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데코 라이프
양태오 지음 / 중앙M&B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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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m&b

2012.04.22

 사계절 데코 라이프

양태오 지음

 

몹시 추었던 겨울이 지나가고 따뜻한 봄이 오니 집에 굴러 다니는 잡동사니를 이용해서 집안에 작은 변화를 주고 싶어서 읽게 되었다.

섬세하고 아기자기 하여 여성분이라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책의 저자인 디자이너는 남성이었다.

스푼과 접시 홍차들을 모으는 아기자기한 취미와 목욕용품과 애견용품을 살 때도 색상과 소재 선택에도 신중한 섬세함이 돋보인다.

이 책은 저자의 섬세한 감수성이 보이는 글과 함께 사계절에 변화를 주는 디자인이 돋보이는 책이다. 빈티지 풍의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 실내 디자인과 데코는 솔직히 내가 따라 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여기에 등장하는 소품이나 주방도구는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물건들도 아니고 저자처럼 따라 하려면 돈푼 깨나 들여야 한다.

저자의 미적 감각보다는 솔직히 좀처럼 보기 힘든 장신구나 소품 등이 눈에 먼저 들어오는 건 어쩔 수 없다. 이 책은 직접적인 도움을 주지는 못했지만 계절별로 변화를 준 집안의 분위기로 읽고 보는 것만으로도 위로와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유리병에 꽂은 꽃 가지가 아름답지만 어디서 꺾어온단 말인가? 아파트 나뭇가지와 산에 가서 꺾어 올 수도 없다.

저자는 큰 돈을 들이지 않고 사용하던 스카프를 이용해 스툴을 만들거나 나무 고재로 촛대를 만들어 거실에 포인트를 주기도 한다. 쭉 책을 읽으면서 설사 저런 소품이 내게 있어도 어떤 실내 장식에 대한 감각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칫하면 오히려 조잡해 보이고 지저분해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편안하고 유쾌한 현관 의자 만드는 법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의자의 다리를 일부러 잘라 책과 찻잔 등의 오브제로 불안정하게 만들었다. 아이를 키우는 일반 가정집에선 따라 하기 힘들다.

재미는 있지만 실용성에서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려웠다.

내게 있어 소중한 책이 저자에겐 장식품일 수 있어 책을 훼손하여 소품을 만들어 연출하기도 한다. 나로서는 상상하기 힘들다. 가끔 백화점 옷 가게에 금색의 영어가 박힌 고급스런 양장본의 책들이 소품처럼 활용되어 있던데 이 책에서도 금박의 장식용 영문서적이 종종 눈이 띤다. 그런 장식이 멋져 보인다고 생각하는 걸까? 고급스러움을 연출하고 싶은 걸까?

다행히도 내가 따라해 볼 수 있는 몇 가지 아이템이 있었다.

 

북스톱 만드는 방법 

힐링화분 데코

디자인 라벨 도안을 다운받을 수 있는 사이트의 정보도 제공해주고 있다.

차나 병의 라벨 붙이기

박스로 수납상자 만들기

 

북스톱은 재활용 종이팩을 이용하고 정말 큰 돈이 들지 않으면서도 분위기를 낼 수 있어서 해보고 싶다.

홍차 종이 라벨 만드는 법을 이용해 예쁜 양념통이나 차통을 만들 수 있을 듯하다.

무료 라벨 도안 사이트가 있어서 활용할 수 있고 시간과 돈이 별로 안 들어 실용적이다.

힐링 화분 만드는 법도 크게 어렵지 않아서 해보고 싶다. 집에 밋밋한 화분이 널브러져 있는데 간단한 페인트나 도안으로도 화분의 분위기가 새롭다.

쇼핑하고 버려지는 박스를 이용해 청량감있는 수납상자로 변신하는 제작과정도 실용적이고 어렵지 않아보여서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생각된다.

 

국내의 평범한 가정집에 적합한 사계절 변화를 줄 수 있는 디자인이 아니라 서구식의 소품들과

장식이 솔직히 마냥 좋아 보이지 않는다.

우리들에겐 낯설고 이국적인 소품들이 때로는 멋져 보이지만 외국의 빈티지와 문화를 지나치게 동경한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  실내 디자인에 관심이 많고 재능있는 사람들은 이 책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가겠지만 나같은 미적감각이 떨어지는 실용파에겐 이 책이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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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곰입니다 봄봄 아름다운 그림책 29
장 프랑수아 뒤몽 글.그림, 이주희 옮김 / 봄봄출판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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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봄

2012.04.22

 나는 곰입니다

프랑수아 뒤몽 그림/ 이주희 옮김

 

우리나라보다 복지수준과 삶의 질이 높은 프랑스에서도 홈리스가 존재하는지 이란 존재로 집 없이 떠돌아 다니는 사람들에 대한 그림책이 나왔다.

인터넷을 뒤져서 자료를 찾아보니 유럽의 긴축재정과 고 실업의 여파로 홈리스가 급증하고 있다는 글들이 보인다.

아이들 그림책에 맞게 아이들이 좋아하는 의 모습으로 표현한 집 없고 특정 직업이 없이 대도시를 정처 없이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표현하였다.

동물원에서 건빵을 받아먹으며 재주를 부리는 곰은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그런 곰이 자기들의 영역을 벗어나 도시를 돌아다니며 내게 말을 건다면 나 역시 깜짝 놀라 달아나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기절할지도 모른다.

인형으로 있을 때 동물원에 격리되어있을 때나 즐거움을 준다.

 

 

홈리스는 더 이상 우리와 같은 사람이 아닌 격리와 회피의 대상이 돼버렸다.

정육점 주인이 칼을 들고 쫒아오고 경찰을 부르는 그림책 속의 사람들의 시선을 나역시 하고 있던건 아닌지 생각해보게 한다.

더 무서운 건 그들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그들에 대한 무관심과 냉대다.

종이상자 속 헌 옷 더미 아래 잠을 자고 있는 곰은 더 이상 우리와 같은 사람이 아니다.

 

 

그런 에게 먼저 말을 걸어주는 어린 소녀가 등장한다. 그 소녀의 관심으로 곰은 자신의 주변을 정리하고 자신도 깨끗하게 씻고 기다린다.

곰돌아, 안녕.” 소녀의 이 한마디는

그 애가 오면 반가워서 가슴이 마구 뛰고 햇살이 구름 사이를 뚫고 나오듯 칙칙한 내 삶이 단박에 환해질 거예요.” 곰의 마음에 희망을 준다. 술병과 술잔에서 꽃을 담은 꽃병으로의 변화는  '곰'이 소녀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작은 희망이 아닐까?

 

이 책을 읽어주었을 때 아이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리고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림과 내용이 훌륭함에도 글 속에 풍기는 무거운 주제를 직감한 듯하다.

대도시의 스쳐 지나가는 무수한 사람들 속에서 혼자만 이 되 버린 사람들에게 동정과 연민이 아닌 따뜻한 시선과 말 한마디가 정말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내 딸이 한테 먼저 말을 걸고 포옹을 해준다면 나는 그대로 볼 수 있을까? 소녀의 아버지처럼 아이의 손을 낚아채며 훈계를 하지 않을까? 아이의 선한 행동을 이 악용하여 데려간다면 어떻게 할까?

아무래도 거처 없이 떠돌아 다니는 곰돌이한테 경계를 풀고 내 이웃처럼 대하긴 솔직히 어려울 듯하다.

그러나 소녀처럼 따뜻한 포옹까지는 어려워도 따뜻한 말 한마디는 건넬 수 있지 않을까?


 

누구나 어느 날 갑자기 일터와 살던 집을 잃을 수 있다. 어쩔 수 없이 가족들과 뿔뿔이 흩어져 도시의 한 귀퉁이에서 쓰레기를 뒤지며 신문지를 덮고 잘 수도 있다. 실제로 홈리스 중에는 잘나가던 사람들이 많다.

그들 역시 우리와 똑같이 평범한 삶을 살아왔던 사람들이다.

음식과 잠자리를 제공하기 이전에 을 우리와 같은 사람임을 잊지 않고 그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가지며 혼자가 아님을 느끼게 해줌이 절실히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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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교육] 자신만만 원리과학 60권 - [창작동화+원리과학]
천재교육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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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만 원리과학

2012.04.22

 우리 몸은 누가 지킬까요?

 

   

자신만만 원리과학에서 인체에 해당되는 내용중에 병과 면역에 관한 부분이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병이 걸리는 이유와 병과 싸워 이기는 힘인 면역에 대해서 배우는

원리과학 그림책이다.

 

게으름뱅이 왕은 달콤한 음식을 먹고 뒹굴 거리며 운동도 하지 않고 씻지도 않는다.

칫솔질은 당연히 안 한다. 그러다 감기에 걸리거나 음식을 빨리 급하게 먹어서 속이 불편하고

달콤한 음식을 머고 양치도 안 해서 심한 치통을 느끼는데 이런 스토리를 통해 나오는 감기, 방귀, 등을 상세하게 배우게 되고 의사의 진찰처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한자용어는 별도로 한자와 뜻을 주석으로 달아놓는다.

 

               [충치가 생기는 원인]

 

임금과 신하의 주고받는 대화는 말풍선을 집어넣어 재미있게 표현하였다.

몸이 약해지면 외부에 있던 병원균인 바이러스나 세 균등이 몸에 침투하여 몸을 공격한다.

몸 속을 돌아다니다가 세균이 들어오면 잡아먹거나 싸우는데 싸우는 과정 속에 염증이 나기도 하고 고름이 되기도 하는 과정을 설명하며 면역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면역을 좋게 하는 방법과 충치의 원인과 충치가 생기지 않는 예방법 등을 알려준다.

자신만만 원리과학은 유치원아이들부터 초등학교 고학년들까지 읽을 수 있는 과학책이다.

 

 

스스로 몸을 지키는 '면역'을 기르는 방법

 

관련 교과와 연계한 교과서 학습 파트

 

 

 교과와 연계된 바른 습관을 재미있는 만화로 익힐 수 있게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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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마라, 이것도 내 인생이다 - 살아가는 동안에 꼭 필요한 24가지 마음!
오동명 지음 / 좋은날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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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날들

2012.04.21

 

 울지마라, 이것도 인생이다

   

제목과 저자의 남다른 이력에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24가지 행복해지는 마음가짐을 이야기 하면서 각 맨 앞장에 행복연습방법 한가지씩 짧지만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심리치유나, 행복에 관련한 책 몇 권을 읽다 보면 마주하게 되는 방법이라 새롭지 않고 책의 전개 방식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영화, , 철학자, 명사가 말했던 수많은 어록이 글 중간에 삽입되어 인용되고 있다. 편집방식과 행복을 전하는 메시지는 별반 다르지 않다.

성공신화에 대한 자기 계발 열풍은 한풀 꺾이고 내면의 목소리와 행복 추구에 대한 책들이 등장하고 있는 경향이 두들어 진다.

이 책의 형식은 행복 전도사나 강연자의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어떤 진실함이 묻어나서 감동을 준다. 그 이유는 저자 자신이 타인들의 성공방정식을 내려놓고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에 따르는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나 독일 같은 나라에선 멀쩡하고 좋은 직장을 때려치우고 배낭 하나 들고 자유롭게 여행을 떠나는 삶을 종종 보지만 한국처럼 사회 안전망이 전무한 상태에서 한 집안의 가장이 경제적으로 안정된 직장을 버리는 건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보통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관두거나 아니면 묵묵히 다닌다.

저자는 내면화했던 타인의 기준을 내려놓고 자신만의 기준으로 새로운 삶을 선택하여 살아가고 있다.

또한 저자는 자신의 힘들었던 개인사도 솔직 담백하게 들어낸다. 아내와의 별거와 이혼. 사랑하는 아들을 오랜 기간 만나지 못했던 고통스러웠던 사실을 독자들에게 가감 없이 보여준다.

사랑하는 아내와의 이혼, 죽을 고비를 넘겼던 대 수술 등 저자가 오십 넘게 살아오면서 행복했던 순간과 힘들었던 순간들을 꾸밈없이 들려주면서 그 속에서 얻은 삶의 통찰에 대한 귀중한 교훈을 전달하고 있기에 저자의 글은 생동감으로 넘치고 그 에너지가 독자에게 전달되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그의 글에는 치열한 내적 반성과 행복한 삶을 위한 노력들이 엿보이며 특히 아내와의 이별로 헤어져야만 했던 아들과의 간극을 좁히려는 아버지의 애정과 헌신이 느껴진다.

기자였던 언론인 특유의 세상에 대한 날카로움도 글 곳곳에 묻어난다.

 

내 나이도 벌써 불혹이 되었다. 이룬 것도 없는데 벌써 불혹이라니 서글퍼 지려고 한다.

나 역시 내가 살아왔던 모습들을 보면 부끄럽기 짝이 없다. 젊었을 때는 이것 저것 재보면서 일에 대한 진지한 노력보다는 성공에 대한 열매만을 바라고 조급했었으며 남과 저울질하면서 에너지를 고갈시키기도 했다.

저자가 경계하는 환각 지식인”(p225)이였던 시절도 있다.

지금은 저자처럼 지금 내 자리에서 충실한 삶을 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부끄러운 마음”(p 06)알아채고 과거의 내 자신을 반성하고 용서하며 타인한테 따뜻한 시선을 가지면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나를 믿으며 내게 주어진 삶을 즐기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저자가 좀 더 행복해지기 위한 24가지 연습 중에 내가 실행하고 있는 건 감사하는 마음 갖기’, ‘내 몸 쓰다듬어 주기정도인데 가족들에게 직접 편지쓰기’, ‘용서하기’ ‘웃을 일이 없어도 먼저 웃어보기’, ‘마음 비우기를 실천해 보고 싶어진다.

인생의 진리는 단순하데 있는데 더 늙기 전에 인생의 진리를 진정으로 깨닫고 싶다.

마지막으로 저자의 인상 깊은 글을 인용하며 서평을 마칠까 한다.

 

내가 어떤 삶을 선택할지는 전적으로 나 자신의 몫입니다. 다만, 원인이 있으면 결과는 반드시 뒤따른다는 삶의 가장 단순한 이치만큼은 늘 마음에 품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현재의 삶이 불만족스럽다면 그것은 지난날의 내 삶에 그 이유를 물어야 할 것입니다. 나의 지난날은 오늘의 결과를 알고 있을 테니까요. 만찬 가지로, 미래의 삶이 만족스러운 결과로 이어지려면 지금 이 순간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p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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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한잔하실래요? 강석기의 과학카페 1
강석기 지음 / Mid(엠아이디)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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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D

2012.04.21

 

 과학 한잔 하실래요?

 

카페테리아의 은은한 커피 향이 풍기는 카페 메뉴처럼 구성된 컨셉이 신선하다.

커피를 좋아하는 나의 기호에 맞게 편집되어서 다양한 커피메뉴의 목차만 봐도 커피 한잔을 마시고 싶은 충동이 인다.

바쁘고 지친 일상 속에 한잔의 커피가 가져다 주는 여유처럼 이 책은 머리 아프고 복잡한 과학 이론이 아니라 최근의 핫 이슈부터 유명과학자의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이야기와 사진과 영화, 생활 속에 숨겨져 있는 과학이야기를 재미있게 다루고 있다.

파트와 파트가 이어지고 있지 않고 소 파트도 독립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어서 좋아하는 커피 순으로 읽어도 무방하다. 어려운 화학기호가 나오면 건너뛰고 읽어도 괜찮다.

나는 에스프레소-모카커피- 카푸치노-카페라테-카페 콘파냐 순으로 읽었다.

아라비아의 항구도시 모카에서 유래한 모카커피를 좋아하는데 에스프레소의 내용이 흥미로워서 먼저 읽었을 뿐이다.

각 파트에 해당하는 커피의 유래나 커피 이름이 붙여진 어원과 커피한잔이 그려져 있어서 갈색의 색지와 조화를 이루며 커피한잔을 마시며 읽게 된다.

카페 콘파냐에선 과학자의 숨겨진 일화가 나온다.

내가 좋아한 과학자 파인만의 글은 이미 알고 있는 일화지만 다시 기억을 더듬어 읽는 즐거움도 있었고

씨 없는 수박을 발명했다 정도로 알고 있던 우장춘 박사의 육종연구의 업적이 그렇게 대단함을 알게 되기도 한다.

퀴리가 남편의 제자와 불륜이었던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그 사건으로 노벨상을 받지 못할 뻔했다는 사실에 경악했다. 폴란드 이민자 여성과학자의 프랑스 당국의 차별과 냉대를 느낄 수 있다.

에스프레소의 진한 커피 맛처럼 과학의 뜨거운 논쟁거리인 이슈들을 다루고 있다.

내용도 최근에 신문지상에서 이슈화되었던 내용들이라 이미 봤던 기사였기에 더욱 흥미로웠다

NASA에서 비소를 이용하여 증식하는 박테리아를 발견한 사건이 별로 대수롭지 않았었는데 생명과학을 연구하는 사람들 입장에선 큰 논란이라는 것을 알았다.

줄기배아세포로 동물복제나 장기들을 연구하는 줄 알았는데 시험관 고기 개발을 연구하는 학자도 있다니 신기하다.

저자가 이과계통 전공자라서 과학에 대한 전문지식이 풍부하고 어려울 수 있는 지식을 일반 독자들에게 쉽게 잘 풀어 쓰고 있다. 깊이가 깊지는 않지만 다양한 소재 속에 숨어있는 과학을 끄집어 내어 우리 일상에 얼마나 과학이 밀접해 있는지 그의 풍부한 지식 보따리로 가늠할 뿐이다.

 

저자는 <네이처지>,<사이언스지>의 흥미로운 논문의 내용을 많이 소개하는데 유전정보와 분자구조를 해독하고 연구하는 내용들이 많이 보인다. 저자가 이과를 전공한 사람이라 과학연구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를 하고 있지만 나는 과학자들의 연구를 보면 루브 골드버그 장치가 떠오른다.

구제역, 조류독감, 광우병 같은 질병에 대한 대안 중에 하나가 시험관 고기 햄버거나 시험관 고기 스테이크라니? 근육을 배양한 고기라 혈관이 없어 노르스름한 인공 고기에 붉은 색 색소를 첨가하고 고기질감과 맛과 똑같게 하기 위해 다른 재료를 첨가하면서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는 연구가 정말 필요한 일일까?

구제역, 조류독감, 광우병은 인간의 탐욕이 만든 인위적 시스템이 결코 합리적이지 않음을 경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싼 시험관 고기 햄버거를 가난한 사람들이 먹을 수 있을까? 과학은 발전했지만 돈 없는 사람들은 여전히 굶주리고 있다. 한쪽에선 먹을 것이 넘쳐나는데 다른 쪽에서 굶어 죽고 있는 것이다.

분명 아이폰, 세탁기, 인터넷 등으로 우리의 삶이 편리해졌지만 이런 도구를 전세계 사람들이 누리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극히 적은 잘 사는 나라의 사람들만이 혜택을 받고 있다.

게놈 해독으로 노화와 질병을 정복하고자 하는 과학자들의 노력을 폄하하고 싶지는 않지만 일부 다국적 기업이 인간의 유전정보 해독을 독점하여 통제할까 두려워 그들의 연구가 마냥 즐겁지 않다.

에스프레소의 쓴 커피 맛처럼 과학자들의 치우쳐진 연구들이 흥미로우면서도 씁쓸하다.

과학자들의 생명공학분야의 연구에 대해 개인적으로 회의적이지만 최근 과학의 동향들을 쉽게 알 수 있는 유익하고 재미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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