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 나를 위로한다
김선희 지음 / 예담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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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나를 위로한다

 

 

 저자 김선희씨의 소개란에서 공부를 계속하는 이유가 느리고 게으르기 때문이라는 특이한 이유가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저자가 발간한 [철학이 나를 위로한다]의 목차 중에 위로를 받고 싶은 목차들-현재 내가 직면한 문제들-중에 현실적으로 나와 맞닿아있는 항목들이 많아서 도움을 받고자 이 책을 들었다. 아~ 그렇지만 위로받지 못했다. 자기 계발서들처럼 모든지 가능하다는 거짓의 긍정메시지를 주지도 않고 심리학서적처럼 내 내면을 통해 문제를 직접적으로 물어보지 않는다. 나는 어쩌면 철학자를 통해서 내 문제를 떠넘기고 방임하려고 했는지도 모른다.

내 문제를 위로받거나 도움을 직접적으로 받지 못했지만 또 읽다가 내가 왜 이 책을 읽으려고 했는지의 목적을 망각해버릴 정도로 저자의 책은 흥미롭고 재미있는 부분이 많았다. 어떤 부분은 어려워서 읽다가 졸음이 온 부분도 있고 어떤 부분은 눈빛을 빛내며 다음 책장을 서둘러 읽고 싶은 조바심이 일기도 했다.

만일 내가 철학자의 통찰력을 빌기 위해 동서양 철학자의 책을 직접 읽으려고 했다면 며칠만에 책을 던져버렸을 것이다. 언어 해석의 바다에 헤매다가 사상의 실마리도 건지지 못하고 난파했을 것이다. 철학자의 눈으로 다른 철학자의 사상을 안내받는 일이 때론 여러 철학자의 사상을 이해하는데 훨씬 도움을 받을 수 있음을 이 책을 통해 깨닫는다.[철학이 나를 위로한다]는 전래동화와 애니메이션, 만화, 영화등의 다양한 문화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고대와 현대 동서양의 철학자의 사상을 독자들과 자연스럽게 만나게 해준다.

똑같은 책과 영화를 봤는데도 내겐 무의미했던 장면들- 아니 그 영화에서 그런 장면이 있었던가?-을 철학자의 눈으로 복원된 장면들은 중요한 삶의 문제의 본질을 들여다 보게 해준다. 이 책의 역동성은 바로 이것이다.

사랑, 노동, 가족, 변화 ,욕망, 시간의 지배, 자유 ,행복에 대한 굵직한 삶의 문제들. 이런 문제는 오늘만의 문제가 아니라 고대에도 존재해왔다. 다만 문제를 다루는 태도는 사상가들에 따라 시대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해왔다. 그 해법도 당연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 책을 통해 내가 얻은 귀한 교훈은 문제를 다루고 바라보는 태도이다.

그래도 저자의 모든 생각에 동의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었다. 저자의 생각에 몇 가지 딴지를 걸어 본다.

나는 왜 일해야 하는가에서 직업을 얻으면 가석방 할 수 있었던 파트리치아가 노동과 자유를 맞바꾸지 않는 사례를 인용한다. 파트리치아에 대한 일화는 이 책에서 처음 들었기에 그녀에 대해 잘 모르지만 그녀가 노동 그 자체를 혐오하기보다는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 강요된 노동이 두렵고 혐오스러운 것이 아닐까?

나름대로 감옥에서의 안정적인 삶을 가석방의 조건으로 직업을 강제 당함이 진정한 노동도 자유도 아니라고 생각된다. 남편을 죽인 꼬리표가 따라다니는 그에게 사람과 고통스런 관계를 맺는 노동이 어떤 자유를 가져다 주는지 의문스럽다. 감옥 밖이 더 자유롭다고 과연 말할 수 있을까?

저자는 타의에 의해 혹은 내면화된 권력에 의해 행하는 노동이라면 타인을 위한 노동의 가치 그 자체를 만들 수 없다고 경고하면서도 파트리치아의 노동거부를 단순 노동 혐오로 폄하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넉넉한 노후가 보장되면 당장이라고 다니던 직장을 때려치우고 노동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 99%는 반복적이고 소모적인 생존의 노동(p 57)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특히 자본주의시대에 별다른 자본이 없는 사람들은 자신의 시간과 능력을 돈과 교환한다. 그 교환이 꼭 동등하지도 않다.

대부분은 불평등하게 교환된다. 그리고 그런 불평등한 교환조차 88만원세대들은 보장받지 못하는 불투명한 시대가 되었다.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잉여인간이 만들어지고 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정말 노동을 통해 자기실현을 하고 있을까? 사실 허상이 아닐까? 대다수가 끊임없이 노동하기로 조건 지어진 이 시대에 노동을 통한 자유와 노동의 신성함에 대한 예찬은 한번쯤 의심해봐야 한다.

 

이 책에서 가장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던 부분은 변화에 대한 부분에서 키에르케고르의 자기 자신에 대한 결단과 선택에 대한 부분이다. 가장 현실적으로 개인인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어서 더욱 공감이 간다.

p 128,

용기를 가지고 자기가 되기를 선언하고 선택하면서 스스로를 용납하도로 결단하는 것이다.

결단은 단순한 자기 최면과는 다르다.

결단은 또한 체념과는 다르다. 체념은 주어진 조건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여 더 이상 심리적인 노동을 하지 않겠다는 회피에 불과하다.

p 130

일상의 반복이 우리에게 가치가 있다면 그것은 반복이 자기에게의 불안을 넘어서서 아예 체질을 바꾸어줄 마음의 운동이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자신이 마땅히 되어야 할 자’로 규정짓는 결단이야 말로 시지프스의 굴레를 가혹한 형벌이 아닌 의미 있는 행위로 변화시킨다.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타자와의 관계를 생각하게 된다. 역사는 미시적으로 ‘인간’과 ‘나’의 끊임없는 투쟁이었다. 인간은 언제나 그 [인간]이란 단어의 의미가 내포하듯 관계 속에 놓여있다. 이 세상에 홀로 존재하는 것은 단 한 개도 없다. 지구와 달과 태양조차도 일정한 인력과의 관계 속에 존재하지 않는가? 그 우주의 조건 지어진 환경 속에 인간이 존재하고 ‘나’역시 그런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위치지어지고 파악된다.

완벽하게 분리된 ‘나’란 존재는 의미도 없고 불가능하다. 이미‘분리’라는 말은 무엇인가에서 떼어낸 표현이기에 역시 그 자체로 독립적이지 않다.

그러나 그런 관계에 수동적이고 무비판적으로 끌려 다니면 ‘나’는 병들게 된다.

분열되고 병들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내게 던진 질문을 다시 던져보고 여러 사상가의 사상을 통해 내 태도를 점검해보고 사회가 내게 내면화시킨 관념들을 하나하나 뜯어보며 내가 선택한 나로 살기로, 지금 이대로의 나로 인정하는 지점에서 다시 시작하기로 결단하는 것이다. 타자에게 지나치게 예속되지도 나에게만 몰입하지도 않는 일정한 거리두기와 따뜻한 시선을 함께 가져갈 수 있게 결단하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철학이 나를 위로한다]에서 조언하는 철학자들도 이 책에 나온 삶의 근본문제에서 온전히 자유롭게 살지 못했다. 자신이 생각한대로 살지 못한 아이러니도 발견한다. 그런 부분에서 위로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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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우리 아가 파랑새 그림책 92
산드라 푸아로 쉐리프 지음, 한소원 옮김 / 파랑새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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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과 알(아가)만 태양을 상징하듯 생명에너지를 느끼게 하는 따뜻한 주황색이고 나머지는 검은 펜선으로 처리한 간결한 그림의 그림책이다. 여백의 흰색과 따뜻한 주황색과 검은색이 전부이다.

한쪽에는 한두 줄로 끝나는 간결한 글과 한쪽에는 여백이 많은 간결한 그림으로 이루어진 그림책이다.

서로 다정하게 긴 목을 부비 되는 기린으로 엄마아빠의 사랑을 표현한 그림에서부터 평지처럼 보이던 언덕이 점점 커지며 캥거루와 귀만 살짝 보이는 아기캥거루, 엄마학과 알 ,

곰과 아기 곰, 아가와 엄마동물이 함께하는 장면들이 계속 나온다.

점점 커지는 언덕은 아이를 보고 싶어 하는 엄마의 기대감이면서 쑥쑥 자라고 있는 아가의 보금자리인 엄마의 배임을 알게 된다.

 

 

  아가를 기다리는 부모의 마음을 너무도 잘 표현한 그림책이다.

 

열 달 동안 언제나 엄마는 어느 날 온 아가를 꼭 품에 안고 항상 함께 다닌다.

그리고 누구를 닮았는지 어떻게 생겼는지 너무도 궁금하다.

출산의 고통과 함께 양육하는 동안 배에 품고 사랑으로 기다리던 여유로운 마음은 사라지고 몇 개월간 제대로 자지도 먹지도 못하면서 수유하고 돌보던 시절이 쏜살같이 지나가 지금은 내년에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나이가 된 내 아이. 일상에 찌들어 잊고만 있었던 시간들.

7년을 함께 해오다 보니 무뎌진 감각과 기억들.

이 그림책을 보니 아~나도 그때 그랬지. 기다리고 기다리던 기쁨의 시간들. 따뜻하고 아름다웠던 시절들. 처음으로 음식을 가려먹고 좋은 생각만 하려던 그때가 다시 떠오르며 지금 내게 온 이 아이가 얼마나 소중하고 사랑스런 존재인지 다시 생각하게 한다.

생애 최초로 아이를 준비하거나 배속에서 자라는 아이를 세상에서 만나기를 기다리는 부모들, 이미 양육생활에 찌들은 엄마들 모두에게 이 책은 의미가 있고 마음을 포근하게 해준다.

   

     
 

 

마침내 너는 우리 곁으로 왔지.

예쁜 우리 아가야.

작은 우리 사랑아.

 
     

  

 

  

주황색 언덕은...

 
 

주황색의 따뜻한 언덕에선 많은 엄마동물과 아기동물들이 함께 한다.

기다림의 시간이 켜켜이 쌓이듯 언덕은 점점 더 부풀어 오른다.

그 부풀어 오른 언덕은 임박한 출산을 알리는 엄마의 배

 

 

 

세상에 나온 우리아가

 
 

 너는 우리에게 이렇게 왔다. 엄마 아빠가 얼마나 오랫동안 기다렸는지

사랑한다. 소중한 우리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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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오름 2012-02-19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총각으로 마누라 없는건 별로 아쉽지 않은데 아이는 왜이리 부러운지 모르겠더군요. 나이를 먹긴 먹나보네요..흘
 
어린이를 위한 사기열전 1 어린이를 위한 사기열전 1
사마천 원작, 김기정 각색, 유대수 그림, 김원중 감수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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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2.17

사기열전1

 

 

사마천의 사기열전1은 역사에 이름을 남긴 인물들의 전기로 영웅 오자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마천의 사기열전은 훌륭한 사람과 비겁한 사람,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등의 다양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한 역사서이다.

-p 196  인용 

오자서 열전은 오자서가 혈육의 원수를 갚는 성공기로 오자서의 성공에 관한 전개방식이 드라마틱하고 재미있다.

 

 

 

01 | 복수는 나의 힘

 

 

비무기의 이간질로 평왕의 노여움을 사서 아버지와 형을 모두 형장의 이슬로 보내게 된 오자서는

혈육의 복수를 위해 자신의 인생을 걸어 수많은 어려움을 헤쳐나가며 복수를 향해 나아한다.

평왕이 죽었을 때 자신이 직접 죽이지 못해서 3일간을 울었을 정도록 그의 삶의 원천동기는 '복수심'이다.

그의 집요함은 이미 죽은 평왕의 시신을 찾아서 300번이나 채직질을 하는 모습에서 절정을 이룬다.

복수심을 위해 자기의 나라인초나라를 멸망시키려고 적국인 오나라의 합려를 왕위에 오르게 하는 지략과 능력을 갖고 있다.오자서의 복수기는 나름 통쾌하고 시원하기도 하다. 일개 신하의 자식이 왕을 상대로

복수하고자 하는 마음을 품었다니 나라보다는 가족의 원한을 더 우위에 뒀던 인간적인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반면 그의 능력을 복수심을 위해 모두 사용했다는 점이 한편으로 안타깝다. 오자서 자신도

성공했지만 허탈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엔 나오지 않았지만 오자서도 결국 자기를 따르던 백비의 모함으로 자결하게 된다. 복수의 끝이란 무엇일까?

 

 

02 | 입체적인 인간군상

 

 

 

자신의 권력을 위해서 모함과 이간질을 일삼는 간신 비무기

 

 

남의 어려움을 아무 도움없이 도와주는 의로운 고기잡이 어부

 

 

 

 

초나라를 구하기 위해 8일간을 단식을 하여 진나라 황제를 감동시킨 충신 신포서

 

 손자병법의 저자 손무는 궁녀들을 군사훈련을 시킨 탁월한 군사전략가이면서도 사리사욕이 없고

때를 아는  지혜로운 사람이다. 

 

 가족의 복수를 위해 전 일생을 바친 복수심에 불탄 오자서지만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어부 아들의

부탁을 바로 받아들이고 군대를 철수하는 강직하고 의로운 영웅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오자서의

모습에서 영웅을 볼 수있다.

이 책에는 오자서의 영웅적인 면모뿐만 아니라 오자서와는 다르 방식의 영웅들이 나온다.

 

03 | 책의 배경지식과 저자 사마천에 대해여

 

 

 

본문의 끝에는 오자서에 대한 사마천의 평가가 들어가 있다.

남을 변호하다가 무제의 노여움으로 사형보다 치욕스런 궁형을 받았던 사마천은 오자서의 삶에서

동변상련을 느꼈던 듯하다. 통쾌한 오자서의 복수기를 통해 사마천은 자신의 한을 복수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뒷장에는 사기열전의 열사적인 배경을 설명을 통해 본문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여 이해를 돕고

드라마틱한 저자인 사마천의 일생과 [사기]에 대한 책의 구성을 보충설명하고 있다.

 

 

사기열전 총평
 

9

 

이런 점이 좋았어요!

 

어려운 중국역사를  만화책으로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다.

고대 중국의 역사를 통해 그 당시 봉건제도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고 당시의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엿볼 수 있다.

열전에 등장하는 입체적인 인물들을 통해 어떤 인간을 지향해야 할지 과거의 영웅과 오늘날의 영웅이란 무엇인지를 아이들과 대화해 볼 수 있다.

 

이런 점이 부족해요!

사기에는 복수를위해 초나라를 명말시키려는 오자서와 충신 신포서의 대화에 관한 고사성어 일모도원(日暮途遠) 유래와 고사성어가 나오는데 이 책에는 고사성어가 따로 나오지 않아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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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 엄마표 독서기차 - 초등 책 읽기, 한 권으로 끝내라!
강승임 지음 / 리더스하우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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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2.15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엄마표 독서기차

  

01 |  책을 읽게된 동기

 

 

책이 좋은 건 누구나 안다.

우리가 존경하는 안철수 교수도 항상 책과 함께했고 심지어는 활자중독이지 않은가?

훌륭한 위인들은 모두 책을 가까이 하였다. 서구에 비해 책값도 비교적 저렴하고 쉽게 구할 수 있어서 집마다 거실을 서재처럼 꾸민 집들도 많다.

부모 자신보다는 아이들 독서에 심혈을 기울여 도전 100권 300권 등 다독이 권장되고 있다.

나 역시 내 자신이 책을 좋아하고 우리아이가 책을 사랑하는 아이로 크길 바라는 마음으로 책도 많이 사고 아이가 다독하기를 바라는 엄마이다. 그런데 방향성 없이 무조건 많이 읽히는 게 좋은 것일까?

 읽히면서도 내심 찜찜하게 걸리는 불편함이 있었다.

시중에 떠도는 권장도서목록이니 아이들 발달단계 전집을 보면 그 양에 압도되어 질식할 것 같아서 따라 읽히기가 버겁다. 그래서 만나게 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엄마표 독서기차]는 초등학교부터 중고등학교까지 읽으면 좋을 400권의 책을 아이들 성장단계에 따라 추천하고 어떻게 책을 읽고 아이들과 활동할 수 있는지 도움을 주고 있다.

 

02 | 이 책의 특징 및 장점

 

책의 활용법

 

1~2학년 독서록 예시

 

3~4학년 독서록 예시

연령별 독서의 목표를 제시하며 학년에 맞는 책을 분야별로 추천하고 있다.

여기서 추천하는 책들은 재미있고 교육적이며 검증된 양질의 책으로 교과서의 어느 부분과 연계되어 있는지를 함께 제시한다. 아울러 아이와 독후활동을 할 때 지도방향과 발문을 소개하고 있어 엄마가 응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무엇을 어떻게 읽힐까 고민했던 엄마에게 독서지도 안내를 해주고 있는데 기존의 독서지도 관련책보다 아주 구체적이라 실용성이 뛰어나다.

분야별로 다양하게 추천하고 있지만 각 연령별로 실제적으로 소화할 수 있을 정도의 적당한 권수들로 소개하고 있다. 권장 책들은 기본적으로 독서의 흥미를 줄 수 있는 훌륭한 작품들이 많다. 단순한 지식 전달을 목적으로 하지 않은 저자의 예술성을 감상할 수 있는 책들의 소개가 자못 흥미롭다.

내가 읽어 본 책들도 꽤 있고 미처 읽어보지 못한 작가와 작품을 수록하고 있어서 새로운 책들을 접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예비초등학생을 둔 부모들은 초등학교 교과과정과 내용을 미리 알 수 있어서 아이들 교육을 지도하는데 유용하다. 즐거운 책읽기가 학교수업과 통합적으로 연계되어 수업 따로 독서따로의 이분법적 틀에서 벗어날 수 있다.

또한 전 학년부터 고학년까지의 독서록 작성 팁과 방법들을 통해 자신이 읽은 책을 기록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게 한다.

초등학교 저학년 독서록은 인상적인 책내용은 그림그리기, 짧은 글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 어려운 단어의 뜻을 사전에서 찾아쓰기, 책속 등장인물에게 상장주기등 다양한 방법을 적용한 아이들 독서록의 예시가 수록되어 있어서 자기 아이한테 맞는 방법을 적용해 볼 수 있다.

3~4학년 독서록은 광고나 독서신문, 주인공 인터뷰등 독서록의 방법이 더 다양해지고 범위가 넓다.

고학년의 글쓰기는 분야별로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연습을 통한 글씨기를 제시한다.

마지막에는 국제중과 특목고 준비를 위한 책읽기와 독서포트폴리오작성법을 배울 수 있다.

이 책 한권으로 아이들 초등학교 학년별 독서지도를 가능할 만큼 실질적으로 유용하게 구성되어있다.

부제와 책의 내용이 일치하는 알찬책이라고 생각되서 집에서 독서지도를 하고 싶은 엄마들과 교사들에게 알찬 길잡이가 될 수 있다.

 

03 | 책의 아쉬움

 

이 책의 목표는 수능입시에 대비한 전략적 독서지도라는 점이다.

장기적인 대입입시를 위한 독서플랜이라서 독서 그 자체의 즐거움보다는 독서가 수험전략의 일부분으로 전락된 느낌을 받는다.

실제로 책을 좋아하게 하는 것과는 별 상관이 없다. 훌륭한 400권을 아이들이 꼭꼭 씹어 먹게 하면 좋겠지만 말이다. 책을 즐기게 하는 방법은 나와 있지않고 입시를 위한 전략적 책읽기와 독후활동의

안내서가되겠다.

재미있는 책을 낯선 용어나 개념이 나오면 익숙해질 때까지 반복하여 읽도록 지도하는 방법은 아이들의 독서행위를 학교공부로 몰아넣는 건 아닐까? 자칫하면 기본 교과서에 추가로 봐야할 교과서가 늘어나게 되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다. 또한 다음 단계독서를 염두에 두는 독서는 책을 읽는 즐거움을 방해할 수 있다. 엄마의 머릿속에 미리 단계를 구상해서 다음단계의 독서를 이끌기 위한 전단계의 독서행위가 진정한 독서가 될 수 있을까?

어릴 때 보던 책을 커서 읽으면 어릴 때와 전혀 다른 의미를 발견한다. 아이들이 나이가 들고 경험을 확대함에 따라 동일한 책도 전혀 다른 책으로 다가온다. 그런데 단계구분을 두면 그 책은 특정연령이 보는 책이라는 프레임에 갇히기 쉽다.

우리의 교육이 다음교육을 위한 단계에 불과하고 그 종착지가 입시라면 입시가 끝났을 때는 아이들의 교육이 끝나는가?

독서도 마찬가지이다. 독서의 즐거움은 특정연령이 아니라 평생을 간다. 실용적이고 알찬 독서지도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본질적인 책읽기의 즐거움을 아이들한테 앗아갈까 조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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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배 - 김원석 동시집 아이스토리빌 11
김원석 지음, 이영림 그림 / 밝은미래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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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02.16

똥배

  

01 | 주변의 꽃들을 느껴보자 

 

     

 

1장에는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꽃을 시로 담았다. 앙증맞고 아기자기한 그림과 함께 시를 읽노라면

꽃의 특성이 시속에 고스란이 녹아있다. 봄에 도처에 피고 바람에 날라가는 홀씨를 품는 민들레를 낙하산으로 표현한 시를 통해 봄을 느낀다.

 

 

주변에 나팔꽃을 보기가 힘든데, 담쟁이과 속하는 나팔꽃을 통해 나팔꽃이 담장을 타고 올라가서

나팔처럼 피어나느 꽃이 느껴지지 않는까?

봄에 산들은 아름다운 진달래로 울긋불긋한데 [산불]에선 이런 진달래의 경치를 산불로 비유하기도 한다.

김원석님의 시는 이렇게 시를 통해 꽃의 이미지가 직관적으로 떠오른다.

 

02 | 시 속에 삶이 보여요

 

 

 

 

 

 

2장에선 간결하지만 삶에 진실을 꿰뚫어보는 힘이 느껴진다.

경구와 같은 시속에서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떡끄떡이며 저자의 날카로움에 놀란다.

그리고 맞장구치며 호쾌하게 웃거나 감동한다.

2장에선 아이들의 시라고 마냥 행복하고 아름다운 시만이 아닌 저자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시를

통해 느낄 수 있다. 현실적인 내용을 담아내면서도 사람에 대한 희망이 느껴진다.

마음과 마음이 더해 약. 마음과 마음이 갈라져 독. -약과 독

서로 다름을 밀어내지 않고 와락 끌어안을때 -사랑 중에-

간결하고 군더더기없지만 시를 읽으면 제목이 의미하는 바를 시의 내용을 통해 바로 알아낼 수 있다.

 

03 | 아이들의 마음이 느껴져요

 

 

 

재미있는 시도 많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똥배]를 빵빵한 풍선에 비유하여 하늘로 날라가는 풍선처럼

표현한 시는 그림도 시도 유쾌하고 재밌다. 밥맛이 맛있어 나도 모르게 많이 먹어 빵빵했던 적이 있지 않은까?

기다리지 않는 개학 날을 쌩쌩 제비처럼 날아오고 - 무거운 날- 중에서

이리 구불 저리 구불 온 길바닥이 제 무대인지 구불구불 온몸을 뒤척이며 관광버스 춤춘다

-춤추는 지렁이- 중에서

아이들의 마음을 잘 표현한다.

행복한 방학이 끝나고 밀린 일기과 숙제를 해야하는 개학 날은 아이들을 무겁게 하고

엄마는 비오면 나가지 못하게 하지만 아이들은 지렁이처럼 비맞는 걸 좋아하는 어른과 다른 아이들의 모습을 잘 표현하였다.

시를 읽고 아이와 서로 돌아가면서 제목을 맞추는 놀이를 하며 시를 즐겁게 감상하였다.

 

 

[똥배]를 읽고 우리 아이가 지은 시이다.

너는 나

-어린이들을 위한 시-

 

바람은 쌩쌩

나무가 쓰러지려 한다

너는 나를 지켜준다

 

 

 

 

 

총평
 

10

 
이런 점이 좋았어요!

모든 연령의 사람들이 감상할 수 있는 시입니다.

소소한 우리의 일상에서 소재를 얻어 재미있으면서도 번뜩이는 작가의 재치를 느낄 수 있으며 삶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서 삶을 긍정하는 모습이 곳곳에 발견됩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면서도 일상적인 소재를 통해 삶을 통찰해내는

시를 통해 시인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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