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아이 I LOVE 그림책
크리스티안 로빈슨 지음 / 보물창고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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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다른 아이

크리스티안 로빈슨

이세상에 또 다른 내가 있다면

어느날 밤에 벽에 구멍이 생기고 그 구멍으로 고양이가 사라지자 소녀가 고양이를 쫒아

낯선 세계로 들어간다. 소녀가 기르는 고양이는 자신이 애착하는 장난감 쥐를 벽의 구멍에서 나온 고양이가 물고가는 바람에 장난감 쥐를 쫓고 소녀는 고양이를 쫓아 이질적인 세계로 들어간다. 데칼코마니 그림처럼 소녀와 고양이를 전사하듯 똑같이 닮은 고양이와 소녀가 마주치기 전까지 술래잡이 놀이를 하는 것과 같은 긴장감이 느껴지는 즐거움과 이질적인 낯선 공간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색깔 대비를 통해 다른 세상을 탐험하는 이야기

주인공 소녀가 있는 곳은 밤이 시간이고 벽의 구멍을 통과한 세계는 흰색 공간이다.

주인공 소녀처럼 다른 차원에서 넘어온 아이들이 자신들과 닮은 아이들과 함께 어울린다.

서로 다른 시공간을 가진 닮은 아이들을 다른 배색으로 처리하고 좌우 위아래를 반전시켜 시각적으로 구분한다.

주인공 소녀와 고양이는 똑같이 닮은 아이들을 보며 자신을 닮은 존재를 인식하고 마주치는 순간 당황하지 않고 호의적으로 반응한다.

서로의 존재를 모르는 내가 다른 세계에 살고 있고 우연히 만나게 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아니면 한 때 내가 꿈꿔온 비실행된 삶이 실현되는 또 다른 세계가 존재하고 내가 그 세계의 나를 만나게 된다면 기묘할 듯하다.

다중우주론의 이론을 한편의 창작 그림책으로 만날 수 있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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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에서 말하기로 - 심리학이 놓친 여성의 삶과 목소리
캐럴 길리건 지음, 이경미 옮김 / 심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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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에서 말하기로

캐럴 길리건 지음

1982년에 쓰여진 40여전의 페미니즘 고전에 속하는 <침묵에서 말하기로>란 책은 68혁명의 세례를 받아 여성운동이 한참일 때 집필된 책이다.

심리학의 아버지 프로이드부터 프로이드의 심리학을 이어받은 심리학자들의 인간의 생애주기에 대한 연구인 아동기, 청소년기, 청년기, 노년기의 대상이 남성의 경험을 토대로 보편적인 인간의 경험을 대변하고 있는 이론의 틀을 비판하고 있다.

기존의 심리학 이론은 아동기에 어머니로부터 분리하여 뚜렷하게 독립하여 정체성을 획득해가는 남아를 기준으로 주양육자와 분리하지 않고 애착관계를 이어 나가는 여아와 소녀들을 남아와 달리 분리과정에 어려움을 느끼는 존재로 오해하여 여성들의 성장과정을 극복의 단계로 이해한다.

그러나 저자는 여성과 남성의 차이가 존재하며 그 차이는 극복의 대상이 아닌 서로 다른 기본적인 특성으로 간주하며 그동안 여성의 차이가 기존 질서하에 어떻게 차별화되어 왜곡되고 억압되었는지를 살펴본다. 전통적인 심리학자들의 심리학이론의 규범되는 방식은 남성중심이라 남성중심의 발달 기준을 여성에게 적용하면 여성들은 오히려 자신을 신뢰하지 못하고 분열된다. 사회의 강제적 분리는 심리적인 내면의 갈등과 상처를 남긴다.

남성과 여성의 책임과 자유에 대한 인식의 차이는 마이클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에 나왔던 하인즈 딜레마로 여성과 남성이 윤리적 판단을 구성하는 목소리들의 차이를 인식할 수 있다.

감상

이 책은 생애주기에 따른 인간 발달 연구가 남성중심이었음을 집요하게 탐색하여 밝히고 있다.

우리의 청소년기와 성인기를 지배하는 담론인 독립성, 자율성에 대한 서사가 남성 중심의 서사였고 한 번도 그 점을 의심해본 적이 없어 다소 충격적이었다. 인간 발달에서 남성처럼 관계를 단절하고 독립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 여성들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한것처럼 평가절하되거나 진지하게 다루지 못했다는 점을 비판한다.

왜 질병에 걸린 부모를 돌보는 자녀가 재산을 물려받거나 집에서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대부분 딸들이었는지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었다.

가부장제에선 먼저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죽이고 동생들을 경제적으로 뒷바라지한 장남들도 많고 맏딸들도 많다. 서열에서 마지막 자녀들은 가족들의 요구나 책임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었다. 반면 멕시코는 막내딸이 부모를 모시고 사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고질적인 가부장적 질서가 존재하지만 많이 해체되었다. 가정과 일중에 일을 선택하는 여성들이늘어나 결혼 연령이 늦어지며 돌싱이나 미혼, 비혼 여성들도 많아졌다.

세번 결혼하고 이혼한 여성 소설가를 드러내 놓고 욕하는 사람은 없다. 그렇게 하다간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할 수 있다. 내 부모 연배의 여성들은 인습을 내면화하여 개인의 욕구를 희생하며 관계를 지켜왔지만 돌봄의 영역에 자본이 들어오고 공교육제도가 확대되면서 남녀 모두에게 교육의 기회가 주어지고 개인의 생애에 교육의 비중이 커지면서 여성들도 다양한 영역으로 진출하여 활동하고 있다.

현재 한국을 지배하는 페미니즘은 개별간의 차이나 권리보다 생물학적 성별차이와 성별권리투쟁에만 몰두하여 남성도 여성만큼이나 존중 받아야 함을 망각한다.

낙태죄는 진작에 폐지되었어야 함에도 67년간 형법으로 존재하였다. 보수계와 종교계는 존치를 주장하지만 다행하게도 내년1월 1일부터 낙태죄는 사라진다. 여성의 임신중지는 개인이 선택할 자기결정권에 해당되며 이 책에 임신중지를 선택한 여성들이 인습에 의한 도덕적 갈등을 겪는 사례들은 매우 인상적이며 여성의 임신중지의 선택이 왜 필요한지 보여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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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문제 정말 풀 수 있겠어? - 수학적 사고 습관을 완성하는 하루 10분 100일 퍼즐 이 문제 풀 수 있겠어? 시리즈
알렉스 벨로스 지음, 서종민 옮김 / 북라이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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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문제 정말   있겠어?

알렉스 벨로스 지음

유희문제부터 수학자들의 논문문제까지

가족들이 문제적남자 뇌섹남문제풀이 영상을 좋아해서 가끔씩 같이 혹은 따로 시청하곤 했다.

맛보기문제 다음 첫 문제인 토끼 3마리와 귀 3개를 재배치해서 토끼의 귀를 2개씩 가질 수 있도록 하는 퍼즐은 뇌섹남에서 봤던 문제여서 친근했다.

퍼즐책이나 자녀들이 보는 수학동화에서 봤던 문제들처럼 성냥개비를 이동시키는 문제탈무드우화에서 봤던 낙타분배문제기하학으로 케이크를 분배하는 문제확률문제처럼 간단한 통찰만 있으면 풀 수 있는 퍼즐부터 역설문제복잡하게 계산해야하는 문제들을 재미있는 스토리와 넌센스문제들로 접하게 된다.

수학퍼즐을 대중화시킨 퍼즐의 왕 헨리 듀드니와 샘로이드의 퍼즐, 19세기 20세기 수학자들이 뛰어들었던 퍼즐에 관한 배경과 일화도 곁들인다.

풀이가 간단한 문제들과 흥미로운 문제들 그리고 그 문제와 관련된 일화들을 만날 수 있는 책이다.

감상

코로나로 집밥만 먹으니 자연스레 이런 저런 대화들을 나누다 퍼즐 문제풀기로 이어지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나는 주로 유희퍼즐처럼 수학적 능력이 필요 없는 문제들을 잘 풀었고 개구리가 마지막 연 잎에 도달하려면 같은 문제가 중2수학교과서에 계단을 오르는 경우의 수 문제로 나온다는 것을 아이와 대화를 나누다가 알게 되었다학교에서 배우는 수학문제도 결국 퍼즐인데 교과서로 배울 때는 좋아하지 않지만 해야만 하는 부담스런 과제가 된다면 이 퍼즐책은 그런 중압감에서 벗어나서 유희적인 퀴즈로 접근하니 스토리도 흥미롭고 일상에서 벗어나 평소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낯선 문제들을 만나서 풀었을 때의 쾌감과 짜릿함도 맛볼 수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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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고 재미있는 종이접기 - 집중력UP, 창의력UP, 두뇌력UP
이승래(만들기여왕) 지음 / 경향BP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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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고 재미있는

종이접기

이승래(만들기여왕지음

아이들 수준에 따라 만들기가 가능해요

책에 수록된 만들기들은 비교적 쉽습니다모든 만들기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만들기는 난이도가 낮고 설명이 간단해서 읽기가 능숙하지 않은 아이들도 간단한 설명들을 읽고 이해하는 과정을 거치며 손조작을 통해 근육을 단련시킬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코로나로 인한 어린이집 휴원으로 집에 있어 아이들과 시간보내기 참 좋습니다.




유튜버 주로로 가면 다양한 종이접기를 만날 수 있어요

책에 나온 종이접기 말고 난이도도 다양한 종이접기 영상이 많아요우리 아이는 어몽어스 좋아하는데 어몽어스 캐릭터만들기도 있어요.

유튜버의 목소리가 없이 동영상과 자막만 수록되어 아쉽기는 하지만 접는 선과 방향을 손가락으로 확인해주고 과정샷을 크게 보여주는 장점이 있어요.

아쉬운점

첫째책엔 동영상과 직접 연결되는 QR코드 삽입이 없어 비둘기 접기를 할 때 동영상을 찾을 수가 없었어요결국 네모 아저씨 동영상을 참조했네요.

기린만들기,하트팔찌다람쥐비둘기는 다른 유튜버들이 올린 동영상은 있지만 책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는지 동영상은 없었어요.

감상

종이접기 유투버가 많아 굳이 책을 살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7세 아이가 책의 설명대로 잘 따라하는지 확인해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성미가 급한 아이라 순서대로 하지 않고 건너뛰거나 중심선을 무시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동영상은 보고 따라하면 되지만 책은 점선실선중심선을 먼저 알고 있어야 하고 순서를 건너뛰거나 접는 부위가 다르면 책 대로 나오지 않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번호와 설명 그리고 접는 방법을 유심히 보는 훈련들을 즐겁게 할 수 있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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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정치로서 영화읽기
이황석 지음 / 베어캣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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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정치로서 영화읽기

이황석 지음

인상을 너머 문화정치 맥락을 보는 영화

고전부터 최근영화까지 망라하는 영화들이 소개되고 있다.

가짜뉴스가 범람하고 미국 대통령조차 가짜 뉴스를 퍼트리는 과잉의 탈진실시대 진찌와 가짜가 섞여 팩트체크라는 신조어가 나오고 그 팩트체크는 맞는지 의심하게 하는 시대에 가짜뉴스의 생성을 풍자한 영화 <왝 더독>,모짜르트 피아노협주곡 21번으로 유명한 <엘비라 마디간>이란 고전영화를 모짜르트에 대한 은유로 풀어내며 68혁명이란 시대정신을 읽어내게 한다.

한국영화<김씨표류기>는 현대 젊은이들의 사회문제와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의 시대에 역설적으로 관계맺는 사회적 존재임이 크게 다가온다.

추억을 소환하며 그때는 몰랐던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게 된다

20대 때 봤던 영화 <그린 파파야 향기>의 영화비평은 내가 본 영화와 같은 영화라고

생각하기 힘들 만큼 베트남의 서구 열강과의 관계, 베트남 내부의 역동적인 정치적 상황들을 담고 있어 자못 흥미롭고 충격스러웠다.

동남아의 이국적인 배경과 뛰어난 영상미와 대사도 많지 않고 정적이던 영화로 기억한다.

그정도의 인상만을 내게 남겼는데 드뷔시의 달빛과 쇼팽의 전주곡들이 음향이 있었는지는

기억도 없고 영화의 주인공들이 상징하는 바를 지나치게 확대해석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나는 그 영화에서 전쟁의 서사를 보기 힘들었고 매우 탐미적으로 기억하는데 내가 오독했기 때문이다. 영화에선 전혀 베트남의 전쟁서사와 서구열강과 배트남의 갈등, 도련님과 여자 하인 무이의 결혼이 민족주의로 각성된 베트남지식인과 민중세력의 결합의 상징으로 읽을 만한 정보들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놀라운 것 내가 이국적인 동남아시아의 풍경이라고 생각했던 장소가 실제 베트남이 아닌 프랑스의 세트장이라는 사실이다. 목가적인 베트남의 풍경을 철저하게 재현한 장소에 감쪽같이 속았다고나 할까? 허구(비실재)를 사실처럼 받아들이게 하는 분야가 영화나 사진 같다.

디지털 가상세계의 원조가 영화매체라고 생각된다.

보고싶은 것만 보고자 하는 심리인 게다 224

감독이 그렇게 의도해서 보여주는데 너무 당연한 것이 아닐까? 영화속이 전부 프랑스 세트장이라고 촬영과정이 노출되지 않으면 누가 알겠는가? 그 당시의 프랑스와 베트남의 긴장관계의 맥락을 모르고 이영화를 보면 대부분의 독자들은 베트남의 문화를 돋보이는 영상미와 음향에만 꽂힐지도 모른다.  

올해 6월달에 <그린파파야향기>영화비평칼럼인데 베트남이 초기 코로나로 한국을 봉쇄할 때 미숙한 외교적 조치라고 저자는 우리 국민의 속상한 감정에 공감하는 내용을 칼럼의 끝부분에 썼다. 12월인 지금도 저자가 그렇게 느낄까?

우리와 같은 방역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베트남이 k방역보다 성공하였음에도 베트남방역이라고 국뽕에 취하지 않는 자세에 놀랄뿐이다.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매우 잘하고 있는 듯 보이는 한국의 코로나 방역은 대만이나 베트남, 뉴질랜드에 비하면 과장된 것 같다. 코로나방역은 진행중이라 국민과 정부 모두가 겸손하면 좋겠다는 씁쓸한 마음이 든다.

감상

젊을 때는 저자처럼 힘든 시기에 영화로 도피삼아 즐겨봤지만 대부분은 표면을 중심으로 인상적인 평가에서 머물렀다. 영화의 모티브나 상징을 해석할 능력도 안되고 영화 한편을 제대로 본다는 것은 무엇일까?란 질문이 남는다. 굳이 영화 한 편을 보기 위해 공부하듯 한다면 영화가 너무 무거워진다. 그러나 우리에게 친숙하고 언제든 접할 수 있는 문화로서의 영화를 통해 한국사회와 세계 각 나라의 갈등과 문제점들을 볼 수 있었다.

<<신고질라>,<기생충>등의 영화들은 영화 자체가 매우 상업적으로 잘 만들어져 그 자체로 감각을 즐겁게해주면서도 현대사회와 한국사회의 현상을 관통하는 쟁점들을 풀어내고 있어 흥미롭다.

이 책의 장점은 좋아하는 영화를 매개로 시대상의 역사적 맥락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20년도 한국의 정치현상들을 엿볼 수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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