득하는 방식과 천연균과의 대화, 지즈초의 지역생태계들을 함께 살펴 볼 수 있는 책이다.

위생에 대한 근대적 시각을 되짚어 보기

20세기 21세기를 지배하는 근대적 위생개념인 살균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오늘날 우리를 지배하는 위생개념 역시 대량생산이란 산업에 필요했던 개념이다.

대량 생산에 적합한 순수 배양한 강력한 발효균을 첨가해 발효를 일으키는 제조방식은 부패균을 포함한 모든 균을 멸균한다.

이런 멸균에 대한 위생관념은 코로나 19에 대한 방역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확진자를 코로나 전파자 매개자로 찍어 확진자가 지나가면 문을 닫고 살균 소독하며 전세계 모든 다양한 인종을 1년의 연구도 채 끝나지 않은 몇 개의 백신접종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코로나 19라는 재난에 대응하는 방식이 여전히 근대산업의 위생관념에서 벗어나 있지 못한다.

면역력이 부족한 기저질환자나 노약자에게 신선한 공기와 산책, 건강한 먹거리, 인관관계를 뺏고 강제적으로 집안으로 가두고 백신만이 유일한 해결책으로 제시한다. 보호라는 이름으로 미접종자들의 행동을 제한하며 위생통치를 실행한다.

요양원에서 가족들도 만나지 못하고 외롭게 돌아가신 노인들, 백신해작용으로 죽어간 사람들과 하소연할 곳 없는 유가족들. 생계가 차단된 소상공인들. 확진자들을 격리하고 그들이 사용한 물품들은 방사능폐기물처럼 철저하게 폐기하고 살균 소독한다.

약간의 콧물이나 감기기운이 돌아도 PCR 검사를 자동 반사적으로 떠올리게 된다.

남아공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수가 너무 적고 남아공 평균 연령층이 낮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며 해결방안은 부스터샷 백신이라는 엉뚱한 결론을 내리는 정부를 보면 답답함이 느껴진다. 전국민 80프로란 높은 접종율에도 가파르게 증가하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유일한 대응이 미접종자 800만의 백신접종이라니!
애초에 유럽과 아시아의 코로나가 주는 영향은 다르며 2년의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쌓인 국내 자료들(백신피해, 백신의 실효성, 코로나19의 위험성)은 어디 가고 외신 자료들과 질본청에서 그날 그날의 숫자만 가져오는지 도통 알 수 없다. 정책을 내놓는 사람들조차 멸균, 살균, 백신이라는 근대위생개념에 철저하게 갇혀 있거나 다른 속셈이 있는 게 아닐까 생각된다.

발효 환경은 단순한 인과가 아닌 복잡한 ‘인연’으로 파악해야 한다. 104쪽

상호관계를 무시하고 모델에 근거한 인과관계를 밝혀 도움되는 것과 도움되지 않는 것을 구분하여 불안정한 요소들, 도움이 되지 않는 요소들을 배제하는 합리적 사고관의 취약성이 코로나 펜데믹 현상과 방역으로 이어진다.

도구는 대부분 ‘사이’에 존재하며 양자를 잇기 위해 탄생한다. 그런데 현대 사회에서는 ‘사이’에 존재하는 도구에 지나치게 의존한 나머지 애초에 해야 할 소통을 잊어버리는 일이 많다 본문 191쪽

소통의 도구인 휴대폰이 역설적으로 개인들의 시간을 잠식해서 방해꾼이 되어 이 문구를 읽었을 때 몹시 부끄러웠다. 영화 월-E에서 바로 옆사람과 통신기계로 소통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황당해하며 매우 우습게 봤는데 내가 그런 꼴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편리한 도구가 앗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는 문구라고 생각된다.  

 

감상

내가 사는 동네에도 다루마리와 같은 경영 철학을 추구하며 빵을 만드는 8인이 공동대표인 빵집이 있다.차이가 있다면 다루마리 대표의 책은 일본과 한국에서 매우 유명하여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어 다루마리 빵집까지 직접 찾아간다. 나는 책으로만 접해서 매우 궁금했는데 직접 가본 분이 빵이 너무 비싸고 동네 빵보다 맛이 없어 실망했다며 너무 부풀려졌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동네에도 우리밀과 천연균으로 빵을 만들고 이윤 남기지 않으며 삶과 노동이 하나 된 인생을 추구하는 마을의 빵집이 존재한다. 다루마리보다 유명하지 않지만 10년 넘게 우리밀을 고집하며 건강한 빵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동네에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만큼 멀리서 찾을 것이 아니라 주변에서 찾아 알리는 일도 필요하다.

혈액형으로 성격을 판단하는 그릇된 편견이나 우물 파기 사건처럼 몸으로 부딪혀 익히면서 모든 것을 직접 자신이 해야 한다는 외골수적인 기질조차 솔직하게 보여준다.

한국독자를 의식하여 너무 좋게만 쓰여진 서문이 불편했다. 한국이 정말 일본보다 전통적인 식문화가 많이 남아 있단 말인가? 시중에 쉽게 구입하는 밀키트로 식사를 채울 수 있는 한국의 푸드산업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듯하다.

저자는 대량 산업 자본주의의 획일성, 균질성에 저항하여 표준제조방식에서 벗어나 전통 발효 기술이 가진 장점을 찾아 내면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독립하기 위한 무기로 기계과 기술이라는 확신에 이르게 된다. 자원이나 사람을 수탈하지 않고 기계와 기술을 활용한다면 좋을 것이다. 저자는 온라인 판매도 하고 6미터의 대형 제분기계도 이용한다. 문명의 이기를 충분히 활용한다.

독점적이고 냉혹한 자본주의 시스템이 아닌 지역생태계의 보존과 자본이 지역밖으로 유출되지 않고 지역 내 순환되는 방식, 젊은이들의 정착까지 고민하고 있어 대도시의 에너지 식민지이자 인구가 소멸하는 지역을 복원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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