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싸개
윤아해 지음, 이갑규 그림 / 장영(황제펭귄)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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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

2013.6.10

오줌싸개

윤아해 그림 이갑규

학교 시험이나 테스트 같은 긴장감을 유발할 때는 오줌을 누는 꿈을 많이 꾸기도 하며 실제로 오줌을 싸기도 했다. 그럴 때 우리 부모님은 언제나 조롱하고 강압적으로 혼내서 매우 부끄러웠던 기억이 떠오른다.

할 일 많은 부모님 입장에선 아이가 오줌을 홍건하게 싸면 그 뒤 처리가 힘들었을 터이다. 지금처럼 세탁기가 있던 때도 아니라 두꺼운 솜이불처리는 엄마의 일거리였을 터이다. 밤에 수분이 많은 과일을 먹으면 자기 전에 한 번 더 누러 가며 걱정까지 했던 기억이 난다.

병적으로 자주 쌌던 건 아니지만 성장기에 가끔씩 실수를 했으며 마음속의 긴장이 있을 때는 화장실과 관련된 꿈을 많이 꾸었다. 나뿐만 아니라 내 아이도 어릴 때 침대에 몇 번 오줌을 쌌다.

내가 직장을 다니느라 아이를 부모님께 맡긴 적이 있었는데 내가 다시 데려왔을 때 훨씬 어릴 때도 한 번도 실수한 적이 없는 아이가 침대에 실수를 했었다.

[오줌싸개]는 침대에 오줌을 싸는 아이가 상상놀이를 통해 심리적인 위축을 해소하는 과정을 유쾌하게 보여준다.

오줌싸개 아이 자신이 더 힘들어 한다

매일 침대에 오줌을 싸는 여자아이가 주인공이다. 아침에 또 오줌을 싼 민이는 풀이 죽어 속상해 한다. 축 처진 눈과 눈썹, 어깨를 통해 아이 자신이 더 힘들어 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잠자리에 오줌을 싸면서 아무렇지 않은 아이들은 없다. 오줌은 화장실에서 싸야 함을 잘 알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부끄러워하고 기분 나빠한다. 언제나 자신의 행동을 지켜보는 형제나 자매로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유쾌한 오줌싸개의 소망과 변론

주룩주룩후두둑비나라에 가면 아무 데서나 쉬를 해도 괜찮을 텐데 쉬를 해서 옷을 빨거나 이불을 빨아야 하는 아이의 걱정이 들어가 있다. 자신이 쉬를 하는 이유를 소금물첨벙바다나라, 해째쨍메마른사막나라같은 재미있고 엉뚱한 상상의 나라에 갔다 왔기 때문이라는 그럴듯한 변을 하며 상상에 빠진다.

마지막 반전으로 즐거움을 줍니다.

그림책을 잘 들여다 보면 추측할 수 있지만 예상치 못한 반전을 통해 누구나 실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유아에서 아동으로 아동에서 성인으로 자라면서 계속 밤에 오줌을 싸는 사람들은 없다.

괜찮다고 격려하는 부모와 상상을 통해 내적 해소를 통해 아이가 잘 극복할 수 있음으로 보여준다.

책의 소감

오줌싸개의 이야기이면서 오줌싸개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발달과정에서 남들보다 늦된 아이들은 주변의 놀림을 받기 쉽고 그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질병이든, 심리적인 이유이든 더딘 아이들이 그 과정을 극복하는 방법을 아이다운 멋진 상상으로 풀어내고 있다. 초기의 오줌싸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상상을 통해 전환하며 자신을 긍정하며 새롭게 받아드린다. 화 한 번 안내고 다그치지 않으며 기다려 주는 엄마의 모습에서 기다려주지 않고 조급하게 구는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행동이 굼뜨고 느린 아이, 밥을 잘 안 먹어 남들보다 키가 작은 아이를 나는 다그쳤다. 아이 잘못으로 책임을 돌리며 협박성 말을 서슴없이 했다.

괜찮아. 괜찮아.” 다독이는 엄마의 말이 마음속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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