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인간다움을 말하다 - 정의가 사라진 시대, 참된 인간다움을 다시 묻다
송용구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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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인간다움을 말하다

송용구 지음

인문학으로 읽는 철학이랄까?

문학을 해부하여 참된 인간성이란 무엇인지 책 전체는 인간을 목적으로 존중하는 인간성에 대해 일관성으로 관통한다.

고등학교 국어에 제목으로 언급됐던 이상의 <날개>, 대학교 교양수업의 과제로 봤던 베게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는 당시에 이해할 수 없는 난해한 문학 그 이상도 아니었다. 작가와 작품의 이해 없이 봤던 연극은 두 명의 배우가 실체로서 파악되지 않는 고도를 무작정 기다리면서 주고 받는 대화는 재미없는 만담처럼 느껴졌다.

 두 배우가 무작정 기다리는 고도의 정체를 끝내 파악하지 못해서 허무했던 고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시간을 갖게 한다.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베게트는 세계와 역사의 거대한 힘에 의해 던져진 부조리한 인간의 상황을 보여준다. 한 인간의 생애를 기다렸지만 오지 않았던 고도를 포기하지 않고 기다리는 모습은 역경과 좌절에서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인간의 의지를 엿보게 한다.

이상의 <날개>, 카프카의 <변신>에선 재화에 종속되어 타락한 병든 가족관계에서 인간 본연의 존엄함을 잃지 않으려는 섬세한 주인공들의 몸부림을 통해 모어의 유토피아와 칸트의 철학으로 그 자체가 목적적인 인간의 존엄성의 회복을 말한다.

역사학자, 생태학적인 과학자, 철학자, 시인의 문학작품을 통해 추구하는 인간은 극우적이고 파쇼적인 폭력을 저지하고 상생하고 서로 도우며 자연과 인간을 존중하는 휴머니스트이다.

부록으로 교양 필독서를 싣고 있다.

이 책에서 인용하고 참고한 책들과 출판사를 제공하며 동서양의 교양 필독서를 가나다 순서로 싣고 있으며 대학 4년 내내 대학에서 선정한 책을 읽고 토론하는 세인트 존스 대학교 커리큘럼인 인문 고전 100권 목록을 제공한다.

감상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서의 인간, 목적으로서의 인간을 존중하는 방법은 조건 없이 나 자신을 주는 사랑은 너무도 숭고하고 아름다운 가치다.

반면 인류의 역사에서 한 번도 구현되지 않았던 이데아이며 도착하지 않은 고도가 아닐까?

숭고하고 아름답지만 인간들의 경제행위와 배치되는 보상과 대가를 바라지 않는 사랑이 너무도 관념적으로 들린다.

물질적 풍요를 위해 광기적인 속도와 극한적 효율성을 추구하며 우리의 사고 전반을 지배하는 우상인 경제논리의 프레임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저자는 보여준다.

향기나는 문학작품을 통해 다층적 시각을 제공하여 우리들의 의식을 열리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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