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는 멋진 악당
이타바시 마사히로 글, 요시다 히사노리 그림, 양선하 옮김 / 내인생의책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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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인생의책

2012.08.25

5

우리 아빠는 멋진 악당

글 이타바시 마사히로 그림 요시다 히사노리

악당이 멋질 수 있을까? 어릴 때는 영웅의 반대는 악당이고 악당은 물리쳐야 할 존재이다. 배역조차 악당을 기꺼이 하려는 아이들은 없다.

그런데 아빠가 바퀴벌레 복장의 악당을 하고 있고 그 사실은 아이가 알게 된다면 얼마나 실망할까?

어릴 때 아빠의 존재는 산만큼이나 크게 보이고 아빠는 아이들한테 절대적인 영웅이며 신과 같다.

좀 더 크면 아빠와 엄마가 나의 영웅이 아님을 알게 되어 실망하고 엄마 아빠보다 더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하지만 엄마 아빠 나이가 되고 보니 엄마 아빠가 그 오랜 세월 인내하며 우리를 키웠다는 사실에 감동하게 되고 부모의 반만 닮기를 바란다.

이 책의 주인공 아빠는 프로 레슬러라는 특이한 직업을 갖고 있다. 더구나 아빠는 자신의 직업을 아이한테 한 번도 설명하지 않았나 보다. 심지어는 한 번도 데려간 적이 없었는지 아이는 아빠의 직업을 모른다.

학교 숙제로 아이는 아빠의 직업을 알기 위해 몰래 아빠를 미행한다.

지저분하고 더러운 바퀴벌레 복면을 쓰고 평소에 아빠가 즐겨 하는 포즈로 정의의 사도 드래곤을 비겁하게 공격하는 바퀴벌레맨을 아이가 보았을 때 그리고 그 혐오스런 바퀴벌레맨이 아빠라는 사실에 아이는 얼마 충격스럽고 혼란스러웠을까? 실제 악당역할의 직업과 악당은 다르지만 어린 아이들이 혼동할 수 있으리라.

아빠는 악당이야!” 아빠에게 울면서 하는 말에 아이의 모든 감정이 잘 드러나 있다.

악당이 없으면 정의의 사도가 할 일이 없잖아? 아빠는 모두를 위해 열심히 악당 역할을 한 것 뿐이야. 알겠니

아빠는 아이를 품고 있는 그대로 말한다. 처음부터 그렇게 아이한테 말했다면 더 좋았을 텐데 정의의 사도가 되고 싶은 아이에게 차마 말하기 어려웠을 것이다.아빠가 악당이지만 아빠가 이기기를 바라는 아이는 아빠의 직업을 이어받아 아빠 같은 악당이 되고 싶다는 아이의 마음속에 아빠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잘 드러나 있다.

간결하면서도 현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아빠가 영웅 드래곤이면 정말 멋졌겠지만 사실은 악당이었다.

아빠가 악당이지만 아이는 자기의 아빠이기 때문에 그 악당까지 좋아하게 된다. 아빠를 닮고 싶은 아이의 마음이 잘 표현되어있다.

과거와 달리 대다수 부모들의 직장과 가정이 분리되어 아이들은 부모의 직업을 자세히 알 수 없다.

우리아이들에게도 설명을 해주지만 어쩌다 듣는 설명으로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우리 아이들에게도 좀 더 자주 아빠의 일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회사 탐방도 경험하여 아빠의 직업에 대해 자세히 알게 해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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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 사형제도, 과연 필요한가? 내인생의책 세더잘 시리즈 11
케이 스티어만 지음, 김혜영 옮김, 박미숙 감수 / 내인생의책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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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인생의책

2012.08.25

5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사형제도 과연 필요한가?

글 케이 스티어만

 

우리나라는 사형제도가 있지만 최근 10년동안 집행된 적이 없어 사실상 폐지국에 가깝다.

연쇄살인범 강호순 유영철들은 모두 사형판결을 받았지만 모두 집행되고 있지는 않는다.

더구나 조두순 같은 잔혹하게 유아를 성폭행한 범인은 법의 약점을 이용해 죄질에 비해 가벼운 형량을 받아서 국민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최근에 범죄의 잔인함 정도가 점점 흉폭해지고 빈도가 높아짐에 따라 사형제도를 찬성하는 사람들이 늘어간다.

특히 요즘엔 묻지마 범죄들이 늘어나면서 이유 없이 억울한 죽음을 당하는 피해자들과 유족들이 늘어나는데 그런 잔인한 죄를 저지른 사람들에게까지 인권을 존중해 줘야 하는지 솔직히 혼란스럽다.

남의 생명을 앗아가고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에겐 국가가 개인에게 가할 수 있는 극단적인 형벌인 사형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세더잘 시리즈 [사형제도 과연 필요한가?]란 책은 사형제도의 정의서부터 시작하여 각 나라의 사형제도를 소개하며 사형제도를 찬성하는 사람과 반대하는 사람들의 입장 중 어느 특정 입장을 옹호하지 않으면서 각각의 주장 모두를 균형감있게 소개하며 우리들의 사고를 넓혀준다.

전 세계 국가 중에 58개만이 사형제도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중에는 일본과 미국같은 선진국도 있고 대다수 국가는 정치 경제수준이 낮은 아시아국들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다. 일본과 미국은 다른 선진국과 달린 상형제도를 존속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사형제도가 모든 이에게 공정하게 집행되지도 않고 사례탐구를 통해 억울하게 사형당한 사례들도 발견할 수 있었다.

미국 같은 경우는 흑인이고 가난한 사람들이 더 많이 사형을 당했다. 범죄율을 생각하면 가난한 사람들이 교육도 낮고 살인 강도 같은 범죄빈도가 부유한 사람보다 높지만 좋은 변호사를 구하지 못해서 극형인 사형을 받는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사형제도에 있어서조차 공평하지 못하고 차별적으로 적용되기에 문제가 있음이 느껴진다.

또한 사형제도가 존속되고 있는 나라에서 여전히 살인 같은 범죄들이 줄지 않는걸 보면 사형제도가 살인을 막지는 못한다. 그러나 그런 사례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들이 있어서 범죄 억제 효과가 미미하다고 해서 사형제도폐지를 주장하기는 어렵다.

이 책은 사형제도에 대해 막연하게 찬성하거나 반대하던 어른이나 청소년들에게 인간의 생명존엄성과 윤리적이 가치들을 좀 더 심도 있게 접근할 수 있게 돕도록 잘 정리된 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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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전 빛나는 우리 고전 그림책 시리즈 3
김진경 글, 강우근 그림, 권순긍 자문 / 장영(황제펭귄)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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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황제펭귄

2012.08.25

5

토끼전

김진경 글/강우근 그림

토끼전은 구토지설이라는 설화를 통해 민간인들 사이에 전래 내려오다가 판소리, 한글소설,한문소설 등 다양하게 전해지면서 50여가지가 넘는 판본들이 존재한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왔다.

황제펭귄에서 새로 나온 토끼전은 여러 이본들 중 1912년 세창서관 <별쥬부젼>을 원전으로 원전의 내용에 충실하게 담아내고 있다.

할아버지가 손녀들에게 이야기하듯 구수하고 맛깔스런 구어체로 이야기를 서술한다.

민심은 뒷전이고 백성들 돈으로 궁전을 새로 짓고 잔치 벌여 신나게 놀아 병까지 얻은 용왕.

그런 용왕을 위해 벼슬아치들은 하오나 하오나하면서 하나같이 입으로만 임금에게 아부를 떨지만 선뜻 나서지 않고 몸을 사린다.

낮은 벼슬아치인 자라가 왕에게 충심으로 토끼의 간을 구하려 토끼 그림 한 장을 들고 무작정 산을 헤매며 돌아다닌다.

관료와 임금이 부패해도 그 정권이 유지되는 이유는 이런 우직하지만 충직한 자라 같은 관료들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민화에서 본 듯한 익살스럽고 희화화한 판화형식의 화려한 그림은 구수한 글과 어우러져 읽는 즐거움을 더해주고 있다.

자라의 감언이설에 넘어간 토끼의 반짝 빤짝 튀어나온 눈을 통해 이미 자라의 꾀임에 넘어가리라는 짐작을 할 수 있다.

자라한테 속아서 눈앞이 캄캄한데도 살길을 찾아 꾀를 내어 죽음을 모면하는 토끼의 지혜로움에 감탄하게 된다. 나라면 지레 겁먹고 체념하여 용왕의 약으로 사용되지 않았을까?

용왕 앞에서 대담하게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거짓말을 하는 토끼의 배포에 놀라게 된다.

토끼는 비록 높은 벼슬을 얻지는 못하나 바다용왕이 베푼 산해진미를 맛보고 무사히 육지로 돌아올 수 있었다.

옛다 내 똥이 몸에 좋으니 이거나 가져가라!” 까만 똥을 싸는 토끼의 모습에 아이와 박장대소를 했다.

유교사상이 강조된 신분제 조선사회에서 왕의 목숨보다 자신의 목숨을 더 중시하고 당당하게 항의하는 토끼의 모습은 통쾌하면서도 시대를 뛰어넘는 자아상을 담고 있어서 자못 놀라게 된다.

자라처럼 사심 없이 용왕의 충성을 위해서 토끼를 속이고 토끼의 목숨을 희생하는 게 당연할까?

오늘 날에는 말할 것도 없고 과거 신분제사회에서조차 자신의 목숨은 소중하다. 희생해도 괜찮은 목숨이 어디 있겠는가?

힘없고 약한 백성들은 토끼의 꾀를 통해 부패한 관리와 임금을 조롱하며 카타르시스를 느꼈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지나친 칭찬과 헛된 욕심을 조심하자는 교훈과 함께 토끼전을 통해 선조들의 날카로운 해학미를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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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야, 썩 물렀거라! 역사 속 우리 이야기 달마루 12
신동경 글, 노정아 그림 / 웅진주니어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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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주니어

2012.08.23

5

더위야, 썩 물렀거라!

글 신동경 그림 노정아

 

올해 여름은 한낮 기온이 33도를 넘고 밤에도 29 30도였던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무더운 여름이었다.

가만히 있어도 호흡하기 어려워 에어컨을 틀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었는데 에어컨이나 냉장고가 없었던 옛 선조들은 무더운 여름을 어떻게 났을까? 초복 중복 말복이라는 복날에 땀으로 빠져나간 기를 보호하기 위해 삼계탕을 먹었던 우리 선조들의 여름 나기에 대해서 아이들과 함께 읽은 책 [더위야, 썩 물렀거라!]를 소개한다.

과거 여름도 덥기는 더웠나 보다. 입가에 붙은 밥풀도 무겁다라는 표현을 보면……

양반 김생원과 하인 길동이의 불볕더위에 맞서 시원하게 여름나기 비법을 서로 겨루는 내기를 통해 양반들의 여름나기와 하인들의 여름나기의 풍속을 익살스럽게 보여준다.

신분제 사회였던 조선은 양반과 하인들의 의복도 서로 달랐는데 한여름에도 자신의 집에서 길고 여러 겹의 저고리를 입고 탕관을 갖추고 살았으니 얼마나 더웠을까?

수박을 먹으며 한가로이 부채질을 하는 김 생원의 소매 끝에는 등토시라고 하여 소매 속에 넣고 바람이 통하게 하고 있는 모습이 나온다.

< 바람빗질이라고 해서 숲 속 바위에서 긴 머리를 풀어 헤치고 바람을 맞는 법을 소개한다.>

집안에 미니 산수분경을 만들어 그 경치를 감상하면서 더위를 내리는가 하면 탁족이라고 하여 차가운 계곡에 발을 담가 더위를 식히는 양반들의 피서법을 말한다.

저마다 양반들의 피서법에는 고상한 이름들이 붙어있어 생소하고 재미있다.

양반들의 피서법은 체면과 예법을 중시해서 신체 일부만을 드러낸다면 서민들의 피서법은 무엇일까?

냇가에서 고기잡이와 물장구도 치는 천렵이 있고 폭포수에 온몸을 맞아서 시원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었다.

우리나라 명절 중에 처음 듣는 유둣날이 있는데 복날 중에 하루를 정해서 가족과 친지들이 시냇물에서 목욕을 하고 음식을 나누며 하루를 쉬는 날이다.

오늘날 바캉스와 비슷한데 우리 고유의 명절임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바캉스 대신 유두날을 부활시키면 얼마나 좋을까? 아름다운 우리 고유 전통 이름이 있는데 잊혀져서 책으로 만남이 조금은 씁쓸했다.

신분에 따라 피서법도 다르지만 저마다 재미있는 고유의 이름을 붙여 더위를 즐기며 이겨낸 선조들의 지혜들을 엿볼 수 있었다.

책 뒤에는 유두날에 대한 보충 설명과 죽부인 외에 더위를 쫓는 다양한 필수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또 그 옛날에 오늘날과 같은 냉동고 역할을 하는 석빙고가 존재했다는 사실이 참으로 신기하다.

과학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에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피서법을 즐겼던 선조들의 삶의 문화를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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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에 대한 커다란 책 톡 꼬마 철학자 3
실비 보시에 지음, 배형은 옮김, 상드라 푸아로 셰리프 그림, 성태용 감수 / 톡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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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꼬마철학자3

2012.08.23

5

삶과 죽음에 대한 커다란 책

글 실비 보시에 그림 상드라 프아로 셰리프

 

우리는 태어나서 저마다의 생애를 살아간다. 또한 무수한 생명의 탄생과 소멸을 살아가며 겪게 된다.

어릴 때는 까마득해 보였던 죽음이 나이를 한 살 두 살 먹어서 중년에 다다르면 죽음에 대한 실체를 직접적으로 알 수는 없지만 죽음에 대해 더 자주 생각하게 한다.

어릴 때 아이에게 죽음에 대해 물어보니 죽은 사람은 더 이상 만날 수 없다라는 꽤 현실적인 대답을 하여 놀란 적이 있다. 아이는 어려서 그 의미를 잘 모르지만 어른인 내가 감상적인 의미들을 부여하여 심각하게 받아들였을 여지가 높다.

[삶과 죽음에 대한 커다란 책]은 아동들이 읽을 수 있게 만들어진 철학 책이다.

철학 하면 골치부터 아픈데 방대하고 깊이 있는 내용을 대조되는 사물들의 개념부터 접근하여 논리적으로 쉽게 풀어내고 있다.

머릿속에 피상적으로 막연하게 생각했던 이치들을 용어정의로 출발하여 사물의 본질에 닿게 한다.

생물과 사물의 구분을 통해 살아있는 것과 살아있지 않은 물체를 먼저 분류한다.

식물의 한살이와 동물의 한살이, 인간의 생애를 단계적으로 보여주며 죽음에 대한 다양한 관점들을 던져준다.

재해를 통한 죽음, 동물 곤충의 죽음,전쟁에 의한 대량살상,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음식으로 이용되는 죽음, 인간보다 수명이 짧은 반려동물의 죽음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처럼 현실적인 죽음으로 좁혀온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죽음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없다. 단지 사랑하는 존재의 죽음을 통해 간접적으로 죽음을 경험할 뿐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을 때 기분과 장례의식을 통한 작별인사와 애도방법들도 나온다.

사람은 언젠가는 죽기 때문에 지금 살아가는 이 순간이 더욱 소중함을 떠올리도록 돕는다.

사람이 왜 죽게되었는지 관련된 옛이야기와 인간은 누구나 죽기 때문에 영원히 살고 싶은 욕망을 담은 길가메시 신화이야기,오시리스와 미라 이야기 등의 이별과 죽음,계절과 관련된 그리스 신화와 전설, 옛이야기들이 함께 수록되어 옛 사람들도 우리와 똑같이 삶과 죽음에 대한 관심이 높았음을 보여준다.

사랑하는 가족이 아파서 병원에 있거나 죽게 된다면 나라면 어떻게 할까? 아이들한테 솔직하게 말할지 아니면 둘러댈지 자신이 없다. 그만큼 내게 있어서 질병과 죽음은 회피대상인데 이 책에선 힘들지만 사실대로 전달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의 호기심을 풀어주고 삶과 죽음에 대한 물음을 통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스스로 되돌아보게 해주는 힘이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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