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선왕조여인실록 - 시대가 만들어낸 빛과 어둠의 여인들
배성수 외 지음 / 온어롤북스 / 2017년 2월
평점 :
품절
|
온어롤북스
|
|
|
|
|
조선왕조여인실록
현직역사 교사
배성수,이봉학, 고기홍,이종관 지음
|
10년동안 강산도 변하는데 조선왕조는 517년을 유지하였다. 517년 동안의 왕의 업적을 평가한 기록물인 실록에서 왕비와 공주, 후궁
등을 제외하고 당 시대에 영향을 주어 사람들에게 기억된 여인 5명에 대한 현직 역사교육교사들의 평가들을
묶은 책이다.
여성에게 무심하고 침묵했던
조선시대에서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세간에 주목 받아 실록과 문헌을통해 기록되었던 5인의 여성들의 삶을 들여다보게 한다.
현대용어와 매칭하여 쉽게 전달한다
무능의 아이콘 박근혜의
비선실세인 최순실의 국정농단과 비교해서 광해군의 비선실세인 김개시를 이해하기 쉽게 조명하고 평가한다.
현대에선 사용하지
않는 용어들을 현대의 대중적인 단어들과 결합하여 용어로 어려워하는 일을 회
본과 외국의 유명문화들을
수입하여 열광했던 기존의 문화흐름을 벗어나 우리나라 대중문화가 중국이나 일본 등 여러 나라에 전파되어 영향을 끼치는 한류란 문화현상을 들어 중국과
일본에서 높은 평가와 사랑을 받았던 허난설헌을 최초의 한류 스타며 페미니스트란 현대 용어로 친근하게 접근하여 중고등학생과 역사 지식이 부족한 독자들의
흥미를 높인다.
관료들의 정치적인
지배이데올로기가 투사된 현모양처의 아이콘 신사임당의 부정적 이미지와 5만원권 화폐에 선정되기까지 논란도
함께 다루고 있다.
한 인물의 삶은 가정배경과 당시대를
뛰어넘지 못한다.
가부장적인 유교봉건제
사회인 조선에서 독특하게 모계중심의 가정에서 부모의 적극적인 지지로 예술과 학문 교육을 받았던 신사임당은 그 특별한 집안의 내력으로 천부적인 재능을
펼칠 수 있었으며 신사임당 자녀의 출세로 이름을 알릴 수 있었다.
김만득이 살던 조선
후기는 모내기법의 확산, 대동법의 시행, 상품화폐경제의 발달과
같은 초기자본주의 경제 모습이 나타나던 시기라 신분제가 동요되던 상황에서 그녀 특유의 영민함과 탁월한 장사감각,
그리고 돈 축적에 대한 집요함 등의 개인적인 능력들이 복합적으로 결합하여 시너지를 높여 제주도 최고 객주가 될 수 있었다..
감상
여성을 남성의 소유물로
인식했던 봉건유교사회의 폐쇄된 조선사회에서 이름조차 제대로 호명 받지 못한 조선시대 여인들은 역사의 기록물에 철저하게 배제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일까? 문헌에 언급된 5명의 여인들에 대한 기록과 자료들은 생각보다 많이
부족하여 아쉬움이 남는다. 여성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던 시대라 주류 남성 양반들의 눈으로 짧게 평가된
기록물 중심의 조명은 여인들의 삶을 매력적으로 조명하지 못한다.
다른 인물에 비해 그나마 소상하게
다뤘던 인물이 심사인당이다. 심사인당의 자녀 중 뚜렷한 학문적인 업적과 높은 벼슬을 지낸 이율곡과 그의
제자가 아니었다면 심사인당의 뛰어난 재능도 묻혔을 것이다.
빛과 어둠의 여인들의 부제가
달린 것처럼 이 책에 등장하는 5 여인들 중 오늘날에도 쌍욕을 날리며지탄받을 어둠의 여성들인 어우동과
김개시, 평등세상을 꿈꾸던 이상가 동생 허균의 역모죄에 의한 죽음으로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400년동안 묻혔던 허난설헌, 신사임당, 김만득, 황진이를 그의 업적들을 과대평가 혹은 폄하하지 않고 부족한
사료의 여백을 현대인의 시선으로 채워 조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