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양이 - 행복한아침독서 추천도서 상수리 그림책방 2
재키 모리스 글.그림, 박서락 옮김 / 상수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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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리 그림책방 02

2012.06.21

나는 고양이

재키 모리스 글 그림

재키모리스의 신간 [나는 고양이]란 책이 나왔다.

동물과 자연을 사랑하는 재키 모리스는 자연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동물들을 신화,전설을 통해 잘 드러내는 작가다.

포근한 방석위에 웅크리며 잠을 자는 고양이는 실제 인간에 길들여져 함께 살아가는 고양이다.

고양이가 꾸는 꿈은

정글, 광활한 아프리카 초원, 동굴, 눈이 덮힌 험준한 산에 살아가는 야생의 고양이

바로 그것이다.

호랑이, 스라소니, 사자, 살쾡이, 재규어등등 저마다의 자연의 독특한 환경에 적응하여 쭉 살아왔던 가공되지 않은 순수한 원시성을 간직한 야생 고양이 본 모습을 보여준다.

인간에 의해 길들여지거나 변형되지 않은 원형의 고양이들의 모습에는 범접할 수 없는 근엄함이 엿보인다.

고요히 어딘가를 응하시는 커다란 눈동자에는 평화와 소망이 느껴진다.

야생의 고양이를 통해 자연의 원시성을 회복하고 싶은 저자의 갈망이 고양이의 꿈으로 감동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그리고 나는 고양이.,

꿈꾸는 고양이예요.

나와 함께 꿈꿀 수 있도록,

여러분에게 내 꿈을 나누어 줄게요.]

간결하면서도 호소력있는 아름다운 문장과 크고 강렬한 야생의 고양이가 본연의 보습 그대로 자연 속에 자유로이 합일되고 싶다는 갈망이 잔잔하게 표출된다.

자연과 멀어진 인간의 문명화로 사라지는 자연과 동물들의 소리 없는 아우성이 들리지 않는가?

어느 새 고양이의 꿈을 나누어 가져, 자연 속에 회귀하고 싶어하는 잠자고 있는 내면의 목소리를 흔들어 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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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BOOK 레드북 - 나를 찾아 떠나는 영혼의 여행
칼 구스타프 융 지음, 김세영 옮김 / 부글북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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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글 books

2012.06.20

 

 RED BOOK

구스타프 지음

 

부글 books

2012.06.20

RED BOOK

칼 구스타프 융 지음

내게 있어서 꿈은 장면과 장면의 일관성이 전혀 없는 맥락 없는 무의미한 뇌의 작용이라고 생각된다.

설사 강렬한 무엇인가를 꿈속에서 본들 다음 날 아침이면 바닷물에 흔적조차 발견되지 않는 모래성처럼 망각한다.

우리가 흔히 꾸는 꿈을 통해 억압 되었던 자아의 무의식뿐만 아니라 집단무의식을 분석해내어 꿈의 영역을 확장한 융의 신간 red book을 읽게 되어 가슴이 벅차 올랐다.

제목만큼이나 강렬한 빨간색 표지와 저자가 직접 그린 만다라형태의 그림이 인상적이었다.

100년 전의 정신과의사의 개인 일기장을 훔쳐보는 듯한 짜릿함과 그의 글속에 묻어나는 고전적이고 우아한 문장들을 읽어가고 있노라면 한편의 시 한편의 문학작품을 읽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그런데, 완전히 착각이었다.

일단 대중심리학에 융의 이론이 직간접적으로 언급되어 그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나의 생각이 여지없이 허물어졌다.

번역작가의 매끄러운 번역에도 불구하고 [red book]을 일반 독자가 이해하기에는 너무 난해하고 모호하다.

개별 문장으로만 보면 주옥 같은 의미심장한 말들이 많이 나오지만 문맥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솔직히 말하면 저자 후기에도 언급되어있듯이 광인의 글처럼 맥락을 찾기 힘들어 읽으면서 부담스러웠다.

저자만의 독특한 신비적인 환상체험과 꿈의 이미지는 인디언들이 약초를 먹고 환각체험을 하는 것과 유사한 느낌이다. 옮긴이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해 융의 대표적인 용어의 배경설명을 해주고 있어서 그림자, 엘 리야, 검은 뱀, 살로 메가 의미하는 바를 표면적으론 알 수 있었지만 저자의 신비적인 환상의 이야기는 이집트의 상형문자처럼 해독하기 어렵다.

1부에선 다듬지 않은 거친 꿈과 환상을 별다른 분석 없이 보여주고 있다. 1부는 모두 11챕터로 구성되어있고 꿈의 이미지를 그린 그림은 매우 작고 흑백이라 그림의 형태 자체도 분별하기 어렵다.

1부에선 사상가로서의 합리적인 이성과 자신의 여성성을 인격화한 살로메와의 만남을 강하게 거부하고 혐오한다.

2부에선 칼 융의 또 다른 여러 자아들과의 상징적이고 비유적인 대화들이 나온 후 칼융 스스로 꿈속의 대화나 환상 속에서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2부는 저자가 세밀하게 자신이 꾼 꿈(신비적인 체험)을 분석해내고 있고 큰 칼라풀한 만다라 그림과 고대 종교신화적인 그림들이 나오고 그림의 이해를 돕는 설명이 있어서 그림을 보는 즐거움이 있다.

2부는 흥미롭고 재미있다.

1부 9장부터 2부를 먼저 읽고 1부를 읽거나 생략해도 상관이 없을 듯하다.

그만큼 1부는 기독교 부흥회에서 방언을 하는 신자들, 접신상태에 있는 무속인처럼 보통 사람들은 받아들일 수 없는 융만의 언어로 표현되어있다. 자신이 체험한 환상과 신비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에 사실 충격에 가깝다. 환각자의 환상을 옆에서 보는것만큼이나 기묘하며 그의 글들이 무질서하게 느껴지는데, 2부엔선 좀더 영성에 가까우면서도 저자의 일관적인 사고체계가 느껴져서 몰입하기가 훨씬 쉽다.

그의 글들은 형언모순적인 표현들로 채워지고 은유와 상징들이 많아서 읽기가 버겁지만 그의 글 곳곳에

'영성'이 느껴진다.

칼융이 말하는 생명이 길이 무엇일까?

현실과 꿈,선과 악, 빛과 어둠, 시대정신과 깊은정신, 지혜와 바보 엘리야,살로메 이렇게 대립하는 대상들은 반대의 특징들 특히 현실에서 부정적인 존재들을 극복해야 할 것으로 보지 않고 하나의 원을 이루며 전체를 구성하고 있다.

나역시 시대가 요구하는 영웅정신과 철학자으 지혜만을 경외하면서 갈구했고내 깊은 곳의 욕망, 겁쟁이 소인등을 무시하고 혐오해왔다.

칼융의 글은 나의 저 깊은 곳의 목소리를 끌어내려고 해서 그 목소리가 지금의 나를 덮칠것같은 공포와 어떤 경계의 해방감을 동시에 가져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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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의 제자 비룡소의 그림동화 223
바버라 헤이젠 글, 토미 웅거러 그림, 이현정 옮김 / 비룡소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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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

2012.06.19

마법사의 제자

바버라 헤이젠 글/ 토미 웅거러 그림

비룡소의 신간 [마법사의 제자]는 시인 괴테가 쓴 시이다. 괴테는 그리스 시인 루키안이 쓴 시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괴테의 시 [바법사의 제자] 시 자체가 묘사가 뛰어나고 생동감이 넘쳐난다.

마법사의 제자는 그 후 음악으로도 만들어지고 다시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재 탄생한다.

[마법사의 제자]의 무엇이 그토록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마법주문으로 뭐든지 변화시키는 마법사는 매력적인 창조물이다.

기괴함과 공포가 느껴지며 곳곳에 함정과 괴물이 함께 살고 있는 마법사의 성은 그 자체가 짜릿함을 준다. 과학자처럼 여러 실험기구와 거미, 해파리, 문어 등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곤충과 동물을 이용하여 마법의 물약을 만드는 마법사의 모습은 과거의 연금술사들이 떠오른다.

마법사의 마법능력을 배우기 위해 들어온 제자 훔볼트는 스승님이 마법의 주문을 가르쳐주지 않으면서 청소 같은 허드렛일만 시키기에 불만이 많고 게으름을 피우기도 하는 젊은이이다.

마법수업은 좋아했지만 허드렛일과 청소를 싫어하는 홈볼트는 일상에서 흔히 마주치는 젊은이다.

모름지기 제자라면 열심히 배우고 일을 해야지. 너처럼 해서야 어디 마법의 힘을 손에 넣기나 하겠나!

마법의 힘은 스스로 노력해서 얻어야만 해. 그저 주문만 달달 외무면 되는 게 아니란다. 마법은 힘이고 힘은 반드시 지혜롭게 사용해야 하거든철없는 제자 홈볼트에게 마법사가 하는 교훈적인 말은 바로 저자가 청소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아닐까?

이 책을 통해 스승에게 마법을 전수받기 위해 스승의 집에 머무르며 허드렛일을 하면서 기술을 물려 받았던 과거의 도제방식을 엿보면서 오늘날의 교육방법과 비교해 볼 수도 있다.

스승이 집을 비우며 홈볼트가 할 일을 정해주지만 철없고 호기심강한 홈볼트는 스승의 말을 안 듣고 옆에서 귀동냥, 눈동냥으로 익힌 주문을 사용한다.

샤르르르르움 타!

파르르르르움 타!”

수리수리마하수리, 아브라카타브라처럼 많이 들어 본 주문이 아닌 혀를 굴리는 듯한 주문을 읽어주자 아이가 좋아한다. 독특한 주문도 재미있고 빗자루가 혼자서 양동이에 물을 가득 담는 모습은 신기하며 익살스럽다.

끝도 없이 퍼 담아서 성안에 물이 차오르는 위급한 상황에 홈볼트가 어떻게 행동할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다음 장을 넘기게 된다.

익살스럽고 재미있으면서도 긴박감이 전해지는 그림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마법사와 제자 한가지를 시와 그림책, 애니메이션, 음악처럼 다양한 장르로 아이들이 접할 수 있어서 일석사조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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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워서 깔깔깔 심미아의 그림책 1
심미아 글.그림 / 느림보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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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미아의 그림책01

2012.06.19

즐거워서 깔깔깔

심미아 글 그림

[즐거워서 깔깔깔]의 주인공 꼬마 공주는 꼭 내 딸 같은 느낌이 들어서 볼수록 친근감이 든다.

겉장을 넘기면 우리 아이들이 그린듯한 그림이 펼쳐진다.

작가의 아이들을 특징을 잘 아는 듯하다.

보통아이들의 그림에는 꼭 해가 등장하는데 미소 짓는 해가 보이고 우리 딸내미가 즐겨 그리는 꼬꼬닭과 너무 흡사해서 그림을 보는 순간 깜짝 놀란다.

웃지 않는 나라의 어린 공주가 곰을 통해 웃음을 배우게 되면서 웃음을 알게 된다.

엄마, 아빠의 웃는 모습을 한 번도 본적이 없는 공주는 처음에 그 모습이 이상하게 느껴졌고 처음에 흉내를 낼 때는 어색했지만 점차 웃음을 알게 된다. 빙글빙글을 넘어서 헤헤헤, 히히히 웃는 공주에 대한 의사가 까르르깔깔깔병입니다. 전염병이지요.” 라고 병명을 진단한다.

맞다. 웃음은 전염병이다. 신나고 호쾌한 웃음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달되어 덩달아 웃게 만든다.

심각했던 부모와 마을사람들도 모두 까르르깔깔깔병에 전염되어 웃음을 찾고 매사가 심각하고 침울했던 마을은 점차 밝아진다.

이 책은 재미있다. 공주가 늘 갖고 다니는 성난토끼를 장면마다 찾을 수 있고 점차 밝아지는 토끼의 모습을 관찰하는 재미를 준다.

또한 잡지와 사진을 이용하여 오려 붙인 꼴라쥬형식은 아기자기한 귀여운 맛이 느껴지고 아이들이 낙서한 듯한 삐뚤 빼뚤 그림은 아이들의 눈높이와 같아서 아이들이 좋아한다.

우리 아이는 주인공 공주의 변화를 색상을 통해 바로 직감했다. 처음엔 무채색의 아이가 웃고 나서는 점차 색깔을 갖게 되었다고 말한다. 나는 포착하지 못했던 그림을 아이는 바로 집어내서 깜짝 놀랐다.

웃음은 칙칙한 회색을 다채로운 색깔로 변화시킨다. 작은 것에도 까르르 넘어가며 웃는 아이들의 천진한 모습 속에서 어린이와 어른에게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는 어른들의 거울이라고 누가 그랬던가?

부모의 모습을 그대로 닮는다. 부모가 바라지 않는 부모의 결점을 아이들은 고스란히 흉내 낸다.

나의 행동을 아이들은 항상 지켜보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며 아이들이 부모의 영향을 얼마나 받기 쉬운 존재들인지 부모이기에 더욱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삶이 즐겁지 않아도 웃는 연습을 통해 즐거움을 스스로 찾아야겠다. 즐거워서 웃는다면 하루에 몇 번이나 웃을 수 있겠는가? 처음엔 어색해도 웃는 연습을 하다 보면 마음도 즐거워지고 남에게도 기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기에 더 자주 웃어야겠다.

아이들 특유의 그림체를 담아낸 심미아의 [즐거워서 깔깔깔]로 웃음의 미학을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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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해서 그려요 - 그리기놀이 두뇌계발 시리즈 4
안느 엠스테주 글.그림, 글공작소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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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사람들 두뇌계발4 그리기놀이

2012.06.17

상상해서 그려요

안느 엠스테주 글 그림

[상상해서 그려요]란 책이 오자마자 아이가 휘리릭 보고 뒷장에 직접그려보기에 그림을 다 그려버렸다.

그림 그리기 놀이를 싫어하지는 않지만 아주 좋아하지도 않는 아이가 몇 분만에 다 채워버려서 깜짝 놀랐다.

도대체 이 책의 무엇이 아이들을 그림 그리기 놀이에 동참하게 한 걸까?

아이들의 상상을 자극하는 그림책이 이 책이 처음은 아니다.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책처럼 유사한 그리기 책들이 있고 인터넷 서점만 뒤져봐도 꽤 많은 그리기 책들을 발견하게 된다.

그런데! 이 책만큼 아이가 순식간에 자유롭게 방해 받지 않고 그리기에 몰입한 책은 없었다.

이 책은 점, , 곡선, 원 같은 매우 단순한 패턴들만을 사용하고 있다. 여백이 많고 단순하다.

아무렇게나 그린듯한 선이 몇 개 있고 아이들에게 상상해서 그려보라고 주문한다.

다음 장에는 작가의 상상력을 볼 수 있는 선에 채워 넣은 그림들을 만나게 된다.

단순한 선 하나가 멋진 그림이 되며 그 그림은 이야기가 된다. 어렵지 않게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작가의 그림을 통해 아이들도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 없이 쓰윽쓰윽 그리게 된다.

나라면 어떤 그림을 그릴까? 나라면 이렇게 그릴 거야. 이런 생각들이 떠오른다.

아이에게 이 그림책 재미있게 읽었니?” 라고 물으니까

이 책은 읽는 게 아니라 그리기 책이에요.” 분명하게 대답한다.

아이의 작품은 처음 봤을 때는 우습고 장난처럼 보였다. 또 책이 아깝게 느껴졌다. 한번 그리면 다시 그릴 수 없는데 조금 생각해서 그리지……작가의 의도를 보고 멋진 그림을 남겼으면 하는 엄마의 바램과는 달리 낙서처럼 마구 그려버린 아이의 그림을 보며 아쉬움 마음과 도통 무슨 그림인지를 생각해야 하는 그림도 보였다. 아이한테 그림 설명을 듣고 아하!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우리 아이가 그렇게 독특한 아이였던가?아이들의 생각을 말랑말랑하게 하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너라면 어떻게 그릴래?”라고 묻기도 전에 다 그려버리게 하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다음은 그림책의 점, 선을 이용하여 그린 우리 아이의 작품이다.

삐죽삐죽한 가시숲을 지나가다가 양이 '아야'하고 울거나 자두모양의 바퀴를 가진 자전거

자전거는 아이의 설명을 듣고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자두를 이용해 자전거의 바퀴를 연상한

아이의 생각이 신선해서 그 자체가 즐겁다.

오른쪽 우측은 처음엔 신호등을 표현했나 했는데 엘리베이터에 버튼 표시를 의미한다.

왼쪽 아래는 단순한 선이 자동차로 변하고 오른쪽 맨 아래는 악어를 상상해서 그린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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