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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왜공정 - 일본 신新 왜구의 한반도 재침 음모
전경일 지음 / 다빈치북스 / 2011년 12월
평점 :
[남왜공정]제목을 보면 일본이 한반도를 침략하려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는 절차로 매뉴얼과 프로세스를 중시하는 일본인들의 집요한 특성이 이 제목으로 압축되어있다.
[남왜공정]은 제목만으로도 일본의 제국주의적인 침략을 내포하고 있다.
남일공정이 아니라 왜 남왜공정일까?
책에는 일본이라는 국가명 대신 왜구,왜인이란 표현이 나오는데 왜구란
특히 13∼16세기에 걸쳐 한국과 중국의 연안에 수시로 침입하여 인명을 해치고 재산을 약탈하던 일본의 해적집단.을 말한다.
[출처] 왜구 [倭寇 ] | 네이버 백과사전
특정시기에 불법적이고 비정규적인 영국의 바이킹같은 특정 세력을 일본의 정체성으로 규정하고 있어, 처음에는 작가 가족사의 울분을 감정적으로 개입시키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의혹이 들기도 했다.
일본의 군국주의는 저자의 3대에 걸친 비극적인 가족사로 이어졌기에 책 곳곳에 저자의
비분강개를 느낄 수 있었다.
남왜공정은 일본의 제국주의적인 속성은 일본의 근대화와 깊은 관련이 있고 오랜 일본의 한국 침략의 역사 즉 왜구사에서 그 뿌리를 찾는다. 이 부분에 대한 저자의 주장은 매 장에서 독자가 망각할까 계속적인 환기를 시킨다.
제 1장에선 일본의 한반도 침공 시나리오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일본의 역사적인 한반도 침략 행위를 분석해 ‘한반도의 주기침략설’과 ‘2045년 재침설’을 들고 나온다.
고대로부터 근세까지 1149년간 이어지는 왜의 ‘신라정토계획’, ‘대고려 침공계획’,‘임진왜란’
‘강화도조약에서 한일합방까지’ 일본의 침략사를 동일한 침구사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그런 침구사는 한국의 해방이후 종결이 아닌 재침의 기회를 노리고 있고 멀지 않은 시기에 재침할 것이라도 주장한다.
p 75
일본의 한반도침략과 독도문제가 오늘날만의 난동이 아니라, 오랜 세월에 걸친 공작의 결과이자, 독도가 왜의 침략 목표이자 한반도 내륙을 치기 위한 거점으로 일본 군국주의자들에게 인식되어 온 것을 알 수 있다.
제 2장에선 일본의 군국주의의 근원인 흉기 왜구의 시작을 다루고 있다.
‘왜구’라는 용어가 처음으로 나타난 것은 414년에 건립된 <광개토태왕비문>이다.p 94
5세기부터 등장하니까 왜구의 기원은 오래되었고 왜구침구로 수탈된 우리 선조들의 역사 또한 오래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왜구가 폭발적으로 발호한 시점은 조큐의 난과 남북조 쟁란 등으로 패한 잔당들이 해적의 무리로 합류하여 인접나라에 침입해서 약탈했다.
이 장에는 왜구가 명칭이 얼마나 다양한지 중국의 사료의 국내 사료인<고려사>를 통해서 알 수 있다. 또한 나쁜 짓을 일삼는 깡패나 무리를 ‘악당’이라고 하는데 일본 내의 도적들에서 유래한 단어임을 알 수 있다. 왜구의 표현 매우 다양함은 그만큼 왜구가 주변국을 많이 괴롭혔고 그 수가 많았음을 알 수 있다.
왜구의 발생 기원 및 일본의 중세시대인 막부시대에 등장한 왜구가 어떻게 정규군인인 해군으로 흡수되어 일본의 국가권력에 이용되는지의 과정을 기대한 나로서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왜구가 국가권력에 이용된 실증적인 자료가 있으리라 기대했지만 사료보다는 저자의 추측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3장과 4장에서 왜구의 한반도 침략사에선 왜구의 한반도 침략한 왜구의 침략횟수와 침구에 동원된 선박과 인원을 보면 일본내부의 명령 없이 불법적인 도적떼로 간주하기에는 그 규모가 너무 큼을 알 수 있다.
p 127장 왜구 침구도
왜구의 침구 지역은 그 범위가 동남아까지 확장되어 매우 광범위하며 제국주의 침탈 시기 침략과 점령했던 지역과 많은 부분 겹쳐진다. -p 126
몽고의 이이제이론의 의해 여몽연합군의 일본정벌의 2차례 실패는 왜구의 해상영역을 확장하는 기회를 주었고 고려는 홍건적와 왜구로 한반도가 초토화되어 그 피해는 양민의 고통으로 이어진다. 일본 왜구의 침략적 특징과 수탈의 정도를 집요하게 설명하고 있다.
6장에선 가왜를 규모를 과장적으로 부풀려서 왜구의 침구를 축소하는 일본을 까발리고 7장은 1장의 한반도 재침에 대한 가능성을 다시 한번 근대와 최근의 일본의 모습을 통해서 분석하고 있다.
한국은 중세부터 근대 그리고 현대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인 대외국가의 이해득실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 끊임없이 북에선 중국이 남에선 왜구의 침략이 나타나는데 어찌 방어만 하고 살았는지,3면이 바다인데 일본처럼 왜 바다로 나아가려고 하지 않았는지 솔직히 궁금하다.
왜구의 잔혹한 침략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역사는 몇 번밖에 안되어 솔직히 답답하기 했다.
저자는 일본의 가해자로서 반성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피해자인 우리가 지속적인 의의와 사과와 보상등에 대한 요구가 없는데 왜 반성해야 하는가?
독일이 패망 후 전범재판을 받고 유태인에게 공식적이 사죄와 보상은 독일 스스로 한 일이 아니었다.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힘을 갖고 있던 유태인들의 공식적으로 지속적이고 집요한 요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실제로 유태인만큼 가혹하게 대한 집시들에겐 제대로 된 보상과 사과가 없었던 사실만 봐도 독일이 자신의 제국주의적인 침략행위를 반성한건 아니다.
더구나 일본은 2차세계대전 전범국으로 제대로 대가를 치루지도 못했고 오히려 우리나라의 남북전쟁으로 경제적인 이득을 챙겨서 경제발전을 일으켰다.
침략적인 일본의 속성으로 보았을 때 일본은 절대로 해결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
저자와 달리 외부에서(일본)에서 해법을 찾는 건 무리라고 생각한다. 21세기에 평화주의가 세계보편적인 이념처럼 보이지만 내면엔 철저하게 강대국의 이익으로 힘의 균형이 쏠리는 시대에 자국의 의식와 힘을 키워나가며 대외적인 평화주의를 세계적인 시민에게 널리 알려야 하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서 저자의 집요한 왜구침구사를 통해 온 국민에게 지속적으로 각성시키고 공론화해서 친일적인 지식인과 관료의 힘을 실어주면 안된다고 생각된다. 또한 일본은 한국의 독도뿐 아니라 러시아, 중국과 영토분쟁을 계속 하고 있다. 분명 저자가 말한 듯 제국주의적인 야심을 갖고 있으니 지속적인 일본의 영토분쟁을 세계적으로 공론화시켜서 일본의 야심을 꺽어야 한다.
특히 국내적으론 일제 강점기때의 가왜세력(친일파)의 청산이 꼭 필요하다.
이 책은 읽기가 힘들었다. 첫째는 내가 한국사를 대입시험을 마치고 더 이상 공부하지 않았고 그 이후에도 별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한국사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가 거의 전무한 상태였다. 일보의 극우적인 망언이 빈번한 이 시기에 불연속인 불만정도만을 갖고 있었기에 일본의 침구사와 한국사에 대한 지식이 너무 빈곤하여 저자의 지식과 인터넷의 조사에 의존해야 했다.
둘째는 한자가 너무 많이 등장해서 읽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한자를 병기하지 않고 한글처럼 써서 의미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많았고 일상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한자들이어서 그 의미를 분명히 하는데 시간이 소요되었다. 또한 저자가 인용한 각 자료의 출처만 명기하고 그 의미를 풀어쓰지 않아서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마치 번역된 문서를 읽는 것처럼 불편하고 행간이 매끄럽지 못했다. 그러나 저자가 역사학자가 아닌 순전히 개인의 의지로 7년간 혼자서 방대한 사료를 분석해서 나름대로 일본의 제국적인 속성을 왜구사에서 정체성을 찾은 것은 매우 독특하며 저자의 노력의 산물이라는 점에는 높이 칭찬할 만하다.
그리고 일본의 동해의 일본식 단독 표기나 독도영토문제와 일본역사교과서의 왜곡이 현재 진행 중이므로 저자의 경각심은 여전히 유효하고 반드시 필요하다. 또 시기적으로 나와야 할 시점에 이런 책이 나와서 다행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